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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른 김에 왕까지-22화 (22/42)

22화

늦은 저녁, 기린은 옷을 갖춰 입고 조용히 레오나르도의 침실에서 나왔다. 지친 레오나르도는 어느새 곯아떨어져 잠이 들었다.

레오나르도의 침실 문을 닫고 나오는 때, 갑자기 기린의 등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기린. 왕자님과 잠자리를 가졌나?”

기린은 고개를 휙 돌려 자신에게 말을 건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성기사 G가 서 있었다.

“……네?”

갑작스러운 등장에 갑작스러운 질문. 기린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할지 몰라 바보처럼 되묻기만 했다. 성기사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아니, 어두워졌다고 해야 하나? 성기사는 저벅저벅 걸어 기린에게 바짝 다가와 섰다.

“다시 한번 묻겠다. 거짓말을 해봐야 소용없으니 진실을 고하도록. 왕자님과 잠자리를 가졌나?”

“…….”

기린은 성기사가 자신에게 이것을 캐묻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성기사로서 왕자인 레오나르도를 지키려는 걸까? 하지만 그것은 사생활의 영역이 아니던가? 기린은 혼란스러워졌다.

기린은 잠시 고민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건…… 프라이버시인데요. 제가 함부로 말하기에는 레오나르도, 아니 왕자님이 알리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그 말로 이미 대답이 되었다.”

성기사는 감정을 알 수 없는 깊고 짙은 붉은 눈으로 기린을 쏘아보며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

“왕자님과 잤다는 뜻이군.”

“읏…….”

“그래. 언젠가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었다. 레오나르도 왕자님이 너를 너무 흠모하고 계셨으니까.”

성기사는 몸을 돌려세웠다. 순간 살짝 비틀거리는 것처럼 보인 건 기린의 착각일까?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성기사는 팔을 뻗어 창문가를 덥석 붙들었다. 그가 고개를 숙이자 허리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머리카락이 쏟아져 내리며 그의 얼굴을 커튼처럼 가렸다.

“……이건 왕자님의 첫 경험이었어. 너도 이미 알고 있겠지?”

“네, 알고 있어요.”

더 이상 거짓말을 하거나 둘러대는 건 의미가 없어 보였기에, 기린은 솔직하게 말을 하기로 작정을 했다.

기린의 대답에 성기사는 다분히 자조적인 웃음을 작게 터트렸다. 그는 흘러내려온 머리카락을 오른손으로 부드럽게 쓸어 넘겼다.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이 달빛을 받아 형형하게 빛이 났다. 하얗고 깨끗한 피부가 평소보다 더욱 창백해 보였다.

순간 기린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성기사는 감히 백성의 신분으로 왕자와 잠자리를 가진 기린을 꾸짖지도, 경멸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진실로 기린과 왕자가 잠자리를 가졌는지만을 궁금해 했다. 게다가 그 대답을 듣고 난 뒤에 이 태도는…….

“성기사님.”

“…….”

“혹시 레오나르도를…… 아니, 왕자님을 좋아하세요?”

성기사가 고개를 천천히 들어 기린을 물끄러미 바라다보았다. 성기사는 대답 대신 잠시 기린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그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질문을 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 그러나 이내 성기사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거렸다.

“그래. 좋아한다.”

“……!”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이런 마음을 품게 되었더군. 일개 왕국 기사에 불과한 내가 감히 왕자님을 좋아하게 되었다니, 이상하지?”

“아뇨,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요.”

기린이 단호하게 대답하자 성기사는 짐짓 놀란 듯이 기린을 쳐다보았다.

