〈 50화 〉벨라와의 운동시간
나의 육노예 여신 트레이너 이사벨라였다.
뭐, 기대했던 불청객이 더 맞는 표현일 듯싶다. 은밀한 플레이는 어디에서든 짜릿한 법이니까.
ㅡ뭐야, 왜케 안 나온대? 설우 친구분? 뭐가 잘 안 돼? 언니가 도와줘?
일순간 모든 음습한 호흡이 멈추고 음탕한 동작도 시간이 멈춘 것처럼 굳어버렸다.
물론 선미가 말이다.
난 이 짜릿한 은밀감을 즐기며 그녀의 가슴골에다 계속 박아댔다. 유리철문으로 막혀있어 작은 소리는 세어나가지 못했다.
선미가 젖통을 감싸쥔 채 걱정스레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입만 뻥긋거리며 내게 무언갈 얘기했지만 대수롭지않게 무시하곤 계속 박아댔다.
그러자 그녀가 소리를 내 바깥으로 얘기했다.
"아, 어, 언니 괘, 괜찮아요! 옷 다 입어보고 다시 갈아입는 중이에요!"
ㅡ그래? 근데 설우 못 봤어?
"서, 설우요?"
선미가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못하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미안하게도 난 그저 지금 상황이 즐거운데.
별다른 솔루션없이 그저 가슴골에 박아대고있자 그녀가 다시 고개를 돌려 얘기했다.
"아, 그그.. 못 봤어요!"
ㅡ그래? 같이 이쪽으로 오는 것 같더니만. 이 짜식은 어디간 거야. 신발도 사줄랬더니.
"하하.. 그러게요."
ㅡ알았어~ 천천히 입고 나와~ 난 설우 찾아볼 테니까.
"네~읏 꺄읏!"
ㅡ응?
하지만 발걸음을 옮기려던 벨라누나의 기척이 멈추고 말았다. 선미가 내지른비명에 말이다.
그녀가 거울문에 바짝 붙으며 물었다.
ㅡ뭐야?왜 그래? 무슨 일 있니?
놀라다 못해, 눈을 뜨고 죽은 것마냥 굳어버린 선미의 턱 밑에 초겨울 고드름처럼 새치름히 매달려있던 좆물이 방울져 다시 밑으로 떨어졌다.
오므라진 가슴골의 웅덩이로.
ㅡ툭.
둔한 소리와 함께 하얀 백탁액 웅덩이로 떨어졌고, 그녀의 백옥 쇄골과 유려한 목선을 더럽힌 좆물들도 산란기의 연어마냥 고향을 찾아 다시 아래로 흐른다.
가슴골 사이, 백탁액 웅덩이의 중앙에 솟아나있는 귀두로 말이다.
난생처음 보는 음탕한 웅덩이다.
그리고 오직선미만이 할 수 있을 압도적 젖통이 만들어낸 좆물의 웅덩이.
ㅡ똑똑.
얼음땡, 한 것처럼 바깥에서 노크를 하자 다시 선미가 입을 열었다.
"아, 아뇨! 괜찮아요! 옷 입다가 미끄러져서 그래요!"
ㅡ괜찮아?
선미가 말할 때마다 윗가슴의 정액 웅덩이가 위태로이 흔들린다. 그것을 흘리기 싫은지 밑가슴을 잡은 손을 더욱 추켜들어 웅덩이를 받쳤다.
"네, 네! 괜찮아요!"
ㅡ..조심하고. 천천히 입어.
"넷!"
잠시 후, 벨라누나의 기척이 사라졌다. 휘유ㅡ하고 깊은 한숨을 내쉰 선미가 이번엔 날 째려보았다. 앙칼진 눈빛이지만 본판이 워낙 훌륭하니 되레 더 예뻐진 것만 같았다.
"대체 무슨 짓이야…!"
"말했잖아. 싼다고."
"그, 그래도! 참았어야지! 놀랬잖아!"
.…내가 혼나고 있네?
….조교자인 내가?
헌데 육변기 1호가 훌륭하게 조교를 따라옴으로써 애증이 생겨서 그런 것인지, 육변기 2호의 주제 넘는 앙칼진 목소리에도 왠지모를 관용이 피어오른다.
