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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50 멕시코 (50/50)

00050  멕시코  =========================================================================

                                    

두 달 뒤. 

멕시코와 미국 국경선 부근 

사막으로 이루어진 어두운 밤에 한대의 차량이 어둠으로 물들인 도로가를 뚫고 달리고 있었다. 차량은 무척이나 표준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런 차량 안에는 두 명의 멕시코인 사내가 있었다. 두 사내 중 조수석에 탑승해 있는 사내는 연신 주변을 둘러보며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그의 손에는 기관단총이 꽉 쥐어져 있는 상태였다.

운전을 하고 있던 사내는 이런 모습에 피식 웃고는 말했다.

“어이~ 구스만 그렇게 주변을 경계할 필요 없다고.”

“하지만 호세님 혹시라도 마약 단속반이라도 떴다가는 큰일 아닙니까.? 트렁크에 실려 있는 마약만 해도 10만 달러(한국 돈으로 1억 몇 천 만원) 치인데 마약 단속반에게 빼앗겼다가는 끝입니다.”

“후후 걱정 하지마라고 이런 일 한두 번 해보는 것도 아니고 내가 미끼를 미리 다른 곳에 보냈으니 마약단속반이 출동할 일은 없다고.”

이런 호세라는 자의 말에 구스만이라는 사내는 조금은 안심하는 얼굴이었다. 사실 구스만은 마약거래가 이번이 처음이었다. 평소에 호세라는 개인 마약 밀매상과 친분이 있었기에 이번에 기회가 되어 호위로서 같이 움직이게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호세는 구스만의 표정을 잠시 보고는 이내 할 말이 있다는 듯 구스만을 향해 살짝 굳은 얼굴로 말했다.

“어찌되었든 긴장하지 말고 그리고 알아둘게 하나 있다.”

“뭡니까? 알아두어야 할게”

구스만이 궁금하다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자 호세는 이런 구스만에게 이번에 만나게 될 의뢰주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이번에 우리와 마약거래를 할 의뢰주를 보면 절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네? 가만히 있으라니요? 그게 무슨.”

“보면 딱 알거야. 참고로 의뢰주를 얕잡아 보지 말라는 거야. 내가 한번 얕잡아 보고 함부러 굴었다가 제대로 당해 봤거든.” 

구스만은 호세의 말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는데 이내 가만있으면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말했다. 

“가만히 있을 게요. 호세님.”

호세는 이런 구스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어느새 서서히 다가오는 거래장소를 향해 핸들을 틀었다. 

쿠구구.. 아스팔트를 벗어나 일반 사막 지형을 향해 가는 차량이었는데 상당히 덜컹거리면서도 앞으로 계속 달려가는 차량이었다. 

끼익! 브레이크가 밟히면서 차량은 어느새 정차했는데 이런 가운데 차량의 앞은 전조등으로 인해 밝아 있었다. 잠시 그렇게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정지하고 있었을까 순간 어두운 곳에서 서서히 한명의 인영이 차량의 전조등을 밝히고 차량 앞을 향해 모습을 드러냈다. 

모습을 들어 낸 인영의 모습은 무척이나 어두웠는데 검은색 바지와 검은색 전투화를 신고 있었다. 심지어 상의는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으며 머리에 후드까지 둘러쓰고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검은색 마스크를 한 후드 안으로 검은 머리카락이 길게 빠져 나온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확실히 여자라고 생각되는 모습이었다.

“여자? 호세님 여자가 의뢰주 였습니까?”

이런 구스만의 놀란 물음에 호세는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창밖에 보이는 인영의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여자야. 언제나 얼굴에 검은색 마스크와 선글라스까지 쓰고 있는 상태라 얼굴은 정확히 보지 못했지만 여자인건 확실하지.”

“고작 여자 혼자서 거래라니요? 정말 저 여자 혼자서 거래하러 온 거 맞습니까?”

호세는 지금 구스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고는 손가락을 저으며 하지 말라는 듯 말했다. 

“지금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겠는데 하지 말라고  내가 너처럼 그런 생각을 안했던 것 같냐. 나도 된통 당한 다음에야 저 여자가 엄청 무서운 여자라는 알았다고.”

이런 호세의 경고어린 말에 구스만은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고작 저런 여자 한명이 뭐가 무섭다는 것인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그저 호위로 일을 도우러 온 임장인지라 이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구스만이었다.

“제 일만 하겠습니다. 호세님”

이런 구스만의 말에 호세는 잘 생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차문을 열어 재치고는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한편 차문이 열리기전에 후드티를 입은 인영. 아니 예슬은 차분한 눈으로 정지되어 있는 차량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현재 예슬은 멕시코에서 작은 마약 밀매상과 거래를 트고 있었는데 사실 처음에 이렇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던 예슬이었다. 그저 마약들을 몰래 훔칠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곧 미국의 미하엘도 그렇고 브라질의 아비뉴가 있기에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기에 내심 마약 거래처를 만들었던 예슬 이었고 마약을 구입할 돈은 손쉽게 은행을 털면서 충분히 마련했다. 물론 기생물이 있나 없나를 거의 3일간 완벽히 살펴본 끝에 은행을 한 번에 은행을 털었던 예슬이었다.

