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생촉수가 되었다-264화 (264/266)

...100이란 숫자가 박혀있다. 264회

세 번째 날개 : 성녀 타락 ( 촉수 잉태, 다종잉태, 임신조교)

“네. 그렇습니다. 100마리째입니다. 성녀님.”

“그..그게 무슨..하윽!”

꿈틀..

“저..저의 안에서 뭔가 움직이고 있어요?!”

꿀렁- 꿀렁-

“하윽..!! 아으읏..!”

성녀님.. 아니 엄마가 자신들의 존재를 알아줬음에 감동이라도 한 건지 그 안에 잉태되어 있는 녀석들이 몸부림을 치며 기쁨의 표시를 나타낸다.

단지 녀석들의 인간의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귀여운 손자국이나 발자국 대신.

꿀렁- 꿀렁- 꿀렁-!

“배가앗..내 배가앗..!!”

다소 거친 표현력으로 기쁨의 몸부림을 친다.

거대한 만삭배 전체가 보아뱀 한 무더기를 뒤엉켜 놓은 것처럼 출렁거린다.

“아아..!”

클레어 역시 이해범주를 넘어선 상황에 충격을 받은 것인지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자신의 배만을 바라봤다.

탁. 탁.

“어떻습니까? 성녀님. 저와 성녀님의 하룻밤의 결실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으로 만삭배를 두들기며 묻자.

꿀렁-!

다시 한 번 배가 크게 요동치며.

“흐극..! 대..대체 제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죠?”

눈물을 머금은 클레어가 나를 노려보면서 뾰족한 목소리로 물었다.

“기억 안 나십니까? 성녀님이 저를 유혹하며 함께 몸을 섞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용사님을 유혹..했다고요? 아!”

무언가를 생각해낸 듯 말을 뱉던 클레어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한다.

“그..그게 꿈이 아니었어?!”

“하하! 꿈인 줄 알았습니까? 당연히 꿈일 리가 없잖아요? 이 아이들에게 실례라고요!”

탁! 탁!

꿀렁- 꿀렁- 꿀렁-

“응끼익..! 치..치지마세요! 움..직이잖..흐꺄악..!”

“아이들이 건강하니 엄마로서 기분 좋지 않습니까?”

“엄마라니.. 성녀인 제가 엄마라니..으읏!”

우우웅---!

결국 이렇게 나오는 건가? 클레어는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 대신 정신을 집중해 신성력을 일으켜 상황을 타개하려고 했다. 뭐 시도 자체는 아주 훌륭하다.

후우웅--!

실제로 저 신성력을 막을 방법 따윈 나에게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성녀가 제 정신을 차리자마자 신성력을 쓸 거라는 걸 그 어떤 바보가 예상하지 못했을까?

“우리 성녀님께서 싫어하시는 것 같으니 빼죠.”

바로 허리를 뒤로 빼며.

휙-! 쯔뿌욱-!!

“히익?!”

클레어의 음부에 박혀 있던 거대 남근의 혈류를 회수해 순식간에 축소시켜 단숨에 뽑아낸다. 밤새도록 자신의 하반신을 채우고 있던 고깃덩어리가 빠져 나갔음에 놀란 클레어가 귀여운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음부쪽을 쳐다봤다.

움찔.. 움찔..

하룻밤동안 말도 안 되는 사이즈의 육봉을 박아놨기 때문인지 벌려진 상태로 뻐끔거리며 닫히지 않는 질구.

왈칵-!

“하웃..?”

그 뻐끔거리는 구멍으로 붙어 진한 아이보리 빛의 백탁액이 뿜어져 나온다.

쥬룩--.. 뚝.. 뚝..

그 액체의 정체란 지난 밤 미친 듯이 클레어의 자궁에 퍼부었던 그 고밀도 촉수액이다. 클레어의 자궁구를 마개처럼 막고 있던 귀두부분이 순식간에 빠져 나옴과 동시에 자궁에 차있던 액체가 터져 나온 것이다.

푸슈웃-! “흐읏..!”

