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구른 김에 왕까지-28화 (28/42)

28화

“라이오넬?”

기린의 눈이 커졌다. 라이오넬은 서글픈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의 발끝을 내려다보았다.

“기린 씨…… 절 잊으셨군요.”

“아뇨! 잊을 리가요!”

기린이 다급하게 양손을 내저었다.

“그런데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무슨 일 있어요? 대문을 두드리지 않으시고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댁에 계신 모든 분을 깨울 수는 없었습니다. 제 볼일은 기린 씨에게만 있고요.”

“볼일? 이 늦은 밤에요?”

기린이 창밖을 내다보았다. 커다란 달이 휘영청 밝게 떠 있었다. 멀리서 부엉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걸 보면 시계를 확인하지 않아도 모두가 잠든, 아주 깊은 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게…… 기린 씨가 오늘 왕궁 기사단에 소속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 네.”

“축하…… 해요. 축하해야 하는데…… 제 마음은 그렇지 않네요.”

“네……?”

계속해서 땅바닥을 내려다보던 라이오넬이 번쩍 고개를 들어 올렸다. 라이오넬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라이오넬?”

“요즘 성당에 오시는 일이 뜸해지셨습니다. 저를…… 잊으신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너무 서투르고 어설퍼서…… 저 말고 다른 사람을 찾으신 게 아닌지…….”

“그, 그건…….”

물론 레오나르도와의 일이 있었으니,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기린은 왠지 죄책감이 들었다.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라이오넬을 보고 있자니 라이오넬과 섹스를 할 때보다 레오나르도와 섹스를 할 때 더 즐거워한 것조차 잘못한 것처럼 느껴졌다.

“미안해요, 라이오넬…….”

“괜찮습니다. 제가 그쪽으로는 영 소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저는 라이오넬과 한 것도 너무 기분 좋았어요.”

“‘저와 한 것도’? 그렇다면 역시…… 다른 사람이 생기셨군요.”

“아, 이런…….”

말실수.

기린은 오른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라이오넬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그는 다급히 소매로 눈가를 훔쳤다.

“하지만 저는 기린 씨를 이대로 포기할 수 없습니다.”

“네?”

라이오넬은 덥석 기린의 양손을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더 열심히 할게요. 그러니 저에게 다시 기회를 주세요.”

기린은 라이오넬의 간절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두 눈만 끔뻑거렸다.

“기, 기회라니요…… 그게 무슨…….”

라이오넬에게 몹쓸 짓을 해온 것 같아 기린은 마음이 언짢아졌다. 그때, 라이오넬이 다리 하나를 번쩍 들어 창틀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제가 그리로 넘어갈까요?”

“자, 잠깐만요. 라이오넬.”

라이오넬이 창문을 넘어 기린의 방으로 들어서려 하자 기린이 황급히 그를 막아섰다. 기린은 고개를 돌려 조용한 집 안을 잠시 살펴보았다. 라이오넬을 안으로 들였다가 폴과 포우가 깨기라도 하면…….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는 걸 기린은 바라지 않았다.

기린이 자신을 막아서자 라이오넬은 금세 다시 울상이 되었다.

“역시 싫으신가요? 제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으실…….”

“아뇨, 아뇨. 그런 게 아니에요.”

기린은 양손을 얼른 내젓고는 침대 밑에 가지런히 벗어둔 신발을 신었다. 그리고는 창틀로 휙 올라탔다.

“기린 씨?”

라이오넬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기린은 라이오넬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좀 잡아주세요.”

“앗, 네, 넷!”

라이오넬이 팔뚝을 잡아서 부축해준 덕분에 기린은 한결 수월하게 창틀을 넘어갈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온 기린이 잠옷을 툭툭 털며 “휴우.”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집안에 라이오넬을 불러들이면 폴…… 아니 아버지랑 포우가 깰 것 같아서요. 밖에서 나머지 이야기 나누어도 괜찮죠?”

“물론이죠.”

라이오넬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났다. 라이오넬은 기린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마당 앞, 수풀과 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그를 데려갔다. 기린은 라이오넬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기만 했다.

커다란 나무 뒤에 몸을 숨기자 라이오넬이 안심했다는 듯이 기린을 돌아보았다.

“여기라면 안심이에요.”

“라이오넬?”

“저, 결심했어요. 좀 더 기린 씨가 원하는 방식대로 변하자고요.”

“제가 원하는 방식이요?”

그게 뭔데?

