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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른 김에 왕까지-21화 (21/42)

21화

“으핫?!”

별안간 가슴에서까지 터질 듯한 쾌감이 느껴지자 기린은 두 눈을 커다랗게 뜨며 신음을 내질렀다.

레오나르도는 허리를 움직이며 기린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지분거렸다. 그러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기린의 가슴을 쭉쭉 빨기 시작했다.

“흐앗, 아앙, 앙!”

유두와 구멍 내벽에서 함께 쾌감이 느껴지자 기린은 별처럼 쏟아지는 쾌락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허리를 비틀어댔다. 배 속에 도화선이 타들어 가는 폭죽이 가득 담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당장이라도 터져 나오며 몸을 갈래갈래 찢어버릴 것 같은 느낌. 기린은 부들부들 떨며 두 다리로 레오나르도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저절로 허벅지 사이로 들어가며 다리가 꽉 조여졌다.

“기린, 기린…….”

레오나르도는 기린의 이름을 연거푸 부르며 허리를 흔들었다. 레오나르도의 이마에서 흘러내린 땀이 그의 뺨을 타고 내려와 턱 끝에서 뚝뚝 떨어졌다. 떡 벌어진 가슴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기린의 눈에는 그렇게 섹시해 보일 수 없었다. 레오나르도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근육이 바짝 선 장골이 쩍 갈라지며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아…….’

기린은 레오나르도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저 말랑하고, 희고, 깨끗하기만 했던 몸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다니. 여태껏 엉터리, 망한 밸런스의 게임이라고 욕을 해왔지만, 이것만은 칭찬해줘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

‘그림체가 너무 훅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짜릿하게 좋은데?’

그 순간, 레오나르도가 허리를 깊게 움직여 기린의 내벽 어딘가를 쿡, 하고 찌르고 들어섰다. 기린은 허리를 휘며 쾌감에 젖은 신음을 질러댔다.

“흐아앗! 아앙!”

찌르르한 감각이 척추를 타고 올라가 뇌를 흔들어 댔다. 배 속에 가득 담겼던 폭죽이 이제 터질 준비를 마친 것이 분명했다. 어느새 다시 뻣뻣하게 발기한 기린의 성기가 살아 있는 생물처럼 꺼떡꺼떡 몸을 흔들며 묽은 선액을 흘리고 있었다.

“기린……. 여기에서 자꾸 뭐가 나와. 알고 있어?”

“으흣, 응, 응, 알아, 레오, 나르도가…… 너무 기분 좋게 해주니까아…… 아앙, 앗.”

땀에 젖은 레오나르도가 피식거리며 웃었다. 그리고는 꺼떡대는 기린의 성기를 손에 움켜쥐었다.

“아흑……!”

“더 기분 좋게 해줄게…….”

레오나르도는 기린의 성기를 흔들어 대며 그 박자에 맞추어 허리를 움직였다. 그가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여 안쪽을 쿡쿡 찌를 때마다 기린의 성기에서 울컥울컥 선액이 흘러내렸다. 레오나르도는 기린의 성기를 쥐어짜듯이 어루만져 주었다.

아찔할 정도로 강렬한 자극에 기린은 정말 이대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머리가 어떻게 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구멍이 제멋대로 마구 벌렁거리며 레오나르도의 성기를 우물우물 씹어대는 것이 느껴졌다. 기린이 한껏 느끼고 있다는 것이 자명해지자 레오나르도의 입가에서는 웃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아흑, 으하앙, 어흑, 헉……!”

레오나르도가 성기를 비틀 듯이 어루만지며 쥐어짜 내자 기린은 이제 숨이 넘어갈 듯한 신음을 내뱉었다. 교성에 가까워 듣기 좋은 신음과는 거리가 먼, 어쩌면 짐승처럼 들릴 법도 한 신음이었다. 하지만 기린은 신음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목구멍이 저절로 열리면서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신음이 쏟아져 나올 뿐이었다.