커다란 배를 떨며 신음과 함께 가랑이 사이로 영양액을 줄줄 흘리는 것이 양수가 터진 산부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움찔.. 움찔..!

정작 액체를 쏟아낸 배는 전혀 줄지 않았다.

당연히 지금 토해낸 액체가 내가 지난밤 클레어의 배를 터트릴 것처럼 쏟은 영양액에 비하면 100분의 1도 안 되는 양이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 클레어의 배는 무엇으로 채워져 있냐 하면..

꿈틀- 꿈틀-

“흐끄윽..! 이..이것 좀 제발..!”

안쪽에 들어 있는 것들의 발버둥에 일그러지는 배. 그 위에 음문에는 숫자 100이 표시되어 있다. 잉태한 숫자를 나타내는 표시의 수가 100이란 것이고 그 100개체는 단 한 마리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

꿈틀꿈틀꿈틀꿈틀-!!!

“응끄아아- 이..이거 대체엣.. 으그극!!”

이를 악물며 눈을 뒤집는 클레어. 그런 클레어의 배는 사정없이 울룩불룩 튀어나와 마치 안에 있는 존재가 찢고서 뛰쳐나올 것 같은 상황이다.

꿈틀꿈틀꿈틀!!

실제로 그 자궁구의 앞에서 안에 있는 녀석들이 서로 나가겠다고 몸싸움을 벌여대고 있었따.

꿀렁-! 꿀렁-!

터엉!!!

“꺄아악!! 그..그마아안!! 응그아악..!!”

자신의 안쪽이 뒤틀리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클레어는 날 신성력으로 공격하겠다는 생각은커녕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하악..하악..”

잠시 후 배 안 쪽이 소강상태에 빠져들며 진정되자 클레어는 거친 숨을 내몰아쉬며 잠시 여유를 되찾았다.

“이익..!”

우웅-!

그리고 곧바로 신성력을 일으키며 자신의 배 쪽에 신성력을 집중시키려고 했지만..

“이런.. 우리 성녀님께선! 자신의 배로 임신 한 아이를 그렇게 가차 없이! 없애버리려는 거야? 응? 성녀로서 그래도 되는 거냐고..”

“내..아이..?”

비꼬는 말투로 옆에서 한 마디 던져주자 클레어는 배 앞까지 갖다 댔던 손을 멈칫하며 망설이고 말았다!

그건 클레어가 이 위기를 탈출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도.. 성녀로서 악한 일을 벌일 수 없다는 그 멍청한 기준 때문에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꿈틀꿈틀..!! 꾸물!! 꾸물!!

“아..안되에엣!! 내 안에서 날뛰면 안 되엣!!”

다시 시작 된 복통. 이번에는 방금 전과 비교해도 그 날뛰는 정도가 훨씬 격렬하다.

꿀렁-! 꿀렁-!

방금 전 까지는 자기들끼리의 분별없는 몸싸움이었다면 이번에는 확실히 밖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밀어붙이는 것이다.

찔꺽-!! 찔꺽!

움찔..!

핑크색 튜브 같은 자궁구가 뻐끔거리며 구멍을 벌리기 시작하더니..

“뭔..뭔가가! 내 안 쪽에서..!! 아아..!”

불쑥-!

“흐끼익-!!”

그 자궁구의 구멍을 통해 첫 번째로 도달한 녀석이 고개를 내민다.

번뜩!

꿀렁거리는 핑크빛 고기로 가득 찬 질 내 안에서 눈을 뜬 녀석. 그 몸체는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말캉거리는 촉수와 같았지만 그 머리 부분이 여타의 촉수와는 확실히 다르다.

깜빡- 깜빡-

뭉툭한 촉수의 머리와는 달리 이 녀석은 눈을 가지고 있다. 파충류와 비슷하면서도 보라색으로 빛나는.. 악마의 눈동자를 말이다.

쯔부욱-! 쯔북!

“으극..아그극!!”

선발대 녀석이 검은 몸체를 구부렸다 피며 힘껏 자궁구를 벌리고 질 내 안으로 완전히 빠져 나오자..