돈은 충분했기에 이런 돈을 이용해 예슬은 마약을 구입했고 이 때문이라도 예슬은 누구에게 들키지 않고 조심히 마약들을 사들이고 한 달간 마약들을 흡수할 수 있었던 예슬이었다.

참고로 예슬이 왜 하필이면 멕시코에 왔냐고 하면 지금 상태에서 위험하지만 멕시코가 유일하게 마약을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장소라는 것에 있었던 것이다. 

이유는 미하엘과 아비뉴의 관계에 있었다. 남미의 마약은 거의 모두가 멕시코를 거쳐서 미국에 유입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하엘과 아비뉴의 관계는 조금 협력적인 관계였는데 사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미하엘과 아비뉴는 많은 충돌을 일으켰던 것이다.

미하엘은 마약이 필요했고 아비뉴 스스로도 마약이 필요했기에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의 유통을 줄이려고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둘은 거의 한 달간 엄청난 전투를 벌였었다.

하지만 전투 멈추어졌는데 둘은 많은 기생물을 소모해서 굳이 다른 기생물 보유자들에게 어부지리를 노리게 할 수 없었기에 이내 전투를 멈추었다. 둘은 그렇게 협상을 통해 상생의 길을 가기로 하면서 멕시코를 경계로 서로의 영역을 정하기로 한 것이다. 

아비뉴로서는 계속해서 미국 쪽을 향해 마약을 정상적으로 유통시키는 것으로 하였다. 아비뉴는 돈을 미하엘은 마약을 얻는 것으로 서로 상부상조를 한 것이었다.

이런 현상은 다른 4명의 기생물 보유자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힘의 소모를 하는 걸 꺼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예슬은 멕시코에서 몰래 이렇게 밀거래를 통해서 마약들을 상당히 입수하고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예슬은 이내 차문이 여리며 두 명의 사내가 나오는 걸 보는데 내심 한명이 처음 보는 자라는 사실에 조금은 경계했다.

“하핫~! 안녕하십니까. 이번 거래도 잘 부탁드립니다.(영어)

호세가 영어로 그렇게 말하자 예슬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영어로 말해 주었다.

“나야 말로.(영어)

아름다운 미성이 예슬의 목소리에서 나오자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구스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한번 들어도 너무도 아름다운 목소리였던 것이다. 그렇게 구스만이 놀라는 가운데 호세는 차 트렁크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약은 차 트렁크에 보관해 놓았습니다. 거래를 시작할까요.?(영어)

“거래를 하죠.”(영어)

예슬이 그렇게 말하며 호세와 구스만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는데 예슬은 걱정하지 않았다. 예슬의 주변으로 기생물 100여 마리가 호위를 서고 있었는데 현재 기생물에게는 목숨이 위협받거나 상대방이 성적인 행동을 취하면 바로 공격하라고 미리 명령까지 내려놓은 상황이었던 것이다.

호세는 다가오는 예슬이를 차 트렁크 쪽으로 안내하고는 미리 열어놓았던 트렁크를 활짝 열었다. 그러자 10만 달러치 마약뭉치들이 보관된 게 예슬의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물건 확인은 해보시겠습니까?(영어) 

예슬은 호세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자신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한눈에 보는 순간 마약이 상등품이라는 걸 알았던 것이다. 

“한두 번 거래하는 것도 아니고 믿음이 있으니 굳이 안 봐도 되겠죠.”(영어)

이런 예슬의 말에 호세는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신용하면 자신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 것이다.

“필로폰, 코카인, 크랙등 종류별로 다 준비했습니다. 아. 참고로 준비된 데킬라 한 병은 선물이랍니다. 그동안 거래 한 것도 있고 해서 말입니다.”(영어)

예슬은 데킬라라는 말에 혹한 마음이 들었다. 간혹 만들어놓은 비밀아지트에서 술을 마시고 하면서 데킬라도 간혹 마시고는 했던 것이다. 

“그건 고맙군요.(영어)  

이런 예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호세였는데 곧 호세는 구스만에게 신호를 주며 어서 마약들을 트렁크에서 내리라고 말했다. 주변에 차라던가 아무것도 없어 어떻게 들고 가는지 호세는 모르지만 이미 한번 제대로 혼이 난 상태였기에 그것에 관해서는 관심을 껐다.

그렇게 호세와 구스만이 차량의 트렁크에서 마약들을 꺼내 바닥에 쌓기 시작하는데 예슬은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로 혹시나 주변에 어떤 다른 이변 가능성은 없는지 일부 기생물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살피게 했다.

