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구른 김에 왕까지-10화 (10/42)

10화

“으응……”

기린은 눈을 감고 라이오넬의 거친 키스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라이오넬은 키스를 하며 기린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냈다. 단추를 푸는 라이오넬의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기린은 라이오넬의 손을 꼭 잡았다.

“괜찮아요, 라이오넬. 천천히…….”

“네. 알겠습니다…….”

라이오넬은 작게 심호흡을 하더니 기린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어냈다. 기린의 맨가슴이 드러나자 그것을 들여다보던 라이오넬의 뺨이 붉게 상기되었다.

“아, 기린 씨…….”

“저도 떨리네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기린 씨도 처음이십니까?”

“라이오넬도 완전히 처음이에요?”

기린이 놀라서 되묻자 라이오넬은 고개를 돌리며 수줍게 대답했다.

“고해 성사 같은…… 불경한 짓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침대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여태껏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습니다.”

“그러셨군요.”

기린은 왠지 안심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서로 처음이라면, 서툴고 어색한 것도 괜찮을 테니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라이오넬은 기린의 모든 것을 받아줄 사람이었지만.

기린은 라이오넬의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댔다. 라이오넬의 차가워진 손바닥이 닿는 느낌이 정말 ‘진짜’ 같았다.

‘내가 진짜로 라이오넬과 섹스를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순간적으로 기린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잠깐. 아무리 VR이라고 해도, 이 느낌은 너무 사실적이지 않아?’

물론 여태까지 모든 경험이 VR이라기에는 너무나도 ‘사실적’이긴 했다. 지하 감옥에 갇혔을 때, 느껴졌던 그 으슬으슬한 기분과 차가운 돌바닥의 감촉도. 무엇보다 매일 먹는 크림 스튜가 점점 더 물리기 시작하는 것도.

‘애초에 VR 게임에서 무언가를 먹는 게 가능하던가? 그 맛과 향이 다 느껴지는 것도?’

기린은 이제야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까지는 그저 생생한 VR 게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라이오넬과 맨살을 맞대고 있으니 이 게임은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이제야 든 것이다.

‘만일 VR 게임이 이 정도까지 성취를 이루었다면, 아무리 시나리오가 이상했어도 별 1개짜리 후기가 줄을 이을 리가 없는데?’

기린은 의아해하며 생각에 빠졌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인 게임’이라기엔 너무도 수상한 것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라이오넬의 맥박, 체온이 모두 느껴지는 지금의 느낌은…… ‘진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혹시…… 이건 게임이 아닌 게 아닐까?’

기린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에 기린은 갑작스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 있잖아. 웹 소설에서 많이 나오는 설정. 혹시 이건…… ’빙의?!’

빙의라면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 기린은 모종의 이유로 이 게임 속 ‘진짜 인물’로 빙의를 했고, 그래서 모든 게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거라면?

‘처음부터 내게 게임을 플레이해달라고 한 그 덩치 큰 남자가 수상했어. 그 남자가 무슨 짓을 한 게 분명해! 애초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거야!’

기린은 그 덩치 큰 남자를 다시 떠올렸다. 한국 사람답지 않게 붉은 털이 무성한, 솥뚜껑처럼 거대한 손을 가지고 있던 그 남자.

‘잠깐만. 붉은 털?’

기린의 눈이 반짝였다. 기린이 알고 있는 ‘붉은 털’의 소유자는 단 한 사람뿐이었다.

‘혹시…….’

“기린 씨? 괜찮으세요?”

라이오넬이 기린의 상념을 깨며 그에게 말을 붙였다.

“앗, 네?”

기린은 눈을 들어 라이오넬을 바라다보았다. 라이오넬은 걱정이 그득한 눈으로 기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혹시 후회가 되신다면 저는 지금이라도 멈출 수…….”

“아뇨! 멈추지 마세요.”

기린이 다급하게 대답했다.

만약 진짜로 게임 속에 빙의가 된 거라면, 이제 앞으로 이루어질 섹스는 모두 ‘진짜’ 경험이 될 것이다.

기린은 자신의 ‘첫 경험’ 상대가 라이오넬이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라이오넬이라면 기린의 모든 것을 받아주고, 이해해줄(여태까지의 공략캐들 성향과 호감도를 생각하자면) 유일한 상대였다.

기린은 두 팔을 뻗어 라이오넬의 목에 걸고 자신 쪽으로 바짝 잡아당겼다.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

“기린 씨…….”

라이오넬이 감동한 표정을 지었다.

‘빙의니 뭐니, 지금 생각해서야 해결되는 건 없어. 일단 지금은 이 상황에 충실하자.’

