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7화 〉급식소에서 (37/135)



〈 37화 〉급식소에서

"야, 육변기."

이젠 지칭 자체를 육변기라 불렀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없이 나의 등 뒤를 졸졸 따라왔다. 걸음을 일부러 운동장 바깥 쪽으로 두르게끔 옮겼다.

그녀를 보호해주기 위해서?
그딴 개짓거리를 왜 하겠는가.
오히려 정반대다.


그녀를 더욱 지옥으로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피폐해지다못해 시베리아 벌판처럼 황폐해지도록.

본관 앞길을 쭉 따라 가던 난 끝자락 커브길에서 우측편으로 틀었다. 그곳엔 빗자루질을 하고 있는 좆두새끼가 있었다. 싸움박질로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피를 제법 흘린 최두식은 병원으로 갔었다했고.

"야, 임마."

편안히 좆두를 부르는 나의 말에 김선아가 등 뒤에서 흠칫하는게 느껴졌다. 그녀에겐 쾌락적 암시 외엔 아무 것도 없다.
즉, 내가 좆두에게 `임마`라고 지칭하자 놀란 것이다.


"어, 왔냐?"

하지만 좆두쉑은 무조건적인 `호의적`암시에 등신같이  부름에 응한다. 그가   뒤편에 숨은 선아를 흘겨보았다.
경멸스런 시선이다.
 놈이 나를 쳐다보던 `찐따 시선`.

 짧은 시선만으로도 온 몸에 두드래기가 나는듯, 소름의 전율이 일어난다.
선아는 그의 시선을 보았음에도 등 뒤에 그림자마냥 그저 숨어들었다. 남친이 있음에도교실에서 적나라한 자위를 하다 걸린 여친이 뭐라 변명할 게 있겠는가.

그런 그녀의 도피를 시궁창에 빠뜨리기 위해 놈에게 얘기했다. 그녀를 이곳에 데리고 온 목적이기도 했다.

"야, 니 여친 보지 이제내가 쓸까하는데, 어때?"


그녀에게 비참한 현실을 일깨워주는 것.
더 이상, 나 아니고선 자신의 치부를 거둬줄 곳이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각인시켜주기 위함이다.

선아의 숨이 일순간 멎었다.

그녀에게 각인된 암시 중 `보지 상납`은 오직 나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다.즉, 보지와 내가 생각의 고리가 연결되면 보지 = 연필이 되지만 다른 사람과 생각의 고리가 연결되면 보지 = 보지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의 숨이 멎은 것.
 보지는 남친의 것이 맞으니까, 아직까지는.

좆두가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써도 괜찮은데 더럽지 않겠냐?"


그는 지금 제 여친인 선아를 혐오하고 있었다. 거기에 나에 대한 호의적 암시가 맞물려 되레 나를 걱정한다. 더러운 중고물건 괜찮겠냐고.
최면이 아니고선 말이 안 되는 상황.
그리고  상황에 김선아의 실오라기 같은 자존감마저끊어져버릴 것이다.


대수롭지 않다는듯, 어깨를 으쓱하곤 말했다.


"더러운 것도 나름 재밌으니까."
"뭐, 너가 괜찮다면 상관없어. 어차피 저 걸레년 버릴 생각이었거든. 어떻게 교실에서 자위를 하다 걸리냐, 미친년. 퉤."

그녀가 더더욱 내 등뒤로 숨어들어 오들오들 떨어댄다.
교내 모든 욕과 손가락질을 받을 각오조차 되어있지 않은데,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받는 수치스런 모욕과 조롱은 모든 감각을 칼로 베는것처럼 아플 테니까.

저열한 미소를 지으며 등 뒤의 그녀를 옆으로 끌고와어깨동무를 했다. 그녀의 처량한 고개가 땅 깊은 줄 모르고 처박힌다.

"그럼 앞으론  씹보지는 내가  쓸게."
"그래그래, 내가 딥쓰롯하는 법하고 어떻게 하면 떡감이 더 좋은지 잘 가르쳐놨으니까 쓸만할 거다."

하나의 인격체를 사이에 놓아두고 나누는 천박하고 저열한 대화.
인격체가 아닌, 중고물품에 대해 얘기하듯 나누는 대화에 그녀의 자존감은 한낱 종잇장보다 못하게 된다.
그녀의 젖통을 우악스레 꼬집듯 잡았다.

