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구른 김에 왕까지-19화 (19/42)

19화

레오나르도는 진중했다. 그는 밝게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입가는 긴장한 듯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기린은 레오나르도가 내민 손을 선뜻 잡지 못했다. 기린이 망설이자 레오나르도는 멋쩍게 웃으며 내밀었던 손을 거두어들였다.

“내가 아직 못 미더운 거구나.”

“못 미덥다니. 그렇지 않아!”

“하지만 내 고백을 받아주지도 않았잖아.”

“그건 너무 당황스러워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야.”

기린이 변명을 하는 새에 레오나르도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릎에 묻은 흙을 털며 레오나르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믿음직하지 못한 것도 이해가 돼. 하긴,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섹스’니까. 근데…… 내가 점성술 수업 시간에 너에게 그리 강렬한 인상을 준 것 같지는 않아. 내가 너에게서 감명을 받은 데에 반해서.”

“무, 무슨 소리야. 그게.”

‘섹스가 주요 덕목이라고? 그렇다면 점성술이 이상한 수업이었던 게 아니라, 혹시 다른 수업들에서도 이런 식으로 어떻게든 섹스에 연관을 시켜 수업을 하나? 하지만 검술 수업은 평범한 수업이었는데.’

기린은 이 게임 내에서 이루어지는 수업들에 대해 의문을 품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중요하게 신경을 써야 할 문제가 있었다. 눈앞에 레오나르도를 잘 달래는 것.

레오나르도는 눈썹을 축 내리고서는 기린을 물끄러미 바라다보았다.

“내가 성인식 전후로 갑자기 키가 좀 크기는 했지만…….”

“좀이 아닌데.”

“그래도 그것 말고는 바뀐 건 하나도 없어.”

“거울을 보기는 하는 거야?”

귀엽고 깜찍해 저절로 웃음이 나게 했던 아기자기한 레오나르도는 어디로 가버리고, 산만 한 덩치가 떡하니 나타났는데 변한 게 없다니. 레오나르도의 말에 딴죽을 걸던 기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냐. 이제는 이 레오나르도에게 익숙해져야 해. 이제야 레오나르도는 진짜 모습을 드러낸 거라고.’

기린은 팔을 뻗어 훌쩍 커버린 레오나르도의 어깨를 짚었다.

“미안해. 내가 갑자기 키가…… 커버린 네 모습에 좀 당황했나 봐. 그래. 네 말이 맞아. 레오나르도는 겉모습 말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는데.”

그림체가 확 바뀌긴 했지만, 레오나르도의 속은 기린이 알고 있는 그 레오나르도가 분명했다. 여리고, 수줍고, 상냥하고, 다정한 레오나르도.

기린의 말에 레오나르도의 얼굴이 밝아졌다.

“나 말이야. 기린에게 고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어.”

“응? 뭐를?”

“여태까지 왜 공부하는지 몰랐던 것들의 이유를 찾은 것 같았어. 그래서…… 더 열심히 학문을 갈고닦았어.”

레오나르도가 기린의 손목을 덥석 움켜쥐었다.

“내 고백에 대한 대답은 나중에 해도 돼. 기린만 허락한다면, 지금은 내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해왔는지 보여주고 싶어.”

***

그렇게 기린은 레오나르도의 손에 이끌려 그의 침실까지 들어왔다. 왕자의 침실은 왕가의 문장을 상징하는 독수리와 흰색 드래곤이 그려진 푸르른 터키색 휘장으로 잔뜩 꾸며져 있었다. 침실은 매우 깔끔하고 잘 정돈이 되어 있었고, 흰색 바탕에 푸른 휘장이 둘러져 있어 모던하고 시원한 분위기까지 풍겼다.

‘그리스 산토리니 같은 느낌이네.’

기린은 레오나르도의 침실을 둘러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침실 한가운데는 커다란 침대가 놓여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성장한 레오나르도가 세 명은 나란히 누워도 충분할 정도로 거대한 침대였다.

침대에는 얇은 실크로 만들어진 캐노피가 둘러져 있었다. 침대 시트는 휘장과 같은 색인 푸른 터키색이었다.

레오나르도는 침실 문을 단단히 닫고서는 기린을 침대 쪽으로 이끌었다. 기린은 레오나르도를 따라 침대로 걸어갔다.

레오나르도가 먼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기에 기린도 그를 따라 그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레오나르도는 기린의 손을 놓지 않았다. 만지작만지작 기린의 손을 주무르면서 레오나르도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있는 듯 보였다.