왕자를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체면까지 내던진 채 기린을 찾아와 그에게 이런 질문까지 해야 했을 성기사의 마음을 생각하니 기린은 마음이 왠지 미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슴이 이상했다. 누군가 기린의 심장을 손에 쥐고 주물럭거리며 장난을 치는 것만 같았다. 가슴이 울렁거리면서 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기린은 이 게임의 유일한 플레이어였다. 기린만 선택지를 잘 고른다면, 모든 공략캐가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결과만 있을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다른 공략캐를 좋아하고 있는 캐릭터라니. 기린은 왠지 이 게임에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성기사가 이미 레오나르도를 좋아하고 있다면, 기린에게는 어쩐지 승산이 없을 것만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성기사와 자연스레 이어지는 방법은 정녕 없는 건가? 설마 성기사는 2회차 공략 캐릭터인 건가?’

기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방금 레오나르도랑 섹스를 하고 나오고서, 성기사님에게 또 이런 감정을 느끼다니. 나란 놈도 참 대단하네.’

기린은 “하아…….”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장 공략하기 힘든 캐릭터인 성기사. 그런 성기사가 좋아하는 캐릭터와 홀랑 섹스를 해버렸으니, 이제 더 이상 성기사와의 애정 전선에는 가망이 없어 보이기까지 했다.

‘미안해요, 마왕님. 성기사에게는 더 이상 다가서지 못할 것 같아요.’

기린은 속으로 마왕에게 사죄의 기도를 올렸다. 그때, 성기사가 기린의 어깨에 손을 가볍게 얹었다.

“사실대로 말해줘서 고맙다, 기린. 앞으로도 왕자님을 잘 부탁한다.”

“네?”

“왕자님은 너를 좋아하고 계신다. 내가 끼어들 틈 같은 건, 네가 오기 전부터 애초에 없었어. 나는 불가능한 꿈은 꾸지 않는다. 이 마음은…… 너와 나만 아는 비밀로 하지.”

“성기사님…….”

“나를 불쌍하게 여기지만 말아라. 너한테 그런 취급까지 받으면 너무 비참해 지니까.”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다행이고.”

성기사는 달빛이 쏟아져 내리는 창밖을 한번 바라보고는 기린에게 말했다.

“밤이 늦었군. 이제 집으로 돌아가 보도록 해라. 밝고 큰길로만 다니도록. 전처럼 몬스터를 만나면 곤란하니까.”

“성기사님은요?”

“나는 궁정을 한번 돌아보지. 집으로 돌아간다 한들, 오늘 밤은 왠지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군.”

“…….”

기린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기린이 쭈뼛거리는 동안 성기사가 피식 웃더니 기린의 등을 밀었다.

“자, 어서 가.”

기린은 성기사에게 떠밀려 왕궁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성문을 나올 때까지 기린의 머릿속에는 온통 성기사의 쓸쓸해 보였던 얼굴과 자조적인 웃음만이 떠올랐다.

***

“폴. 묻고 싶은 게 있어요.”

한 주가 어영부영 지나갈 무렵, 포우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기린이 폴에게 말을 걸었다.

성기사와 함께 한 일주일간의 검술 수업은 고역이나 다름이 없었다. 성기사는 여느 때와 같이 냉철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했지만, 기린은 자꾸만 그날 밤 보았던 성기사의 얼굴이 떠올랐다. 왕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그의 목소리가 징징 귓가를 울려 기린은 몇 번이고 고개를 흔들어 대야만 했다. 수업에는 집중을 할 수가 없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면 힐끔힐끔 성기사만 훔쳐보고 있는 자신을 깨닫기 일쑤였다.

그렇게 일주일이 끝이 나고 나니 스테이터스에는 미약한 변화만이 남았다.

「체력 92

근력 73

기품 82

지능 12

검술 27

감수성 86

도덕성 101

신앙 222

매혹 533

매력 732

스트레스 36

성스러움 48」

원래 지니고 있던 검술 스테이터스가 3이었던 걸 생각하면 27은 꽤 높이 오른 수치로 볼 수도 있었겠지만, 수업을 들은 결과치고는 미미하기 그지없었다. 수업에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수업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기린이 말을 걸자 장작을 패고 있던 폴이 땀을 닦으며 기린을 돌아보았다.

“뭘 묻고 싶은데?”

“이 나라, 아니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이 ‘섹스력’이라면서요.”

“응응, 그렇지.”

