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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첫 시뮬 : 스탑 워치 (4/135)



〈 4화 〉첫 시뮬 : 스탑 워치

섹스, 그래..

이제 좆나 찬란한 섹스라이프가 펼쳐지는 거야!

결심을 마친 난 결의에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계약은 어떻게 하는 거죠?"


"풋, 급하긴. 사실 이미 계약은 완료됐어."

"네?"


보통 계약이라하면 계약서를 쓰던지, 아니면 마족 서큐버스답게 피즙을 내서 어떠한 장치나 종이에 떨어뜨린다던지 하던데.

아무 것도 안했는데 계약이 됐다고?


"아무 것도 안하긴. 아까 이 몸과 정사를 나누지 않았니?"

"아.."

서큐버스라 계약법도 남다른 모양이다.

섹스로 계약이라니.


정말 합리적이고도 화끈하며 굉장히 감사한 계약법임이 틀림없다. 고차원적인 존재는 역시 남달라. 존경스러워. 그나저나 계약서도 못 읽은 거 같은데..

"계약서를 제대로 못 읽어서 그런데 한번만  계약을…"

".."


루시아가 눈을 풀며 한심스레 나를 쳐다보았다. 싸늘하다. 비수가 날아와 죄심방우심실에 메다꽂힌다.

괜찮은 드립이었는데..
나쁜년.


"나쁜년?"

"크허흠! 그, 그럼 이제 뭘하면 되죠?"

"...간단해. 우선 시뮬레이션해볼 능력 3가지를 골라."


3가지라..


정기 흡수는 섹스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했으니 당연히 쉽게 섹스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좋겠지?


그렇담 야동에서 자주 등장하는 능력이 최고 아닌가?


시간을 멈춰 굳어버린 여자를 겁탈하는 스탑워치나 각종 음란행위가 가능한 투명인간 같은 것들 말이다.


아니면 모든 여성들이 나랑 섹스하고 싶어하도록 만들면 정기흡수는 좆밥이지 않을까?


그때, 루시아가 비아냥대는 웃음을 내뱉었다.

"푸훗. 역시 인간이란 어리석어."

"..왜요?"

"방금 넌 계약자들이 흔히하는 실수 중 하나를 생각했어."


"..모든 여성이 나랑 섹스하도록하는 능력요?"

"그래. 만약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과연 감당할  있을까? 물론 정기흡수는 가능하겠지만, 네 몸이 견디지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아주 즙을 짜내듯 빨리다 객사하고말걸?"

"아…"


"능력은 간단명료한  좋아. 이것저것 섞어넣을수록 실패 가능성만 높아져.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내가 완전한 성체가 아니라 그정도로 광범위한 능력은 이뤄주지 못해."

"그럼 능력 선택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 그건가요?"

"그래. 물론 왕족의 피를 이어받아서 일반 서큐버스들과는 시작부터 급이 다르긴하지만."

그럼 간단명료하고 섹스에 최적화된 능력을 골라야한다는 거군.


몇 분여간 멀뚱히 천정을 바라보며 생각해보았지만 역시나 창의적이지 못한 두뇌는 스탑워치와 투명인간밖에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녀의 말대로 능력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간단명료하게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도움된답시고 설정들은 이것저것 끼워넣다간 로또 1등 당첨되고도 패가망신하는 모지리들처럼 주저앉기 쉽상일 터.

무엇보다 성체 전인 그녀기에 능력을 뒷받쳐주지 못할 가능성도 높고.


"음.. 시간을 좀 주실  없을까요?"


"그건  돼. 계약이 성립된 순간부터 카운트다운이 들어가기 때문에 최대한 서두르는게 좋아. 시뮬레이션을 모두 끝내려면."


애미... 그럼 계약하기 전에 진작 알려주던지..

"애미? 우리 마마?"

"아, 아뇨! 그나저나  생각 좀 그만 읽으실  없나요? 계약관계라도 서로 프라이버시는 지켜주시죠."


"내게 간택된 주제에 건방지구나."

