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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른 김에 왕까지-35화 (35/42)

35화

“서, 서, 성기사님?!”

기린은 성기사의 품에 안긴 채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기린…….”

성기사는 가슴이 터질 듯이 분출되어 나온 환희를 이기지 못하고 기린을 끌어안고야 말았다. 그는 기린을 더욱더 품에 꽉 껴안으며 폐부 깊숙이 기린의 체취를 빨아들였다.

“네가 여기 남는다고 해서, 나는 너무 기쁘다.”

“그, 그게 무슨……?!”

당황한 기린이 성기사의 등짝을 두드리며 말했다.

“수, 숨 막혀요!”

“내 감정을 여태까지 무어라 이름 붙여야 할지 알지 못했어.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깨달았다. 이건…… 사랑이야.”

“네……?”

“너를 사랑한다, 기린.”

참았던 숨을 토해내듯이, 고백의 말을 쏟아낸 뒤에야 성기사는 품에서 기린을 놓아주었다. 그의 붉은색 눈동자가 진심을 담아 영롱하게 빛이 났다.

‘하루에 세 사람에게 고백을 받는다고?! 아무리 엔딩에 가까워졌다고 해도 그렇지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이 게임?!’

기린이 입을 떡 벌린 채 성기사를 바라보았다. 성기사는 한쪽 무릎을 바닥에 꿇고는 기린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다시 한번 정식으로 묻겠다. 나와도 자지 않겠는가, 기린?”

“네에?!”

“너를 실망 시키지 않겠다. 내게도 기회를 줘.”

성기사가 기린을 향해 내민 오른손을 다시 조금 더 앞으로 뻗었다. 기린은 망설였다. 성기사의 머리 위를 바라보니 두 개를 채웠던 하트가 어느새 다섯 개가 되어 있었다.

‘이건 기회인가?’

기린은 망설였다. 마왕의 힘을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성기사에게 접근해야 하는 것은 맞았다. 하지만…….

‘그런 감정으로 성기사에게 접근해도 되나? 이제는 모르겠어……. 마왕에게도, 성기사에게도 다 정이 들었는걸. 두 사람 모두 마음에 들어.’

기린은 주저하다가 성기사의 손을 냉큼 잡았다.

‘에라 모르겠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는 거야! 어차피 게임이잖아, 그리고 성기사와도 언젠가는 잘 생각이었으니까!’

기린은 성기사의 손을 꽉 움켜쥔 채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좋아요! 까짓것 해보죠!”

***

‘내일 오후 다섯 시, 왕궁 성문 앞에서 보자.’

성기사는 기린에게 약속을 남긴 채 돌아갔다. 이제껏 속전속결로 이루어졌던 섹스와는 달랐다. 기린에게도 충분한 마음의 준비 시간이 생긴 것이었다.

“사실 필요 없기는 하지만.”

기린이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벌렁 드러누우며 중얼거렸다. 그는 몸을 이리저리 굴리며 침대에서 뒤척거렸다. 머리맡에 놓아둔 ‘수상한 돌’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르고가 칼레나로 오면서 돌을 두고 온 건지, 아니면 그가 너무 깊이 잠들어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기린은 뒹굴뒹굴 침대에서 구르며 생각에 잠겼다.

“내가…… 성기사와 잔다고?”

곱씹어 보면 곱씹어 볼수록 믿기지가 않았다. 여기서 가장 공략하기 힘든 캐릭터가 다름 아닌 성기사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 성기사가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해왔다. 기린은 이 상황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게 바로 주인수 버프?’

정확한 답은 찾을 수가 없었지만, 어쨌거나 기린에게는 잘된 일이었다. 기린은 방 천장을 올려다보며 곰곰이 생각했다.

“성기사의 집에 가면…… 마왕의 힘이 봉인되어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아니면 직접적으로 어디다 봉인했냐고 물어봐? 과연 대답을 해주려나…….”

기린은 생각이 많아졌다. 깊게 생각하면 내일은 아주 중요한 날이 되었다. 왕 엔딩을 보기 위해 초석을 마련하는 날. 성기사의 하트를 몽땅 훔치는 것은 물론, 마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성기사의 비밀 또한 캐내야 했으니 말이다.

“에휴……. 내일은 할 일이 많네. 고생문 활짝 열렸다.”

기린은 그 뒤로도 몇 시간을 중얼중얼 혼잣말을 구시렁거리며 침대 위를 뒹굴다가 해가 뜨기 직전에야 겨우 잠이 들 수가 있었다.