폴이 도끼를 어깨 너머로 높이 들어 올린 다음, 굵은 장작을 퍽! 하고 내려쳐 쪼개며 고개를 끄덕였다.

“스테이터스에는 섹스력이 없던데. 그건 어떻게 계산하는 능력치에요?”

“섹스력은 애초에 네가 타고나는 재능 같은 거야. 사람마다 이미 지니고 있는 섹스력의 차이가 있지. 수업이나 아르바이트로 올리는 능력치 같은 게 아니야.”

기린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폴이 아직 쪼개지 않은 장작 하나를 세워 그 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걸터앉았다.

“그렇다면…… 이 섹스력은 이 게임에 들어오면서 주어지는 거예요, 아니면 현실 세계에서도 내게 주어져 있는 것이에요?”

“음. 어려운데. 물론 네가 이 게임의 주인공으로 들어오면서 주어지게 되는 한도치가 있지. 게임의 메인 플레이어가 섹스에 젬병이면, 공략캐들이 너무 고생을 하게 되잖아?”

“그것도 그러네요.”

“하지만 이 게임에 ‘빙의’가 된 너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지.”

“그래요?”

“현실 세계에서 이 게임에 ‘접속’을 하는 사람들은 플레이를 하면서 주인공 캐릭터가 ‘절륜’하다는 속성을 지니게 되지만, 너는 현실 세계에서 ‘빙의’해서 직접 이 게임 속에 들어온 거잖아? 단순히 ‘절륜’하다는 속성을 갖게 된다고 모든 일이 잘 풀리지는 않아. 네가 원래 지니고 있던 능력치도 매우 중요하지.”

“그 말은……!”

허리를 숙이고 있던 기린이 바짝 허리를 세웠다.

“제가 실제로도 ‘명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세요?!”

“명기?”

폴이 도끼를 들어 올린 채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린은 빠르게 말을 수정했다.

“그러니까 제가 실제로도 섹스에 재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현실 세계에서도 ‘절륜’할지 모른다는 뜻이죠?”

“글쎄. 그건 기린의 몸이니 기린이 더 잘 알지 않아? 현실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과 섹스를 했을 때, 그 사람들 반응이 어땠는데?”

“그, 그건…….”

기린은 우물쭈물하며 말을 이어갔다.

“모, 몰라요. 저…… 사실 현실 세계에서는 경험 없거든요. 이 게임에서 들어와 라이오넬이랑 한 섹스가 처음이에요.”

“뭐?! 진짜야?!”

도끼를 휘두르던 폴이 놀란 듯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 바람에 도끼날이 어긋나며 장작의 가장자리만 깎아내듯이 패고 말았다.

이게 그렇게나 놀랄 일인가?

기린은 민망한 기분에 얼굴이 화르르 붉어졌다.

“폴은 이미 알고 있는 거 아니었어요? 이 게임에 ‘빙의’시키려면 애초에 현실 세계에서도 ‘섹스력’이 높은 사람으로 선택한 거 아니에요? 그래서 나를…….”

“오, 아니야, 아니야.”

폴은 제대로 패지지 않은 장작을 다시 올려놓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에게는 그런 걸 알아낼 힘이 없어. 난 그냥 감으로 널 선택한 거야. 무엇보다 내게는 BL 게임에 환장해서 이 수상한 게임에 접속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거지!”

“으윽…….”

“너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 게임을 플레이해줄 것 같았거든. 허허헛!”

폴이 호탕하게 웃으며 도끼를 휘둘러 장작을 쩍! 하고 쪼갰다.

“칫.”

기린은 혀를 차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폴이 여태껏 기린이 앉아 있었던 장작을 가져가더니 도끼를 휘둘러 호쾌하게 쪼갰다.

듣고 싶었던 명쾌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기린은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태초부터 ‘절륜’하였다는 사실을. 섹스를 못 해봐서 그렇지 원래부터 섹스에 재능을 타고났다는 사실을!