그녀의 눈빛이 희번득했다.
그 묵언의 눈빛에 오한이 든듯 간담이 서늘해지고, 방금 좆물을 게워낸요도에선 오줌이 나올 것만 같았다.

..맞아, 건방진 건 맞았어.
니가 잘못했네.
어디 감히  1 공주 루시아님께 그런 망발을.

"신속하게 반성하는 태도는마음에 드는구나. 어서 생각해보아라. 시간은 유한하니까."

마땅한 창의력이 없는 두뇌를 짜내보려해도 시간이 없다하니 우선 스탑워치부터 체험해보기로 했다. 시뮬레이션을 하며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테니까.

"그래, 3가지를 당장 선택할 필요는 없으니 좋은 생각이야. 시뮬레이션은 3시간동안 진행될 거야. 가상현실이니 마음껏 능력을 체험해봐."


"언제부터 시작되는 건가요?"


당장 시작하고 싶었다.
나의 찬란한 섹스 스쿨 라이프를.

나의 말에 루시아는 옅은 미소를 띄며 핑거스냅을 튕겼다. 그 요염한 미소와 함께 딱, 하는 경쾌한 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후훗. 지금부터."


"..네?"

어느새 그녀는 홀연듯사라져있었다.


눈조차 깜빡이지 않았는데 마치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녀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뭔가에 홀린 듯한착각마저 들었다.

아니, 홀린  맞는건가?


ㅡ찰싹!

"끄으윽!!"

문득 따귀를 세차게 때려보았는데 애미 쓋팔, 좃나 아프다. 욱씬대는 뺨을 문지르며 방안을 둘러보았다.


"지, 진짜란 건가…"

방안은 적막하다못해 숨소리마저 웅장하게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음?"


그때, 별안간 손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내려다보니 작은 회중시계가 쥐어져있었다.
시침은 움직이고 있었고, 시간은 정확히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상단에는 작은 버튼이 있었는데 아마도 누르면 시간을 멈추는 버튼인 듯했다.

"이게 스탑워치인 건가…? 좆되네."


당장 테스트해볼 상황은 아니니 우선 주머니에 고이 넣은 다음 휴대폰을 켜보았다. 스탑워치도 중요하지만 현실감각을 일깨우는 것이  중요했다.

방금 전만해도 난 뒤졌었으니까.


"8월 1일…"


휴대폰 속 날짜는 내가 죽은 날의 하루 전을 표시하고 있었다. 날짜를 확인하자 몽롱하던 현실감각이 불현듯 깨어나며 숨이 가빠지고 손에 미세한 경련이 찾아왔다.


지, 진짜 다시 살아나다니…!


아, 물론 아직까지 가상세계라곤하지만..


어쨌든 스탑워치라는 막강하고 섹슈얼한 능력을 가지고 다시 돌아온 것이다. 사는 것이 빡빡해 전생에 딱히 선행이랄 것도 한 적 없는데..

조상님 중에 분명 독립투사나 호국선열께서 계실 거야. 그렇지 않고선 내가 이런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겪을 일을 겪다니.


아니지, 어쩌면 후두부 충격으로 망상을 하는 것일지도.

헌데 그때, 귓전으로 묘령의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계약조건이 활성화됩니다. ]


동시에 시야의 좌측하단에 반투명한 작은 글자들과 구슬 하나가 물결에 일렁이듯 아스라이 나타났다.




[ 정기구슬 : ○ ]
[ 정기량 : 0 % ]
[ 정기흡수율 : 10 % ]
[ 스태미너 : 10 ]
[ 음경 강화 : 미강화 ]
[ 고환 강화 : 미강화 ]




"상태창 같은 건가.."

손으로 몇번 휘저어보았지만 시야에서 사라지진 않았다. 조금 거슬리긴하지만 지내다보면 적응되겠지, 뭐.


우선 상태창을 살펴보았다.


정기구슬은 텅비어있었고, 정기량 또한 0퍼센트이다. 아마 섹스를 하면 정기량이 채워질 거고 구슬도 변화가 오겠지.

