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거유 모녀-3화 (3/54)

<-- 3 회: [발단] -->

다섯 평 남짓한 방 안은 또래 여자 아이들이 쓸법한 물건들로 잘 꾸며져 있었다. 특히나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작은 액자에는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찍은 걸로 보이는 혜연이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나는 카메라를 든 채로 책상 쪽으로 걸어가 액자 속 사진을 확인했다.

과연, 요즘 애들답지 않게 왜 그렇게 가슴이 큰 건가 했더니, 아무래도 어머니 쪽의 영향을 받은 모양이었다. 누가 모녀 아니랄까봐 둘 다 상당한 거유다.

거기다가 아직 앳된 혜연이와는 다르게, 어머니 쪽은 상당한 미인이다. 다만 한 가지 흠이 있다고 한다면, 동양인 여성답지 않게 인상이 상당히 날카롭다는 것이었다. 이혼의 영향인 걸까?

아니, 어쩌면 원래부터 이런 인상이었던 걸지도 모르다.

“호오.”

그에 반해서 혜연이는 전형적인 동양인 여성상이었다. 동글동글한 얼굴이며, 크고 맑은 눈망울은 남성의 정복욕을 자극한다. 특히나 지금처럼 저렇게나 겁먹은 표정을 짓고 있으면 더더욱 그랬다.

히죽, 질 나쁘게 웃은 나는 천천히 혜연이 쪽으로 몸을 돌렸다.

“오래 기다렸지?”

“…….”

내 물음에 혜연이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서 벌벌 제 몸을 떨었다. 그 모습이 흡사, 맹수 앞에 덩그러니 놓인 가엾은 토끼와도 같았다. 자, 어떻게 먹어줄까? 날름 입술을 핥은 나는 카메라로 혜연이의 모습을 촬영하며 다가갔다.

무진장 흥분된다. 더욱이 난생처음으로 저지르는 범죄였기에 더더욱 그랬다.

“여고생의 침대라, 좋군.”

이리 말한 직후, 나는 곧바로 혜연이를 우악스레 침대 위로 넘어뜨렸다.

“읍!”

때문에 미처 대비하지 못 한 혜연이는 가냘픈 신음소리를 내며 침대 위를 나뒹굴었다. 그 모습을 재미나게 지켜보던 나는 돌연 손을 뻗어 혜연이의 몸을 내 쪽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그 후, 침대 위에 눕히자 완벽히 초야 밤을 기다리는 처녀의 모습이 되었다.

더불어 혜연의 눈가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방울이 내 가슴을 탁탁 두드린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

“자, 오늘이 처녀 탈출 기념일이 될 테니까 일단……. 이것저것 물어볼까?”

라고 말한 나는 방긋방긋 웃으며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그러자 반사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혜연이다.

“……어이, 이쪽을 보라고?”

이에 내가 으름장을 내어놓자, 덜덜 몸을 떨며 어쩔 수 없단 듯이 고개를 이쪽으로 돌리는 혜연이다. 하지만 여전히 카메라로 찍히고 있다는 걸 의식하고 있는 모양인지, 눈동자가 완전히 이쪽으로 향하지 않았다.

“야, 내 말이 말 같지 않냐?”

짜악!

“꺄읍!”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혜연이의 태도에 내가 거세게 뺨을 한 대 때리자, 수건에 막혀있는 입술 사이로 날카로운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소리가 제법 커서 조금 놀라긴 했지만, 이 정도 소리는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역시, 수건 같은 걸로 소리를 완전히 막는 건 무리였나 보다.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테이프로 막을 걸 그랬나?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테이프 따위로 소리가 막힐 리가 없다. 차라리 수건이 더 나았다.

“우으윽, 으윽!”

여하튼 잡생각은 그만, 다시금 혜연이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자 눈물을 펑펑 쏟으며 흐느끼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힘을 주어 때린 모양이었다. 더욱이 한쪽 뺨이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그래도 부어오르지 않아서 다행이다.

“혜연아, 오빠 말 들려?”

“흐으, 윽. 으윽.”

어린아이를 타이르듯이 내가 물음을 던지자, 꺽꺽 울음을 터트리며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혜연이다. 조금 무리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뺨 한 대 후려친 게 톡톡히 효과를 본 모양이었다.

입가를 이죽인 나는 입가에 부드러운 호선을 그리며 입을 열었다.

“그래, 오빠가 지금부터 하나하나 물어볼 거야. 그럼 우리 혜연이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저으면 돼. 어때, 간단하지?”

“으응, 읍.”

내 물음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고개를 끄덕이는 혜연이다. 아주 좋다.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카메라를 혜연이 쪽으로 들이대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까 전처럼 피하지 않는 혜연이다. 다만 몸 전체가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게, 여전히 카메라로 찍히는 게 싫은 모양이었다.

뭐, 이것도 본격적으로 섹스에 돌입하면 익숙해질 것이다.

‘음, 시간은…….’

슬쩍 시간을 확인해 보니, 18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대략 45분에서 1시간 45분 정도 남은 것이다. 일단 첫날이고 하니, 최대한 안전하게 45분으로 잡아서 간단하게 질문 네다섯 개만 할까?

“좋아, 그럼 질문 하나. 이름이 이 혜연 맞아?”

첫 번째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혜연이다.