꿈틀꿈틀--!!

찔꺽!찔꺽!찔꺽!

“응끼이이익--!!”

치이익--!

그 열린 자궁구의 틈새를 통해 뒤에서 기다리던 녀석들이 한 번에 머리를 내밀어 빠져 나오기 위해 자궁벽을 박차며 날뛰기 시작한다.

“아..안에서 끼었어..!! 한 번에 나오는 건.. 불가..불가능한데엣!!”

그들의 어미나 다름없는 클레어의 울먹이는 외침에도 불구하고 녀석들은 인정사정없이 자신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만을 생각하며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꿈틀꿈틀꿈틀꿈틀!!

꿈틀꿈틀꿈틀꿈틀!!

그 좁디좁은 구멍을 5~6개의 촉수 머리가 구멍에 끼여서 난폭하게 머리를 흔들어 댄다. 아마 클레어로서는 하반신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하하! 건강한 녀석들이잖아? 낳는 입장에서는 조금 괴롭기는 하겠지만 말이야.”

“하아악!! 하악..!!”

꿈틀- 철퍽-

“호오..?”

클레어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이 맨 처음 질구를 빠져나왔던 녀석이 클레어의 달아오른 음부를 통해 밖으로 나왔다. 녀석의 보라색 눈동자나 검은 몸체에 대해선 공간인지로 이미 보았으니 그렇다 치고.

물컹- 꿈틀! 꿈틀!

그 몸을 손으로 잡아들어 올리니 이리저리 전신을 꿈틀거리며 빠져 나가려고 반항한다. 순종적으로 말을 들었던 엔젤 촉수와는 다르게 자기 고집이 있는 녀석 같다.

꿈틀!

“그나저나 너도 웃기네. 그 신성하다고 소문 난 성녀의 몸을 통해서 태어난 녀석이 신성 성향이 아닌 마족에 가깝다니. 음마의 자궁을 달고 있어서 그런 건가?”

꿈틀?

내 혼잣말에 보라색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는 녀석. 그런 녀석의 몸에서는 숨길 수 없는 진한 마기가 흘러 나온다.

“검은 색 몸체에.. 악마의 눈동자. 거기에 마기를 쓴다라.. 이름으로 ‘데빌’ 어때?”

꿈틀! 꿈틀!

“맘에 든 것 같네. 넌 이제부터 데빌촉수다.”

꿈틀!

이름을 지어주고 나서야 부모, 주인으로 인정한 것인지 뱀처럼 팔에 달라붙으며 애교를 부린다.

“하하. 그래 니가 좋다니까 나도 좋네! 어? 저기 니 형제들 나온다.”

“응고오오옷_!!!”

불쑥-!! 찌걱찌걱찌걱- 꿈틀꿈틀-!!

어느새 자궁구에서 질구 바로 앞까지 경주를 끝낸 모양인지 클레어의 질구가 활짝 벌어지며 10개나 되는 보라색 눈동자가 클레어의 음부에서 튀어나와 흔들린다. 보지에서 나오는 검은 촉수다발.. 심지어 눈까지 달려 있다고 하니 매우 그로테스크한 장면이다.

꿈틀꿈틀꿈틀-!!

“보..보오지잇!! 찢어..!! 찢어져어억!! 으끼이익-!!”

푸슈우웃-!! 푸두둑!! 철퍽-!! 철퍽-!!

클레어의 허리가 들림과 동시에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핑크빛 소음순의 날개가 펼쳐지며 검은 촉수.. 데빌 녀석들이 단번에 뿜어져 나왔다!

털썩-!

“하악..! 하악..!”

출산의 충격으로 거친 호흡을 내뱉는 클레어의 그 가랑이 사이로.

꿈틀-!! 꿈틀-!! 꿈틀-!!

탄생의 기쁨을 그 온 몸으로 표시하는 데빌 촉수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마기를 흩뿌려댄다. 사념파를 통해 엘리제에게 뒤처리를 부탁하는 동시에 아직 커다란 배를 들썩이며 전신을 떨고 있는 클레어에게 다가갔다.