그리고 정기흡수율이란 건 아마도 한번섹스에 10퍼센트의 정기를 흡수할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럼 3일 안에 10번의 섹스를 해야한다는 거네.





니미…


계약조건이 어렵지 않다더니..

서큐버스 기준에서  말이었어?!!


ㅡ자짓, 발끈?!


이 쓋팔, 3일에 10번이면 하루에 3번 이상 섹스를 해야한다는 건데.. 내 18년 황야의 좆잡이 인생 중 하루에 가장 많이 쳐본 게 7번인데 미친  아냐?

그것도 하루 7번 폭딸 후, 다음날에는 쥬지가 서지 않아 강제 쿨타임 시간이 걸렸었었다. 다시 회복되기까지 거의 이틀이 걸렸었는데. 게다가 자위보다 섹스가체력 소모가 더 심하지 않은가?

 미친 서큐버스년 미친 게 분명해…


계약자들이 자기 정기로 구슬을 채우다 뒤지기 충분한 계약조건이잖아.
아니, 당연한 조건이잖아!


하.. 애미출타..


나, 좆됨?

아니겠지.

미친년이 왕족의 특혜를 준다했으니 정기흡수율을 상승시킬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나중에 쥬지가 서지않아 강제 정기 척출당하는 건 뻔히 예견될 일이니까.

게다가 나를 보며 애타게 찾았던 만족스런 계약자라 했으니 좆이나 잡다가 뒤지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스태미너가 수치화되어있으니 아마 저 수치가 오르면 정력이 강화되는 것일 터.
일반적으로 스태미너라는 뜻은 정력과 지구력을 나타내니 말이다.

음경 강화는.. 뭐, 쥬지 크기 같은 건 키워준다는 거 같고, 고환 강화는… 씨바, 머냐?


뭐, 금강불괴고환이라도 만들어준다는 건가?


[ 고환 강화 시 사정량이 증가해 정기흡수량에 도움을 줍니다. ]

오..
그런 거 였어?

역시 왕족의 특혜가 괜히 있는 게 아니군. 그나저나 상태들 강화는 어떻게 시키는 겁니까?

[ 강화는 업적 완료  가능합니다. ]

[ 첫번 째 업적이 개방됩니다. ]


[ 스탑워치 1회 사용하기 ]


[ 보상으로 정기흡수율이 1% 상승합니다. ]


고작 1 퍼센트?
10퍼센트나 11퍼센트나 뭐가 다르다고..

뭐, 불평할 입장은 아니기에 우선 스탑워치를 들고 집 밖으로 빠져나왔다. 시간은 이제 2시간 50분 남았다. 시간 내에 확인해볼 수 있는  모두 해봐야한다.


ㅡ맴맴맴맴.
ㅡ스피오스피오찌르르.

8월의 오후답게 매미 울어대는 소리가 따갑게도 들려온다. 흐음, 그나저나 집 밖으로나오긴했다만 뭘 어떻게 해야 되지?

섹스?


섹스를 하려면 여자가 있어야겠지?


"..그럼 우선 여자를 찾아야겠네?"

하지만 들려오는 건 좆같은 매미소리와 개좆같은 개소리에 개씨발같은 발정난 좆냥이 소리뿐.

'아, 혹시 수..'


[ 안 됩니다. ]


굉장히 단호하시네요.
하도 개소리가 많이 들려 그냥 해본 개소립니다.
저도그런 쪽 취향은 아니거든요.


[ … ]

'그렇담 시내로가야겠어.'

이곳, 대한민국형 할렘가는 여자들도 오후면 대부분 집을 비운다. 외벌이로는 먹고 살기 힘든 종자들만 모여있어 맞벌이집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고로 여자 찾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먹음직스런 여자가_밑줄 긋고 별표)

그렇다면 시내 쪽으로 나가는 것이 최선책일 텐데.