***

왕궁 기사단 일을 어떻게 끝마쳤는지, 기린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전에 말했듯이 뭐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기린은 하루 종일 혼이 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왕궁 복도를 이리저리 걸어 다니기만 했다. 보초를 서는 척하며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에 흠뻑 빠져 있었다. 성기사를 마주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 그런 모습을 들켰더라면, 어젯밤 사랑 고백을 했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차가운 태도로 호되게 기린을 혼냈을 테니.

왕궁 시계탑에 걸린 커다란 시계가 오후 다섯 시를 가리키며 요란한 종소리를 내자, 기린은 빠르게 왕궁을 빠져나와 성문 앞으로 갔다.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대감일까? 아니면 걱정? 그건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기린은 흥분이 되어 조금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정확히 시계가 다섯 시 일 분을 가리켰을 때, 왕궁 안에서 성기사가 걸어 나왔다. 기린 앞에 선 성기사의 표정도 조금은 평소보다 상기되어 보였다.

“민기린.”

“성기사님.”

둘은 서로를 쳐다보고 씩 미소를 지었다. 성기사는 기린을 향해 팔을 내밀었다.

“자.”

팔짱을 끼라는 뜻이었다. 우아하게 에스코트를 받는 듯한 느낌에 기린은 기분이 확 좋아졌다. 그는 냉큼 성기사의 팔에 자신의 팔을 질러 넣었다.

성기사와 기린은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로 성기사의 집으로 향해 갔다.

***

성기사의 집은 왕궁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래도 명색이 성기사인데 왕궁 밖에서는 가장 화려하고 기품 있는 저택이지 않을까 하고 기린은 성기사의 집을 상상해 왔다. 그러나 그의 상상은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

성기사의 집은 다른 집보다 깔끔했으며, 칼레나 왕국 문장과 같은 색인 고고한 파랑과 흰색으로 칠해져 있었지만 크기는 기린의 집과 비슷했다. 칼레나 왕국의 최강자가 살기에는 너무도 작고 아담한 집이었다. 기린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기사인데 유클…… 아니 폐하께서 더 큰 집을 하사하지 않으셨나요?”

“모두가 그렇게 묻고는 하지. 물론 대저택을 선물로 받았지만, 혼자 사는 입장에 불편해서 말이다.”

“그럼 성기사님은 모든 가사를 혼자 해결하세요?”

“어릴 때부터 그렇게 하는 게 몸에 배었어. 그리고 태생이 사용인을 믿지 못하는 성격이야. 어떻게 보면 나쁜 성격이지.”

“그러시군요.”

성기사가 피식, 하고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집이 작아서 실망했나?”

“아뇨. 놀라긴 했지만, 실망까진 안 해요. 제가 뭐, 속물도 아니고.”

기린의 솔직한 대답에 성기사가 소리 내어 웃음을 터트렸다. 잘생긴 얼굴에 잘 어울리는, 아주 호탕하고 깨끗한 웃음소리였다.

“네 그런 부분이 좋아, 민기린.”

“…….”

어젯밤 고백 이후로, 성기사는 솔직하고도 직접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기린에게 표현해 왔다. 평소의 성기사를 생각하면 그답지 않다고 생각될 수도 있었지만, 어쩐지 기린은 그 모습이 싫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의외의 면에 훨씬 더 끌린다고나 할까?

성기사가 대문에 열쇠를 집어넣고 오른쪽으로 돌리자 철컥, 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다. 성기사는 문을 활짝 열어주며 기린에게 손짓을 했다.

“들어가지.”

“감사합니다.”

기린은 집안을 두리번거렸다. 그의 등 뒤에서 문을 닫은 성기사가 말했다.

“내 집에 누군가 찾아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네?! 정말요?”

기린이 화들짝 놀라자 성기사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믿기지 않나 보지?”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성기사님은 칼레나 왕국 백성이라면 모두가 사랑하는 인물이잖아요. 그래서 인기가 많으셨을 것 같아서요. 사람들이 가만히 안 놔뒀을 텐데…….”

“그게 무슨 뜻이지?”

“그러니까…… 애인이 많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

기린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살짝 애교 아닌 애교를 부렸다. 성기사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며 기린의 말을 진지하게 곱씹어 보았다.

“……거짓말은 안 하겠다. 나는 성기사고,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너도 알다시피 많은 이들과 ‘결투’를 해야만 했지.”

“그렇죠.”

결투를 빙자한 섹스 말이지.

기린이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성기사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마왕과의 결투는 이 나라 백성이라면 누구나가 알고 있는 대결투였다.”

