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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3 다시 얻은 기생물 라그마 (3/50)

00003  다시 얻은 기생물 라그마  =========================================================================

                                    

화장실 문이 열리고 동혁의 얼굴이 불쑥 나왔는데 얼굴이 무척 상기되어 있는 상태였다. 동혁은 조그만 목소리로 엄마를 불렀다. 

“엄마.. 저기 나 간단하게 입을 옷 좀 주시면 안 될까.?”

“왜 이렇게 오래 샤워해? 밥 다 차려났는데 그리고 네가 방에 가서 직접 찾아 입으면 되지 뭘 찾아달라고 그러니.”

이런 엄마의 말에 동혁은 망설이는데 이내 할 수 없다는 듯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하늘색 여성팬티와 브래지어를 착용한 동혁의 몸매는 무척이나 날씬한 모습이었는데 동혁은 이런 자신의 모습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내 서둘러 자신의 방이 있는 곳으로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들어가면서 문을 닫은 동혁이었는데 이런 동혁의 행동에 엄마는 고개를 저었다. 뭐가 저렇게 부끄럽다고 저러는지 잠시 혀를 차던 엄마는 이내 찌개를 다시 끓이기 위에 가스레인지 불을 켜기 시작했다. 

“휴~”

동혁은 문을 닫고는 한숨을 내쉬었는데 이내 옷장들을 향해 움직였다. 어떤 옷이 있나 찾는 동혁이었는데 내심 샤워를 하면서 했던 행동이 생각나 절로 잔뜩 상기되어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 이게 일상복 같은데..”

한 개의 하얀 티셔츠를 들어 올린 동혁은 너무 짝 달라붙을 것 같이 작아 보인다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저어졌다. 남자였을 당시 동혁은 펑퍼짐한 옷을 주로 입고 다녔었는데 고등학교까지 배가 나오고 뚱뚱했던 몸 상태였고 기생물을 보유하여 몸이 좋아졌어도 펑퍼짐한 옷을 즐겨 입었기에 달라붙은 옷은 익숙지 않은 것이다. 

이런 걸 어떻게 입지? 하는 생각을 하는데 이내 티셔츠는 내려놓고 바지 종류를 한번 찾아보았다. 

“이건.. 너무 짧잖아”

동혁의 손에는 검은색 핫팬츠가 들렸는데 어후~ 하는 소리를 내며 얼른 내려놓는 동혁이었다. 허벅지를 훤하게 드러내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쪽팔린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동혁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다른 것을 뒤진 끝에 그나마 노출이 없는 바지를 찾았는데 스키니 진 청바지였다.

“이건 뭐.. 편한 옷은 없는 거야?”

입기 편한 평상복을 찾았지만 하나도 보이지 않아 동혁은 난감한 얼굴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애는 이런 옷만 있고 도대체 어떻게 살아 온 거야?”

동혁은 여자로서 살아왔던 자신을 생각하며 있는데 그러다가 이내 샤워를 할 때 세탁바구니에 벗어 두었던 잠옷 같은 옷을 생각했다.

괜히 세탁물에 넣었나.? 동혁은 아까 입었던 게 그나마 제일 편했던 옷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는 그렇게 중얼거리는데 이때 엄마가 밥 먹으라는 소리가 들리자 동혁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에 우선 그나마 노출이 없는 스키니 진 청바지를 들어 올려 입기 시작했다. 

“잘 안 들어가네..”

무릎까지는 어느 정도 들어왔는데 그 이상은 잘 들어가지 않은 청바지에 동혁은 손에 힘을 주며 쭉 당겼다. 천천히 당겨오면서 다리를 압박하는 스키니 진 청바지를 느끼던 동혁은 다 입은 것 갖자 머리를 움직여 다리 쪽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한때 지나가는 여자를 보면서 섹시하다고 생각하던 모습 그대인 자신의 모습에 으.. 하는 신음성이 나왔다. 이렇게 여자인 자신의 몸을 보니 다시 기분이 묘해졌던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보는데 또다시 들려오는 엄마 소리에 동혁은 자신이 좋아하는 검은색으로 된 긴팔 티셔츠를 얼른 입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뭐하느라 빨리 안 나와 밥 다 식겠다.”

“아. 뭐 쫌 하느라고..아하하.”  

어색하게 웃는 이런 동현의 모습에 엄마는 애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얼굴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하루아침에 조금 달라져 보이는 딸애의 모습에서 낮선 느낌이 들고 있는 것이다. 

“예슬아 공부하기 힘든 거니?” 

이런 엄마의 말에 동혁은 여자였던 자신이 공부를 잘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내 변명을 해야 하기에 우선은 아니라고 말하는 동혁이었다. 

“아니.. 힘든 거 없어. 엄마. 나 힘든 거 없으니까. 걱정 하지 마.”

“그래도 오늘따라 하는 행동도 이상하고 실없는 말을 계속하고 엄마는 걱정이구나.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이러는가 싶고.”