기린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끔뻑거리며 라이오넬을 바라다보았다. 라이오넬은 확신에 찬 모습이었다. 그는 결심한 듯이 고개를 크게 주억거리고는 기린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엇?! 라이오넬? 이게 무슨……!”

프러포즈라도 하려는 건가?! 난 받아줄 수 없는데! 그렇다고 라이오넬을 더 상처 입히기도 싫어!

갑작스러운 라이오넬의 행동에 놀란 기린이 얼른 그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바위처럼 단단한 라이오넬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전부터 생각했지만, 익! 무슨 신부님이 이렇게 몸이 좋아?!’

물론 그래서 좋지만.

그 순간 라이오넬이 기린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덥석 움켜쥐었다. 식겁한 기린의 어깨가 한 뼘 위로 튀어 올랐다.

“히익?!”

“기린 씨를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장소가 이래서…… 오히려 더 좋을지도 몰라요.”

“지금요? 여, 여기서?!”

라이오넬은 대답 대신 기린의 잠옷 바지를 잡아당겼다. 헐렁한 고무줄 바지는 라이오넬의 손길에 너무나도 손쉽게 벗겨져 내려갔다. 바지가 내려가자 아직 발기하지 않은, 축 처진 기린의 성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라이오넬은 기린의 성기를 조심스럽게 손에 쥐었다.

“앗……!”

고해성사하듯이 손으로 만져 줄 생각인가?

기린이 손등으로 입가를 가리자 라이오넬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직하게 말했다.

“소리 내주세요. 괜찮아요, 여기서는 집안까지 소리가 들리지 않을 거예요.”

“흐읏……”

라이오넬은 손으로 기린의 성기를 두어 번 매만지더니 입을 벌려 그 안으로 성기를 삼켰다. 생각지도 못한 라이오넬의 돌발 행동에 기린의 몸이 움찔거렸다.

“라, 라이오넬?! 라이오넬이 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아뇨, 할 겁니다.”

라이오넬은 기린의 성기를 입안 깊숙이 밀어 넣었다가 둥그렇게 만 입술로 한 번 뿌리부터 귀두까지 쭉 빨아올렸다. 축 처져 있던 기린의 성기가 탄력을 받으며 점점 발기하기 시작했다. 들어갈 때와는 달리 발딱 몸을 일으킨 성기가 라이오넬의 입안에서 빠져나왔다. 기린은 자기도 모르게 커다란 나무 기둥에 등을 기댔다.

“흐읏, 응…… 으읏…….”

“기분…… 어떠세요?”

“흑, 앗…… 조, 좋아요…….”

기린이 벌게진 얼굴로 수줍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라이오넬이 야외에서, 이렇게나 과감한 짓을 할 줄은 몰랐는데. 이것도 기린에게는 색다른 자극이었다.

어디선가 시원한 기운을 듬뿍 담은 바람이 불어와 기린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더운 몸의 열기를 식혀주는, 아주 딱 좋은 온도의 가을바람이었다. 그 바람이 불어오고 나서야 기린은 지금이 게임 속에서 ‘가을’이 되었다는 걸 눈치챘다.

‘벌써 가을이 다 되었다니. 겨울을 지나면…… 이제 곧 엔딩이구나.’

엔딩 생각을 하니 기린은 조금 우울한 기분이 되었다. 라이오넬이 이렇게 열심이지만, 자신은 결국엔 라이오넬을 선택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미안하고 서글프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하는 라이오넬은 기린의 성기를 입으로 정성껏 애무할 뿐이었다.

“흐앗, 응……!”

라이오넬에게 미안한 감정이 앞서면서도, 그의 테크닉에 이끌리듯이 저릿저릿한 쾌감을 느끼는 기린이었다.

‘그래.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지금, 이 순간을 맘껏 즐기는 거야. 그래서 라이오넬에게도 최고의 시간을 선사해 주자고.’

기린은 라이오넬의 머리통을 움켜쥐었다. 라이오넬은 입술로 이를 감싼 채 머리를 앞뒤로 움직여 기린의 성기를 자극하고 있었다. 라이오넬이 살짝 힘을 주어 성기를 빨아들이자 기린은 쭈뼛, 하고 정수리가 서는 느낌을 받으며 발가락이 저절로 오므라들었다.

“아앗, 앗……!”

라이오넬이 살짝살짝 귀두를 빨아들일 때마다 무언가 기린의 배 속에서 그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허벅지가 저절로 경련을 하며 몸이 제멋대로 튀어 올랐다. 기린은 허리를 둥글게 말아 라이오넬의 머리를 품 안에 껴안았다.

