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마왕의 말에 기린은 눈을 커다랗게 떴다.
“으, 음기를요? 어떻게요?”
“다 방법이 있지.”
마왕은 기린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당황한 기린이 마왕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마왕은 옴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마왕은 기린의 바지춤을 붙들고 끌어 내리려고 했다.
‘여, 여기서?!’
기린은 마왕의 손목을 붙잡았다.
“자, 잠깐만요! 지금 뭐 하시는……”
“가만히 좀 있어.”
마왕이 차갑게, 명령 투로 말했다. 이렇게 냉랭한 마왕은 처음이었다. 기린은 머뭇거리며 마왕의 손목을 붙들었던 손을 내렸다. 그러자 마왕이 기린의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끌어 내렸다. 속옷이 끌려 내려가자 후끈한 기운이 마왕의 얼굴에 끼쳤다. 막 섹스를 끝내고 온 터라 그 여운이 남아 있는 참이었다. 마왕은 기린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고 그 냄새를 폐부 깊숙이 맡았다.
“……진하군.”
“앗, 그, 그건…….”
“진할수록 좋아. 오래간만에 맛보는 훌륭한 식사가 되겠군.”
마왕은 축 늘어져 있는 기린의 성기를 덥석 입으로 물었다. 깜짝 놀란 기린의 어깨가 한 뼘은 위로 튀어 올랐다.
“마, 마왕님!”
“으음…….”
마왕은 기린의 성기를 입에 문 채로 가만히 있으라는 듯이 눈을 치켜떴다.
마왕은 기린의 성기를 입으로 정성껏 애무했다. 물컹하고 부드러운 혀가 성기를 휘감자 기린의 척추를 타고 찌릿찌릿한 쾌감이 번져 나갔다.
“앗, 아흣…….”
기린은 팔뚝으로 입을 가려 새어 나오는 신음을 막았다. 마왕의 테크닉은 실로 대단했다. 마왕은 혀를 넓게 펴서 기린의 성기 기둥을 핥아 올리더니, 혀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귀두 구멍을 마구 쑤셔댔다. 그러면서 손으로는 기린의 고환을 부드럽게 주물러댔다. 이내 기린의 성기가 빳빳하게 몸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기린은 마왕의 머리통을 붙들고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아흑, 앗, 아앗.”
마왕은 발기한 기린의 성기를 뿌리 끝부터 귀두까지 혀로 천천히 핥았다. 마왕의 입속에서 완전히 몸을 일으킨 성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기린은 붉어진 얼굴로 그 광경을 모조리 다 지켜보았다.
“마…… 왕님…… 으읏…… 앗…….”
“기분 좋지?”
마왕이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기린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라이오넬과 섹스가 끝난 뒤 여운이 채 가라앉지 않았던 터라 기린의 성기는 작은 자극에도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마왕은 혀를 내밀어 기린의 귀두 구멍을 집요하게 후벼댔다. 그러자 기린의 성기에서 맑은 액체가 몽글몽글 나와 맺히기 시작했다.
“아흑, 앗, 거기, 거기는…… 아앗……!”
“민감하군…… 내 애무 때문인가, 아니면 누군가와 즐긴 섹스의 여운 때문인가?”
“모, 모르겠……! 아흐읏……!”
“이럴 때는 내 애무 때문이라고 대답해야지…… 아직 서투르군.”
마왕은 기린의 성기에서 흘러나온 맑은 선액을 남김없이, 모두 다 핥아 먹었다. 마왕의 혀가 세심하게, 그리고 또 집요하게 귀두 구멍을 자극하자 기린은 허벅지가 바들바들 떨려오기 시작했다.
“마, 마왕님…… 못 서 있겠…… 으응…….”
“버텨.”
마왕이 차갑게 대꾸했다. 기린은 마왕의 뿔을 양손으로 부여잡았다.
“흐윽, 아앗, 응……!”
마왕은 기린의 고환을 주무르던 손을 조금 뒤로 놀려 그의 말랑하고 부드러운 회음부를 천천히 쓸었다. 민감하고 여린 회음부가 만져지자 기린은 눈을 커다랗게 뜨며 마왕의 뿔을 더욱 세게 움켜잡았다.
“아앗, 앗!”