“괜한 걱정 말고 우선 나 배고파 밥 좀 먹을게. 아 배고프네!

이 상황을 서둘러 무마하기 위해서 차려진 식탁의자 위에 얼른 앉는 동혁이었는데 이런 동혁의 모습에 엄마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먹으라고 말했다.

동혁은 아니.. 이제는 예슬 이라는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예슬은 수저를 들어 올리면서 차려진 음식을 보는데 절로 입맛을 다셨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가정식은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집을 나오고부터 이렇게 집에서 먹는 이런 평범한 음식을 먹어본지가 없었던 것이다. 

“잘 먹겠습니다.”

예슬은 그렇게 말하면서 얼른 숟가락을 뜨며 밥을 먹고 된장찌개를 떠서 먹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렇게 허겁지겁 먹는 예슬이었는데 이런 예슬의 모습에 엄마는 애가 밥을 많이 먹네?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는 밥을 반공기도 제대로 먹지 않고 남기며 그저 반찬들만 그나마 조금 먹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복스럽게 먹으니 의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 배불러. 예슬은 생각과는 다르게 밥 한 공기밖에 먹지 않았는데 너무 배가 부르다는 사실에 의아하면서 볼록 솟아 오른 배를 매만져야 했다.  

“오늘 많이 먹네? 매일 밥 반 공기만 먹었으면서.”

예슬은 그제야 자신이 왜 배가 이렇게 부른지 알아차렸다. 하긴 이런 몸매를 유지하려면 그렇게 먹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내 엄마를 보고는 말했다. 

“오늘 밥이 맛있어서 밥 한 공기 다 먹었어.”

“호호 그래? 밥이 맛있다니 엄마가 밥 차린 보람은 있네.”

엄마가 웃는 모습에 예슬은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웃는 엄마의 모습인 것이다. 예슬은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이번에는 꼭 집을 나가지 않고 엄마와 함께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였다.

예슬은 이런 다짐을 하다가 이내 현재를 알아야 겠다는 생각에 우선 자신의 나이부터 알기위해서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누나. 아. 아니 언니 수능언제 쳤었더라.?”

“갑자기 언니 수능 친 날은 왜 물어보니? 흠. 보자. 네 언니의 나이가 이제 25살이니까 6년 전이구나.”

이상한 질문도 다 있다는 말을 하면서도 설명해주는 엄마의 설명에 예슬은 누나와 나이차이가 6살 차이가 나니 자신의 나이가 19살이라는 걸 알아차린 예슬이었다.

19살? 문뜩 예슬은 자신이 처음 기생물을 가지게 나이 때가 19살이라는 걸 알고는 이내 다급한 마음에 잠시 생각하고는 엄마에게 오늘 날짜를 물었다. 

“엄마! 오늘 몇 월 며칠이지?”

“오늘? 스마트폰으로 보면 되지 뭘 물어보니. 오늘 3월 8일이잖니”

“3월 8일!”

예슬은 자신이 기생물을 흡수한 날이 3월 8일이라는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새 학기가 된지 며칠 안 되어서 왕따를 당하면서 일진들에게 뒷산에 끌려갔는데 그때 동굴에 강제로 들어가게 된 게 오늘이었던 것이다.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인 것이다.

벌떡! 끼기긱! 거리는 의자가 밀리는 소리가 들리며 예슬이 의자에서 일어나는데 이런 예슬의 모습에 엄마는 의아한 얼굴을 하며 물었다. 

“왜 그러니?”

“아..아니 그게 엄마 나 중요한 일이 있어서 잠깐 나갔다 올게.”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나가야한다니?”

“그게.. 진짜 중요한 일이야.”

허둥지둥 말하는 이런 예슬의 말에 엄마는 도대체 애가 왜 이러나? 하는 심정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엄마의 심정과는 다르게 예슬은 현재 다급했다. 

오늘이 아니면 왠지 기생물을 가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예슬이 그렇게 무작정 현관문 쪽으로 가면서 이내 신발을 찾는데 한 개의 운동화가 보이자 무작정 신는 예슬이었다.

“엄마 미안! 나중에 무슨 일인지 설명해 줄께.!”

다가오는 엄마의 모습에 혹시나 나가지 못할까봐 예슬은 급하게 현관문을 열고 박차고 나갔는데 이런 모습에 엄마는 다급해 보이는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양말하고 잠바라도 입고 나가야지! 지금 아직 춥다고!”

뒤에서 들리는 이런 엄마의 고함 목소리가 들렸지만 예슬에게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저애가 오늘 진짜 왜 저러는 거지.”

엄마는 급하게 나가버린 딸애의 모습에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렇게 중얼거리는데 그러다 문뜩 딸애가 나가면 꼭 기초화장은 했었다는 생각과 함께 전혀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정말 무슨 중요한 일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엄마였다.