그리고 스탑워치 기능 체험 및 테스트를 하기 위해선 당연히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해보는게 좋을 터다. 위험 가능성과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을 확률이 높으니까.

무엇보다 이곳에 사는 여성들은 죄다 꼬질하고 케케묵어 자지에게 미안할 지경이다. 그간 오른 손과 자지 둘이서 고생이 정말 많았는데 아무 거나 먹일 수 없지 않겠는가.


적어도 일류셰프의 특급 요리 정도는 먹어줘야지.

암, 그렇고말고.
ㅡ이제 우리 쥬지 하고 싶은 거 다 해.


"우선 시내로 가야겠네."

역시 맛있는 건 시내에서 파는 법이다.

버스탈 돈도 아까워 시내로 가기 위해선 늘 뒷산을 탐험하는 고행을 겪었지만 어차피 이곳은 1회성 가상현실이니 돈을 아낄 이유는 없다.

버스요금을 내고 버스에 올랐지만 역시나 늙다리들 뿐, 스탑워치를 시험해볼 아리땁고 쌔끈한 여성은 보이지 않았다.

ㅡ삐이, 푸쉬시..


버스에서 내린 난 회중시계를 꺼내 보았다.

"거의 한 시간이 흘렀네."

시간의 중요성이 절실한 지금이다. 3시간 중 1시간을 그냥 낭비했다는 생각에 조금 조급함이 느껴졌다.


그렇기에 먹잇감을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눈을 재빠르게 흘기며 여성들이 운집해있을만한 곳을 찾아 서성이기 시작했다.

"흠.. 아무래도 카페가 좋겠지?"

한산한 오후 시간대라 거리엔 적당한 먹잇감이 보이지 않았다. 몇몇 여성들이 지나가긴 했지만 썩 구미가 땡기지 않는달까.

옛날이었으면 그냥 보지 구멍 달린 상동염색체면 3단 백덤블링을 하고 상하이 트위스트를 추면서 자지를 박았을 텐데..

 압도적인 능력을 얻으니 뭔가 여유나 허세 같은 게 생긴 것 같다. 이제는 선택권이 생겼으니 황제의 밥상머리마냥 여자들을앉히고 골라서 따먹을 수 있으니 굳이 저런 흔녀를 따먹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식사엔 첫 숟가락이 중요한 법.


야동배우 뺨치는 미모와 몸매를 가진 여성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에 준하는 여성의 보지에 첫 스탑워치 개통을 하고 싶었다.

아니면 뭐, 개쩌는 유부녀라던가, 또래도 좋고.


"오."


정처없이 배회하던 나의 걸음이 드디어 멈춰섰다. 프랜차이즈 카페 '어디야'였는데 저렴한 가격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특히나 이런 카페는 하릴없는 주부들이나 공부, 혹은 과제 등을 하는 대학생들이 주로 찾는 곳이니만큼 양질의 질식사가 가능할 터.

 수저를 뜨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투명한  너머를 재빨리 스캔하자 먹잇감들이 몇몇 보인다. 심장이 두근대고 피가 빠르게 돌기 시작한다.

이 세상에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아니, 말해줘도 믿지 못하겠지.

실실 세어나오려는 웃음을 최대한 참으며 카페 안으로 진입했다.


버스비로 날리고 수중에 쥐어진 돈은 200원!
고로, 주문은패스한다!

"어서 오세요~ 어디야입니다. 주문하시겠어요?"

아담한 체구의 여직원이 밝게 웃으며 나를 맞이해주었다.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예쁜데? 이제껏 직원을  생각은 하지 않고 손님들만 보다보니 이런 보석을 놓쳤던 듯싶다.


'귀엽다.'


머리에 두른 정갈한 연갈색 두건 밑으로 아기자기한 얼굴은 또렷한 이목구비가 보기좋게 배치되어있어 훌륭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 근방에선 보기 힘들 정도의 미모를 뽐낸다.

거기다 '유니폼을 입은 여직원'은 묘한 성적판타지를 일으키기도 충분하고.

좋아, 너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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