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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 '을 가진 성녀 : 두번째 날개 (서큐버스화)
엘리제를 만났다.
“주..주주줏!!”
“알았어. 무슨 반응인지 알겠어. 잠깐만 진정.. 진정해!”
당장 나를 덮칠 것처럼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는 엘리제의 반응에 전 날 나를 잡아먹을 것처럼 달려들던 엘로아가 생각났다.
그 때 덮쳐져서 무슨 착즙기마냥 쥐어 짜여 졌었지..
“후우.. 후우우..”
다행히 수녀님이라 금세 차분해지네..
츄릅츄릅-!
“한 번만 빨아보면 안 될까요? 주인님의..”
아니나 다를까 입술을 음란하게 내밀고 혀를 농밀하게 움직이며 고리를 만든 손으로 입 앞에서 앞뒤로 움직인다.
“수녀님이 그래도 되는 거야?!”
“주인님 앞에서는 수녀가 아니라 주인님 전용의 창녀랍니다~ 헤헤.”
“후. 외모지상주의도 아니고.. 인간형으로만 나타나면 다 눈이 뒤집혀서 달려드네.”
“그야~ 물컹물컹하고 미끈거리는 주인님도 물론 좋지만.. 지금 주인님은..!”
덥썩-!
“이..이거놔!”
“이렇게 작고 너무 귀여워서~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걸요!”
“뭐..뭣!?”
엘리제의 얼굴을 보니 입가가 헤벌쭉하니 벌어지고 열기가 가득 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꼭 암사자가 먹이를 노리는 것 같은 그런 눈으로 말이다.
이거 이러다 용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내가 잡아 먹히게 생겼다!
“일단 내려놔. 하더라도 일을 먼저 해결한 뒤다. 엘리제.”
“네. 주인님.”
진지한 톤으로 말하자 순순히 나를 내려놓은 엘리제는 다시 신성수녀단 단장으로서의 차분한 모습으로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나를 응시한다.
“궁금하신 부분. 제가 아는대로 전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나의 주인이시여.”
“그래. 가장 먼저 4사도 성궁과 5사도 성권의 행방부터.”
“현재 용사들의 숫자가 줄어서 마경으로 파견할 수 있는 전력이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마경에서 벗어난 몬스터들 몬스터웨이브의 형태로 터져 나오고 있어서.. 그걸 해결하러 파견 나간 뒤 현재 복귀 중이라고 합니다.”
“복귀라.. 흠. 그럼 2사도 성검은?”
“2사도는 전혀 위치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알 수 없다.. 인가.
다른 사도들은 전부 어디에 있는 지 위치를 알 수 있다.
허나 신성제국 최고의 전력이라는 성검은 대체 어디로 간 건지 파악이 안 된다.
텐타클 상단의 정보통을 쓰고 촉수 부대를 돌려도 말이다.
성검의 위치만 확인 된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을 텐데..
“4사도와 5사도만 복귀하고 나면.. 신성제국 총회의를 통해 둘 중 하나를 성황과 3사도가 있는 북방으로 파견해서 불사의 군주 토벌에 힘을 보탠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한 사도를 북방에 파견해? 그럼 대 신전의 전력이 비겠네?”
“네.. 하지만 한 쪽에서는 그란델리아 제국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말도 있어서..”
“뭐? 그란델리아 제국이면.. 대륙에 있다는 또 다른 제국? 거기에 도움을 요청한다고? 그건 곤란한데..음.”
외부의 힘이 끼어들면 매우 곤란하다.
지금 신성제국은 아주 먹음직스럽게 요리가 되어가고 있단 말이다!
북쪽에서는 선배 마왕인 불사의 군주가 밀고 내려오며 난리를 치고 있고 그 덕분에 3사도와 성황이 묶여있는 상태이며
중앙 대 신전이 있는 수도 센트리얼에서는 텐타클 상단을 지휘하는 엘로아와 에로프 특작부대가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고
마지막 헤르바 밀림에서는 내 명령이 떨어지면 당장이라도 신성제국을 짓밟을 수 백만의 촉수군단이 대기 중이다. 성녀의 함락 작업만 끝나면 당장 신성제국 정벌을 시작할 수 있는데..
여기서 외부세력이 치고 들어온다고? 절대 안 된다!
“외세의 힘을 빌린다는 이유가 뭐라는데?”