레오나르도가 무슨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결과는 실로 엄청났다. 기린이 완전히 녹아내리고 있었으니까.

뭉근하게 떠돌던 쾌감이 아랫도리로 꽉 뭉쳐오며 점차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묵직한 바위처럼 아랫도리를 짓누르던 감각은 점차 기린을 아래로, 더 아래로 짓누르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듯이 터져나갔다.

“으하앗……!! 아아……!!”

기린은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내지르며 허리를 뒤로 젖혔다. 성기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오는 것과 동시에 온몸이 벌벌 떨리는 오르가슴이 찾아왔다. 기린을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처럼 몸을 펄떡거렸다. 그런 기린을 레오나르도가 와락 끌어안아 주었다.

“기린……!”

“하으읏……! 아앙……!!”

레오나르도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중인 기린의 내벽을 몇 번이고 짓이기듯이 쑤셔댔다. 오르가슴을 느끼는 순간에도 재차 자극을 받으니 기린은 정말로 몸이 잘게 잘게 찢어져 터져버릴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쾌감에 젖은 기린의 두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내렸다.

“안, 돼애……!! 흐앗, 앙……!”

“크읏, 기린……!”

레오나르도가 내벽을 찔러대자 가라앉아가던 쾌감이 다시금 상승곡선을 타더니, 이내 기린은 머리가 터져 나갈 것만 같은 거대한 오르가슴을 느꼈다.

“으그윽……!!”

버티기 어려운 오르가슴에 기린의 사지가 덜덜덜 떨려왔다. 기린은 이를 꽉 깨물고는 몸을 고양이처럼 둥글게 말았다.

“기린……! 윽……!!”

오르가슴을 느끼며 기린의 속살이 마구 조여오자 레오나르도도 더는 참지 못하고 기린의 배 속 가득히 정액을 토해 냈다. 정액을 쏟아내면서도 레오나르도는 부드럽게 허리를 흔들어 기린의 내벽을 자극했다. 기린은 펄떡거리며 고개를 마구 내저었다.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지만 기린은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으하아…… 아흑, 흐윽……!”

그만하라는 말이 만들어지지 않을 정도로 혀가 풀려 있었다. 기린이 애원하듯이 울먹이자 레오나르도 또한 한계에 다다른 눈빛으로 천천히 기린의 배 속에서 성기를 물렸다.

“하아, 하아…….”

“헉, 흐읏…….”

레오나르도는 지친 몸짓으로 기린의 곁에 다가와 누웠다. 그는 풀썩, 침대에 쓰러지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진짜 기분 좋았어…….”

레오나르도가 탄식 같은 한숨을 내뱉었다. 기린은 아직도 오르가슴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몸을 잘게 떨었다. 아직도 구멍에 레오나르도의 성기가 박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구멍 안이 여전히 간질간질했다.

‘미친 거 아니야? 그렇게 해놓고 아직도?’

기린은 자신의 몸뚱어리에서 오는 반응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만하라’고 하려고 했던 때는 언제고, 기린의 몸은 아직도 레오나르도를 원하고 있었다.

‘미쳤어, 미쳤어. 섹스에 환장한 사람 같잖아!’

기린은 그렇게 생각하며 얼굴에서 흘러내린 땀을 팔뚝으로 훔쳤다. 땀도 땀이었지만, 뺨이 눈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내가 울었어?’

기린은 눈가를 닦으며 코를 훌쩍였다. 레오나르도가 그런 기린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기린……. 넌 정말 대단해. 원래는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아니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몰랐어.”

“그게 무슨 소리야?”

“기린 너는 역시 특별한 재능을 지니고 있어. 정말로 뛰어난 재능이!”

레오나르도의 말에 기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레오나르도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기린. 이 세상에서 최고로 치는 재능은 ‘섹스력’이야.”

“세, 섹스력?”

