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1 야자를 째자! =========================================================================
광수를 따라 오긴 했는데 과연 잘한 짓일까.? 라는 생각을 하는 예슬 이었는데 현재 예슬은 광수가 모는 오토바이 뒤에 타고서 움직이고 있는 상태였다.
잠깐 후회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 기회가 아니면 술을 많이 마실 기회가 전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후회하는 마음을 다 잡는 예슬 이었다.
힐끗 광수는 자신의 뒤에 타고 있는 예슬이를 한번 눈길로 보면서 걱정스럽게 보는데 순진한 예슬 이가 가도 되는 걸까? 라는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후~ 모르겠다. 속으로 한숨을 내쉰 광수는 우선 가보자는 생각을 최대한 안전하게 오토바이를 모는데 이런 광수 뒤를 일진 패거리 모는 4대의 오토바이가 따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끝에 광수가 모는 오토바이가 도착한 곳은 이름 모를 야산 중턱이었는데 그곳에는 제법 많은 비행청소년들이 몰려있는 상태였다.
광수는 이런 모습에 오늘 하필이면 왜 이렇게 평소보다 더 많이 모인 거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오토바이를 세운 광수는 쓰고 있던 헬멧을 벗고는 뒤따라 온 한 일진 남학생에게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오늘 왜 이렇게 애들 많은 거야?”
“그게 배성이가 부른 애들인데 전에 가출했을 때 만났던 애들이라고 하던데 술 마시는 김에 같이 마시자고 불렀어. 왜 평소에도 있던 일이잖아.?”
평소라면 광수도 별 생각 없이 저들과 어울렸을 것이지만 오늘은 예슬이가 같이 오는 바람에 광수는 잔뜩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광수가 신경이 곤두서고 있을 때 예슬은 야산에 모여 있는 평상복 차림의 남,녀 애들의 모습을 보고는 신기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도 이렇게 불량한 청소년들이 모여 있는 곳에 온 적이 없었던지라 내심 떨리기는 마음이 드는 예슬 이었다.
“예슬아 너 내 옆에 꼭 붙어있어. 알겠지.”
“어. 알았어.”
예슬은 꼭 붙어있으라는 광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데 내심 광수가 없었다면 지금 기생물이 없는 상황에서 무척 위험한 상황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심 자신도 모르게 옛날 자신을 괴롭힌 광수의 미운에 조금씩이나마 사라져 가는 예슬 이었다.
“광수야 왔구나.”
제법 큰 덩치를 가진 한 남자애가 광수를 보고 반갑게 맞이하는데 광수의 옆에 있는 예슬 이를 보고 어? 놀란 얼굴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예슬 이가 왜 여기에 왔냐?”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어. 그런데 오늘 제법 인원들이 많이 모였네?”
“그렇지. 내가 전에 애기했던 애들이야. 2학년 때 가출했을 때 도움 참 많이 받았지. 내가 소개시켜 줄께”
“아. 됐고. 오늘 조용히 마시다 가라고 전해.”
이런 광수의 말에 배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애는 의아한 얼굴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하지만 학교 짱이자 일진들을 이끌고 있는 광수의 말을 듣지 않을 수는 없으니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배성이었다.
“예슬아 따라와 내가 앉을 곳 마련해 줄게.”
“어. 그래.”
예슬은 워낙 처음 보는 모습들이 많은지라 주변의 모습을 구경하는데 이런 광수의 말에 대답하며 얼른 따라가는 예슬이었다.
광수는 오토바이에 내릴 때 받았던 가죽 자켓을 바닥에 깔고는 얼른 예슬이게 손짓해서 앉으라고 말했다.
“여기 앉아. 절대 갈 때까지 여기서 다른 곳으로 가지는 말아 알겠지.”
“내가 애야. 그리고 난 어디까지 널 감시하러 온 거니까. 넌 술 먹지 말아”
“안 그래도 안 마시려고 했어. 오늘 너 집까지 데려다 줘야 하잖아.”
이런 광수의 말에 예슬은 정말 남자였을 때와는 다르게 정이 가는 스타일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예슬이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한명이 비닐봉투에 많은 술병들과 안주들을 오토바이에서 꺼내오는데 다들 그 모습에 휘바람을 불며 환호했다.
그렇게 판이 펼쳐지자 모두들 술을 마시면서 분위기가 잔잔하게 이어가는데 이런 가운데 광수는 절대 술에 입을 대지 않았다. 여기에 있는 과반수는 모두 광수의 밑에 있는 일진 애들인지라 광수가 왜 술을 안 마시는 알기에 이해하고는 자신들끼리 마시는데 가출 패밀리 들은 이런 광수의 모습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문배성 저 새끼 왜 술 안마시냐?“
배성은 한때 같이 가출해 함께 지냈던 패거리 리더인 하종우의 이런 말에 얼른 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대고는 쉿 하는 소리를 내며 조용히 말해라고 말하고는 말했다.