“하아..하아..”

“우리 신성하기 그지없는 성녀님이 그렇게 망가진 얼굴을 하고 있어도 되는 거야?”

“그..건 당신이 제게 이런 짓을 해서..!”

“아직 화내기는 이르지. 어디보자 하나 둘 셋.. 낳은 게 10마리. 아직 이번 거 9번은 반복해야 하는데 더 할 수 있겠어? 우리 성녀님.”

탁! 탁! 탁!

“꺄아악! 배..배 치면서 말하지 말..아요읏!! 으응- 또옷!! 아..안에서 으아윽!!”

꿀렁-꿀렁- 꿀렁-!!

“히익!! 또..나오려고..해앳!! 또..또!! 나와버려어엇!!”

꾸룩-!! 꾸룩-!

또 다시 클레어의 하반신이 침대에서 튕겨오르며.

“아호오옥-!!”

푸슈우웃-!! 철퍽-!! 철퍽-!!

데빌 촉수들이 뿜어져 나와 질퍽이는 소리와 함께 침대 위를 구른다. 순간적으로 촉수 다발을 질구로 뿜어내는 그 모습이 과연 엄청나다고 할 수 있지만.. 내가 말했던 것처럼 아직 출산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응끼이익-!!”

푸슈웃-!! 철퍽..후두둑.!

“아..아끄끅!!!”

꿈틀- 꿈틀- 꿈틀-

“아오옥!! 그마안- 무리이잇!!”

푸슈웃-!! 푸슛--!!

정말로 쉬지 않고 질구로 두꺼운 촉수 다발을 뿜어내는 클레어. 한 번 질구가 열린 이상 뱃 속에 차있던 촉수들은 쉬지 않고 질내를 통로로 삼아 바깥으로 기어 나온다.

철퍽..!

꿈틀꿈틀-

마지막 한 마리째의 촉수를 출산했을 때.

“...”

클레어는 흰자위만 남긴 눈을 하고 혀를 입 밖으로 내민 채 침대 위에 대자로 널브러진 처참한 모습이 되었다.

벌름-.. 벌름--..

주인이 기절했음에도 100에 가까운 촉수를 배출해낸 질 구멍은 닫히지 않고 계속 주름을 뻐끔거리며 마치 뭔가를 내뱉는 동작을 반복한다. 그런 음부의 위쪽으로 바람 빠진 풍선처럼 흐물흐물해진 뱃가죽이 보인다.

음문의 모양이 일그러져 있지만 여전히 그 배 한 가운데에 새겨져 있는 숫자는 100. 배 안에 들어 있는 개체의 숫자가 아닌 한 번 임신한 숫자만큼 기록되는 모양이다. 흥미로운데?

우웅---

클레어의 이마에 손을 대고 신성력을 불어넣는다.

“흐으읏.”

“정신 차렸어? 고생 했어 성녀님. 100마리나 되는 아이를 낳다니 저길 봐. 성녀님이 낳은 아이들을.”

내 손가락을 따라 몽롱한 클레어의 시선이 방 한 구석으로 향하고...

꿈틀꿈틀꿈틀-!

“흡..!”

그 곳에 얽혀져 꿈틀거리고 있는 데빌 촉수들의 모습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든 표정으로 나를 돌아본다.

“대..대체 빛의 용사님인 당신이 왜! 저한테 이런 짓을 하신 건가요?!”

눈물을 글썽거리며 물어오는 클레어에게 나는 실소를 흘리며 대답했다.

“그야 난 빛의 용사가 아니니까. 이런 짓을 저질렀지.”

“빛..의 용사가 아니라고요? 그렇지만 다른 용사님이 빛의 용사님이라고 한 것도 그렇고.. 그 때 분명 신성력을 사용하신..!”

“왜? 재앙의 마수가 신성력 좀 쓰면 안 되나?”

“..!”

내가 그 단어를 꺼내자 클레어의 눈동자가 더할 나위 없이 커지며 동시에 나에게서 반사적으로 멀어진다. 그래봤자 침대 위에선 거기나 거긴 것 같지만.