“아마도 주인님.. 재앙의 마수가 아직 헤르바 밀림에서 토벌 된 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고 6사도와 빛의 성군단이 복귀하지 못한 것에서 그런 판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잠깐만.. 그럼 그 문제들을 전부 해결하면 그 소리가 들어간다는 거겠지?”
“혹 좋은 방법이 있으신가요? 주인님?”
“그 문제를 해결할 장기말이 하나 있기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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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 살 것 같아.’
근 며칠간은 지옥 그 자체였다.
자궁과 난소가 몸 안에서 미쳐 날뛰며 장소. 시간을 가리지 않고 강제 절정을 당했다.
그냥 방에서만 그 꼴을 당해도 죽을 맛일 텐데.. 성녀라는 직위를 가진 이상 방에만 박혀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계속해서 오르가즘이 올라오며 절정하는 중인데 남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을 하려고 하니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들었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
용사 루토에게 받은 시술 덕분에 이제는 자궁과 난소도 잠잠해지고 절정감이 올라오지도 않는다.
물론 아직 음문은 그대로고 난소가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 문제는 옷으로 숨기면 그만이니 절정지옥인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편안하다.
저벅-
“아! 성녀님 이렇게 우연히 마주치다니! 저 1 성기사단장 이반! 아침부터 성녀님을 뵈어 영광입니다! 하하!”
‘윽.’
느끼한 웃음을 터트리며 성기사들을 이끌고 다가와 말을 거는 제 1 성기사단장. 원래부터 마음에드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더욱 꺼려진다.
슈욱-!
‘아..또!’
그 고간 사이에서 날아오는 보라색 광구..
슈욱- 슈욱- 슈욱-!
힐끔거리며 이쪽을 쳐다보는 성기사들에게서도 보라색의 광구가 솟아나며 이쪽으로 날아온다.
아무래도 고간에서 날아왔다는 것도 꺼려지는데 그것이 클레어, 자신의 하복부에 흡수되니 더욱 혐오감이 들 수밖에 없다.
쑤욱-!
‘짜증나..’
전처럼 광구가 흡수될 때 쾌감이 올라오는 충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 해를 끼치는 정체불명의 기운이 몸 안에 들어온다는 것이 클레어는 너무나 성가시고 불쾌했다.
“성녀님 요새 나라의 근황이 매우 어지럽기는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태양의 성기사단은 늘 성녀님을 철저히 수호하며..”
‘다른데로 가줬으면 좋겠는데.. 나중에 성기사단장을 교체하자고 건의해볼까.’
광구를 뿜어내며 접근하는 남자들에 대한 평가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아아.. 루토 용사님이 없었으면 난 분명 견디지 못했을 거야.’
반대로 자신을 편하게 만들어준 루토에 대한 고마움과 의지하는 마음은 더욱 더 커져만 갔다.
꾸물- 꾸물.. 꾸물..
그런 클레어의 하복부 안 쪽 난소의 안에서는.. ‘2차 변형을 위한’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신성 이노센티아의 성녀이신! 싱 클레어 이노센티아 성녀님께서 입장하십니다!”
중앙홀에 드러서자 공간을 가득 채운 성직자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지난 번 용사 복귀 때와 마찬가지의 인원 구성이지만 달라진 점이라면.
“복귀하자마자 귀찮네.”
“라스.. 자세를 똑바로 하렴. 공식적인 자리잖니?”
성녀의 좌 양 옆, 사도의 좌에 두 명이 채워져 있다는 부분이다.
“여! 성녀님! 우리 다녀 왔어!”
하늘색 머리의 소년이 권갑을 낀 손을 흔들며 옆집 누나라도 본 것처럼 클레어에게 인사를 하고
“성녀님 오랜만에 뵈니 더욱 예뻐지신 것 같은데요~? 호호.”
그리고 반대편에서는 성숙한 여인의 느낌이 긴 녹색머리의 미인이 눈웃음을 지으며 덕담을 건넨다.
“두 사도님들 고생하셨습니다.”
그렇다. 이 두 사람은 사도. 5사도 성권 라스 블루스톤과 4사도 성궁 세리안 그린녹스가 복귀한 것이다.
혹 성황이나 3사도 역시 복귀했을까 싶어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북쪽 마경의 사안이 쉽게 끝날 일은 아니다보니 성황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내가 해야하는 구나.”
조금은 피곤함을 느끼며 성녀는 중앙 성황의 좌에 가서 앉았다.