기린은 당황했다. 아무리 야겜이라도 이렇게 대놓고 그걸 최고의 재능으로 치나? 너무 노골적인 데다 직접적이지 않아? 신비감이라는 게 없잖아!

레오나르도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점성술 수업 때부터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다고 몇 번이나 말했었지? 역시 너는 특별해. 어쩌면 너는 이 나라의 누구보다도 대단한 ‘섹스력’을 지녔을지 몰라. 기린은 이렇게 평범하게 지낼 사람이 절대 아니야!”

“그래?”

‘그건 그렇지. 나는 이 게임의 플레이어니까. 이렇게 평범한 엔딩을 볼 사람은 아니지, 암.’

레오나르도는 아직 모르고 있었지만, 기린은 레오나르도를 차지하고서 ‘프린세스’ 진 엔딩을 볼 참이었으니 기린이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레오나르도의 말도 어디까지나 일리가 있었다.

레오나르도의 칭찬에 기린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이 능력은 게임 속에서만 발휘되는 건가, 아니면 내가 원래 지닌 재능인 건가? 빙의가 되어서 게임 속에 들어온 거라면…… 원래 내가 명기 중의 명기인 거 아니야? 그래서 폴도 나를 선택한 거고?’

이 부분은 나중에 집에 돌아가면 폴에게 다시 한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기린은 괜스레 드는 뿌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뭐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때. 게임 속에서든 현실에서까지든 내가 명기라는데. 기분이 나쁠 건 없지.’

그때, 레오나르도가 턱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어쩌면 말이야.”

“응?”

“기린이 우리 형의 병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내가? 아니, 애초에 레오나르도의 형님이 앓고 있는 병이 뭔데?”

“아주 무시무시한 저주지…….”

레오나르도가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저주?’

기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지닌 섹스력으로 풀 수 있는 저주라는 소리인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생각에 잠겨있는 기린의 손을 레오나르도가 덥석 부여잡았다.

“기린. 부탁해. 나중에 우리 형을 만나주지 않을래? 아무도, 심지어 G도 풀지 못한 형의 저주야. 하지만 기린이라면…… 그래! 기린이라면 할 수 있을 거야!”

“저,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물론이지! 나는 믿어!”

기린은 머릿속으로 싸가지 없는, 그 얼룩 고양이를 닮았던 제1 왕자를 떠올렸다. 학생들이 다 보는 앞에서 성기사 G에게 다리를 주무르라고 했던 그 인간……. 거만하고 오만한 데다 남에게 뽐내기 좋아하는 성격인 게 분명했다.

“흐음.”

기린은 영 내키지가 않았다. 왜 내가 그 싹퉁 바가지 왕자의 저주를 풀어줘야 하지? 내게 무슨 도움이 된다고? 그 왕 싸가지가 공략캐도 아닌데, 내가 왜? 나는 그런 캐릭터는 공략하고 싶지 않다고! 아니, 절대 공략하지 않을 거라고!

기린이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자 다급해진 레오나르도가 강아지처럼 커다란 두 눈을 반짝이며 기린의 얼굴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댔다.

“응? 제발 부탁이야. 친구의 청을 들어줘. 내 얼굴을 봐서라도.”

“으음…….”

그렇게 말하면 또 거절하기가 어렵잖아. 기린은 끄응, 하고 앓는 소리를 내고서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알겠어. 한번 만나본다고 어떻게 되지는 않겠지.”

“고마워, 기린! 고마워!”

레오나르도는 너무나도 좋아하며 붙든 기린의 손을 위아래로 붕붕 흔들어 댔다.

“형이랑 아바마마에게는 내가 말씀드려놓을게! 아바마마도 너를 좋아하시니 조만간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주실 거야!”

“으응, 유클리드 말이지…….”

기린은 자신을 바라보는 왕의 느끼하고 넋이 나간 듯한 눈빛을 떠올리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런데 무슨 저주이기에 그 저주를 푸는데 성기사님도 실패한 거야? 성기사님이 실패하셨는데 내가 과연 그 저주를 풀 수 있을지 의문이네.”