“여기…… 기분 좋지?”
“으응, 앗, 기분, 아앗…… 좋아아…….”
기린의 성기에서 핏줄이 불거져 나왔다. 마왕은 사탕을 핥듯이 기린의 귀두를 혀로 둥글게 핥다가 입술을 모아 살짝살짝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쪽, 쪼옥, 하는 민망한 소리가 뒷골목에 퍼져나갔다.
“흐읏, 아흑, 앗!”
“신음이 듣기 좋군…….”
“아응, 흣, 아앗!”
마왕이 성기 끝을 빨아들일 때마다 기린은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쾌감을 느끼며 발가락을 옹그렸다. 마치 마왕에게로 영혼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무릎이 풀려 다리가 부들거리고, 허리가 잘게 떨려왔다. 허벅지는 경련을 일으키며 제멋대로 떨려댔다.
마왕이 통통한 입술로 성기 끝을 감싼 채 쪽, 쪽 소리를 내며 기린의 성기를 빨자 기린은 강렬한 쾌감을 느끼기에 이르렀다.
“아흑, 그거, 그거 좋아아……!”
“그래, 기분 좋겠지…….”
“흐읏, 마왕…… 님……! 아앗, 으흐응……!”
기린은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이 성기를 통해 마왕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이것이 음기를 빨아들이는 행위인 걸까? 기린은 기운이 쭉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마왕은 기린이 흘리는 선액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빨아 마시더니 이내 왼손으로 기린의 성기 기둥을 세게 움켜쥐었다.
“아흑?!”
“이제 정액을 빼낼 거야.”
마왕이 선언하듯이 말하고는 검지와 엄지를 붙여 동그랗게 만든 손가락으로 기린의 성기를 빠르게 훑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귀두를 가볍게 빨아들이자 기린의 쾌감은 무서운 줄을 모르고 더더욱 높아져만 갔다.
“앗! 아앗, 마왕님, 마왕님, 아흣, 흑!”
기린은 마왕의 뿔을 움켜쥔 채 허리를 둥글게 앞으로 말았다. 기린이 비척거리자 마왕이 오른손을 뻗어 기린의 허벅지를 잡아 주었다. 마왕이 은근히 기린을 뒤로 밀자, 기린은 뒷걸음질을 치다 차가운 벽에 등을 대고 기대게 되었다. 등을 기대자 버티고 서 있기가 좀 더 수월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으읏, 읍……!”
기린은 팔뚝으로 입을 가린 채 허리를 곧추세웠다. 아랫배가 땅땅해지는 기분이 들며 허벅지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이제 곧 사정할 것만 같았다.
“마, 마왕님…… 나와요, 나왓……!”
“많이 뿜어주길 바라.”
“흐읏, 앗, 아흑, 흐아, 아앗……!”
기린은 마왕의 입안에다 대고 사정을 했다. 정액이 뿜어져 나오자 마왕은 입을 활짝 벌리고 그것을 온전히 입안에 받아들였다. 마왕의 혀 위에 탁하고 부연 정액이 올라가 있는 것이 기린의 눈에도 똑똑히 보였다. 기린은 무안함에 어쩔 줄을 몰라 하며 고개를 돌렸다.
“흐읏……!”
“이미 잔뜩 사정을 했었나 보군…… 좀 모자라.”
마왕이 기린의 정액을 꿀꺽, 삼키고서는 중얼거렸다. 마왕은 보란 듯이 사정의 여운으로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기린의 성기를 다시 한번 덥석 입에 물었다.
“흐아앗?!”
놀란 기린이 마왕의 뿔을 다시금 부여잡았다.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성기를 마왕이 다시 빨아들이자 기린의 입술 새로 가련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흐이익! 흐잇, 으앗, 아흐윽……! 마왕님, 안 돼요, 안 돼애……!”
“더 할 수 있어.”
“흐앗, 힉?!”
자극을 받을 대로 받아 예민해진 성기가 마왕의 입안에서 요동을 쳤다. 기린은 마왕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마왕은 요지부동이었다. 어디서 이런 힘이 솟아나는 거지? 이 정도면 원래의 힘 같은 건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될 정도 아닌가?! 기린은 안쓰럽게 바들바들 몸을 떨며 마왕을 밀어내려 용을 썼다. 하지만 마왕은 기린을 더욱 바짝 골목으로 몰기만 할 뿐, 기린의 성기를 빠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흐아악?! 힉! 흐익! 마, 마왕님……!”