“신성 제국 총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예! 성녀님!”
우렁찬 대답과 함께 고요함이 감돌고 대주교의 로브를 걸친 이들이 단상 아래로 모여든다.
“첫 번째 사안입니다! 성녀님.. 현재 북쪽 마경에 불사의 군주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성녀님도 익히 아실 줄로 압니다.”
“그렇죠. 불사의 군주.. 현재 성황님과 3사도님이 힘을 쓰고 계시죠.”
“그렇습니다! 성황님과 3사도 가레스님께서 높은 직위에 있으심에도 최전방에서 사명을 다해 악을 응징하고 계십니다! 허나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성황님과 3사도님의 힘은 약하지 않으나. 100년 전 강림했다는 불사의 군주는 대륙 전체를 상대로도 몇 십 년 간 토벌되지 않은 강대한 악입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의 일어났던 재앙이지만.. 그 악명은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해서! 북쪽에 증원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저희 사제단의 의견입니다!”
“증원이라면.. 어떤 종류의 증원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클레어의 물음에 사제단의 총수인 대주교는 두 사도를 힐끔 쳐다본 후.
“커흠.. 사도님들을.. 증원으로 보내면 어떨까하고..”
쾅-!!
아니나 다를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도좌 쪽에서 충격음이 터져 나왔다.
정확히는 5사도 성권이 앉은 자리에서 말이다.
“장난치나?!”
씩씩거리며 대 주교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는 성권이 벌떡 일어난다.
“우리가 무슨 감정 없는 전투 병기냐? 복귀했는지 하루도 안 됐는데 또 그 북쪽에 파견 보내겠다고? 말만 처 하지 말고 그 쪽이나 전장으로 달려가지 그래?”
“그..그래서 저희도 용기의 성군단을 지원하기로..”
“일반 병사와 성기사, 몽크들만 죽어라 보내겠지. 고위 사제 노친네들은 신성제국에서 배만 두들기고?”
작은 소년인 라스 블루스톤에게서 뿜어지는 기세는 가히 살인적이었다.
원래 출신부터가 뒷골목 고아 출신인 5사도. 괜히 성권이라는 칭호가 붙은 것이 아닌 그는 말하기 전에 주먹부터 나가는 성질머리를 갖고 있었다.
“후우. 5사도님 진정해주세요.”
클레어가 말하자.
“쳇. 운 좋은 줄 알라고.”
당장 날 뛸 것 같았던 성권이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너무 허무하게 의견을 굽힌 것 같지만 잠시 동안 성권이 뿜어낸 기세에 각자 말을 준비하고 있던 성직자들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사도 파견을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던 그들이 사도의 눈치를 다시 한 번 살피게 된 것이다.
“기선 제압 훌륭하시네요. 5사도님.”
클레어의 속닥거리는 목소리에 5사도가 씨익 웃으며.
“저 치들이 우릴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니까.”
속삭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제단의 대표로서 주교님께서 말씀하신 사도파견. 성녀로서 판단하기에는 합당하다고 봅니다. 다만 대 신전의 전력이 비는 것을 대비해 한 분만 파견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의하십니까? 4사도님 5사도님?”
클레어의 물음에 세리아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라스 역시도 ‘맘대로’하라며 손을 휘저었다.
“성녀님의 뜻.. 감사합니다.”
대 주교들 역시 한 시름 놓았다는 느낌으로 답했다.
척-
“크루세이더 단장 한스 발렌티아 전력 분배에 대한 의견이 있습니다!”
사제단의 차례가 끝나자 이번엔 크루세이더들의 대표자가 나섰다.
“무엇인가요? 한스 단장님.”
“불사의 군주 문제는 단순히 저희 이노센티아 한 곳의 문제로 끝낼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저희 영토에 소환 되었는데.. 저희만의 문제가 아니란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성녀님. 과거 100년 전 불사의 군주를 토벌하기 위해 모든 국가들이 동맹을 맺고 대항했습니다! 비록 저희 이노센티아에서 출현하기는 했지만.. 불사의 군주의 특성을 생각할 때 응당 대륙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크루세이더 단장의 말은 이랬다.
불사의 군주는 해치운 적의 수만큼 언데드 군단을 일으킬 수 있으니 다른 나라도 피해를 보고 싶지 않다면 우리나라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확실히 인구수가 넘쳐나고 언데드에 대항하기에 제격이라 할 수 있는 성직자의 인원이 몰려 있는 신성제국이 무너진다면 다른 국가 입장에서도 매우 골치 아픈 일임에 틀림없었다.