“흐윽……! 으읏, 아흑……!”

“기린 씨…….”

라이오넬은 혀를 내밀어 기린의 성기를 길게 핥아 올렸다. 혀끝으로 귀두를 할짝거리자 붉게 피가 몰린 기린의 귀두 구멍에서 선액이 왈칵왈칵 쏟아져 나왔다.

“읏, 으응……!”

기린은 부들부들 몸을 떨며 무릎을 마주 모아 라이오넬의 머리통을 꼭 끌어안았다. 라이오넬은 기린이 흘리는 선액을 남김없이 핥아먹었다. 그러면서 기린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주물럭거렸다.

자극을 느낄 때마다 마치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기린의 뒷구멍이 움찔거리며 벌렁거렸다. 아랫배에 힘을 빼려고 노력할 때마다 괄약근에도 힘이 빠지며 구멍이 넓게 벌어져가는 게 똑똑히 느껴졌다. 구멍 안, 속살이 너무나도 간지럽고 뜨거웠다. 어서 라이오넬이 그 안을 쑤셔줬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앗, 라이오넬…… 라이, 오넬…… 아흣……!”

기린의 엉덩이가 저절로 흔들리고 있었다. 라이오넬은 기린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던 손을 움직여 엉덩이 골 사이를 파고들었다.

“으응……! 응!”

기린은 엉덩이를 잡아 벌리고 라이오넬에게 어서 이 안을 쑤셔달라고 애원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라이오넬은 계속해서 기린의 성기를 입으로 쪽쪽 빨며 손으로는 그의 엉덩이 사이를 희롱했다. 빠끔 벌어진 구멍을 검지로 살살 문지르며 라이오넬은 기린을 더욱 애태웠다. 그가 손가락으로 빼곡한 주름을 문지를 때마다 뜨거운 기운이 홧홧하게 몰려오며 구멍이 더욱 간지러워졌다. 기린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엉덩이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어 댔다.

“기린 씨…… 지금 엉덩이 흔들리는 거, 아세요?”

“하읏, 으읏…… 아, 알아요…….”

“너무 귀여워요…….”

“라이, 오넬…… 제 구멍 안에…… 흐윽, 어서……손가락, 넣어…….”

“한 번 가고 나면…… 그때 넣어드릴게요.”

그 말을 마친 뒤, 라이오넬은 조금 더 거칠게 기린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기린의 구멍을 손가락으로 빠르게 문지르며 라이오넬은 기린의 성기를 혀로 사탕 핥듯이 굴리기 시작했다.

“흐앗, 아앙, 앗……!”

기린의 신음이 더욱 높아져 갔다. 무릎이 풀려 기린은 도무지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는 나무에 등을 더 기대서고는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그렇게 하면 버티고 서 있기가 좀 나았다. 기린은 허리를 쭉 편 채로 고개를 뒤로 젖혔다. 목이 길어지자 벌겋게 열이 오른 허연 피부가 달빛에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라이오, 넬……! 아앗, 흐윽……!!”

기린의 허벅지가 부들부들 떨려왔다. 팽팽하게 부푼 기린의 고환이 회음부 가까이 바짝 올라붙었다. 하늘을 찌를 듯이 발기한 성기가 부르르 떨리며 이내 부연 정액을 뱉어냈다. 라이오넬은 혀를 내밀어 기린이 쏟아낸 정액을 받아냈다. 그것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꿀꺽 삼킨 라이오넬은 혀를 이용해 찔끔찔끔 남은 정액을 내보내는 성기를 부드럽게 핥았다.

“으앗?! 아흑, 아아……!”

사정을 하고 한껏 민감해진 성기를 라이오넬이 혀로 자극하자 기린은 눈앞에 별이 번쩍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린은 황급하게 라이오넬의 어깨를 부여잡고는 그를 밀어내려 애를 썼다.

“라, 라이오넬……! 아, 안 돼요, 더는, 으흐읏……! 아앗……!”

“조금만 더…… 조금만 더요, 기린 씨…….”

“아앙, 아앗, 흐앗……!!”

거센 자극에 기린의 신음이 커졌다. 저절로 엉덩이가 조이고 아랫배가 수축했다. 온몸이 덜덜 떨려 와서 기린은 나무에 몸을 기대고서도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기린의 몸이 아래로 주룩 미끄러지자 라이오넬은 기린의 무릎 뒤를 부여잡고는 그가 서 있을 수가 있게 도와주었다. 오금은 땀이 고여 축축해져 있었다.

