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신성제국편의 끝이 보이는 군요.. 265회
최종장 : 밤의 여신
"우리의 하늘께서 태양을 내리시니 모든 인종들이 그 빛을 따라 지혜를 얻었노라.. 아아 신이시여! 태양의 라키엘이시여!“
교단의 신인 라키엘게 바치는 혼신의 기도.
석상 그 아래 제단에 서서 황금빛 태양의 관과 제사장의 의복을 입고 기도문을 외치는 성녀.
단아한 흑발이 빛을 받아 찰랑이고 깊은 바다와 같은 푸른 눈동자는 백색의 신성력을 반사하여 외모와 더불어 신성한 미를 퍼트린다.
마치 하늘의 천사가 내려와 신의 위대함을 전파하는 것 같은 그 모습에..
“성녀시다. 우리의 성녀님이시다!”
“아아.. 태양의 대리자시여..!”
신전 내에 모인 모든 성직자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자신들이 모시는 신의 대리자. 그 대리자가 내뿜는 엄청난 신성력의 기파에 절로 경외심이 샘솟고 그 어떤 위험과 불안도 신이란 존재가 해결해주리라는 강한 희망이 마음속에서 피어오른다.
성녀 싱 클레어 이노센티아는 신성제국의 보물이자 심장이라 할만하다.
“아침 기도의식이 끝났으니.. 곧바로 신성제국 총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추기경 다이애나 이노센티아의 말과 함께 고위성직자들만이 중앙홀에 남고 하위계급의 성직자들은 전부 홀 밖으로 빠져나간다.
신성제국 총 회의는 여타 왕국의 회의와 유사한 양상을 가지며 ‘왕’과 ‘귀족’들만 참석하는 고회관료회의의 체계로 진행된다.
다만 왕이나 귀족 작위가 없는 신성제국이기에 왕 대신 ‘성황’이 귀족 대신 ‘고위성직자’들가 회의의 주체로 나선다.
“...”
지금 그 회의의 총결자인 성황의 좌에는 방금 전 기도문을 읽던 성녀 싱 클레어 이노센티아가 앉아 있다.
성황은 북방 죽음의 군주 토벌을 위해 나선 상태이니 성황을 제외하고 최고 결정권자인 성녀가 대신 회의를 주도하는 것이다.
그녀 외에도 ‘사도’라는 최상위 권력자가 존재하지만 지금 사도의 좌에는 6사도 성창 엘레노어만이 자리해 있다.
1사도, 성황은 북방 죽음의 군주 토벌 지원파견.
2사도, 성검은 개인 임무로 행방불명.
3사도. 성부 가레스 이노센티아는 북방 지역 수호 및 죽음의 군주 토벌 임무
4사도와 5사도는 마찬가지로 죽음의 군주 토벌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4사도와 5사도 마저 북방으로 이동 시 신성 제국에는 성녀 싱 클레어와 6사도 엘레노어, 추기경을 제외하고는 소수의 크루세이더, 대주교, 성기사들만이 남는다.
“성녀님. 두 사도님이 북방으로 출정하는 것에 앞서 출정식을 준비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신성제국의 위상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출정식을 하는 게 마땅한..”
단상의 아래에서 한 대주교가 의견을 피력한다.
“...”
그에 성좌에 앉아 생각에 잠긴 것 같은 얼굴로 조용히 침묵하는 클레어. 크루세이더와 성기사, 사제들 모두 자신들이 모시는 성녀님이 안건에 대해 고심하는 거라고 생각한 건지 잠시 고개를 숙인 채 답을 기다린다.
허나 지금 이들에게 보이는 클레어의 모습이란 전부 ‘조작된 이미지’다.
성녀의 진한 신성력을 클레어의 몸 주위에 퍼트려 1차로 차단막을 세우고.
꿈틀..
클레어의 자궁에 담겨져 있는 내가 최면을 유도하는 사념파를 주변에 퍼트리며.