“재..앙의 마수라니.. 거짓말이죠?”

“이 모습을 보여줘야 믿으려나..”

[ 촉수화. ]

스르륵-- 물컹!

내 피부색이 보라색으로 물들며 피부결과 입고 있는 옷이 보라색의 젤리처럼 변형된다. 엘레노어와 엘리제에게 보여줬던 것처럼 촉수덩어리화가 아닌 루토의 모습으로 전신점액화 정도로 그친다.

“정..정말로!”

그것만으로 성녀님은 내 정체를 납득한 것 같다.

“대충 이런 느낌이지.. 물컹물컹.꿈틀꿈틀.”

“..으윽!”

우웅--!! 치지직!!

나를 재앙의 마수라고 판단하자마자 클레어는 나를 처치하기 위해 신성력의 기파를 일으키며 신성력으로 뭉쳐진 구체를 만들어낸다. 클레어의 간단한 손동작 한 번이면 발사될 광구들. 당연한 얘기지만 무려 성녀가 생성한 공격기다.

저기에 닿으면 이게 초월체고 뭐고 순식간에 녹아버리겠지.

“날 공격 할려고?”

“재앙의 마수는.. 라키엘님께서 말씀하신 세기의 악! 당신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존재에요!”

“그래그래.. 라키엘은 나를 악이라고 했지. 그런데 클레어 너에게도 그런가?”

나의 물음에 클레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연하죠! 당신은 저한테 몹쓸 짓을 하고.. 저를 타락시키려고 한 악입니다! 합!”

슈욱--!

더 이상의 대화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는 지 곧바로 광구를 나에게 사출시킨다.

“내가 죽으면 너의 욕구는 누가 충족시켜줄까!”

치지직--!

눈 바로 앞까지 도착한 광구가 멈춘다.

이거 1초라도 늦었으면 바로 머리 뚫릴 뻔했네.. 솔직히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애써 침착한 척 말을 이었다. 여기서부터 실수하면 끝이다.

“왜 공격하지 않는 거지? 클레어.”

“그..그건!”

“방금 내 말을 듣고 생각했겠지. 내가 없어지면 너의 이미 ‘개발’되어진 몸을 달래줄 존재가 없다는 걸 말이야.”

“...”

치지직--!

철퍽.. 철퍽..

내 목숨을 노리는 신성려그이 기파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나 나는 시선을 돌리는 클레어의 모습과 그 떨리는 눈동자를 보고는 거침없이 클레어를 향해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추욱--..

스윽- 스윽-

“으읏..”

점액 손으로 그 얼굴을 만지고 있음에도 주위에 있는 신성력의 광구는 날 공격하지 않는다.

“자, 없애고 싶다면 없애 클레어. 간단하잖아? 그 신성력으로 재앙의 마수인 나를 불태우는 거다. 그럼 클레어는 또 위대한 성녀님으로 남겠지. 다만!”

클레어는 나는 결코 없앨 수 없다. 이미 ‘색’의 맛을 알아버린 암컷.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 걸어놨던 링을 제 스스로 빼낼 정도로 성욕을 참지 못하는 이 암컷은..!

똑바로 클레어의 얼굴을 내 쪽으로 돌리며 나머지 말들을 내뱉는다.

“영원히 순결한 성녀님으로 남아야겠지! 뭐 자위정도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몸이 달아올라서 이 어두운 방구석에서 홀로 자위를 해대는 싱 클레어 이노센티아! 그게 평생토록 이어 질 테지!”

“평..생..?”

“그래. 평생이다 클레어.”

치직..!

나의 말에 주변에 떠있던 신성력의 광구들이 사라진다.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클레어.. 공간인지로 살피니 공포에 가득 찬 얼굴로 입술을 달싹거리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다.

재앙의 마수인 나에 대한 공포? 전혀 아니다.

손가락 한 번 까딱하면 없어질 나에게 공포를 느끼지는 않겠지.. 지금 클레어가 느끼고 있는 공포는 다른 종류의 공포.. 즉 자신의 ‘성욕’이다.