“아아, 마왕이 G에게 봉인되기 직전에 건 저주거든. 그때는 내가 아니라 우리 형이 왕위 계승자였기 때문에……. 모든 게 저주에 걸리고 나서 변해 버렸지.”

레오나르도가 땅이 꺼질 것 같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보니 묻고 싶었어.”

“뭐를?”

“마왕과 성기사님의 결투 말이야. 난 아직 그 이야기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든.”

“뭐? 그 전설의 결투 이야기를?”

“응.”

레오나르도는 자리를 고쳐 앉더니 큼큼, 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좋아. 그럼 내가 이야기해 줄게.”

“응, 듣고 싶었어.”

기린도 레오나르도를 따라 경청하는 자세로 반듯하게 자세를 고쳐 잡았다.

“때는 바야흐로 7년 전. 마왕은 우리 왕국을 공격하고 이 나라를 자신의 영토로 만들기 위해 침범 해왔어. 그때, G는 기사단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풋내기 기사였지. 마왕은 근위 대장과 기사 단장을 비롯해 우리 왕국의 모든 훌륭한 기사들을 전부 쓰러트렸어. 그리고 결국…… G만이 홀로 남은 거야.”

“오오.”

“우리 왕국은 당장이라도 마왕의 손에 넘어갈 참이었지. 우리 모두가 희망을 잃고 포기한 상황이었어. 이제는 꼼짝없이 마왕의 노예가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지. 그런데! 그때, G가 마왕의 앞에 나선 거야. 그러면서 위풍당당하게 바지를 내리고 우람하게 발기한 성기를 꺼내든…….”

“어? 잠깐, 잠깐, 잠깐. 뭐라고?”

잘 나가다가 웬 봉창 두드리는 소리?

기린이 두 눈을 끔뻑거리자 레오나르도는 오히려 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기린을 빤히 쳐다보았다.

“왜? 가장 중요한 결투 장면인데?”

“아니, 근데 왜 바지를 내리고 거시기를 꺼내느냐고. 검은 어디다 두고?”

“에이. 검도 검이지만, 진정한 결투는 역시 성기 싸움이지! 누가 우위를 차지하고 상대방을 쾌락에 지게 만드느냐! 이것이야말로 말 그대로 피 튀기는 전투의 현장 아니겠어?”

“헐.”

아니, 전혀 모르겠는데.

아, 레오나르도를 아름답게 성장시켜주었다고 칭찬하려고 했던 거 취소 취소. 이런 멍청이 같은 게임. 이 말도 안 되는 설정은 또 뭐냐고요?!

기린은 절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하지만 이미 이야기에 심취해 신이 난 레오나르도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G와 마왕은 폐허가 된 왕궁 앞에서 서로의 ‘섹스력’을 겨루었어. 엎치락뒤치락 정말 쉽게 결판이 나지 않는 상황이었지. 둘 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하고 있는 것이 보였어. 처음에는 G가 마왕에게 밀리는 듯 보였는데, 이내 후반부가 되자 G가 전세를 뒤집고 마왕을 깔아뭉개더니 그 위에 올라타 자기 성기를 마왕에게로……!!”

“스토옵……!!”

기린은 오른손을 내뻗으며 빽 소리를 내질렀다. 이야기에 흥분해 있던 레오나르도가 입을 활짝 벌린 채로 우뚝 멈추어 섰다.

“왜 그래?”

“잠깐. 지금 이 이야기…… 그러니까, ‘섹스력’을 겨루었다는 이야기면, 게다가 성기사님이 마왕 위로 올라탔다는 건, 지, 지, 지, 진짜로 두 사람이 섹스를 했다는 거야?”

“응. 그게 아니면 어떻게 섹스력을 겨루어?”

“뭐어?!”

쿠콰콰쾅! 대 충격.