기린의 생각이 맞았다. 기린은 지금 이 흥분과 감정에 몰두하고 싶었다. 진짜 빙의가 된 거라면, 복잡해지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기린에게는 이 섹스가 반드시 필요했다. 게다가 이미 벌어진 일 때문에 이런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는 것도 바보처럼 느껴졌다.

기린은 라이오넬의 옷깃을 부여잡았다. 첫 섹스였다. 기린은 이 경험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었다.

“계속해주세요, 라이오넬.”

“그럼…….”

라이오넬은 머뭇거리며 머리를 숙여 기린의 가슴에 입을 맞추었다. 쪽, 하고 마르고 긴장한 라이오넬의 입술이 가슴에 닿자 기린의 몸이 전율하며 떨려왔다.

“아아…….”

기린은 작게 신음하며 라이오넬의 머리를 가볍게 끌어안았다. 라이오넬은 입술을 옮겨 기린의 작고 통통한 유두를 건드렸다. 유두가 건드려지자 찌릿한 감각이 온몸을 번개처럼 통과하며 발가락이 저절로 오므라들었다.

라이오넬은 조심스럽게 기린의 유두를 입에 물었다. 라이오넬이 유두를 자극하자, 간지러운 기분과 동시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각이 기린의 전신을 휘감았다.

“아흣, 앗…… 가, 간지러워요.”

“간지럽기만…… 하세요?”

“그, 그건 아니지만…… 앗.”

기린은 자기도 모르게 무릎을 마주 모았다. 아랫도리가 아주 묵직해지는 느낌이 들어 왠지 부끄러워졌다.

라이오넬은 손으로 기린의 옆구리를 쓸어내리며 혀로 기린의 유두를 핥았다.

“아앗, 앗.”

한껏 자극을 받은 기린의 유두가 딱딱해지며 바짝 몸을 일으켜 세웠다. 라이오넬은 단단해진 유두를 앞니로 살짝 깨물고, 혀로 굴리며 정성껏 애무를 했다.

가끔 자위를 하며 유두를 꼬집어보기도 했지만, 별로 큰 자극은 느끼지 못 했던 기린이었다. 그런데 라이오넬이 세심하게 가슴을 건드려주자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것이 거짓말처럼 유두가 뜨거워지며 저릿저릿해졌다. 유두가 자극 당하는데 아랫배가 욱신거렸다. 유두와 아랫배의 신경이 가느다란 실로 팽팽하게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흑, 아앗, 앗, 라이오넬…….”

라이오넬의 머리통을 끌어안은 기린의 팔이 잘게 떨렸다. 라이오넬은 이를 세워 기린의 유두를 살짝살짝 깨물었다. 그때마다 기린은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 같은 쾌감을 받았다.

성기 끝이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어 마구 긁고 싶어졌다. 기린은 마주 모은 무릎을 비비며 연신 허리를 비틀어댔다.

라이오넬은 계속해서 기린의 가슴을 핥으며 두 손을 기린의 엉덩이 쪽으로 뻗었다. 그리고는 작고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주무르며 천천히 기린의 바지를 끌어 내렸다.

“기린 씨, 저…….”

“못 참겠다는 말씀이시죠. 저도 그래요.”

기린이 고조된 목소리로 말했다. 라이오넬은 기린의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끌어 내렸다. 그러자 바지 속에 가려져 있던 기린의 발기한 성기가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라이오넬은 기린이 자신과 같은 상태가 되어 있다는 것에 퍽 감동한 것처럼 보였다.

“오, 신이시여…….”

“지금은 신을 찾지 말아요.”

기린이 라이오넬의 얼굴을 쓰다듬자 라이오넬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라이오넬은 매우 조심스러운 손길로 기린의 성기를 손에 쥐었다. 기린이 타인에게 중심을 온전히 내맡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라이오넬이 성기를 쥐자 기린의 몸이 바르르 떨려왔다. 그저 움켜쥐기만 했을 뿐인데, 그 감촉이 너무나도 좋았다.

“라이오넬…….”

기린이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라이오넬을 올려다보았다. 라이오넬은 기린의 성기를 느릿느릿 위아래로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기린 씨……. 기린 씨의 그곳이 단단하고…… 아주 뜨거워요…….”

“아읏, 핫, 아앗, 그, 그건…… 라이오넬이 만지고 있으니까……”

부끄러운 기분이 든 기린이 팔로 얼굴을 가리며 신음을 뱉어냈다. 그러자 라이오넬이 얼굴을 가린 기린의 팔을 쓱 끌어당겼다.

“가리지 마세요……. 기린 씨의 얼굴…… 보고 싶습니다.”

“아앗, 라이오넬, 앗, 아흣…… 읏……!”

라이오넬은 기린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무언가 확신을 얻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잘하고 있다는 확신. 혹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 않다는 확신.

