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09 야자를 째자! (9/50)

00009  야자를 째자!  =========================================================================

                                    

“예슬아 너 몸은 이제 괜찮은 거야?”

광수다. 예슬은 자신을 향해 말하는 광수의 말을 듣고는 반가워해야 할지 아니면 싫어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대립하는데 광수는 자신의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예슬의 모습에 애가 왜이래? 하는 얼굴을 하며 말했다. 

“야 한예슬. 말 좀 해봐. 괜찮냐고.”

“어.. 어. 난 괜찮아. 아무런 문제없어.”

이런 예슬의 대답에 광수는 대답하는 게 왜 이렇게 느리냐고 투덜거리며 이내 유진과 현경 이에게도 손을 들어 보이며 인사하는 광수였다. 

“너희들도 왔네.”

“어. 광수야 왔어. 역시 예슬 이부터 찾고 이거 실망이야”

이런 유진의 말에 광수가 그저 진한 미소를 지으며 웃는데 유진은 이런 광수의 미소에 역시 예슬이 밖에 모른다니깐. 속으로 생각하는 유진이었다. 이때 갑자기 현경이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광수의 손목을 잡았다. 

“왜? 갑자기 내 손목은 왜 잡는데?”

“잠깐만 이리와 봐.”

현경이 그렇게 말하고는 이끄는데 광수는 이런 현경의 행동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는데 순간 얼굴이 굳어 버렸다.

“뭐..뭐하는 거야!”

예슬은 현경이 갑자기 광수 손목을 잡고 이끌고 오는 모습에 뭐하는 거지? 하는 생각을 하는데 다짜고짜 광수의 손을 자신의 뺨을 문지르게 하자 놀라 고함을 지르며 황급히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비단 예슬이 뿐만이 아니라 현경에 의해서 졸지에 예슬의 뺨을 손바닥으로 문지르게 된 광수도 헉! 하며 놀라 현경의 손을 뿌리치며 다급히 물러나는데 광수는 절로 얼굴이 빨개질 수밖에 없었다.

“어때 광수야 예슬이 얼굴 피부 진짜 보들보들하지?”

천진난만한 얼굴로 광수를 향해 그렇게 말하는 현경이었는데 광수는 이런 현경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방금 전 손끝에서 느껴졌던 예슬의 보들보들한 피부를 느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뭘 고개를 끄덕여 이 바보야!”

“헛.! 미안.”

예슬이 바보라고 그렇게 소리치자 광수는 급히 예슬 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이런 모습을 만들어버린 현경은 그저 자신의 행동에 만족하며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 어쨌든 몸 괜찮은 것 같으니까 다. 다행이다.”

광수는 발개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얼른 그렇게 말하고는 황급히 뒤쪽에 있는 자신의 자리를 향해 움직였다. 이런 광수를 따라 일친 친구들이 움직이는데 다들 광수에게 오오~ 거리는 소리를 내며 놀려 댔다.

물론 이런 놀림에는 응징이 따르는 법 일진 친구들 모두 광수에게 한 대 맞게 되었고 이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제일 뒤에 있는 자신의 책상에 걸어가던 광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은 허지웅의 모습이 들어왔다. 

빡! 어느새 광수의 손이 허지웅의 머리를 두드리는데 지웅은 이런 광수의 행동에 잔뜩 떨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왜..왜 광수야..”

“그냥 넌 그냥 마음에 안 들어.”

이런 광수의 말에 울상이 되는 허지웅이었다. 그러면서도 내심 예슬 이가 신경 쓰여 예슬 이가 있는 방향에 힐끗 눈이 가는데 이런 허지웅의 눈길을 광수가 알아차렸다. 

“이 새끼가.. 지금 누구보고 있는 거야.”

낮게 깔린 광수의 으르렁 거리는 말에 지웅은 화들짝 놀라 얼른 예슬 에게 향하던 눈길을 돌리더니 아니라며 다급히 변명했다.