“이대로 ‘프린세스’ 엔딩만 보기에는 너무 아쉬운 거 아니야? 섹스만 했다 하면 다들 내 매력에 녹아서 헤롱헤롱하는데.”

순간, 퍼뜩 좋은 생각이 난 기린이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어쩌면 나……! 궁극의 ‘왕’ 엔딩도 볼 수 있는 자질이 있는 거 아니야?! 내가 BL 게임 속 능력자라면 굳이 캐릭터 공략에만 머물 필요가 없잖아? 좋았어! 구른 김에 왕이 되자!”

***

이번 달 2주 차.

이번에는 성당 아르바이트가 아닌 농장 아르바이트를 가야했다.

기린은 라이오넬에게 말도 없이 성당에 가지 않은 것에 조금은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라이오넬이 이해를 해주지 않을 사람도 아니고…… 휴식 주에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되겠지 싶었다.

라이오넬을 생각하니 왠지 미안한 감정이 먼저 떠올랐다. 기린은 라이오넬을 제치고 레오나르도와의 섹스에 대한 감상이 너무 깊어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술적인 면에서 보자면 라이오넬과의 섹스보다는 레오나르도와의 섹스가 훨씬 더 기분이 좋았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라이오넬과의 경험은 기린의 첫 경험이었다. 첫 경험이라는 감동과 추억까지 레오나르도의 기술이 다 덮어버릴 수는 없었다.

라이오넬과 한 섹스와 레오나르도와 한 섹스는 동일 선상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둘은 완전히 다른 경험, 다른 속성의 일이었다.

‘아르바이트만 끝나면 바로 성당에 가봐야지. 라이오넬의 얼굴을 못 본 지도 너무 오래되었어.’

기린은 눈을 감았다. 사위가 어그러지며, 발밑이 붕 뜨고 약간 어지러워지는 기분이 든 뒤에 기린은 천천히 다시 눈을 떴다.

오래간만에 오는 농장이었다. 가축 배설물 냄새와 젖은 흙냄새가 진동을 했다. 언제나 기린을 호되게 혼내기만 하던 할아버지 NPC가 반갑게 기린을 축사로 안내했다. 기린은 자기도 모르게 조금 긴장을 했다.

‘오늘도 있겠지. 김소.’

아니나 다를까. 축사로 들어가니 김소가 우람한 근육을 뽐내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기린은 오래간만에 김소 앞에 가서 섰다.

“오! 너는?”

기린을 알아본 김소가 반갑게 인사를 했다. 기린은 허리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이죠?”

“왜 안 오나 했다. 그동안 저 할배의 힘없는 착유에 아주 이골이 날 지경이었다고.”

김소는 두툼한 어깨 근육을 자랑하듯이 붙들더니 팔을 휘휘 돌렸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

김소가 바지를 내리고 거목처럼 거대한 성기를 내밀었다. 이 게임 내에서 가장 성기가 큰 캐릭터는 아이러니하게도 김소가 아닐까, 하고 기린은 생각했다.

기린은 소매를 둥둥 걷어 올리고는 작은 의자를 끌어와 김소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김소는 양 주먹을 옆구리에 대고는 슈퍼맨처럼 당당한 자세를 취했다.

벌써부터 잔뜩 화가 난 김소의 성기가 기린의 눈앞에서 시위라도 하듯이 꺼떡꺼떡 몸을 흔들어 댔다.

“좋았어.”

기린은 양손을 마주 비빈 다음에 김소의 성기를 와락 움켜쥐었다.

“음메~!”

기린의 손길이 닿자마자 김소가 흥분하며 울음소리를 뽑아냈다. 기린은 한 손으로는 김소의 고환을 주물러 주며, 다른 손으로는 성기 기둥을 위아래로 쓱쓱 문질러댔다.

“음머어~! 머어, 머어~!”

김소가 기쁜 듯이 소리를 높여 울었다. 기린은 정말 착유를 하듯이 김소의 성기를 힘을 주어 쥐어짰다. 김소의 성기가 워낙에 거대해서 어지간한 자극으로는 간의 기별도 안 갔기 때문이었다.