"흐윽…!"
"이제  완전히  꺼야. 알겠냐? 육변기?"
"…"


그녀가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발에 묶인 족쇄가 드디어 누구 것인지 깨우친 듯한 그 반응에 아랫도리가 제법 묵직해진다.

"가자,  먹으러."
"응.."


발뒤꿈치로 담배꽁초를 즈려밟듯, 처참한 짓밟음.
이 저질스런 대화로 그녀를 더러운 시궁창에다 밀어버렸다.
뭐, 이렇게 될 수밖에 없도록 판을 설계하느라 머리가 좀 아프긴했지만 그 결과값이 너무나도 훌륭해 만족스러웠다.


"큭큭, 씻팔 육변기년아. 이제  거둬줄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걸 잘 알겠지? 니 더러운 보지도 이제  아니면 박아줄 사람도 없다고. 남친새끼가  버렸으니까. 뭐, 실좆이었긴하다만."


"…"

물론 좆두새끼에게 여친을 강탈당한 치욕과 무력감을 선사해주지 못해 아쉽긴했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최후의 피날레 전까진 놈은 그저 내게 쓸모있는 장난감이 되어 굴러주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모든 암시를 풀어 현실을 직면하게 됐을 때, 놈이 느낄 절망감과 무력한 분노는 내게 절정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해줄 테니까.

"밥맛 좋~겠~다~"


그녀를 조롱하듯, 말에 운을 띄어 흥겹게 하늘로 날려보낸다.

"니미, 날씨 쥑이네."




***









ㅡ수군수군.
ㅡ쑥덕쑥덕.

급식소로 가는 길은 너무나도 즐거웠다. 나의 `자존감` 회복과 더불어 썅년의 `자존감` 유린의 아주 짜릿한 시간이었으니까.


어느새 교내 전체로 퍼진 나의 `칠성파 행동대장` 썰에 아이들은 나를 경외시 쳐다보았다.  우습다. 아니, 어느 조폭조직이 학생에게 행동대장이란 직책을 맡기겠는가. 그건 삼류느와르 영화만 봐도 훤한데.

남좆두를 샌드백마냥 줘패던게 상당히 충격이 강한 모양이다.이런 얼토당토 않는 썰이 소문으로 돌다니.

뭐, 어찌됐든 슬금슬금 피하면서도 나를 부러워하는, 그런 반응들을 보였는데 그 반응이 제법 재밌어 스파이더맨 3의 흑화한 피터파커마냥 어깨가 으스댔다.

더욱이  겨드랑이에 어깨를 찰싹 붙이고 따르는 선아에게 쏟아지는 모멸스런 수군거림은  귀를 한층 더 즐겁게 해주는데 어찌 즐기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ㅡ야, 저 미친년 그새 설우한테 붙은 거임?
ㅡ헐~  남친 버리고 바로 설우한테 꼬리친거봐라, 대박.
ㅡ버리다니 븅아. 강두가  걸레 못빨아 쓰겠으니까 버린 거지.
ㅡ그래도.. 설우가 아깝다. 저 걸레보지년이 가당키나해?
ㅡ그니까! 더러운 년 어유 쯧쯧.
ㅡ아니 미친, 저거 설마 브라자야? 브라자 비치는데?
ㅡ헐! 저 씨발련 설우 꼬실려고 여우짓하는 거 봐!

여기까지가 여학생들의 수군거림.


ㅡ와, 씨팔 이설우.. 김선아 낚아챈거임?
ㅡ대박이네. 그동안 힘순찐 캐릭 담당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멋지다. 이설우.
ㅡ저 빨통 쒸바 한번만 빨아봤으면. 어차피 강두가 버린다켔다던데.
ㅡ하 나 진짜  년 설우한테만 안 붙었으면 강간했다. 좋아하지않을까? 교실에서 자위하면서 싸버린 년인데.
ㅡ브라자 비치는  봐라. 와…나 딸치고 온다.


여기까지가 남학생들의 수군거림.

모두 하나 같이 나를 칭송하고, 모두 하나 같이 그녀를 매도한다.
그리고 그런 매도들이 그녀를 더욱 내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들게 만들었다.