“뭐 할 말 있어?”

기린이 먼저 묻자 레오나르도가 머뭇거리며 입을 뗐다.

“좀 긴장되어서……. 기린, 있잖아. 지금 나를 따라 내 침실에 온 걸 후회하지는 않을 거지?”

기린은 눈을 반짝 뜨고서 레오나르도를 응시했다. 레오나르도는 기린의 대답을 듣고 싶어 하는 듯이 간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좀 갑작스럽긴 하지만,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무엇보다 마왕님이 ‘새로운 음기’를 먹고 싶다고 한 터라 레오나르도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니…… 나쁠 건 없지 않나?

기린은 대답을 기다리는 레오나르도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지. 후회하지 않아.”

“다행이다.”

레오나르도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무래도 레오나르도에게는 그 대답이 무척 중요했던 듯싶었다.

기린의 답을 듣고서야 레오나르도는 결심한 듯이 기린에게 천천히 허리를 숙여 다가왔다. 기린은 그런 레오나르도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레오나르도는 느리게 고개를 꺾더니 신중하게 기린의 입술에 키스를 해왔다. 기린은 레오나르도의 미는 힘에 살짝 뒤로 밀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읏…….”

레오나르도는 보드랍고 말랑한 입술을 비비더니 이내 곧장 혀로 기린의 입술 사이를 가르고 들어왔다. 기린은 별 저항 없이 레오나르도의 혀를 받아들였다.

레오나르도의 혀 놀림은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레오나르도는 혓바닥으로 기린의 혀를 톡톡 두드리듯이 건드려 보았다. 기린이 그 두드림에 응하자 레오나르도는 기뻐하며 자신의 혀로 기린의 혀를 얽어 왔다.

서로의 혀끝이 닿고, 문질러지자 기린은 가슴이 쿵쾅대며 뛰는 것을 느꼈다. 점차 흥분되기 시작했다. 레오나르도는 좀 더 용기를 내었는지 오른팔로 기린의 허리를 휘감았다. 레오나르도의 품에 끌어당겨지며 기린은 옅은 신음을 흘렸다.

“응…….”

“기린…… 하아…….”

레오나르도가 깊은 신음과 함께 입속말로 기린의 이름을 불렀다. 레오나르도의 목소리가 너무도 달콤해서 기린은 순간적으로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았다.

“레오나르도, 으응…….”

기린은 두 팔을 뻗어 레오나르도의 목에 걸었다. 고개를 바짝 꺾자 레오나르도도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두 사람의 입술이 딱 맞는 퍼즐 조각처럼 맞춰 들어갔다.

기린은 레오나르도와의 키스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레오나르도의 말이 맞았다. 그는 열심히 공부를 해왔고, 그 노력의 결과를 지금 온전히 쏟아붓고 있었다.

수줍어했던 것과는 달리, 레오나르도의 키스는 환상적이었다. 혀를 거칠게 얽어 오다가 기린이 다급하게 다가가면 애태우듯이 뒤로 물러나는,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는 스킬이 있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레오나르도 때문에 기린은 애가 타서 미칠 노릇이었다. 기린이 더 깊은 키스를 바라며 레오나르도를 끌어당기면, 레오나르도는 입술을 잠시 뗀 채로 쪽, 쪽 하고 버드 키스만 해주며 기린의 입술을 요리조리 피해 다녔다.

레오나르도는 점차 흥분하며 애가 타는듯한 기린을 즐거운 듯이 바라보았다. 기린은 흥분으로 풀어진 눈을 하고 레오나르도를 바라다보았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기린의 앞머리를 쓸어 넘겨주며 빙긋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기린.”

“응?”

“내 키스가 마음에 들어?”

“응, 좋아. 너무 좋아. 그러니까 너무 애태우지 마…….”

기린은 레오나르도를 끌어당겨 깊게 키스를 했다. 이번에는 레오나르도도 달아나지 않았다. 레오나르도는 기린의 머리통을 양손으로 꽉 끌어안고서는 목구멍 깊숙이까지 혓바닥을 밀어 넣었다.

“으읏…….”

만족스러운 부피감이 밀려 들어오자 기린은 헐떡이며 레오나르도의 품 안에 안겨들었다.

이 게임 속에 들어와서 한 키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키스였다. 레오나르도가 몸을 물릴 때마다 기린의 입술 사이에서는 저절로 칭얼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기린은 레오나르도가 탐이 났다. 그가 간절히 갖고 싶어졌다. 상황은 역전이 되었다. 레오나르도가 기린을 바라던 것에서 기린이 레오나르도를 바라는 것으로.