딱히 화가 나지는 않는달까.
뭔가묘한 기분이다.
이전 같았으면 바로 모가지 초크슬램에 윈드밀을 날려버렸을 텐데, 딱히 그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탈의실에 비치된 휴지곽에서 휴지를 뽑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나저나 너무 예쁘잖아."
풍만한 언덕 같은 윗가슴에 내 좆물로 웅덩이를 만들고 있는 그녀의 선정적인 모습이 어여뻐 감탄한 것이지만, 그녀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피했다.
"..바, 바보 같은 소리하지말고 얼른 닦기나 해…! 더러우니까!"
그리곤 건네받았던 휴지를 다시 내게 건네준다.
숫처녀답게 작은 것에도 수줍어하는 모습이 퍽 귀엽게까지 보였다.
좆대를 그대로 그녀의 젖가슴에다 끼워놓고 그녀의 몸에 묻은 정액들을 닦아주었다.
"…"
"…"
헌데 갑작스레 묘한 기류가 우릴 덮친다.
아니, 어색한 기류가.
밀실을 덮히던 숨소리가 갑작스레 인식이 돼 숨 쉬는 것마저 어색해졌다.
그녀 역시같은 기류를 느꼈는지 자신의 가슴팍을 닦는 나의 손놀림을 주시하며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애틋한 건가?
이런 기류를 겪어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
진짜 연인끼리 느낄 것 같은 기류인데.
우리 둘의 어색한 숨소리가 짙어질 무렵, 정액 웅덩이를 완전히걷어내고 자지를 빼냈다.
"…으, 찐득해."
"그래서... 싫냐?"
"아니 그건 아닌데…그, 그딴 거 묻지마…! 멍청아!"
"..뭐, 정리하고 나와라."
더 지체했다간 어색해진 기류에 숨이 멎을 것만 같아 바지를 입고 탈의실을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묘하게 심장이 쿵쿵댄다.
내 인생을 조졌던 무리의 방관자였던 그녀에게 이런 좆같은 두근거림을 느낄 줄이야.
여자에게 얼굴이 이쁘단 것은 고시 3관왕과 맞먹는 일이라더니, 이쁘면 모든것이 용서된다는 말인가?
그렇게 치면 선아도 좆나 이쁜데?
에라 씨팔, 모르겠다.
어쨌든 최면으로 내게 인격을 조종 당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복수는 진행 중인 거니까, 우선 순애모드로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ㅡ끼익..
탈의실 밖에서 기다리고있자 조심스레 문을 열며 선미가 나왔다. 아직 진정되지 않았는지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시선을 피해버린다.
냉혈의 귀족영애 같던 그녀가 내게 수줍음과 어색함을 느끼며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이 제법 귀여워보였다.
"그.. 집에 가봐야할 거 같아. 엄마랑 약속한 게 있는데 깜빡해버렸어.."
훤히 보이는 거짓말이었지만, 어색한 기류에 발가락마저 오므라들 것 같아 속아주었다.
"그러냐? 바래다줄게."
"아, 아냐! 내가 갈거야, 아, 아니.. 혼자 갈 수 있다고.."
그리곤 도망치듯 탈의장을 완전히 빠져나가버렸다. 터져버린 단추에 옷을 가슴팍에 꼭 안은 채로.
일의 순서가 꼬여서 그런 걸까, 왜 이렇게 어색해져버렸는지 모르겠다.
복잡한 생각에 잠시 서성이다 다시 매장으로 들어섰다. 저 멀리서 신발을 고르던 벨라누나가 손을 흔들어보이며 얼른 오라고 재촉한다.
"얼른 와임마ㅡ!"
**
"…뭐냐?"
벨라 누나가 황당하다는듯, 나를 노려보며 물었다. 펜트하우스의 문을 열자마자 내 품에 달려와 안기는 한 여학생을 보며 말이다.
누나가 사준 온갖 옷들이 든 종이가방조차 정리하지 못한 채, 그녀의 포옹에 나도 놀라 잠시 벙져있었다.
벨라누나가 관자놀이에 교차로 핏대를 세우며 내게 다시 물었다.