내가 아니었으면 날계란 따위나 돌멩이에 처맞기 딱 좋은 상황이었으니까. 거기다 여성성과 인권을 마구잡이로 짓밟는 남학생들의 수군거림은 그녀의 얼굴이 공포에 사색이 질릴 정도로 만들었다.

"큭큭, 봤지? 나 아니면 이제 넌 학교에서 그냥 좆되는 거야. 알겠니? 육변기야."
"…"


이전 같았으면 그런 수군거림에 야생여우마냥 끈질기게쫓아가 할퀴고 다니거나 좆두새끼를 불러 보복했겠지만 지금은 그저 내 겨드랑이 아래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하나도 안쓰럽지 않았다.
오히려 통쾌함에 몸서리가 처질 지경이니까.

"아~ 벌써 다왔네?"

급식소로 들어선 난, 구석자리에 앉았다. 늦은 시간이라 급식소는 한산했다. 드문드문 밥을 먹고 있는 학생과 선생들 뿐.
모두 밥을 먹다말고 나와 선아의 등장에 시선을 모았지만 이내 못본 척, 식판에다 대가리를 박는다.


"뭐해?"
"으, 응?"

이제 완전 거의 나사 빠지기 직전인 그녀는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 있었고, 물음에 잠시 멍하니 보더니 나의 턱짓에 급식대로 향했다.


잠시 후, 그녀가 친히 식판에 갖가지 음식을 담아 가져왔다.
몇몇 선생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무시하는 상납의 행위에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그뿐,  이상의 조치는 취하지 못했다.

두려움이다.

남강두에게서 느꼈던 두려움을 내게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만에하나 진짜 강두를 감시하기 위한 칠성파 두목의 끄나풀일까봐 말이다.
거기다 학생선도를 맡고 있는 학주도 가만히 있는데 지들이 뭐라고 나서겠는가.

참 우스운 상황이다.
 개무시하고, 벌레보듯 쳐다보던 인간들이 고작 `칠성파`란 어처구니없는 소문 하나에 벌벌대는 꼴이라니.
그것도 학생에게 말이다.


마음 같아선 급식소 출구에 서서 한대씩 뒤통수를 후려치고프다. 진짜 조폭새끼마냥.


식판을  앞에 놓은 그녀가 나를 쳐다봤다.
나의 명령을 기다리는 듯한 그녀의 충직한 태도가 썩 마음에 들어  옆자리를 쿵쿵 노크하듯 쳤다.

옆에 앉으라는 무언의 지령.

그녀가 옆에 앉았고, 난 6개월여만의 점심식사를 시작했다.
음식의 맛보단 성취감 혹은 파괴감 따위들의 포만감이 더욱 위장을 뜨끈하게 채운다.

"흠.. 안 먹다 먹으니 많이  들어가네."


어느덧 급식소엔 주방직원들이 뒷정리를 하는 달그락대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파티션 너머로 고개를 들어 동태를 살폈다.
대 여섯 정도의 식사팀이 남아있긴했지만 나와는 거리가 멀고 파티션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야, 육변기 1호."
"..응."


숟가락으로 된장국물을 한스푼 떠 그녀의 입 앞으로 가져다주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애틋한 연인이라 볼  있는 행위지만 당연하게도 애틋함 따위는 내게 사치다.

"먹어."


그녀가 고분히 숟가락을 입에 넣고 쪽 국물을 훑쳐 먹었다.

"맛있냐?"
".."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에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6개월여만의 점심식사인데, 이거 환영회라도 해줘야 도리가 아니겠는가.


"너만 맛있는 거 처먹냐?"
"으, 응?"

놀란 그녀가 눈꺼풀을 뜨며 쳐다보았고, 난 식탁 아래, 정확히  자지가 있을 곳을 눈으로 가리켰다. 벙찐 그녀에 눈알만 굴려 다시금 설명해준다.

ㅡ빨아.


"니 입보지 맛있잖아. 맛있는 거 처먹었으면 나도 맛있는 걸 해줘야지?"
"아.. 응.."


이제 더 이상  표정변화는 없었다.
그만큼 그녀의 감정이란 통엔 비통, 참혹, 참담 따위의 암울한 감정만 남았다는 뜻이다.
뒤지기 전의내가 가지고 있던 것과 똑같은 감정들.
그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는 그녀를 타박했다.