기린은 앞이 부예지다 못해 까맣게 암전되어 오는 느낌을 받았다. 쾌감이 너무 강렬해서 오히려 아무것도 나오지를 않았다. 기린은 허리를 튕기며 마왕의 머리통을 끌어안았다.
“마왕님, 흐아앗, 마왕님…….”
“모자라…… 수를 써야겠어…….”
마왕이 침과 기린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입술을 할짝거리며 중얼거렸다.
‘수? 무슨 수?’
기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기린의 궁금증은 오래 가지 않았다. 마왕의 길고 유려한 손가락이 뒤쪽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흐앗?! 마, 마왕님 거기는……!”
“가만히 있어.”
“하지만 마왕님은 발기 부전인……!”
“그래. 내 걸 넣지는 못할 거야. 하지만 손가락은 넣을 수 있지.”
마왕이 기린의 구멍 주변을 톡톡 건드리며 속삭이듯이 말했다. 라이오넬과의 섹스로 부풀어 있던 구멍이 또다시 자극당하자 기린의 입에서 가녀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
“흐으읏……!”
“부어 있군…… 꽤나 격렬했나 봐.”
“그, 그건…… 앗!”
마왕은 검지 하나를 기린의 구멍 안으로 쑥 집어넣었다. 섹스의 여운으로 구멍이 채 다 다물려 있지 않았던 터라 마왕의 손가락은 수월하게 기린의 배 속을 파고들었다.
마왕은 손가락을 앞뒤, 좌우로 흔들어 능숙하게 길을 냈다. 마왕이 손가락을 움직이자 기린은 배 속이 뭉근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충혈된 속살이 마왕의 손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흐앗, 아흑, 으응……!”
“딱 좋게 녹아 있어…… 자극하기 좋겠군.”
“뭘, 뭘 자극하는…….”
“이제 서 있기가 더 힘들어질 거야. 잘 버티고 서 있어.”
“네?! 그게 무슨…… 핫, 으앗……!!”
마왕은 망설임 없이 중지 하나를 더 기린의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손가락 두 개가 끈끈해진 기린의 내벽을 문지르며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놀란 기린이 마왕의 머리통을 와락 끌어안았다.
“흑?! 으핫……!”
“이 정도로 놀라면 안 되지…….”
마왕의 손가락이 구멍을 파고들자 아까 전, 라이오넬이 기린의 배 속에 뿜어낸 정액이 그의 손가락을 타고 밖으로 흘러나왔다. 깨끗하게 닦아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남은 것이 있었던 걸까? 마왕은 흘러나온 라이오넬의 정액을 윤활유 삼아 더욱 거칠게 손가락을 놀렸다.
“이 냄새…….”
“으앗, 하윽!”
“금욕적이고…… 고지식한 인물의 정액 냄새군……. 흐음…… 이 나라의 신부인가?”
“앗, 그, 그걸 어떻게……!”
“역시 그랬어. 그 엄격한 신부와 섹스를 하다니…… 자네는 내 생각보다 꽤 대단한 인물인가 보군.”
마왕은 손가락을 구부려 기린의 내벽 어딘가를 꾹, 눌렀다. 그러자 갑작스레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또 다른 형태의 쾌감이 기린의 머릿속을 치고 들어왔다. 기린의 눈이 보름달만큼 커다래졌다.
“흐아악……?!”
“신부가 여기까지는 건드려주지 않았나 보군. 이런…… 여기를 자극해줘야 기분이 더 좋을 텐데 말이야.”
“자, 잠깐만요, 마왕님, 거, 거기는 너무 위험……!! 흐앗, 아앗……!!”
마왕은 구부린 손으로 기린의 전립선을 멈춤 없이 꾹꾹 누르며 자극했다. 전립선이 눌리자 기린의 몸이 들썩들썩 흔들리기 시작했다. 라이오넬과의 섹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아찔한 자극이었다. 뭉근하고 뜨겁기만 했던 쾌감이 위를 향해 쭉쭉 뻗어 올라가며 명확한 형태를 갖추어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기린은 허리를 구부린 채 마왕의 머리통을 바짝 끌어안았다.