기린의 성기를 어루만지는 라이오넬의 손길이 점점 더 빨라졌다. 라이오넬이 엄지로 귀두 부근을 쓱 쓸자, 기린은 아찔한 신음을 내뱉으며 허리를 비틀었다.

“앗, 흑!”

“기분 좋으신가요……?”

“네, 좋아요, 너무…….”

기린은 붉어진 얼굴로 라이오넬의 손길에 자신의 몸을 내던지듯이 맡겼다. 라이오넬의 손길은 너무나도 섬세하고 조심스러웠다. 라이오넬의 떨림이 그 손길을 통해 다 전해지는 것 같아서 기린은 어쩐지 안심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라이오넬, 아앗, 라이오넬…….”

기린의 성기가 더욱 단단해지며 부풀어 올랐다. 딱딱해진 성기를 어루만지는 라이오넬의 손길도 점점 더 바빠져만 갔다.

라이오넬은 섬세한 손길로 기린의 귀두 구멍을 쑤셔주었다. 손톱이 구멍을 파고들 때마다 번개라도 맞은 듯이 찌릿한 쾌감이 들었다. 기린은 온몸을 비틀며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가 빼기를 반복했다. 배 속이 저절로 헐떡이는 것만 같았다.

“으흐읏, 으응……!”

기린이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힘을 주자 허벅지 근육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라이오넬이 기린의 성기를 부드럽게 흔들며 물었다.

“갈 것 같으신가요?”

“네, 네……! 앗, 아아……! 가슴, 가슴도 만져주세요……!”

라이오넬은 기린이 원하는 대로 다시 허리를 숙여 기린의 유두를 입에 물었다. 가슴과 성기, 양쪽에서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자 기린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몸을 비비 꼬았다.

“라이오넬, 아흑, 아앗, 아응, 너무 좋아요, 아앗, 흑……!”

성기가 움찔거리며 더욱 부풀어 오르는 것이 또렷하게 느껴졌다. 당장에 사정을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기린은 헐떡이며 라이오넬의 머리통을 감싸 안았다.

“나왓, 읏……! 나와앗……!”

“마음껏 내보내세요…….”

라이오넬은 이를 세워 기린의 유두를 꽉 깨물었다. 그러는 것과 동시에 기린의 성기를 거칠게 흔들어 댔다. 기린의 쾌감이 순식간에 정상을 향해 뻗쳐 올라가기 시작했다. 기린은 눈앞이 부예지는 것만 같은 쾌감을 느끼며 라이오넬의 손바닥에 잔뜩 사정을 했다.

“앗, 흐읏……!!”

오랫동안 모아두었던 정액의 양은 상당했다. 정액은 라이오넬의 손바닥을 넘어 기린의 아랫배에도 투둑투둑 튀어 올랐다.

“하아…… 하아…….”

라이오넬이 성기에서 손을 떼자, 기린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멍해진 눈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내려다보았다. 희부연 정액이 뿌려진 아랫배가 자신이 보기에도 꽤나 야해보였다.

“만족하신 것 같아 기쁩니다.”

라이오넬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감돌았다. 라이오넬은 자신의 바지를 주섬주섬 끌어 내렸다. 기린은 바지 속에서 나올 라이오넬의 성기에 기대를 품었다. 마침내 바지가 내려가고, 라이오넬의 곧게 뻗은 성기가 바깥으로 모습을 내보였다. 다시 봐도 꽤나 큼지막하고, 단단해 보이는 성기였다.

“라이오넬…… 전에도 생각했지만…… 역시 꽤 크시네요.”

“그, 그런가요?”

기린의 말에 라이오넬이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붉혔다.

“네, 성직자가 갖고 있기에는…… 아까운 성기에요.”

“이제부터는…… 기린 씨를 위해서만 사용하고 싶습니다.”

라이오넬이 꽤나 묵직하고 단단한 어투로 말했다. 기린은 깜짝 놀라 라이오넬을 바라다보았다. 라이오넬의 눈빛은 온건하면서도 단호했다. 그 나름의 고백인 걸까? 기린은 가슴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뛰는 것을 느꼈다.

“라이오넬…… 기뻐요.”

“기린 씨…….”

라이오넬은 기린의 허벅지를 붙잡고는 위로 들어 올렸다. 기린은 그가 하자는 대로 다리를 벌려 주었다.

아직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기린의 구멍이 라이오넬의 눈앞에 드러났다. 라이오넬은 마른침을 한 번 삼키고는 그곳을 오른손으로 조심스럽게 건드려 보았다.

“아흣…….”

낯선 감각에 기린이 몸을 떨며 신음했다. 라이오넬은 기린의 구멍 주변 주름을 세심하게 어루만졌다. 간질간질한 감각과 함께 여태까지 느껴본 적 없는 쾌감이 기린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꽂아 내렸다.