라이오넬이 오금을 문지르자 기린은 전신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온몸이 너무 예민해져서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흐윽……! 힉, 으응……!”

기린은 이제 거의 우는 듯한 신음을 내고 있었다. 라이오넬은 혀를 길게 내밀어 기린의 성기 기둥을 핥고는, 사정을 마친 뒤 늘어진 고환을 입에 넣고 쭉쭉 빨아댔다. 기린의 허벅지가 제멋대로 조여들었다가, 벌어지기를 반복했다.

만일 뒷구멍에서 애액 같은 게 흘러내렸다면 기린의 엉덩이 골 사이는 아주 엉망진창이 되었을 터였다. 기린은 다리를 활짝 벌리고 라이오넬에게 이제 그만 넣어달라고 소리쳐 애원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라이오넬……! 넣어줘요, 흐윽……! 제발, 더는 못 참겠어요, 아흐윽……!”

“돌아 서보세요…….”

라이오넬의 말에 기린은 얼른 뒤를 돌아 나무를 두 손으로 짚었다. 그는 어깨 너머로 라이오넬을 쳐다보았다. 지금 자신은 음탕하고 야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기린의 표정을 확인한 라이오넬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으니까.

“기린 씨…….”

라이오넬은 기린의 등에 자신의 가슴을 바짝 붙여왔다. 나무 가까이 기린을 밀어낸 라이오넬이 더듬더듬 손을 움직여 기린의 엉덩이 골 사이를 문질거렸다.

“흐읏…… 으응……!”

기린은 나무를 끌어안은 채로 다리를 살짝 벌려 라이오넬이 구멍을 만지기 수월하게 도와주었다. 라이오넬은 열이 오른 기린의 구멍을 문질거리다가 이내 중지 하나를 그 안으로 쑥 밀어 넣었다.

“으하앗……!! 앙……!!”

기린의 입술 새로 비음이 섞인 교성이 새어 나왔다. 라이오넬은 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여 좁은 구멍 안에서 자리를 만들어 나갔다.

“좁아요, 기린 씨……. 엄청 뜨겁고…… 조여요…….”

“흐응, 아앗…… 아앙, 앗, 거기…… 좀 더 깊이……!”

라이오넬의 손가락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리를 낼 때마다 기린이 느끼는 곳에 손끝이 조금씩 톡, 톡 하고 닿았다. 그때마다 기린은 파르르 몸을 떨며 졸라대듯이 애원을 했다. 기린은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어 라이오넬의 손가락이 좀 더 원하는 곳을 찌르게 유도했다.

“으응……! 하읏, 앙……!”

“기린 씨, 너무 야해요…….”

“흐윽, 흣……! 거기, 거기, 거기, 더……!”

“여기요……?”

“으응……!! 거기……, 아앙, 앙……!!”

라이오넬이 손가락을 구부려 파내듯이 기린의 전립선 근처를 건드려 주었다. 기린은 망치로 아랫배를 얻어맞은 것처럼 얼얼한 느낌이 들었다. 라이오넬이 구부린 손가락을 움직여 전립선을 툭툭 건드려 줄 때마다 다시 발기한 기린의 성기에서 맑은 전립선액이 뚝뚝 흘러내렸다. 기린은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며 음란하게 허리를 움직여댔다. 거의 무아지경인 상태였다.

“아앗, 좋아, 좋아, 하으응…… 좋아아……!”

“기린 씨…… 진짜 너무 야해요, 기린 씨가 지금…… 엉덩이를 어떻게 흔들고 계신지 아세요……?”

“흐윽, 으응, 앙, 아앗……!”

기린의 귀에 라이오넬의 말이 들릴 리가 만무했다. 기린은 더 크고, 단단하고, 길고, 굵은 것에 구멍이 쑤셔지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기린은 어깨 너머로 다시금 라이오넬을 돌아보았다. 기린의 어깨에 턱을 대고 있던 라이오넬이 그런 기린에게 다급하게 입을 맞췄다.

서로가 서로를 갈구하듯이 키스를 하며 기린은 손을 뻗어 라이오넬의 아랫도리를 더듬거렸다. 묵직하게 발기한 성기가 만져지자 기린은 더욱 애가 탔다. 그는 라이오넬의 바지 속으로 허겁지겁 손을 밀어 넣었다.