강한 자극이 성기에 가해지자 김소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엉덩이에 꽉 힘을 주었다.

“음메에~! 좋다, 좋아~! 그래, 이거지~!”

얼마나 성기를 문질러 주었을까. 김소의 고환이 탱글탱글해지며 회음부 가까이로 바짝 올라붙었다. 성기 기둥에서는 핏줄이 불거져 나와 울퉁불퉁해졌다. 기린은 불거진 핏줄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핏줄을 살짝 누르듯이 만지며 기둥을 애무해주자 김소의 전신이 부르르 떨려왔다. 김소의 단단한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며 근육이 두 갈래로 쩍 갈라지는 것이 기린의 눈에도 똑똑히 보였다.

“음메에~!”

김소의 깊은 울음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그는 이제 사정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기린은 익숙하게 의자 가까이에 끌어당겨 놓았던 양동이를 집어 들었다.

기린이 김소의 성기를 쭉 아래로 잡아당겨 양동이에 넣는 순간, 김소의 성기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착유’는 성공적이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기린의 눈앞에 화려한 휘장을 두른 창이 하나 떠올랐다.

「랜덤 이벤트」

리본 모양으로 꾸며진 이벤트 창이 물결처럼 기린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응? 랜덤 이벤트? 이 상황에서?”

기린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순간, 마치 기린의 의문의 답을 해주기라도 하듯이 허연 정액을 뿜어내던 김소의 성기에서 황금색의 번쩍거리는 액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으헉?! 이게 뭐야?!”

“음머어~!”

김소는 아주 행복한 듯이 울음을 뽑아내며 고개를 가볍게 좌우로 흔들어 댔다. 기린은 당황했지만 그 황금색의 정액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양동이에 담아 넣었다.

김소가 스스로 성기를 털듯이 흔들어 대며 남은 방울을 양동이에 쓸어 넣었다. 그리고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금 우유’로군!”

“금 우유?”

“내 몸에서 전설의 ‘금 우유’가 나온 건 처음이야! 넌 역시 대단해, 민기린!”

잔뜩 흥분한 김소가 씩씩 콧김을 뿜으며 기린에게 다가섰다. 방금 막 정액을 뿜어낸 김소의 성기가 다시금 벌떡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 모습을 본 기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 아니 이게 어떻게?!”

“기린. 너와 교미하고 싶어.”

“뭐, 뭐라고요?!”

“너처럼 우수한 인간과 교미를 하면 분명 뛰어난 유전자를 지닌 ‘슈퍼 휴먼 카우’가 태어나게 될 거야! 너의 유전자를 내게 줘! 음머어~!”

“자, 잠깐만요, 김소 씨! 으아악!”

기린이 물러설 틈도 없이 김소는 흥분으로 뒤집어진 눈을 하고서 기린에게 무섭게 달려들었다.

-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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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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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S2

진짜 저거 볼때마다 사람이 월! 하는거랑 냐옹- 하는거는 봤어도 음메는... 신선하네에

20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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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뀨뀨?

슈펔ㅋㅋㅋㅋ휴멍ㅋㅋㅋㅋㅋㅋㅌㅋㅋ카웈ㅋㅋㅋㅋㅋㅋㅌㅌㅌㅌ아니 저 울음소리 좀 어떻게 해줘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매가 뭐얔ㅋㅋㅋㅋㅌ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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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으악

사실...오래전부터 김소와의 교미를 기다려왔다우....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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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as_*******

어떻게 하필 여기까지 올라온날 보다니ㅠ

20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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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jahy****

김소가 음메 하는거 매번 봐도 적응이 안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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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비서 비엘 가져와

WOW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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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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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훗귀여워

솔직히 첫 추억은 라이오넬이 ㅏ닌 김소랑 만들었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아주 틀린 건 아닌 것 같둔요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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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기린아 왕루트가자 왕루트가서 공략캐들데리고 하렘만들자 꿈은 크게가지는거다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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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TOON

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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