“아..아니야. 나 예슬 이 안 봤어.”

“예슬이.? 너 예슬이 이름을 막 편하게 부른다. 누가 그러라고 했어. 새끼야.”

“자..잘못했어. 다음부터 이름 부르지 않을게.”

이런 허지웅의 말에 광수는 봐줄 마음이 없었다. 그렇게 광수가 허지웅을 더욱 괴롭히려는 그때 이런 모습을 유진이 보고는 예슬에게 말했다.

“제 아까 너하고 이야기 하던 애 아니야? 그러고 보니 우리 반이었네?”

예슬은 이런 유진의 말에 그걸 이제야 알았냐는 생각을 하면서 이내 자리에 벌떡 일어났다. 이런 예슬이의 모습에 유진과 현경이 의아한 얼굴을 하며 예슬을 쳐다보는데 이런 시선 속에서 예슬은 광수가 있는 곳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야 조광수.”

막 손을 들어 허지웅의 뒤통수를 다시 때리려던 광수는 예슬의 부름에 하던 행동을 멈추는데 에슬은 이런 광수에게 말했다. 

“지웅이 좀 그만 괴롭혀.”

“뭐? 예슬아 왜 그래?”

광수는 예슬의 말에 황당하다는 얼굴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예슬은 이런 광수에게 바짝 다가갔다. 이런 예슬의 행동에 광수가 깜짝 놀라 뒷걸음질 치려는데 이런 광수의 귀에 가까이 입을 가져간 예슬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동굴에 날 업고 나와 준 은인이잖아. 그러니까 괴롭히지 말라고.”

귓속에 속삭이듯이 말하는 이런 예슬의 말에 광수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면서 이내 예슬의 말을 이해하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네 말대로 괴롭히지 않을게.”

순순히 말하는 이런 광수의 말에 예슬은 내심 안도했다. 자신을 대신해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 같은 지웅을 생각해서 말한 것인데 이렇게 말을 들어주니 예슬로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지웅은 자신을 위해서 나서준 예슬의 모습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걸 느꼈다. 아.. 이러다 예슬이가 내 심장소리를 들으면 어쩌지? 지웅은 너무도 큰소리로 울리는 자신의 심장소리에 너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괜찮아.?”

“어..? 괘..괜찮은데..”

지웅은 말하면서 내심 광수의 눈치를 보는 이런 모습에 예슬은 한숨이 나왔다. 완전 자신이다. 자신도 기생물을 얻기 전에 저렇게 소심하고 광수에게 떨었었는데.. 예슬은 안되겠다는 생각에 지웅을 보고 말했다.

“야 허지웅 남자답게 말하라고 했지. 어깨 펴고.! 내 눈 똑바로 보고.”

지웅은 예슬의 말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폈고 예슬을 눈을 보는데 예슬의 눈을 보는 순간 너무 부끄러워 지웅은 절로 시선이 피해졌다. 

예슬은 자신의 지웅의 소심함을 고치는 건 안 되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는 입을 열었다.

“광수가 또 괴롭히면 말해. 알겠지. 그날 동굴에서 날 구해준 답례야.”

이런 예슬의 말에 지웅은 고개를 끄떡였다. 예슬은 이런 지웅의 모습을 잠시 보고는 이내 됐다는 생각을 하고는 그대로 유진과 현경이 있는 곳을 향해 다시 걸어갔다. 

“광수에게 무슨 말을 한 거야? 귓속말로 뭐라고 하던데?”

“뭐. 그냥 광수에게 지웅이 괴롭히지 말라고 했어.”

“지웅이? 저 우리 반 왕따 말하는 거야? 예슬이 너 어떻게 이름까지 알고 있는 거야?”

현경의 이런 말에 유진이 빤히 예슬을 보면서 이내 현경이에게 말했다. 