“흐윽, 흐앗?! 아흐응, 앗!”
“신음이 더 귀여워지는군…….”
“아앙, 앙, 으응, 앙……!”
배 속이 요동을 쳤다. 마치 춤을 추는 것만 같았다. 기린은 부들부들 떨며 다리에 힘을 주고 서 있으려고 노력을 했다. 한 번 사정을 하고 반쯤 가라앉았던 성기가 다시금 바짝 몸을 세웠다. 구멍에 힘을 주고 조일 때마다 마왕의 손가락이 더 깊이 전립선을 찌르고 들어왔다. 눈앞이 번쩍번쩍하는 쾌감에 기린의 온몸이 전율했다.
“흐익?! 으하앗, 아앙, 앙!”
“기분 좋아?”
“흐앙, 아앙, 아흥! 아흑, 응!”
기린은 마왕의 말에 대답할 여유조차 없었다. 마왕의 손가락이 주는 쾌감이 너무 강렬해서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 기린은 자기도 모르게 구멍에 힘을 주어 조이며 마왕의 손가락이 전립선을 계속해서 쿡쿡 찌를 수 있게 만들었다. 소금을 뿌린 미꾸라지처럼 전신이 팔딱팔딱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스스로 자극을 찾길 시작하는군…… 마음에 드나?”
“아흑, 흐아앙……! 아앙, 아힉, 흐익, 아응, 앙……!”
기린의 성기에서 맑은 전립선 액이 울컥울컥 흘러나왔다. 마왕은 다시 발기한 기린의 성기를 입에 물었다. 마왕은 기린이 흘리는 전립선 액을 꼴깍꼴깍 삼키며 손으로는 기린의 구멍 안을, 그리고 입으로는 기린의 성기를 마구잡이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마, 왕님……! 아앙, 앙, 아흐응……!”
“좋아…… 이제 좀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는군…….”
마왕이 혀로 성기 기둥을 따라 흘러내린 전립선 액을 핥으며 중얼거렸다. 마왕의 더운 숨이 성기에 닿자 기린의 쾌감은 더욱 배가 되었다. 마왕은 멈추지 않고 손가락을 움직여 기린의 전립선을 자극해 주었다. 기린의 입술 틈새로 이제는 우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흐이익……! 흑……! 으응, 흐응……! 앙, 으응……!”
마왕의 손길은 다정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말로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있다고 했지만, 왠지 마왕의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기린은 마왕의 뿔을 부여잡은 채 헉헉 숨을 몰았다.
“흐윽, 으으응, 마, 마왕님……!”
“…….”
마왕은 기린의 부름에도 답하지 않은 채 기린이 쏟아내는 전립선 액만 핥아 마셨다. 기린은 마왕의 머리통에 자신의 머리를 기댔다. 그의 몸은 마왕을 향해 거의 다 쏟아져 내려 있었다. 다리가 풀려서 더는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마왕님, 마왕니임…… 흐아앙, 앙……!”
기린의 성기에서 다시 한번 정액이 분출되어 나왔다. 전립선 액이 섞여서 아까보다 더 많은 양이었다. 마왕은 기린의 성기를 목구멍 깊숙이 찔러 넣고는 거기서 나온 액체를 꿀꺽꿀꺽 삼켰다.
“흐아아…….”
기린이 사정을 끝내고 나서야 마왕은 그를 놓아주었다. 다리가 풀린 기린이 주르륵 흘러내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차가운 땅바닥에서 느껴지는 냉기가 맨살에 닿자 기린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마왕은 손등으로 입가를 훔치며 기린의 바지와 속옷을 끌어올려 주었다.
“마왕님……?”
기린이 헐떡대며 마왕을 불렀다. 마왕은 대답이 없었다. 그제야 기린은 기분이 언짢아 보이는 마왕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기분…… 안 좋으세요? 혹시 제 정액이 별로라서 식사가 영 나빴다거나…….”
“아니야, 그런 거.”