“저 애가 우리 리더야. 조용히 말해.”
이런 배성이의 말에 하종우가 그래? 하는데 내심 이런 자리에서 술을 안 마시는 모습이 이상해 보였는지 배성에게 물었다.
“근데 왜 술 안마시냐?”
“저기 저애 있지.”
배성이 한곳에 앉아있는 예슬의 가르키며 그렇게 말하자 하종우가 눈이 커지며 말했다.
“오. 저 장난 아니게 예쁜 계집애 말이야. 안 그래도 전화번호 묻고 싶었는데 좀 다리 나주면 안 되냐?”
하종우가 혀로 입술을 핥으며 예슬이의 몸 구석구석을 살피며 말하는데 이런 모습에 놀란 배성이었다.
“미친. 그딴 소리 하지 말라고 저애가 광수가 얼마나 지독히 아끼는 여자친구(진짜 여자인 친구)인데. 만약 조금이라도 건드렸다가는 그때는 광수에게 죽도록 맞을 거라고”
이런 배성이의 말에 하종우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말을 듣고 보니 기분이 나빴던 것이다.
“야. 문배성. 너 나 누군지 모르냐? 어디서 그따위 말이야. 한동안 날 안 봤다고 물로 보나 본데 나 하종우야.”
이런 하종우의 말에 움찔한 배성이었는데 그래도 예슬이는 안되었다. 배성은 광수의 싸움실력을 아주 잘 알았다. 광수는 진짜 타고난 싸움꾼이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혼자서 여러 명을 쓰러트리는 모습을 자주 보았는데 만화에서나 가능할 가공할 싸움실력인 것이다.
그리고 얼마나 싸움을 잘하는지 한 번씩 진짜 조폭조직에서도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는데 그만큼 광수는 엄청난 싸움꾼이라는 것이다.
“내가 기분 나쁘게 말한 건 미안해. 물론 종우 네가 이기겠지. 하지만 나도 널 생각해서 한 말이야. 너도 알잖아 너희 패거리보다 날 포함해 여기 있는 광수 패거리들이 훨씬 숫자가 많다고 광수와 싸움 붙으면 그때는 진짜 여기 제대로 피 볼 수 있다고.”
이런 배성의 말에 하종우는 그런 거냐는 얼굴을 하는데 내심 광수라는 녀석의 여자친구(진짜 여자친구인지 오해를 제대로 했다.)가 너무 아까웠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광수라는 녀석의 패거리 숫자를 보면 확실히 자신에 데려온 가출 패밀리 애들의 수가 모자랐다.
“살짝 기분 나쁠 뻔했어. 문배성.”
“하하 미안해 내가 사과할게 자 여기 한잔 마시자.”
웃으며 배성이 맥주 캔을 따서는 내밀자 고개를 끄덕이며 맥주캔을 받아서 마시기 시작하는 하종우였다. 이런 모습에 내심 안도하는 배성이었지만 불안한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하필 오늘 광수가 예슬이를 데려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어느새 시간이 서서히 지나면서 저녁 8시 가까이 되었는데 예슬은 문자로 언제 오냐는 엄마의 질문에 조금만 더 놀다 가겠다고 문자를 보내 안심시켰다.
그렇게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은 예슬은 이내 광수의 모습을 보았다. 확실히 술을 안마시고 자신의 옆에 있는 모습에 예슬은 슬슬 자신도 못 마시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걱정을 하는데 그때 짧은 핫팬츠 바지에 상의를 검은 후드티 차림을 한 한 예쁘장한 여자애가 다가오는데 특히 머리카락이 온통 빨간색인 모습에 예슬은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다.
“뭐냐.?”
광수는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여자애의 모습에 그렇게 말하는데 여자애는 이런 광수의 모습을 보고는 이내 옆에 앉아있는 예슬의 교복차림을 보고는 말했다.
“여자 친구?”
“아니야.!”
제일 먼저 반응하는 건 예슬이었는데 정작 광수는 살짝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이런 모습에 여자애는 무슨 상황인지 알겠다는 듯 진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이내 광수를 보고 말했다.
“남자애들하고 이야기 하니까 재미없어서 그런데 나 거기 여자애하고 애기하도 될까?”
이런 여자애의 말에 광수는 표정이 굳어지는데 예슬은 이때가 아니면 광수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급히 입을 열었다.
“난 좋아.! 광수야 너도 다른 애들하고 놀아”
“뭐. 하지만 난 널 지켜야 하는데.”
“뭘 지켜.!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한 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어서 저기로 가 훠이!”
예슬이 손가지 흔들며 하는 이런 모습에 광수는 난감하다는 얼굴을 하다가 이내 남자애도 아니고 여자애인데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알겠다며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광수였다.
“키가 크네?”