평생.. 이대로..? 몸을..나는 못... 버티는 건 불가..

소리 없는 입모양은 그런 단어들을 내뱉고 있었다.

이미 성녀는..

“..불쌍하기 짝이 없어. 클레어 하나 약속하마. 만약 네가 나를 받아드린다면 영원한 쾌락을 보장해주겠다.”

“재앙의 마수인 당신인.. 저한테 영원한 쾌락을 주겠다고요..?”

“그래. 네가 색의 맛을 알게 된 것도 전부 내 계획이었다. 나는 클레어 너에게 지금까지의.. 아니 그 이상의 쾌락을 선사해줄 수 있다! 또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너의 성녀 직위를 보장해주겠다.”

“..성녀인 채로 쾌락을..?”

성녀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말에 클레어의 표정이 바뀐다.

거의 넘어온 것 같네.

“그래. 클레어 나의 종이 되겠다고 하면 내가 주는 쾌락을 받아 영원히 행복해질 수 있는 거다. 그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고.”

“...”

“지금부터 너의 그 흐물흐물해진 뱃속으로 점액상태인 내가 들어갈 거다. 그리고 그 안에 둥지를 짓겠다. 넌 재앙의 마수인 나의 숙주가 되어 내가 분비하는 쾌락을 받는 거다. 만약 거부할 생각이 있다면 나를 막아라.”

촤화악--!

점액으로 이루어진 나의 육체가 퍼지며 클레어의 전신을 감싼다.

“..으그윽!”

슈우욱--!!

그와 동시에 이미 벌어져 있던 질구를 통해 내 점액 육체가 순식간에 빨려 들어간다. 클레어는 다리를 벌린 채 입을 벌리고 고통의 신음성을 내질렀지만..

툭. 그 양 손은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고 침대에 늘어져 움직이지 않았다.

슈우우욱--!

불루욱--!

“하아악--!!”

무려 소년 한 명분의 점액이 전부 들어가자 클레어의 흐물 해졌던 복부가 다시금 100마리의 촉수를 수납했을 때와 다름없을 정도로 팽팽하게 팽창한다.

꿀렁- 꿀렁-

찔꺽- 찔꺽-

클레어의 자궁 안에 도착한 나는 곧바로 점액질의 몸 전신으로 미약촉수액을 분비해 그 자궁 내를 가득 채우고

푹-! 푹-!

동시에 미세촉수를 자궁벽면에 연결하여 클레어의 성감대를 최대로 끌어 올렸다.

“흐끼이익!! 이..이거엇 뭐야앗!! 뱃속에서부터 행복이 머리 끝까지 올라와앗!! 흐끼익!!”

- 클레어 이것이 바로 내가 주는 행복이다. 어때 나의 종이 되겠나?

나의 물음에 거친 호흡과 히죽거리는 미소를 지은 클레어의 입술이 천천히 열리며..

“될..게요. 저 재앙의 마수.. 루토님의 종이 되겠습니다.”

..타락을 자신의 입으로 선언했다.

치이익--!! 그 순간 음문에 또다시 변화가 일어났다.

보라색의 날개들이 뭉치며 꿈틀 거리는 뱀의 형상을 하더니 중간의 하트 문양을 감싸며 뱀이 입으로 자신의 꼬리를 문 원의 형태를 완성시킨다.

음문이 완성된 그 순간.

“응끼이이익-! 배..배가아 뜨거워져서엇..!! 응끄윽-!!”

푸슈우우웃-!!

클레어는 여태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전신을 경련하며 애액으로 이루어진 기쁨의 분수를 터트려 올렸다.

그런 클레어의 부풀어진 뱃 속. 자궁 안에서.

- 푸하하! 라키엘 보고 있냐?! 너의 대리자를 내 둥지이자 종으로 삼았다!

라키엘을 향한 승리의 미소를 터트렸다.

신성제국의 가장 소중한 성녀가. 그 심장이 내 손아귀에 떨어진 순간이었다.

[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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