지이잉--
마지막으로 하연이에게 복사한 용사의 권능 ‘연금술사’로 제작한 시야 조작 아티팩트를 데빌 촉수들이 발하는 마기로 발동시켜 시야조작 현상을 일으킨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것이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는 강력한 환각.
당연하다.
이 자리에 있는 성직자 중 성녀가 두른 신성력을 뚫고 그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이가 존재할 리 없다.
거기에 더해 시야조작 마법은 ‘마법’이다. 신성력이 아닌 마력으로 운용되는 기술은 성직자들에게 별천지인 세계다.
혹 사도나 마력을 쓰는 이가 있었다면 이 기믹을 간파했을 수도 모르겠지만.. 이곳에 있는 사도인 엘레노어는 나의 노예이며 용사들 중에서도 고위마법을 사용하는 하연이 역시 나의 편이다.
아! 그래서 클레어의 진짜 모습은 어떻냐고?
장막 뒤에 가려진 클레어의 모습은..
“하아아..하악!!”
입을 오므리고 혀를 내민 채 달뜬 숨을 내 몰아 쉬는 클레어.
“아아..”
이미 그 눈동자는 게슴츠레 하게 뜨여 음란한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다.
지금 소녀의 얼굴은 신성함이 느껴지는 성녀, 총명함이 느껴지는 성녀, 그 두 가지와도 거리가 먼 색정적이며 남자를 홀릴 것 같은 탕녀의 표정을 짓고 있다.
클레어가 이런 상태가 된 건 전부 그 하반신 때문이다.
불룩-!
꿀럭-.. 꿀럭-..
성녀복을 재단하여 배 주위의 천을 없앴다. 그로인해 클레어의 비정상적으로 부푼 만삭의 배가 적나라하게 튀어나와 있다.
꿀렁--..
꿀러엉--!
안에서 무언가 기어 다니는 것처럼 꿀렁거리는 둥근 배 위로 흉한 음문이 빛나고 있다. 복부가 작았을 때도 작지 않은 음문이었지만 만삭으로 커져서인지 더욱 음문이 거대하게 보인다.
움찔.. 움찔..
그런 음문의 정중앙. 안쪽에서 밀어대는 내 존재 때문에 툭 튀어나와 있는 배꼽 아래로 하트 문양이 위치해 있다.
그 위 새겨진 숫자는 1022.. 허나 지금 이 순간에도 숫자는 시시각각 변화하여 1023에서 1024로 또 1024에서 1025로 계속해서 수가 커져가고 있다.
숫자의 의미는 말해서 뭐할까? 당연히 안에서 촉수를 잉태한 숫자를 의미한다.
뷰루웃-! 벌컥..! 벌컥!
클레어의 자궁 안에서 점액으로 이루어진 남근으로 계속해서 자궁 안에 촉수액을 들이붓고 있다.
“하으으..!”
출렁..!
뱃 속 가득 촉수액을 채우고 나면.
슈웃-- 곧바로 미세촉수를 통해 난소에서 데빌 촉수의 알들을 끌어와 자궁 안에 착상시킨다.
꿀꺽! 꿀꺽!
게걸스럽게 촉수액을 먹어치우는 알들이 순식간에 덩치를 불리고 자궁 내에서 데빌 촉수로 완성되어 나갈 준비를 한다.
부우욱--!! 뿌득!!
“흐끼이익!! 배..배가앗!! 터질 것 같아앗!! 마수님! 제 배가앗!”
물론 그 과정에서 점액질이 된 나와 데빌 촉수들을 동시에 품게 되는 클레어의 복부가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르기는 하지만..
우웅--! 클레어 본인이 뿌려놓은 신성력이 배가 터지지 않도록 자가치료를 하며 상태를 유지하니 걱정은 없다.
“마..마슈니임..빨리이잇!!”