여자애는 앉아 있을 때는 모르겠지만 일어서면서 보인 광수의 큰 키에 살짝 놀란 얼굴이었다. 광수는 이런 여자애를 보았지만 딱히 대답도 하지 않고는 다른 애들이 있는 곳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여자애는 자신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광수의 모습에 살짝 자존심이 상했지만 곧 앉아 있는 예슬의 모습을 보고는 이해하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안녕 난 송하리라고 해 19살이야. 너도 19살이지?”
“난.한예슬이라고 하는데.”
예슬은 송하리라고 이름을 밝힌 여자애와 악수를 하기 위해서 손을 마주 잡는데 손이 참 부드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도 같고 그럼 친구네. 우리 친구할래.”
“친구..? 어.. 그래.”
잠시 망설였지만 친구하자고 청해오는 여자애를 야박하게 거절하지 못하는 예슬 이의 성격이었다. 송하리는 이런 예슬의 모습에 눈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저기 저애 진짜 남자친구 아니야.?”
“아니라고 했잖아. 광수 재는 그저.. 어렸을 때부터 같이 학교 다닌 소꿉친구일 뿐이야.”
“흐응~ 소꿉친구라.. 부럽네. 소꿉친구도 있고 난 소꿉친구 같은 그런 친구가 하나도 없는데.”
이런 송하리의 말에 예슬은 나도 소꿉친구는 본래는 없었다고 속으로 말하고는 이내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보았다.
“근데 저기 저애들하고 같이 다니는 거야?”
“응. 같이 다녀 같이 한방에서 자고 돌아다니고 놀고 뭐 그렇지.”
예슬은 한방에서 잔다는 말에 놀라 눈이 동그랗게 될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예슬의 얼굴이 웃긴지 송하리가 쿡쿡쿡 웃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놀라. 그냥 잠만 다 같이 자는 건데.”
“아..”
예슬은 자신이 오해했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말하는데 이런 예슬의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이 든 송하리가 예슬이를 향해 짓궂은 질문을 했다.
“혹시 남자경험 없는 거야?”
화들짝! 예슬은 남자경험이라는 말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남자라니 자신을 남자와 절대 그걸(?) 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전혀 없었던 것이다.
“더..더럽게 내가 남자랑 하..할 것 같아!”
살짝 언성을 높이는 이런 예슬의 말에 송하리는 눈앞에 있는 정말 예쁜 또래의 예슬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애가 남자경험이 전혀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정말 의외였다. 천연기념물은 정말 드문데 말이다.
“하하 기분 나빴구나 내가 사과할게. 혹시 술 마실 줄은 알아? 내가 사과주 주고 싶은데.”
예슬은 그 말에 광수가 있는 방향을 살짝 보았는데 처음에는 자신을 힐끗 보던 광수가 이제는 제대로 이야기에 빠져 있는 게 보였다.
“다. 당연히 마실 줄 알지.”
“오~ 그래? 그럼 소주 마시자. 자 한잔해.”
송하리가 그렇게 말하며 작은 종이 잔에 소주를 따라 예슬이에게 건내는데 예슬은 드디어 술이다. 라는 생각에 받고는 그대로 입을 대고 홀짝 마셨다. 크으~ 정말 오랜만에 마시는 소주 맛에 절로 인상을 찡그리는데 이런 모습에 송하리는 예슬이 처음 술을 마신다는 걸 알아차렸다.
“나도 한잔 줘.”
예슬은 잔을 내미는 이런 송하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에 소주를 따라주었고 송하리도 그대로 소주를 입안에 털어 넣고는 이내 근처에 있는 과자봉지를 잡아 뜯어서 과자를 먹고는 이내 예슬이에게도 과자를 주었다.
예슬은 이런 송하리의 행동에 고맙다고 말하고는 과자를 먹는데 어느새 둘은 술을 계속해서 나눠 마시기 시작하고 있었다.
예슬의 영혼에 자리 잡은 영혼의 공간은 간만에 들어온 성장에너지를 한껏 받아들이며 성장에너지를 한곳에 모아두는데 예슬은 모여진 성장에너지를 잠시 눈을 감고 영혼의 공간속으로 들어가서는 그대로 영혼의 공간을 확장시키는데 사용하기 시작했다.
스스스.. 영혼의 공간에 자리한 영혼의 나무들은 조금씩 눈에 보일정도로 자라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영혼의 나무들 사이를 돌아다니던 기생물들은 연신 나뭇가지에서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는 영혼의 열매들을 따먹으면서 성장에 필요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한 기생물이 검은빛이 도는 영혼의 나무 중앙에 바짝 붙어있는데 어느새 이런 기생물에서 변화가 살짝 일어나고 있었다.
발이었다. 아주 조그만 발처럼 생긴 그것이 기생물의 길다란 몸체에 달려 있었던 것이다. 최초에 탄생했던 기생물이었고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기생물이었던 것이다.
기생물의 뽀쪽한 입에서는 끼엑~ 거리는 괴성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어느새 살짝 벌어지면서 보이는 작은 이빨들은 무척이나 날카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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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시고 추천도 시간되시면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