"뭐해, 어서 안 하고.  다 먹기 전에 한발 못 빼면 여기서 기어나가게  줄 알아."

그녀가 식탁 밑으로 들어갔다. 파티션이 있는 덕에 밑은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 내 허리띠를 풀고, 바지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팬티 안으로 손을 넣어 몇번 조물딱 거렸고, 이내 우람한 좆은귀두를 곧추 세워 바지 밖으로 위용을 드러낸다.

ㅡ우읍, 쮸읍, 츄릅..


망설임없이 그녀는  좆을 빨기 시작했다. 이제 영상을 지워달라는 애원도 하지 않았다. 영상을 지운다한들,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단  깨달은 것이다.

ㅡ쮸릅, 츄읍..
"후.. 하아…"


거듭된 스트레스로 많이 지쳤는지 펠라를 하다 몇번 숨을 고른다. 그러다 이내 다시 목구멍까지 좆을 쑤셔넣으며 꿀떡댔다.


ㅡ꾸득, 꾸윽.. 꾸득.
"후.. 하아…"


식사를 재개했다.
분명 많이 안 들어갔는데.
피와 함께 감각도 모두 좆에 쏠려서 그런지 같은 반찬을 먹는데도 더 맛있게 느껴졌다.

"음~ 밥맛 좋네. 급식소 밥이 원래 이렇게 맛있었나?"


ㅡ쩝쩝짭.
ㅡ츄릅쭈읍츄읍.

위에선 음식 탐닉의 소리가.
아래에선 자지 탐닉의 소리가 묘한 하모니를 만든다.


의자 등받이에 기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한줌의 저항도 없는, 자지를 입에 넣고 빨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무력감의 극치였다.
도공 장인마냥 내 손으로 빚어낸 훌륭한 무력감.


흐릿한 눈빛은 자지 귀두로 부푼 뺨과 어우러져 퇴폐스럽고 좆기둥을 빨아대는 입술의 부드럽고 촉촉한 촉감은 고양감을 끌어올린다.

ㅡ쮸읍쮸읍.

끈적한 흡착음.
마치 문어입에 빨리듯, 입을 벌려 좆기둥을 깨문 다음 미세구멍조차 없이 완전히 압착해 쭉쭉 잡아당기니 극상의 쾌감에 사정감이 찾아온다.

씻펄, 방금 쌌는데.
이 프로펠라년의 입보지 때문에 조루끼가 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뭐, 조루면 어떠하리. 스태미너 만렙 찍으면 하루에 5~6번도 거뜬할 텐데 말이다.

"싼다."

투박하게 내뱉고는 사정감을 참지 않고 곧바로 그녀의 목구멍에다 토해냈다.
스트레스에 부르튼 입술로 귀두를 꼭 깨문  좆물을 받아내는 그녀의 모습이 사랑스럽단 착각이 들 지경이다.

ㅡ울컥울컥.

"후우… 먹어. 육변기에게 주는 밥이다."
"우웁…"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앙칼진 눈빛마저 완전히 죽어버린 순종적인 암캐의 모습.
이제 마지막 피날레만 날려주면 게임 끝.
한 마리의 완벽한 욕정해소용 육변기가 생기는 것이다.


ㅡ꿀꺽.

"에…"

깔끔하게 좆물을 삼키고는 입을 벌리고 혀를 내민다. 그녀의 도도하고 새침한 생김새 탓에 마치 암고양이가 이뻐해달라고 아양을 떠는 것만 같았다.
고양이 귀에 가느다랗고 긴 수염, 고양이 꼬리를 달아주면 완벽할 거 같은데.


어서  집으로 옮겨서 내 육변기들을 수집해놓아야겠다. 기껏 길들인 육변기인데 집에다 고이 진열해두어야지 않겠는가.


그녀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었다.
주인이 주는 칭찬의 표식.
그녀의 자존감을 내 손으로 박살내버리고, 다시금 내 손으로 쌓아올리는 것이다.
 입맛에 맞춰서.

"잘했어. 이제 정리해야지?"


나의 말에 선아는 수그러든 자지를 한번 깨끗이 빨아 청소한 다음, 다시 원래대로 정리해주곤 식탁 밑에서 기어나왔다.


아주 맛있고, 만족스런 점심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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