제법 빡친 듯했다.
하긴, 자신의 집문을 열자마자 웬 미친년이 안에서 `주인님~`하며 달려오는데 빡치지 않는게 이상하겠지?
"..뭐냐고? 미친 새끼야?"
"아앗…!"
내가먼저 들어온 터라 뒤늦게 벨라를 발견한 선아가 화들짝 놀라며 포옹을 풀고 물러섰다.
앞손 뒷손, 어떻게 서있어야할지를 몰라 갈팡질팡해대는 모습이 웃겨 피식 미소지었다.
"죄, 죄송합니다! 주.. 아, 아니 설우 혼자 사는 집인지 알고 그만…"
벨라누나가 내 귓볼을 잡아당기더니 질질 끌기 시작했다. 헬창녀라 그런지 손 악력이 어마어마해 진짜 귀를 잡아뜯는 것만 같았다.
"야, 미친새꺄. 따라와봐."
"아윽! 누나 귀귀!"
ㅡ텅!
누나의 방으로 끌려들어온 난 당연히 죄인마냥 앞손을 지고 고개를 숙이는 짓따위는 하지 않았다.
전능한 최면술사가 어디 감히 사과라는 것을 하겠는가. 최면술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최면으로 사과할 일을 덮어버리는 것 뿐.
"야이 씨ㅃ…"
ㅡ딱.
씩씩대며 육두문자를 뱉으려는 츤눈나의 눈을 쳐다보며 곧바로 최면술을 걸었고, 그녀는 보기좋게 트랜스 상태에 빠져들었다.
미안하지만 거처를 마련하기 전까진 이곳이 나의 육노예들 수집장이 되줘야했기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물론 지금 최면을 건 것은 그러한 이유가 아니었지만 말이다.
"이사벨라, 당신은 지금부터 저와의 개인 PT 시간에서 일어나는 성행위에 대해선 절대 `성행위`라고 인지하지 않습니다. 모두 운동의 자세일 뿐입니다."
"개인 피티.. 성행위.. 인지.. 않습니다…운동의 자세… 일뿐…"
이미 `정액 강습료`의 암시가 덮어진 이상, 새로운 섹스운동 래퍼토리가 필요했고, 그것유 위해 인지력 개변을 그녀에게 건 것이다.
나와의 운동시간만이라는 전제조건을 걸고, 거기서 일어나는 성행위는 그녀에게 단지 `운동`일 뿐이라고 인지시켜 상식을 개변시킨 것이다.
정액 강습료 암시는 섹스를 돈으로 치환시켜 섹스를 인지시켰었지만, 지금은 섹스라는 것을 아예 인지조차 시키지 않는 것.
그래야만 훗날, 그녀의 입에서 ㅡ우린 가족이라고! 가족끼리 섹스해서는 안 돼!ㅡ를 들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유사근친섹스에서 빠질 수 없는 명대사인데, 그것을 위해서라면 암시 서너개쯤 거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내게 여신 헬창녀 벨라누나와의 진한 유사근친섹스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 더.
"이사벨라, 당신은 앞으로 제가 누나 라고 부를 때마다 강한 흥분감을 느낍니다."
"누나.. 부를 때… 강한… 흥분감…"
유사근친섹스의 초석을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 원색적인 암시도 추가해둔다.
앞으로 그녀는 내가 누나라 부를 때마다 흥분할 것이고, 점점 내게 성적매력을 느껴갈 것이다. 물론 그것을 부정하려들 테고 그 부정이 허물어질 때즈음`누나, 자?` 한 마디로 함락시키면 게임 오버.
ㅡ딱.
최면을 풀어주었고, 그녀에 눈빛에 다시금 노기가 깃든다.
"야! 씨발 미쳤어? 쟤는 누군데!"
"워워, 흥분하지말고. 누나."
마지막 `누나` 호칭을 강조하자 벨라누나의 눈빛에 노기가 걷히고 색기가 한 차례 차올랐다가 사라진다.
그리곤 고개를 숙이고 낮은 신음을 흘렸다.
"흣…♡"
씨익, 웃으며 물었다.
"왜? 좀 진정이 돼?"