“전에 길에서 도움 받은 적이 있다고 하던데 그것 때문에 아마 알고 있는 것 같에.”

“아.. 그래? 하였든 예슬이가 마음이 착해서 탈이라니까.”

예슬은 이런 현경의 말을 들으면서 지웅의 문제가 넘어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예슬은 어느새 유진의 옆자리에 착석했고 예슬은 현경 이와 유진이가 말하는 재잘거리는 걸 들으면서 조례시간까지 보내야 했다. 

* * *

예슬은 처음 수업이 시작될 때 과연 수업내용을 알아 볼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을 하였다. 남자였을 때부터 공부와는 담을 쌓은지라 걱정이 태산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게 웬걸 수업내용이 귀에 쏙 들어왔다. 수업내용이 이해가 되는 것이다. 공부에 전혀 흥미가 없었던 예슬 로서는 이런 자신의 신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신기해하는 와중에 특이한 일은 수업을 진행할 때마다 자신의 머릿속으로 배우지 않았던 지식이 그대로 스며들어온다는 것이었다. 

예슬은 이런 현상에  내심 어쩌면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로서 살아왔던 예슬 이라는 존재와 동혁이라는 자신이 융합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게 좋은 현상일까라는 생각이 드는 예슬 이었지만 당장 스스로 막을 수도 있는 것도 아니라 우선 두고 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오전 수업시간들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면서 식당으로 유진과 현경 이와 함께 점심을 먹고 교실로 돌아온 예슬은 자신의 책상의자에 앉는데 유진이 이런 예슬의 모습을 보고 다급히 말했다. 

“예슬아 다리!.”

“다리?”

예슬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아래로 내리는데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에 아. 하는 소리를 내며 급하게 다리를 모우는 예슬이었다. 

급하게 다리를 모았지만 이미 밥 먹고 교실로 돌아와 남자들 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던 반 남학생들이 이미 예슬이가 다리를 벌린 모습을 보았는지 절로 눈길을 힐끗 거리며 얼굴들을 붉히고 있었는데 확실히 본 것 같은 모습들이었다.

광수가 없어서 다행이었지 이런 모습을 보았다면 아마 반 분위기가 참으로 살벌했을 것이다.

“예슬이도 참. 그렇게 다리를 벌리고 있으면 어떻게.”

“맞아. 남자애들 본거 아니겠지?”

이런 현경의 말에 예슬은 절로 얼굴이 붉어졌다. 부끄러워서 붉어진 게 아니라 쪽팔려서 얼굴이 붉어진 예슬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바탕 작은 해프닝이 끝이 나고는 어느새 수업시간이 다시 시작되었고 예슬은 이번에도 신기하게 이해가 되는 수업내용에 절로 신나서 열심히 수업에 열중하며 수업시간을 보냈다.

정규 수업이 끝이 나고 이제 야간 자율학습시간이 다가오는데 그때 현경이 예슬 에게 말했다.

“오늘 예슬이가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된 기념으로 시내에 가서 노는 게 어때! 오늘 야자(야간 자율학습)도 째자.”

“좋지..후훗 예슬아 갈 거지.”

옆에서 유진까지 매혹적인 눈웃음을 지으며 거들 자 예슬은 안 된다고 할 수 없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시내에 놀러가는 걸로 정해지자 곧장 학교를 몰래 나서는 셋이었다.

“와. 애들도 야자 째고 그랬구나. 여신이라고 마냥 선망했었는데..”

예슬은 몰래 담을 넘으려는 유진과 현경의 모습에 그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는데 이런 예슬 에게 손짓하며 어서 넘어오라고 말하는 유진이었다. 할 수 없이 가방을 넘겨주면서 담을 넘은데 예슬 로서는 무척이나 힘겨웠다. 이놈의 몸뚱이는 참으로 약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넘는데 어느새 담을 넘어온 예슬에 얼른 가자며 빠른 걸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유진과 현경이었다. 