레오나르도는 키스를 하며 천천히 기린을 침대에 눕혔다. 기린은 레오나르도가 시키는 대로 침대에 등을 대고 풀썩 드러누웠다.

레오나르도는 상체를 들어 잠시 자신의 침대에 누운 기린을 내려다보았다.

“내가 얼마나 이날을 꿈꿔 왔는지 너는 모를 거야.”

레오나르도가 감격에 찬 얼굴을 하며 말했다.

“기린, 네가 내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여러 번 꿈꿨어. 그때마다 어린애처럼 몽정을 했고.”

“정말이야?”

“그래. 기린은 나랑 이런 사이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 했겠지만.”

아니, 꿈에도 상상 못 하지는 않았는데.

기린은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이것은 야겜이니 언젠가는 레오나르도와 섹스를 하게 될 상상을 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게 아쉽게만 느껴졌다.

레오나르도는 침대에 누우며 흐트러진 기린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빗어 주었다.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해 두고 싶어.”

“레오나르도…….”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잖아.”

레오나르도의 얼굴에 순간 쓸쓸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레오나르도의 슬퍼하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기린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다.

기린은 레오나르도의 손을 덥석 부여잡았다.

“그렇지 않아!”

“응?”

“이게 처음일 수는 있어도,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거야. 약속할게.”

“기린…….”

레오나르도는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내 고백을 받아주기로 마음먹은 거야?”

“엇, 그건…… 좀 더 고민을 해 봐야겠지만.”

궁극적으로 ‘프린세스’가 되는 엔딩을 바라고는 있었지만, 플레이 타임이 1년이라는 점에 비롯해서 볼 때 기린은 벌써부터 레오나르도에게 ‘코가 꿰인’ 상태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기린에게는 어느새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누군가에게 정착해서 ‘엔딩’을 보기 전까지는 모든 공략캐들과 한 번씩 섹스를 해보는 것! 그러려면 마왕에게는 힘을 돌려줘야만 했고, 성기사와는 더 많은 호감을 쌓아야만 했다.

‘벌써 레오나르도와 짝을 이루기에는 너무 아쉽지!’

기린은 시무룩해진 레오나르도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나도 레오나르도를 좋아해. 하지만 지금은…… 내 사정이 있어서 레오나르도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야. 조금만 기다려줘. 반드시 레오나르도가 원하는 대답을 가져올 거라고 맹세할게.”

“정말이야?”

“응. 물론이지.”

그제야 레오나르도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났다. 레오나르도는 기린의 얼굴 이곳저곳에 쪽, 쪽거리며 가볍게 입을 맞췄다. 기린은 어깨를 움츠리며 키득거렸다.

“간지러워, 레오나르도.”

“간지러우라고 하는 거야.”

레오나르도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계속해서 기린의 얼굴과 목덜미 여기저기에 입술을 찍었다. 기린은 깔깔대고 웃으며 레오나르도를 피해 이리저리 몸을 돌렸다. 레오나르도는 끈질기게 기린을 따라오며 기린이 간지럼을 타는 곳만 골라 입을 맞추었다.

“하하! 간지럽다니까, 그만! 그만!”

“귀여워, 기린.”

레오나르도가 기린의 입술에 쪼옥, 하고 입을 맞추고는 속삭였다. 얼마 전, 점성술 수업에서 숨을 할딱이며 수줍어하던 레오나르도의 모습 하고는 완전 딴판이었다.

그때의 기린은 하마터면 자신이 이 게임에 ‘주인수’로 빙의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레오나르도를 덮칠 뻔했었다. 그 정도로 레오나르도는 귀엽고 깜찍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기린은 레오나르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듬직하게 떡 벌어진 어깨. 앳된 티를 다 벗어낸 얼굴. 아름답게 흘러내려온 황금색 고수머리. 기린은 레오나르도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걸 깨달았다. 기린은 레오나르도의 변한 모습에 진심으로 가슴이 뛰었다.

“레오나르도…….”

기린은 스스로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냈다. 레오나르도가 짐짓 놀란 표정으로 단추를 끌어내는 기린을 물끄러미 바라다보았다.

기린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단추를 다 풀어내자 하얗고 매끈한 맨 가슴이 드러났다. 레오나르도의 눈이 둥그레졌다.

기린은 레오나르도를 향해 두 팔을 뻗었다.