“……그래, 그래. 잘 하고 있어. 그런 식으로 하면 돼. 그럼 오빠가 혜연이를 때릴 일이 없을 거야.”

라며 혜연이의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어주자, 안도의 기색을 띠우는 소녀다.

“자, 그럼 질문을 계속 할게.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지?”

“…….”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는 혜연이를 보며 나는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가슴은 몇 컵이야? B컵?”

“…….”

고개를 가로젓는 혜연이의 태도에 나는 점차 C컵? D컵 식으로 수치를 올려서 물었다. 그리고 그 끝에 나는 혜연이의 가슴 크기가 E컵이란 것을 알아내었다. 아직 고등학생인 주제에 E컵이나 되다니. 실로 감탄스럽다.

나는 이 감동을 착실히 느껴보고자, 슬쩍 혜연이의 가슴을 움켜쥐어보았다.

“으으읍!”

그러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바동거리는 혜연이다. 이에 내가 다시금 손을 어깨 높이까지 치켜들자, 읍!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을 잔뜩 움츠리는 혜연이다. 그래, 참자. 여기서 더 때려봤자 뭐하겠어? 나는 부드럽게 혜연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속삭였다.

“오빠가 궁금해서 그래. 우리 혜연이가 뭘 먹고 이렇게 가슴이 컸는지 궁금해서. 아주 잠깐 만져볼게.”

라고 말한 직후, 나는 혜연이의 가슴에 손을 데었다. 그러자 교복 위로 느껴지는 브래지어의 미묘한 딱딱한 감촉과 더불어 부들부들한 옷감의 감촉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건 역시, 가슴의 말랑거리는 질량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금 이렇게 누워있어서 그렇지, 일어서있을 때 만진다면 분명 더 큰 질량감이 느껴질 것이다.

이게 바로 E컵 고등학생의 가슴이란 말일까?

“……그래, 좋네. 굉장히 부드러워. 굉장해.”

일순 피가 하복부에 쏠리며, 남근이 빳빳하게 선다. 하지만 아직 안 된다. 일단 기념으로 몇 개 더 물어보고, 해야지. 벌써부터 무작정 저지르면, 섹스한 후에 제대로 된 질문 답변을 하지 못 한다.

“남자친구는 있어?”

“…….”

이런 내 물음에 고개를 가로젓는 혜연이다. 이에 내가 다시금 ‘좋아하는 남자애는?’라고 묻자, 이번에도 고개를 가로젓는 혜연이다. 아직 마음에 둔 남자애가 없는 모양이었다. 하긴 공부하느라 바쁜 여자애가 연애 한번 할 시간이 있겠는가?

“그럼 시간 관계상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볼게. 너 처녀야?”

“으으…….”

이런 내 물음에 혜연이는 심하게 동공을 흔들며 움찔움찔 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가 또 때릴지도 모른다는 걸 의식한 모양인지 슬며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좋아, 아주 좋아.’

혹시라도 처녀가 아니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처녀였던 모양이다.

입가를 실룩이며 웃던 나는 이내 몸을 슬쩍 뒤로 뺐다.

“좋아, 그럼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 볼까? 일단 남자라면 다들 기대하는 여고생의 치마 속! 과연 뭐가 있을까?”

라고 말한 나는 카메라를 혜연이의 다리와 치마 쪽으로 겨누었다.

“……다리 벌려봐.”

그 후, 이리 명령해보지만 혜연이의 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흐으, 윽! 윽!”

도리어 눈물만 뚝뚝 흘리며 흐느낄 뿐이었다. 아무래도 또 겁을 줄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나는 지레 위압적으로 혜연이를 쏘아보며 입을 열었다.

“어서 안 벌려?”

라며 칼로 혜연이의 허벅지를 툭툭 치자, 그제야 다리를 좌우로 벌리는 소녀다.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 잘 하네.”

질 나쁘게 웃어 보인 나는 그대로 카메라로 치마 속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때 묻지 않은 하얀색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도 새하얀 팬티라서, 이제 곧 저걸 더럽힌다 생각하니 죄악감 비슷한 것이 몰려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것보다 더 크게 성욕이 몰려왔다.

어서 빨리 처녀를 가지고 싶다. 무려 처녀다. 보기 드문 경우잖아?

이런 걸 경험할 수 있는 내가 아주 운이 좋은 거라고!

“이름은 이 혜연. 고등학교 2학년. 그리고 여긴 혜연이의 방 안. 에……. 그리고 현재 시간이 18시 23분.”

아, 목이 탄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 나는 마저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혜연이 하고 섹스할 겁니다.”

라고 말한 직후, 나는 혜연이의 상의를 들췄다. 그러자 하얀색 팬티와 마찬가지로 새하얀 브래지어가 눈에 들어왔다. 동시에 E컵이라는 말에 걸맞게 큰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출렁출렁 흔들리는 게, 내 욕망을 마구 자극하고 있었다. 더욱이 혜연이의 피부는 그 흔한 트러블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였다.

이거 상당히 럭키한 기분이다.

“이야, 가슴 큰 거 봐. 정말로 고등학생 맞아?”

막상 큰 가슴을 마주하고 나니, 믿겨지지 않은 기분이었지만……. 그것도 잠시, 브래지어를 들추자 연한 분홍빛의 유두가 눈에 들어왔다. 그걸 보니, 확실히 어린애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처녀라는 사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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