내 점액으로 자궁구가 고정되어 있어 내 허락이 있지 않는 이상 촉수를 배출 할 수 없는 클레어가 애원을 하고.
- 알겠다. 지금 열어주지.
꿈틀-!!
그런 반응을 잠시 즐기다가 자궁에 연결된 미세촉수를 움직여 클레어의 자궁구, 질내, 질구 그 전체의 근육을 이완시켜 단 번에 일자형의 통로처럼 조정한다.
쩌억..!
닫혀있던 자궁구가 크게 열리며..
챠확!!
“응오옥!!”
댐에 구멍이 생긴 것처럼 안쪽에 있는 잔류 촉수액들이 뿜어지고-
촤화악-!! 푸슈우웃-_!!
질구를 통해 백탁액이 터져 나온다.
쬬로록..
백탁액이 흐르며 질 구멍을 축축하게 적신 직후.
“옹오옥!! 아끄으윽!!!”
꿈틀꿈틀꿈틀!!!
안쪽에 있던 데빌 촉수들이 자궁구를 벌리고 일직선으로 질구까지 기어나간다!
움찔.. 움찔..
도톰한 대음순, 조갯살이 긴장으로 덜덜 떨린다. 그리고 핑크빛의 소음순이 벌어졌다가 닫히기를 반복하던 중.
쩌어억-!!
불쑤욱-!! 꿈틀꿈틀꿈틀!!!
“아끼이익!!”
치이익!!
촉수들의 머리가 소음순을 벌리며 머리를 내밀고 촉수들이 나와 있는 질 구멍의 위쪽 요도구에서 방광이 밀려 오줌분수가 터졌다!
철퍽-!! 철퍽!! 철푸덕!
“하악.. 하악..”
클레어의 질구에서 나온 데빌 촉수들은 곧바로 클레어가 앉아 있는 성황의 좌를 타고 올라 자기가 맘에 드는 자리에 자리 잡았다.
꾸물- 꾸물-
꿈틀- 꿈틀-
이미 클레어가 앉아 있는 성황의 좌는 방금 전 기도시간 동안 낳은 데빌 촉수로 도배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성황의 좌가 아닌 촉수의 좌처럼 보일 정도다.
슈우우..
데빌 촉수들이 뿜어내는 진한 마기가 그대로 클레어의 몸을 타고 올라..
찰랑- 클레어의 귀에 장식되어 있는 귀걸이.
지잉- 10개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
움찔- 움찔..!
그리고 배꼽에 장착되어 있는 보라색 보석. 발기된 음핵에 끼워져 있는 클리토리스 링 5개에 전해져 마력을 발하며 강력한 시야조작 현상을 일으킨다.
“헤아으..응끅!”
지금 클레어의 모습은 음문이 새겨진 만삭배로 촉수를 낳으며 성녀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상스러운 아티팩트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마녀, 창녀, 탕녀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네. 출정식을 준비하도록 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시야조작과 최면에 당한 성직자들의 눈에는 단아하기 그지없는 신성한 성녀님으로 보일 테지.
“성녀님. 새로운 안건입니다. 클라멘스 영지 각 마을에 라키엘님의 신상을 세우는 것에 대해 신전의 자금이 필요하여..”
- 거절한다고 해라.
“하악.. 그..그렇지만 신상을 세워야 병마랑.. 몬스터들의 침입을 막을 수 있어요오..”
호오, 색에 타락했다고 해도 성녀라 이건가? 백성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갸릇하기는 하지만..
- 지금 라키엘 그 년의 신상을 세우는데 허락하라는 거냐?!
터엉-!!
“응끼이익-!!”
움찔- 움찔-
그 자궁벽을 후려치자. 가볍게 절정 한 클레어가 암컷의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거..거절..응옷-! 할게요옷-! 마수니임..”
클레어는 자신의 의견을 포기했다. 그리고 신음과 함께 안건을 낸 사제를 보며 거절의 의사를 말한다. 물론 교성이 뒤섞인 클레어의 얼굴과 목소리가 아닌 최면으로 변화된 이미지가 전송된다.