기린의 바지춤을 다 추켜올려준 마왕이 딱딱하게 말했다. 마왕은 휴, 하고 한숨을 푹 내쉬더니 기린 옆에 털썩, 엉덩이를 대고 앉았다.
“오래간만에 만족스러운 식사였어. 이런 식사는 성기사에게 힘을 빼앗기고 나서 처음이야.”
“그러면 왜…….”
“너 때문이잖아, 너.”
마왕이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기린을 쏘아보았다. 영문을 모르는 기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왕을 바라다볼 뿐이었다.
“제가 뭘 어쨌다고…….”
“분명 내 백성이 다른 누군가와 어딘가에서 섹스를 하고, 내게 질 좋은 양분을 주었으니 기뻐 마땅해야 하는데…… 기분이 나빠.”
“왜요?”
기린이 눈치 없이 되물었다. 마왕은 기린을 대차게 노려보았다.
“그걸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모르니까 묻죠!”
“에휴…….”
마왕은 고개를 툭 떨구었다. 기린은 고개를 숙이며 마왕의 얼굴을 살폈다.
“마왕님?”
“나도 모르겠다.”
마왕이 뒤통수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앞으로 식사 걱정은 안 해도 될 텐데도 기분이 상해. 아무래도…… 네가 다른 사람이랑 섹스한 게 싫은 것 같아.”
“네?”
“그래! 그게 싫다고! 네가 다른 사람이랑 섹스한 게 싫어!”
마왕이 버럭 소리를 쳤다. 기린은 눈을 커다랗게 뜬 채 마왕을 바라다보았다.
‘내가…… 라이오넬이랑 섹스를 한 게 싫다고?’
“처음이었지?”
마왕이 대뜸 물었다. 당황한 기린이 어물어물하자 마왕은 다시 한번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럴 줄 알았어. 처음 경험을 한 사람의 냄새가 났거든.”
“그런 것도 냄새로 다 알 수 있어요?”
“나는 마왕이야. 그쯤이야 금방 알 수 있지.”
마왕은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기린을 쳐다보았다.
“만약…… 자네가 처음 섹스를 한다면…… 그 상대가 나였기를 은근히 바란 것 같아. 아니, 그러기를 바랐어.”
“마왕님…….”
“그래서 싫은 거야. 질투가 난다고.”
마왕이 고개를 다시 떨구었다.
“발기 부전이라 삽입은 못 하지만…… 그래도 자네가 누구보다도 날 원해주기를 바랐어.”
“마왕님, 저는……!”
저는 마왕님이 타입이에요! 마왕님이 제 메인 공략캐라고요!
하지만 그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마왕이 기린의 말을 막았다.
“더는 말하지 마. 비참해지기만 해. 너도 손가락으로 대충 비비는 섹스보다는 성기를 삽입하는 섹스가 더 하고 싶겠지.”
“하지만…….”
라이오넬과 한 것보다 마왕님과 한 섹스가 더 기분 좋았는데…….
시무룩해 있는 마왕을 바라다보며 기린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마왕은 기린의 속내를 다 알아채지 못했다.
“그건 그렇고 어떻게 그 금욕적인 신부를 넘어트린 거지? 그 사람은 섹스 같은 건 안 할 사람처럼 보였는데.”
“그, 그게 어떻게 하다 보니…….”
“너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이쪽에 소질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왕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엉덩이를 툭툭 털었다.
“내 질투는 질투인 거고, 앞으로 누군가와 섹스를 하게 된다면 곧장 내게로 와서 내가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줘.”
“마왕님…….”
“이런 식으로 식사를 하다 보면 언젠가 내 발기 부전도 고쳐질 날이 올지도 모르지. 그렇게 된다면…….”
마왕이 토파즈 색 푸른 눈을 빛냈다.
“너에게 그 누구보다도 만족스러운 섹스를 선사해줄 것을 약속할게.”
-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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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_*******
이것이 고품격 코메디 야,설ㅋㅋㅋㅋ
20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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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뀨?
느낌이 온다 마왕은 더 클거같다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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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is2y*****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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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아니 뭐 저런것까지 다아냐곸ㅋㅋㅋㅋ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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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마왕님이 최고다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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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acorn
20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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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여기군
ㅋㅋㅋㄱㅋㄱㅋ너무 잼따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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