‘문제는.. 외세에 힘을 빌리면 분명 힘을 빌려준 대가를 내놓으라고 할 텐데..’
결정권자인 클레어는 쉽게 답을 낼 수 없었다.
외국의 힘을 빌리지 않아 불사의 군주를 막지 못하는 것도 문제였고.
외세의 힘을 빌려 불사의 군주를 막은 후에도 문제다.
‘그래도.. 최대한 나라의 피해를 줄여야 하니까. 그란델리아 제국이나 타국의 힘을 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그렇게 하도록..”
클레어가 선언을 하려는 그 순간.
타다닥--!!
“헉!! 허억!!”
회의장의 입구 복도 쪽에서 누군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뭐야, 3급 성기사? 무슨 일이냐! 총 회의장에는 2급 성기사부터 입장 할 수 있다는 것 모르나?!”
문 쪽에 있던 고위 성기사가 앞을 막으며 소리치자 달려온 성기사는 허리를 굽히고 숨을 내뱉으며 한 손으로는 계속 입구 쪽을 가리켰다.
“오셨..! 오셨습..!!”
“아니 뭐라는 건가, 자네? 똑바로 말을 해야..!”
“그 6..6..!”
고위 성기사 벌컥 짜증을 내며 성기사에게 다가가 물을 때.
철컥-.. 철컥-..
입구 바깥쪽에서부터 쇠가 맞물리며 일정한 소음이 들려온다.
척. 척. 척. 척.
일정한 패턴에 맞춰 다가오는 무거운 소음에 입구 주변에 있던 성직자들의 시선이 모두 입구 쪽을 향한다.
“..6사도님이..! 6사도님이 오셨습니다!”
..달려왔던 성기사의 외침과 함께.
철컥---! 철컥--!
한 성기사가 거대한 문을 넘어 회의장 안쪽으로 입장한다.
철컥..-
미스릴로 이루어진 백색의 성갑을 걸친 여기사.
머리와 얼굴 앞면을 가린 투구의 뒤로 백금색의 수실 같은 머리카락이 망토처럼 흘러내리고 드러난 입가에 고운 턱 선과 함께 보라색 입술이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휘릭-.
손에 쥐고 있는 높게 솟은 성창 궁그닐과.
펄럭-!
천사의 강림이라고 해야 할 만 한 백색 깃털의 날개가 펄럭인다.
모두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라키엘 여신님이 보낸 ‘하늘의 신장’ 이었다.
철컥-! 철컥-!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신장의 뒤로 또다른 성기사들이 하나 둘 씩 성큼성큼 걸어나온다.
“하아~ 오랜만이네요!”
“그러게 얼마만의 신전이야..?”
청장미가 새겨진 백색의 갑주를 걸친 기사단. 철퇴. 방패. 랜스. 검.
각양각색의 무구를 들고 있는 그들의 등 뒤로는 하나 같이 천사의 상징인 백색 날개가 펼쳐져 있다.
척-!
선두에 있던 신장이 성녀의 앞에서 무릎을 꿇자 한 몸이라도 되는 것처럼 뒤 쪽에 기사단원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는다.
스윽-.
건틀렛 낀 손이 움직여 투구를 벗겨내고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며 아름다운 얼굴이 모두의 눈 앞에 공개된다.
“후우..”
얕은 호흡과 함께 자신만만한 푸른 눈동자가 뜨여지며 성녀 클레어를 바라본다.
“엘..엘렌..!”
“6사도 성창 엘레노어. 헤르바 밀림 원정을 마치고 복귀 했습니다. 성녀님.”
“엘레노어!”
클레어는 자신의 직위도 잊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단상 아래로 달려가 엘레노어를 껴안았다.
“나..나는 엘렌이 죽은 줄 알고..!”
“반드시 돌아온다고 했잖아? 클레어.”
“흐흑..! 다시는 엘렌을 못 보는 줄 알았어.”
“후훗..”
살며시 미소를 지은 엘레노어가 클레어를 마주 껴안으며 조심스럽게 클레어의 뒷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믿는 존재가 있는 한 나는 안 죽어. 클레어.”
파란색 눈동자 위로 떠오른 보라색의 빛깔. 그 시선은 뒤 쪽에 서있는 라키엘 석상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작품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