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 회: [#8. 다섯 번째 촬영.] -->
[#8. 다섯 번째 촬영.]
슬슬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려고 하는 모양인지, 아직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햇볕이 다소 뜨거웠다. 숨을 탁하고 내뱉으며 손으로 부채질을 하는데, 돌연 누군가가 내 등을 탁 하고 때렸다.
“이게 누구야?”
순간 들려온 중년 여성의 목소리에 뒤돌아보자, 예전부터 익히 잘 알고 있던 여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랜만입니다, 선배님.”
“후훗, 얼굴보기가 힘들어.”
괜히 핀잔을 주는 선배님의 태도에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얼마 전에 보시지 않았습니까?”
“그땐 잠깐 보았잖아.”
이리 말한 선배님은 우아하기 그지없는 손짓으로 내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그저 내 어깨를 살살 어루만지는 것일 뿐이었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꽤 지독한 유혹이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바로 지근거리에서 느껴지는 중년 여성의 성숙한 매력 때문에 마음이 이러지러 거세게 흔들린다.
“다음엔 신경 쓰겠습니다.”
“또 그런다. 너무 예의를 차리는 거 아니야?”
“원래 제가 이런 성격인 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런 내 대답에 그녀는 쯧쯧 혀를 차며 내 어깨를 놓아주었다.
“가끔은 남자답게 밀어붙여줘.”
“누구에게요?”
“그야 당연히…….”
잠시 말끝을 흐린 선배님은 살짝 나를 흘겨보더니 곧 말을 이었다.
굉장히 짓궂은 목소리로 말이다.
“……나한테 말이지.”
============================ 작품 후기 ============================
저는 # 붙은 부분 쓰는게 제일 힘들어요.
뭘 써야 될지도 모르겠고, 왜 써야되는지도 싶고요. 으...
아무튼 다음편부터 다시 본편으로 들어갑니다! 혜연이 엄마를 유혹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