힐끗 구스만이 예슬이 조용한 목소리로 한국말로 말하는 모습을 보는데 구스만의 머릿속은 지금 복잡했다. 어떤 한 가지 욕심어린 유혹이 들고 있는 것이다. 구스만은 여자란 그저 남자 아랫도리를 만족시키는 존재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이로서 지켜보고 있는 예슬이 너무 만만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마약을 차 트렁크에서 내린 구스만이었는데 이내 하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구스만의 머릿속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는 호세의 경고어린 말이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마약들은 모두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이거 아까 말했던 선물로 준비한 데킬라입니다.”(영어) 

예슬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준비해 놓은 거래금액인 10만 달러가 든 가방을 앞으로 내밀려고하는데 그때 순간 철컥. 하는 안전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꼼짝 마. 라는 경고음에 가득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이봐. 이게 무슨 짓이야.! 구스만”(영어)

호세는 자신의 경고어린 말에도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려는 구스만의 행동에 절로 탄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호세님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번 거래를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여자만 잡으면 10만 달러가 공으로 생기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말고 우선 무기 내려놔.! 이번 내 거래를 망칠일 있는 거야!”(영어)

이런 호세의 호통어린 말에도 구스만은 탐욕에 젖은 눈빛으로 예슬의 손에 들려진 돈 가방을 바라보았다.

예슬은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전혀 겁을 먹지 않고는 호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건 뭐하자는 거지요. 아직 저에게 덜 혼났나요.”(영어)

“아.. 아닙니다. 이건 제가 의도한 게 아니라 이자 구스만이 혼자 벌이려고 하는 일입니다. 이번 일은 저와 상관없으니 부디 선처해 주십시오. 제발”(영어)

잔뜩 겁이 난 얼굴로 예슬에게 허리까지 숙이며 말하는 호세였고 예슬은 이런 호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구스만이라는 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이라도 총을 내리면 용서해 주죠.”(영어)

“헛소리 그만하고 어서 가방을 내게 넘겨! 죽고 싶은 거야! 이년아!”(영어)

구스만은 손에 쥔 기관단총을 더욱더 치켜세우며 그렇게 소리치는데 그의 눈에서는 욕심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이런 구스만이라는 사내의 모습을 바라보는 예슬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웬만하면 조용히 거래를 끝내고 싶지 일이 커지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눈 이상 봐줄 생각은 없다고 생각하는 예슬이었다.

예슬은 망설임 없이 그대로 앞으로 걸어 나갔다. 이런 예슬의 행동에 구스만은 뭐하는 짓이냐는 얼굴을 하는데 곧 자신에게 바짝 다가오는 예슬의 모습에 그는 망설이지 않고 방아쇠를 당겨버렸다. 그도 사람깨나 죽였던지라 망설임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타다다다다!!

불꽃이 일며 기관단총에서 9mm 총탄이 빠르게 예슬에게 쏟아져 나오는데 이런 총탄은 예슬의 근처에도 가기 전에 앞을 막아선 예슬의 기생물에 막혀 총탄이 찌그러지며 바닥에 쏟아내 내리기만 했다.

호세는 총소리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눈에 들어오는 모습에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저런 짓을 저질렀다가 이제는 다시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마약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는 일만 하고 있는 것이다.

구스만은 말도 안 된다는 얼굴을 하며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예슬을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느새 탄창까지 비워졌는지 그의 기관단총은 더 이상 총알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로 있었다. 예슬을 이런 모습에 작은 목소리로 잔혹한 명령을 내렸다.

“죽여.”

예슬이 한국말로 그렇게 말하자 순간 한 기생물이 주먹을 쥐고는 구스만의 머리를 그대 내리 쳤고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구스만의 머리통은 그대로 터져버리며 사막 바닥에 뇌수와 피를 적시게 만들었다. 

털썩. 머리가 날라 간 구스만의 육신이 맥없이 그대로 사막바닥에 쓰러지는데 이런 모습을 잠시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예슬이 이내 호세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거래를 이만 끝내기로 하죠. 그리고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싶네요.”(영어)

이런 예슬의 말에 호세는 당연하다는 듯 진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시체는 걱정 마십시오. 이런 사막에서 시체가 나오는 건 이곳엔 흔한 일이니까요.”  

호세는 구스만이 욕심이 지나 쳤다는 생각을 하고는 예슬이 건네주는 돈 가방을 받고는 그대로 엑셀을 밟고는 서둘러 이 장소에서 벗어났다.

부아앙!

예슬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빠르게 멀어져 가는 차량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는데 이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걸 기생물에게 확인한 끝에 그대로 기생물들에게 사막 바닥에 쌓여있는 마약들을 들고 따라오라고 말하고는 자신은 하나의 기생물의 등위에 올라타서는 그대로 만들어놓은 비밀아지트를 향해 출발했다.

어느새 사막 바닥에는 머리가 터진 구스만의 시체만이 덩그레 있게 되었고 그렇게 예슬은 지난 두 달간 멕시코에서 해오던 마약거래를 오늘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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