예슬은 집밖으로 나오면서 하늘에 떠있는 해가 완전히 넘어가지 않는 걸 보고는 안도감과 함께 초조한 심정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학교뒷산 동굴에 들어간 시간은 오후 4시였는데 자신이 낮 동안 잠을 잔 시간과 해의 위치를 보면 현재 3시는 조금 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헉헉.. 예슬은 별로 뛰지 않았는데 폐가 터질듯하게 숨이 차자 절로 발걸음이 느려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다행인건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라는 것이었다.

예슬이 숨을 헐떡이며 뛰어가는데 이런 모습을 근처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 번씩 힐끔 쳐다보았다. 예쁘장한 여자애가 뛰어가니 절로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슬은 숨이 차서 이런 시선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이내 천천히 걸으면서 학교 쪽을 향해 걸어가는데 마침내 학교의 모습이 보인다는 사실에 급히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학교를 돌아서 뒷산 입구 쪽으로 다가간 예슬은 이내 입구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곧 산을 타기 시작했다. 

힘들어.. 체력이 약한지 얼마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연신 숨이 헐떡이는 예슬 이었는데 어느새 이마에서는 땀이 연신 흘러내리고 있었다. 

예슬은 여자라서 더 힘든 건가? 라는 생각을 하는데 사실 본래부터가 예슬의 몸은 그렇게 체력이 좋지 않는 몸이었다. 그와 동시에 다이어트까지 무리하게 계속한지라 더 체력이 떨어진 몸이었던 것이다.

“저긴가?”

흘러내리는 땀을 소매를 딱은 예슬은 눈앞에 보이는 작은 동굴 입구의 모습에 연신 방망이 치듯 뛰는 심장을 진정시켜야 했다. 

“후우~”

잠시 차던 숨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하고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예슬은 발걸음을 앞으로 향했다. 

어느새 동굴 입구 쪽까지 도착한 예슬은 어두운 안의 풍경에 내심 가져오지 않는 스마트폰에 후회심이 들었다. 스마트폰이 있었으면 안을 밝히고는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예슬은 이내 어두워도 당장 방법이 없었기에 무작정 안으로 들어가자는 생각으로 걸음을 옮겼다. 

완전히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는데 예전에 들어왔었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앞으로 엉거주춤 발걸음을 걷는 예슬이었다. 그렇게 안쪽으로 들어갔을까. 예슬은 눈앞에 보이는 모습에 소리쳤다.

“있다.!”

예슬은 희미하게 빛나는 타조 알 만한 기생물의 알의 모습을 보고는 절로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예상대로 옆에 동굴 벽이 무너지면서 들어난 공간 안에 기생물의 알이 있는 것이다. 떨리는 심정으로 발걸음을 걸은 예슬은 천천히 손을 뻗어 기생물의 알을 들어올렸다. 

라그마. 남자였을 당시 자신의 기생물의 명칭이었다. 

“다시 만났구나. 넌 나를 기억하니?”

예슬은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혼자말로 기생물의 알을 향해 말을 걸었다. 누가 보았다면 미쳤다고 했을 행동이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손에 들린 기생물의 알을 보며 혼자말로 중얼거리던 예슬의 귀에 순간 동굴 밖에서 조그맣게 들리는 말소리들이 귀에 들려왔다.

예슬은 이제야 자신을 끌고 왔었던 일진 애들이 왔다는 생각을 하는데 내심 내가 끌려오지 않았으면 그럼 누가 나대신 끌려온 거지?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누굴까?”

그렇게 중얼거리던 예슬은 이내 지금 손에 들린 기생물의 알을 내려다보는데 문뜩 이걸 이대로 들고 나가면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이런 불안한 생각이 드니 더욱더 증폭되어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하는 예슬 이었는데 만약 정말로 자신이 기생물의 알을 들고 나갔다가 빼앗기면 그건 정말 심각한 일인 되는 것이다.

“어쩌지.”

불안한 마음이든 예슬은 이대로 가만히 숨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숨을 곳도 없고 이내 들어온 애를 만나면 그것 또한 문제라는 생각에 이내 별수 없다는 생각으로 중얼거렸다.

“지금 흡수하는 방법밖에는 없겠어.”

예슬은 그렇게 마음먹고는 이내 들고 있던 기생물의 알을 향해 그대로 입술을 가져다 대기 시작했는데 기생물을 흡수하는 방법이 입술을 맞추는 것이었던 것이다. 

쪽.

파각! 단단해 보이던 알은 예슬이 입을 맞추는 순간 부서지더니 안쪽에서 10cm정도의 작은 뱀 같이 생긴 투명하고 기괴한 기생물이 튀어 나오면서 그대로 예슬이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왔다.

“욱.”

이런 현상을 맞이한 건 두 번째지만 예슬은 본능적으로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현재 예슬의 눈동자는 온통 검은색으로 가득했는데 예슬은 오랜만에 느끼는 영혼 속으로 빨려 들어오는 기생물의 존재감을 느끼며 조금씩 느껴지는 고통에 입술을 깨 물어야 했다.

어느새 예슬의 입술에는 새빨간 피가 새어나왔는데 그만큼 고통이 크다는 반증이었던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고 추천도 시간되시면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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