“레오나르도……. 어서 나를…….”

기린이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레오나르도가 먼저 그에게 달려들었다. 레오나르도는 기린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는 말캉한 입술을 여기저기에 찍어 내려갔다.

“으응……!”

기린은 신음하며 레오나르도의 머리통을 꼭 끌어안았다.

레오나르도는 입술을 옮겨 기린의 작은 젖꼭지를 건드렸다. 레오나르도는 먼저 입술 사이에 젖꼭지를 끼우고는 고개를 좌우로 가볍게 흔들었다.

“아앗, 앗…….”

보드라운 입술에 자극을 받은 유두가 금세 바짝 몸을 일으켜 세우며 단단해졌다. 레오나르도는 단단해진 유두를 혀로 우선 핥아 보았다. 촉촉한 혀가 오돌토돌해진 유두를 핥자 기린은 찌릿, 하고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듯한 쾌감을 느꼈다.

“앗, 아.”

레오나르도는 기린의 유두를 핥고, 빨고, 또 이를 세워 가볍게 깨물기를 반복했다. 레오나르도가 집요하게 유두를 애무하자 기린은 아랫도리로 피가 뭉치는 것을 느꼈다. 성기가 뻣뻣해지는 게 또렷하게 느껴졌다.

기린은 자기도 모르게 두 무릎을 마주 비비며 레오나르도의 머리통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레오나르도는 한쪽 유두는 입으로, 한쪽 유두는 손가락으로 지분거리며 계속해서 기린의 가슴을 애무했다.

“아앗, 레오나르도…… 읏, 으응…….”

기린의 허리가 저절로 튕겨 올라갔다. 기린은 애가 타서 죽을 지경이었다. 아까 키스를 하며 애를 태우던 것과는 또 다른 감각이었다.

기린은 레오나르도가 어서 아랫도리에 손을 집어넣어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레오나르도의 손은 쉽게 아랫도리로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기린은 하는 수 없이 레오나르도의 손을 끌어당겼다. 다급한 손길이었다.

“레오나르도…… 이제 여기, 여기를.”

기린이 가쁜 숨을 헐떡이며 레오나르도의 손을 자신의 아랫도리로 이끌어 내려갔다. 레오나르도는 기린의 가슴에서 입술을 떼고 기린이 하는 행동을 가만히 응시하고만 있었다.

레오나르도의 손바닥이 바지 위로 닿자 기린은 온몸이 짜릿짜릿해지는 쾌감을 느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기린은 너무 애가 타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기린은 허둥지둥하며 레오나르도의 손을 자신의 바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레오나르도, 여길 만져줘. 나 못 참겠어…… 응? 제발…….”

“기린. 이 정도도 못 참는 거야?”

레오나르도의 목소리가 차갑게 느껴져 기린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내가 너무 성급하게 굴어서 실망한 건가?’

기린은 걱정스러운 눈길로 레오나르도의 눈치를 살폈다. 순간 레오나르도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기린, 이렇게 야한 사람이었어? 전에 점성술 수업을 받을 때와는 생판 다른 사람 같은걸. 그때는 내가 기린에게 애원을 했는데 이제는 기린이 내게 애원을 하네.”

“레오나르도…….”

안심이 되자 기린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기린이 훌쩍거리자 레오나르도가 놀란 표정으로 기린의 얼굴을 살폈다.

“왜 울어, 응? 기린?”

“난, 나는…… 레오나르도가 내게 실망한 줄 알고…… 흑……!”

“앗, 미안. 내가 너무 괴롭혔구나. 미안해. 그렇지 않아. 기린이 얼마나 귀여운데.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해서 죽을 지경이야.”

레오나르도가 기린을 끌어안으며 달래 주었다. 기린은 레오나르도의 품 안에서 어깨를 축 늘어트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레오나르도의 왼손이 기린의 바지춤 안으로 파고들었다.

“앗……!”

깜짝 놀란 기린이 레오나르도의 셔츠를 꽉 움켜쥐었다. 레오나르도는 기린의 숱이 적은 음모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천천히, 아주 느리게 기린의 성기를 향해 손을 뻗었다.

- 다음 화에 계속

최신순 인기순

댓글(4)

0/500자

등록

ㅍㅅㅍ

맛집이다 맛집이야ㅠㅠ

2021.09.05

신고

좋아요

으악

2021.05.10

신고

좋아요

jahy****

2021.05.08

신고

좋아요

2021.05.03

신고

좋아요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