“네.”

“평소에 섹스력을 갈고 닦기 위해 많은 연습이 필요했지. 부정하지 않겠어.”

“…….”

“하지만 거짓으로 사랑을 속삭이며 누군가를 내 집으로 꼬여내 결투 연습을 하지는 않았다. 그것만은 믿어줬으면 해.”

성기사가 눈썹을 팔자로 내리며 기린의 손을 붙잡았다. 그의 진솔한 말에 기린의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

“……믿어요.”

솔직하다 못해 거짓말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건 이런 맛이 있구나. 기린은 새삼 성기사의 가치에 대해 눈을 떴다.

그는 고고했고, 콧대가 높았으며, 사람에게 쉬이 곁을 내어 주지 않았지만 그런 만큼 다른 이에게 마음을 열겠노라 마음을 먹으면 정말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다 내어 주는 사람이었다. 그는 정직했고, 진솔했고, 남을 속이는 법을 몰랐고, 차가운 껍질을 부수고 들어간 그 안은 따스하고 다정했다. 그 여리고 약한 속을 다치고 싶지 않아 평소에 더 두꺼운 벽을 쳐온 걸지도 몰랐다.

기린은 성기사의 손을 마주 잡았다.

“믿지 못할 이유가 없잖아요. 성기사님은 언제나 저에게 정직하셨는걸요.”

기린의 말을 듣고 나서야 성기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성기사는 기린에게 차를 대접했다. 둘은 차를 마시며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다. 섹스 전에 이렇게 정직하리만치 데이트 같은 시간을 보내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차를 마시는 동안 성기사는 기린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마치 이 손을 놓치면 기린이 달아나기라도 할 것처럼.

성기사의 손은 기린의 생각보다 훨씬 따뜻했다. 얼음처럼 차가울 줄로만 알았는데. 기린도 그의 손길에 마음이 녹아내렸다.

찻잔을 비우고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운 뒤, 성기사가 힐끗힐끗 침실 문 쪽을 쳐다보는 것이 기린의 눈에 들어왔다.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은 눈치에 기린은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흘렸다.

“왜 웃지?”

성기사가 묻자 기린은 참았던 웃음이 터지고야 말았다.

“어떻게 저를 침실로 데려갈지 고민하시는 거예요, 지금?”

“그걸 어떻게…….”

“성기사님 얼굴에 다 쓰여 있어요! 하하!”

기린이 배를 잡고 웃자 성기사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이런 귀여운 모습도 있네.’

기린이 키득대며 성기사의 손을 잡아끌었다.

“평소 성기사님이 하시는 것처럼 카리스마 있게 말씀하시면 되죠. ‘나랑 이제 침실로 가자.’하고.”

***

침실로 들어온 기린과 성기사는 침대에 앉아 서로를 가만히 마주 보았다. 성기사는 어울리지 않게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에 반해 기린은 오히려 여유가 넘쳤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네? 뭘요?”

“난…….”

성기사가 머뭇거리며 고백했다.

“난 이제까지 누군가와…… 애정으로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다. 모두가…… 결투이거나, 혹은 결투 연습에 일환이었지.”

“정말요?”

“그 수많은 섹스가 전부 감정이 배제되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니, 좀 쓸쓸하기도 하군.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

“그래서…… 지금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군.”

성기사가 난감한 듯이 자신의 기다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빗어 넘겼다. 기린은 그런 성기사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 돼요.”

“마음이…… 말인가?”

“네. 성기사님이 무얼 하시든 저는 상관없어요.”

“내가 무얼 하든……?”

성기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다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너무 위험한 발언인데. 내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성기사님은 절 상처 입히지 않으실 건 알아요.”

“기린…….”

성기사는 기린의 말에 감동받은 것 같았다. 그는 허리를 숙여 기린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기린은 성기사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다가 이내 눈을 감았다. 그러자 성기사의 입술이 기린의 입술을 덮어왔다.

“으음…….”

기린의 입술 새로 달콤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 신음에 자극을 받은 듯, 성기사가 한 팔로 기린의 허리를 감았다.

“기린…….”

“앗, 음…….”

성기사가 입술을 벌려 혀로 톡톡 기린의 통통한 아랫입술을 건드렸다. 기린은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벌렸다. 그러자 성기사의 혀가 기린의 입 속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왔다.