성기에서 나온 뜨거운 기운에 바지 속이 달궈져 있었다. 기린은 라이오넬의 굵은 성기를 손으로 움켜쥐고는 위아래로 빠르게 흔들어 댔다. 그러자 키스를 하던 라이오넬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읏…… 후우…… 기린, 씨…… 흣, 으읏…….”

“라이오넬, 라이오넬……!”

기린은 한 손으로 라이오넬의 성기를 바지 바깥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원하며 라이오넬의 성기를 자신의 엉덩이에 가져다 붙였다. 뜨끈뜨끈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성기가 엉덩이 골 사이에 닿자 기린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서 빨리…… 넣어줘요. 더 못 참아요……!”

“기린 씨……!”

라이오넬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기린의 등을 찍어 눌렀다. 나무 기둥에 가슴이 짓눌린 기린은 숨을 쉬기가 벅차왔다. 라이오넬은 기린의 엉덩이를 잡아 벌리고는 벌겋게 벌어진 구멍에 자신의 성기를 가져다 댔다. 기린은 심호흡을 하며 구멍에서 힘을 빼려 노력했다. 그 순간, 라이오넬의 성기가 기린의 구멍을 거칠게 파고들었다.

“으하앗……?!”

기린은 두 눈을 커다랗게 뜬 채로 허리를 아래로 둥글게 휘었다. 나무를 붙든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라이오넬은 얇은 잠옷이 덮인 기린의 어깨에 쪽쪽 입을 맞추며 자신의 성기를 천천히 기린의 배 속으로 밀어 넣었다. 라이오넬의 성기가 내벽을 파고들며 배 속을 마구잡이로 벌리며 들어왔다. 기린은 파르르 몸을 떨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으응……!!”

“기린 씨이…….”

“아흣, 으하앗……!!”

라이오넬은 쉼 없이 성기를 밀어 넣어 마침내 뿌리 끝까지 기린의 배 속에 성기를 쑤셔 넣었다. 애무를 충분히 해둔 덕에 단박에 성기를 집어넣을 수가 있었다. 구멍 안으로 성기를 다 밀어 넣자, 라이오넬은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사납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흐읏……?!”

이런 거친 몸동작은, 라이오넬에게서 나올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아니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더 맞는 말일까? 기린은 나무를 두 팔로 와락 끌어안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라이오넬의 힘에 밀려 바닥에 털썩 쓰러질 것만 같았다.

“아앙, 앙, 아흣, 라이, 오넬……! 거칠어, 아앙, 너무 빨라아……!”

“후우…… 후…… 이런 거 좋아하시지 않나요……?”

라이오넬이 기린의 휜 허리를 양손으로 부여잡더니 더욱 속도를 내어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맨살이 서로 부딪히며 나는 철썩, 철썩하는 민망한 소리가 수풀 안에 퍼져 나갔다.

“흐아앙……! 앙, 앙, 아아……!!”

이렇게 내 배 속을 쑤셔대는 게 정말 라이오넬이 맞아?

기린은 고개를 돌려 라이오넬의 얼굴을 확인했다. 땀이 뚝뚝 흘러내리는 잘생긴 신부님의 얼굴이 기린의 두 눈에 똑똑히 박혀 들어왔다. 그때, 라이오넬이 눈을 들어 기린을 지그시 응시했다. 그 아찔한 눈빛에 기린은 찌릿한 쾌감을 느끼며 어깨를 좁혔다.

“후…… 기린 씨…….”

“흐읏, 으핫, 앙……!”

나무를 끌어안은 기린의 두 팔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라이오넬은 기린의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린의 몸을 돌려 다리 하나를 번쩍 들게 만들었다.

“흐왓……?!”

졸지에 한 발로 땅을 딛고 서 있게 된 기린이 당황해 몸을 바르작거렸다. 라이오넬은 하늘로 번쩍 들린 기린의 다리 하나를 자신의 어깨에 얹어놓고는 나직하게 말했다.

“체위도 좀 바꿔보죠.”

-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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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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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블린

어유 인물들이 기린이만 만나면 셕슧 스킬 능력치 올려서 오네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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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렇게됐다

다음 화주세요!!! 체위 바꿔서!!! ㅠㅠㅠ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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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으악

이새끼 공부해왔어...!!!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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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ㅍㅅㅍ

후.. 정말 모든 회차를 찜하고 싶네요...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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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작정했구나!!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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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TOON

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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