“아주 딱 다물려 있어요…….”

“흐읏, 그런 말은…….”

“아름다워요, 기린 씨……. 기린 씨는 이곳을 들여다본 적이 없으시겠죠?”

라이오넬이 손가락으로 구멍을 지분거리며 말했다.

“핑크빛이에요……. 제가 들어서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아요. 기쁩니다, 기린 씨…….”

“라이오넬…….”

라이오넬은 검지 하나를 입으로 쭉 빨더니, 침이 묻은 그 손가락을 그대로 기린의 엉덩이에 가져다 댔다. 축축한 손가락이 구멍 한가운데를 꾸욱 하고 누르자 기린의 몸이 저절로 긴장되었다.

“으읏…….”

“기린 씨, 긴장을 푸세요.”

라이오넬이 부드럽게 말하며 기린의 허벅지를 주물러 주었다.

기린은 심장이 갈비뼈를 열고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가슴이 너무나도 세차게 뛰고 있었다. 기린은 심호흡하며 몸에서 힘을 천천히 뺐다. 기린이 준비가 된 듯 보이자 라이오넬은 손가락을 움직여 구멍을 느리게 파고들었다.

“아읏, 아……!”

라이오넬의 손가락이 구멍을 파고들자 묘한 느낌이 기린의 온몸을 휘감았다. 손가락이 파고들어 온 구멍 입구가 못 견디게 뜨겁게 느껴졌다. 기린은 머리털이 바짝 솟구치는 기분이 들었다. 자극을 받아 혈액이 몰리기 시작한 입구가 간질간질했다. 온 신경이 구멍으로만 향하는 기분이었다.

“흐읏, 읏……!”

“힘을…… 빼주세요, 기린 씨.”

라이오넬이 부드럽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라이오넬의 손가락이 한 마디도 채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 기린은 천천히 심호흡하며 몸에서 조심조심 힘을 뺐다. 마음대로 힘을 빼는 게 어려웠지만, 그래도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봐야 했다.

입구를 꽉 조이고 있던 힘이 조금씩 빠져나가자 라이오넬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손가락을 더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제 겨우 한 마디가 들어갔을 뿐이었다. 하지만 손가락이 더 깊은 내벽을 향해 밀고 들어오자 기린은 그 순간마다 몸을 움찔거리며 어깨를 둥글게 말았다.

“라, 이오넬…… 아앗, 흣……!”

“기분…… 어떠세요?”

“모, 모르겠어요…….”

정말이지, 지금은 머릿속이 하얘져서 기린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이물감에 기린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때, 라이오넬이 손가락을 가볍게 흔들어 내벽을 밀어내며 길을 냈다. 촉촉하고 말캉한 내벽 안을 손가락이 휘젓자, 기린에게 또 다른 쾌감이 찾아왔다.

이렇게 뜨거워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구멍 입구가 불이라도 붙은 듯이 홧홧했다. 무언가 마려운 것을 참는 듯이 저절로 아랫배에 꾹 힘이 들어갔다.

라이오넬은 손가락을 섬세하게 움직여 촉촉하고 끈끈한 기린의 내벽을 여기저기 눌러주었다.

“앗, 흣, 으읏…….”

속살이 꾹꾹 눌리는 기분이 생각보다 더 좋았다. 덥고 아찔한 기분에 기린의 이마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라이, 오넬……. 아앗, 이상…… 이상해요…….”

정말 기분이 이상했다. 이런 기분은 난생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 라이오넬은 심호흡을 하더니 기린에게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그 이상한 기분이, 좋은 쪽입니까……? 아니면 나쁜 쪽입니까……?”

“그, 그건…….”

기린은 답을 고르며 천천히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나쁜 쪽은 아니었다. 경험이 없어서 조금 당혹스럽고 겁이 날 뿐이었지, 기분이 상한다거나 수치스럽지는 않았다.

기린은 침을 꼴깍 삼키고서는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조, 좋은 쪽…….”

“다행입니다.”

“아앗, 앗, 앗……!”

기린의 대답을 듣기가 무섭게 라이오넬이 손가락을 더욱 세차게 움직여 내벽을 후벼팠다. 기린은 찌릿찌릿 척추를 울리는 쾌감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허리를 비틀어댔다.

어쩐지, 기린은 라이오넬이 손가락으로 속살을 마구 후비며 쑤셔주기를 바라게 되었다.

-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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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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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ㅅㅍ

중간에 알바하러갈 시간 될까봐 떨려서 못보겟어요ㅠㅜㅜㅜㅜ 후.. 그래도 ㅈㅁㅌ ㅜㅜㅜ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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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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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월화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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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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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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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라빠라삐리뽀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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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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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쑤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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