성기사는 자신의 혀로 기린의 혀를 부드럽게 얽었다. 두 혀가 서로 마주 비벼지자 기린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성기사의 키스는 수준급이었다. 과연 마왕을 저지하고 그의 힘을 봉인한 이의 테크닉이었다. 기린은 천천히 몸을 눕혀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웠다. 기린이 자신의 침대에 누운 모습을, 성기사는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이 한참 동안 내려다보았다.

“이제부터 이곳에서 잠이 들 때면 언제나 기린, 네 생각을 하겠군.”

“그런가요?”

“오늘 네가 이 침대에서 잠이 들고 나면 내 침대에 너의 체취가 밸 테니 말이다.”

성기사는 기린의 셔츠를 천천히 말아 올렸다. 납작하고 매끈한 아랫배가 먼저 드러나고, 그 위로 작은 유두가 있는 가슴팍이 보였다. 기린의 가슴을 바라보며 성기사는 부드러운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그도 무던히 애를 쓰는 것 같았다.

“만져도 되나?”

“그럼요. 많이 만지세요.”

기린의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성기사의 손길이 기린의 가슴팍에 닿았다. 성기사는 우선 손바닥으로 천천히 기린의 유두를 어루만졌다.

“앗, 읏…….”

성기사의 손길에 기린이 파르르 허리를 떨었다. 성기사의 손바닥 아래에서 부드럽고 말캉했던 기린의 유두가 딱딱하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 기린의 유두가 단단해지자, 성기사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살짝 꼬집어 보았다.

“아앗, 응.”

기린의 신음이 조금 더 커졌다. 성기사는 고개를 숙여 기린의 가슴팍으로 얼굴을 가져다 댔다. 그러고는 기린의 표정을 살피듯이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가, 이내 혀와 입술을 이용해 기린의 유두를 물었다.

“흐읏, 으응, 앗…….”

성기사는 서두르지 않고 느릿느릿 기린의 유두를 빨아들였다. 성기사는 그것을 혀로 이리저리 굴려보기도 하고, 이 사이에 끼우고 살짝 깨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혀로 튕기듯이 만지고, 부드럽게 핥기도 했다. 그 자극에 기린의 반대쪽 가슴의 유두도 바짝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하앗, 읏, 앙, 성기사님…….”

“G라고 불러라.”

“저, 정말요……?”

“그럼.”

성기사가 가빠진 숨을 후욱, 기린의 유두에 뱉으며 말했다. 기린은 꼴깍 마른침을 삼켰다.

“아앗, 흣…… G…….”

그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니 기린은 더욱 감정이 고조되었다. 성기사의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니, 그를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이니 이제 기린은 특별한 사람이 된 게 맞았다.

기린은 팔을 뻗어 성기사의 머리통을 어루만졌다. 실크처럼 매끄러운 그의 머리카락이 기린의 손가락 사이를 유려하게 빠져나갔다.

“G…… 흐읏, 읏…….”

“기린…….”

성기사는 기린의 유두를 계속해서 애무하며 천천히 오른손을 내려 기린의 납작한 아랫배를 부드럽게 눌렀다. 성기사의 손길이 장골과 아랫배, 그리고 음모가 난 둔부 사이를 크게 맴돌자 기린의 아랫도리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기린은 자기도 모르게 성기사의 다리에 자신의 사타구니를 비볐다. 반쯤 발기한 성기를 비비자 기분이 짜릿하게 좋아졌다. 성기사 또한 허리를 바짝 숙여 자신의 아랫도리를 기린의 몸에 가져다 붙였다. 성기사의 바지 속도 이미 두둑하게 부풀어 있었다.

“하아, 하…….”

성기사는 기린의 가슴에서 입술을 떼고, 좀 더 아래로 자리를 옮겨갔다. 그의 입술이 기린의 옆구리, 아랫배, 배꼽 주변에 차례차례 도장을 찍었다.

“보아도 되겠나?”

성기사가 기린의 바지춤을 양손으로 붙잡고 물었다. 기린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성기사는 기린의 바지를 조심스럽게 끌어 내렸다. 기린은 성기사가 자신의 바지를 벗기기 좀 더 수월하도록 엉덩이를 들어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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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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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성기사.... 얼마나 테크닉 좋을지 존나 기대중....

2021.05.16신고3

뀨뀨?

난 성기사가 조아 ㅎㅎ

2021.05.13신고3

성기사 벌써 맛있어

2021.09.16신고1

seul******

최강자 G 실력 너무 궁금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1.09.04신고1

뽕뵹

드디어 성기사랑 하는구나 기다렸어요 작가님 ㅠㅠㅠㅠ!!

2021.05.14신고좋아요

BOMTOON

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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