그렇게 시내 쪽으로 가기위해서 셋은 버스에 올라탔는데 하교를 하는 다른 학교 학생들이 제법 많이 있는 상태였다.

웅성웅성.. 버스 안은 상당히 시끄러웠는데 특히 상당수 남학생들이 예슬과 유진, 현경을 모습을 힐긋거리며 보면서 소곤거리며 자기들 끼리 누가 예쁜지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었다.

예슬은 이런 시선들이 느껴져 완전히 홀딱 벗겨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옆에 같이 서 있는 유진과 현경은 이런 시선이 자연스러운지 자기들끼리 재잘거리며 이야기 하고 있었다.

예슬은 자신을 몸 여기저기를 힐끗 거리는 남학생들의 모습에 대놓고 말하지도 못하고 속으로 고개를 푹 숙이는데 어느새 이런 예슬 에게 말을 거는 유진이었다. 

“예슬아 우리 저녁 파스타 먹을래?”

“파스타.? 어 먹을게.”

“그럼 파스타 먹으러 가는 거다. 얼마 전에 새로 오픈한 파스타집인데 진짜 맛있어.”

예슬은 이런 유진의 말을 들으면서 그러고 보니 파스타 집은 진짜 남자였을 당시에도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파스타 집은 연인이나 여자만 가는 거라는 편견을 가졌던지라 사실 파스타 맛도 어떤 지도 잘 모르는 예슬 이었다.

어느새 버스가 시내에 도착하자 예슬은 유진과 현경을 따라 내렸는데 거리는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가 특히 남성들이 나이 불문하고 예슬을 포함한 셋의 모습을 힐끗 한번 씩 쳐다보고는 지나가고 있었다. 

예슬은 이런 시선에 계속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유진과 현경이 걸어가는 곳을 향해 따라 걸었다. 

그렇게 10분간 걸었을까 이런 셋의 발걸음을 잡는 이가 있었다. 

“저기 아가씨들 연예인 될 생각 없나?”

예슬은 자신의 앞을 막으면서 하나의 명함을 앞으로 내밀며 말하는 조금 얍삽해 보이게 생긴 중년남성의 모습을 보는데 옆에서 유진이 이런 일은 흔하다는 얼굴로 손을 저으며 말했다. 

“됐거든요. 저희 연예인 될 생각 없어요.”

“하하. 그러지 말고 한번 명함을 받고 생각은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내가 보기엔 말이야 아가씨들 모두 스타가 될 재목들이야.”

“됐어요. 흥. 가자 애들아.”

유진이 예슬과 현경의 팔을 잡고 끌면서 곧바로 지나쳐 걸어가는데 이런 모습에 중년사내는 너무 아깝다는 얼굴을 하며 셋의 모습을 보았다. 완전 딱 이었다. 셋 다 기본적으로 키가 170cm는 넘어 보이고 외모적으로도 너무나 스타성이 있는 것이다.

“정말 스타성 좋은데.. 쩝.. 안타깝군. 그래.”

그렇게 중얼거린 중년사내는 이내 또 다른 주변을 지나는 여성들을 살피며 빨리 걸음을 걸었다.

“저런 사람은 상종을 하지 말아야해. 요즘 연예인 될 생각 있냐며 스카우트하는데 그게 다 사기일 확률이 무척 높아. 그러니까 두 사람 다 절대 저런 거 받으면 안 돼.”

유진의 이런 말에 현경은 당연하지. 라고 말하며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런 가운데 예슬은 이런 일을 당하는 건 처음인지라 당혹스러웠고 신기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셋은 유진이가 알고 있는 파스타 집을 도착할 수 있었는데 파스타 집이 겉모습이 무척이나 심플한 분위기였다.

이런 심플한 분위기가 나는 파스타 집을 향해 유진이 문을 열고 들어갔고 이런 유진을 따라 같이 들어서는 예슬 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고 추천도 시간되시면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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