기린은 목덜미를 움켜쥐고 앉은 자리에서 비틀거렸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대체 이 게임은 어떻게 설정이 되어 있는 거냐고?! 둘 다 만년 탑 아니었어?! 그런데 엎치락뒤치락 이라니?!

기린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성기사와 마왕의 찐~한 섹스 장면을 지우기 위해 마구 머리를 흔들어야만 했다. 그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두 손바닥으로 뺨을 철썩철썩 내리쳤다.

“정신 차려, 민기린! 여기서 정신 잃으면 안 돼! 정신 똑바로 차려. 이러다 너까지 이상해져!”

“응? 왜 그래, 기린?”

“아니야. 응, 계속해. 그러니까 성기사님과 마왕이 사람들이 훤히 지켜보는 가운데서 섹스를…… 했다는 거지?”

“그럼! 정말 대단한 결투였어.”

레오나르도는 꿈을 꾸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련하게 허공을 바라다보았다.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듯했다. 기린은 아무래도 이 게임 속 캐릭터들이 다 미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 게임을 만든 놈은 미친놈이 분명해. 뭐 이딴 설정을 기획해? 이걸 통과시킨 놈들도 다 미쳤어.’

“여하튼 그 결투의 승자는 너도 알다시피 G가 되었어. 그렇게 G는 마왕을 쾌락에 굴복시키고 쓰러진 마왕에게서 힘을 빼앗아 봉인했지. 그 뒤로는, 짠! 이렇게 다시 평화로운 왕국이 돌아온 거야.”

“으음, 그렇군.”

‘마왕의 힘을 봉인했다.’

그 말에 기린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래, 마왕의 봉인된 힘. 그걸 되찾아 주기로 마왕님과 약속을 했잖아. 그럼 성기사님은 그걸 어디다가 봉인해둔 거지?’

기린은 고개를 치켜들고서는 너무 의심스럽지 않도록 주의하며 레오나르도에게 물었다.

“있지. 레오나르도는 성기사님이 마왕의 힘을 어디다가 봉인했는지 알고 있어?”

“글쎄. 잘 모르겠는데.”

레오나르도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건 우리 왕국에서는 G 말고는 아무도 알지 못해.”

“아…… 그렇구나.”

“아무나 알았다가 혹시라도 마왕의 수하가 봉인된 힘을 되찾아가려고 하면 어떻게 해!”

“아, 하하! 하하하하! 그, 그것도 그러네! 하하하! 천재다, 레오나르도.”

기린은 어색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아무래도 마왕의 힘이 어디 봉인되어 있는지를 알려면 성기사와 좀 더 친밀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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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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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블린

아니 마왕님 만년 탑이 아니었다니...뚫렸었다니...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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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그렇게됐다

와 정말 상상도 못한.. 전투....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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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헐 뚫렸다고? 마왕이..? 그럼 엎치락뒤치락 이란 것도.. 서로서로 돌아가며 궁댕이 대줬다는.....?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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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l_j*

와 진짜 골때리고 재밌다 이게뭐지 하고 눌러봤다가 ㅋㅋㅋㅋ 웃기고 재밌어서 다 읽음.....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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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세상에나!...ㅋㅋㅋ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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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후훗귀여워

왐...마.......그래....탑이랑 탑이 붙었는데 지는 쪽이 발기부전 생기는 건 그거지....탑의 권한을 잃어버리는 응...어...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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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으악

아 저 기절.... 나 ㄹㅇ 기절....아놔 진짜 ㅋㅋ ㅋ ㅋㅋ ㅋㅋ 공개섹스.... ㅋㅋ ㅋ ㅋ ㅋㅋㅋ 근데 마왕같은애가 깔리는것도 존맛일듯... 음 냠굿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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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뱀이S2

왜 재밌는건데에에!! 왜에에에!!!

20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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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뀨뀨?

물고기라니...비유가...너무...웃겨..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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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ㅍㅅㅍ

엎치락 뒤치락이요..?

202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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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hy****

마...마왕님...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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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TOON

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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