"아, 아니. 뭘 진정해! 여긴 내 집이라고!"
"그게 아니고 쟤는 내 운동 도와주러 온 거야."
그녀에게 각인된 암시 중 `정액 강습료`만 덮였을 뿐, 그 외의 암시들은 아직 건재하다.
그렇기에 `운동의 부탁` 암시를 이용해 그녀를 설득했고, 곧 그녀는 노기를 거두며 말했다.
"..그래?"
"응, 매일 운동 도와줄 거라 집에서 같이 살기로 했는데 괜찮치?"
이미 집에 오기 전에 선아의 집에 들러 부모에게 암시를 걸어두었다.
양아치 딸래미가 가출을 했고, 딱히 찾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래도 어여쁜 딸을 상납해준 대가로 도박과 알콜중독자였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중독에서 구제해주고 건실한 삶을 살게끔 해주었었다.
굉장히 바람직한 거래이지 않은가.
골칫덩어리였던 딸을 갱생시켜주는 것도 모자라 피폐한 그들의 인생도 구제해줬으니 말이다.
벨라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러던지, 근데 걔 부모님은 어쩌고."
"내가 잘 얘기해뒀으니 걱정마. 누나."
"흡..♡"
그녀의 튼실한 허벅지가 오므려졌다.
"왜그래?"
"아, 아냐. 나가자 얼른."
흥분감을 숨기기 위해 방을 도망치듯 빠져나가는 그녀를 따라 거실로 나오자 연신 불안해하는 선아가 보였다.
혹여 이곳에서 쫓겨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던 모양이다.
그런 그녀의 정수리를 박박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마. 앞으로 여기서 나랑 같이 살 거니까."
그녀가 웃으며 내게 안겼다.
"고맙습니다, 주인님.."
"대신 집주인께 잘 보이기 위해서 집청소는 앞으로 깨끗이 해야된다. 알겠지?"
"넵!"
그때, 벨라누나가 종이가방 중 하나를 내게 던지며 말했다. 투박하게 툭, 하며 발 옆에 떨어졌는데 제법 묵직한 것이 들어있는 듯했다.
"야! 꼴깝 떨지말고 이거나 처먹어."
종이가방을 열어보자 몇 개의 통들이 보였다.
"뭐야?"
"명색이 벨라의 동생이란 놈이 그렇게 비실해서 되겠냐고, 내가 직접 고른 거니까 꼬박꼬박 잘 챙겨먹어라. 알겠냐?"
통들은 각종 영양제와 내게 가장 필요한 `단백질 보충제`였다. 헬창들이 물병에다 넣어 허구헌날 흔들어젖히는 그 쉐이크말이다.
크흑, 감동의 쓰나미다.
역시 츤데레 누나아니랄까봐 내가 학교 간 사이 사온 모양이다.
기특한 육노예에게 응당 포상을 줘야하는 법.
"고마워, 누나."
"흐읏..♡ 부, 부르지마 시꺄."
"알았어, 누나."
"핫..♡ 닥쳐 씨, 씻고올 거니까."
소변 마려운 것처럼 허벅지를 붙이며 걸어가는 그녀를 바라보며다시 말했다.
"운동해야지, 누나?"
"하읏..♡ 그, 그렇지. 운동해야지 운동. 오늘 그거 사느라 운동 제대로 못해서 근손실 온 거 같으니까 빡세게 해야 돼."
벨라누나가 씻으러가다말고 반색하며 거실로 다시 다가왔다. 일전에 개인PT시간에 절정의 오르가즘을 느꼈던 것이 몸에 제대로 각인이 된 듯했다.
본격운동에 앞서 뻐근한 몸을 풀며 선아에게 얘기했다.
"너도 같이 운동할 거니까, 옷 갈아 입어."
"저도요?"
"응. 싫어?"
"아뇨,주인님이랑 하는 거면 뭐든 좋아요.헿."
히죽 웃으며 그녀에게 종이가방 중, 하나를 건네주었다.
"이걸로 갈아입어."
집으로 오기 전, 특별히 구매해온 그녀의 운동복이었다. 특별히 손수 리폼까지 해온.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