“현재 죽음의 군주가 신전을 노리고 내려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상을 세우는 데는 자금과 인력이 필요할 테니.. 지금으로선 무리라고 생각되는군요.”
“알겠습니다.. 성녀님. 그리고 성녀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북방으로 차출될 인원들을 일부 대 신전에 배치하는 것은 어떨지..”
- 뭐? 인원을 신전에 배치하겠다고? 그럴 수는 없지. 클레어 거절해라.
터엉-!! 다시 한 번 자궁벽을 걷어차며 명령하자.
“흐끼익! 응옷..병..병력을 빼면.. 오곡! 북방의 분들이 힘들어지니까아..헤으응-!”
이런 식으로 말하면.
“병력을 뺄 시 북방, 죽음의 군주 토벌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고.. 더욱 힘든 전투를 진행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저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북방 분들을 위해서라도 대 신전의 모든 인원을 참전하게 하는 것이 옳은 것 같네요.”
“성녀님..의 뜻 잘 알겠습니다.”
성녀 클레어를 조종해 모든 안건들을 내 뜻대로 진행시킨다. 클레어가 반대의 의사를 내보이려고 해도 내가 자궁에서 몸에 자극을 가하고 있는 이상 결국엔 쾌락에 져 내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다.
자아.. 이걸로 귀찮은 사도들을 전부 북방으로 보냈고 성녀의 컨트롤까지 내가 맡고 있으니까. 모든 준비는 끝났나?
꿈틀-- 꿈틀--
헤르바 밀림에 있는 본체에게 신호를 보낸다.
당초 계획되어 있던 이노센티아 신성제국의 함락.
현재 촉수대지에는 특수개체, 촉수군단, 픽시, 자이언트 앤트, 용종 포레스트를 비롯하여 100만이 넘는 촉수개체들이 출정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인 상태다.
그 출정의 타이밍이란 대 신전이 비어 있는 바로 지금의 순간!
북쪽에 침입한 죽음의 군주를 막기 위해 이노센티아 신성제국의 전력이 북방으로 밀집되어 있는 기회를 노려서 빈집털이를 진행하는 거다!
실패할 가능성 따윈 없다. 대 신전에 있는 고급전력인 성녀, 6사도, 신성수녀단, 빛의용사 3인, 거기에 신전 밖에서 대기 중인 엘로아와 텐타클 상단의 에로프들.
성황이나 사도라도 있으면 모를까 지금 대 신전의 전력으로는 결코...
철그럭- 철그럭-
그 순간 기묘한 쇳소리가 들려왔다.
툭. 툭. 툭.
지팡이가 바닥을 찍는 소리와..
철그럭. 철그럭.
판금 갑옷을 움직일 때 쇠가 맞물리는 소리가..
“지금은 회의 중..아!”
입구 쪽에 서있던 성기사가 상대를 확인하고는 탄식을 터트리며.
“예..예하를 뵙습니다!”
척. 그 자리에서 한 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다.
“아아! 그래그래. 잠깐 나가 있었다고 집에 돌아오니 좋군! 허허!”
무릎을 꿇는 성기사와 고개를 숙이는 사제들을 보며 할아버지와 같은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풍채 좋은 노인. 예하.. 지금 예하라고 했지? 저 화려한 금테 두른 사제복장과 손에 든 황금 태양의 홀이라면.. 설마.
“우리 성녀님께서는 잘 지내셨습니까? 모습을 보아하니.. 뭔가 변하셨습니다? 그려.”
아아.. 최악이다.
북방에 있을 성황이 이 자리에 있다.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텐타클 상단의 정보망에도 성황으로 추정되는 이가 신전으로 향했다는 이야기도 없었다.
왜 여기에 있는 거냐..? 게다가 저 행동과 말투 분명 이쪽의 시야 조작을 꿰뚫어보고 있다.
아니다 왜 이곳에 있는 지를 생각하지말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생각하자.
나에겐 신성수녀단도. 6사도 엘레노어도. 그리고 성녀의 몸 까지 어느 정도 컨트롤 할 수 있으니까 승산은..
철그럭.
성황에게 주의가 쏠려 있었지만 상대는 성황 혼자가 아니었다. 백색 갑주를 걸친 검은 머리의 기사. 무심하기 짝이 없는 동작으로 사슬이 묶인 검을 뽑아드는 저 기사는..
“성검..!”
침묵을 유지하던 엘레노어의 입에서 탄식처럼 한 마디가 터져 나온다.
“지금..! 성녀님에게 검을 겨누고 무슨 행동을 하시는 겁니까, 성검!?”
성검 바트레이의 동작에 옆에 있던 대주교 노인이 나서며 외친다.
“허허. 그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성황 예하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으십니까? 성녀님에게 겨눈 검을 당장 내려..”
성황의 말에 자신을 편을 들어주는 줄 알고 대주교가 기세등등해진 모습으로 검을 뽑아든 성검에게 다시 한 번 외쳤지만.
“아니, 자네 말이야.”
“예?”
서걱-- 툭.
대주교가 대답을 듣는 일은 없었다.
스릉-! 철컥-!
여기저기서 검 집에서 검을 뽑아드는 소리가 홀 내에 울려 퍼진다.
“아! 진짜! 더 쉽게 가는 수도 있었잖아? 예를 들어 성황의 신안으로 마수를 발견 했다 라던가!”
뭐야.. 성황 말투가 왜 저래? 무슨 어린애처럼 성검에게 떼를 쓰고..
“이미 그릇이 완성 되었으니.. 연극을 더 할 필요는 없다.”
성검은 아무렇지도 않게 성황에게 반말을 한다?
“저..! 저 자들이 성황님과 2사도님 일 리 없다!”
“그래 맞아! 성황님은 얼마 전 북방에 가셨고 돌아온다는 말씀도 없으셨어.. 거기에 저 말투 행동!”
“2사도님 역시 같은 교인을 살해하는 살인마가 일리가 없다! 성녀님을 대피시켜!”
여기저기서 지금 나타난 성검과 성황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퍼지고 심지어는 적으로 간주하여 공격하려는 자세까지 취한다. 나에게는 정말로 다행인 일이지만.. 그럼 저 자들은 대체 뭐란 말인가?
정말로 성황과 성검인 척 하는 가짜? 근데 단 둘이서 사도와 성녀가 성기사 전력이 있을 대 신전 내에 침투했다고?
뭐가 뭔지 전혀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찌 않다는 점이다.
“성녀님 피하시길! 모시겠습니다!”
“아..네.”
근처에 있던 크루세이더가 다가옴에 촉수들을 내부로 숨기며 클레어의 몸을 가리는 최면을 최대로 활성화하며 답했다.
일단은 이대로 몸을 피하는 게 맞겠지.. 상대의 정체조차 정확히 알 수 없으니까.
“모두..”
그 때 성황의 입이 다시 열리며..
스르륵--! 어디선가 날아온 장미 꽃잎과 함께.
“..움직이지마.”
성황의 거구가 분홍빛 웨이브 머리를 한 작은 소녀의 모습으로 바뀐다.
요정과 같은 외모에 귀여운 악마날개.
작디작은 소녀가 내뱉은 말 한 마디가 일으킨 일은..
번뜩.
소녀의 등 뒤로 나타난 거대한 파충류의 눈동자.
번뜩. 번뜩. 번뜩. 번뜩.
그 눈동자의 주위로 수 백 쌍의 마안(魔眼)이 떠지며.
“허업-!”
“악..!”
쩌저적..-!
눈을 마주친 성기사와 사제들이 모두 석상이 되어버린다.
[작품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