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생촉수가 되었다-248화 (248/266)

저녁 먹기전에 완성시킨 편 올립니다! 내일부터는 서큐버스 성녀 클레어의 본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루토도 곧바로 나오니 기대해주세요! 248회

Chapter 6 : 서큐버스의 ' '을 가진 성녀

도화지처럼 하얀 공간이 펼쳐진다.

그 한 가운데에서 한 소녀가 옷 한 올 걸치지 않은 나신의 상태로 서있다.

순백의 피부와 상반되게 흑단 같은 단발머리와 깊은 색의 푸른 눈동자를 하고 있는 소녀는 당황스러워 하는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곳은.. 어디 인가요?”

소녀.. 클레어는 당혹감을 느꼈다.

자신이 이노센티아의 성녀라는 것만 기억날 뿐. 어째서 이런 장소에 와 있는 것인지 그 무엇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지금 펼쳐진 공간이 심상치 않다는 것만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을 뿐이다.

“일단 움직여 봐야겠어요..”

저벅- 저벅-

클레어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한 걸음 한 걸음 씩 공간이 뒤로 밀린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선의 구분이 없는 하얀색의 공간이기 때문인지 위치가 달라진다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

“하아..”

아무리 걸어도 변하지 않는 것 같은 배경에 클레어는 시무룩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멈춰 섰다.

“대체 이곳은 어디고.. 저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요?”

클레어 딴에는 답답함에서 나온 한 마디였지만 그 목소리는 이 공간에 있는 ‘무언가’의 주목을 받게 했다.

꿀렁- 꿀렁-

마치 도화지에 검은 물감을 엎은 것처럼 클레어의 주변으로 먹물 같은 덩어리들이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뭐..뭔가요!?”

자신을 포위하는 것처럼 생성되는 불길함이 가득한 ‘그림자’들에 클레어는 뒷걸음질치며 소리쳤다.

꿀렁-.. 스르륵-!

점액질과도 같은 몸이 형체를 갖추며 인간의 모습을 취한다.

클레어, 자신보다도 머리 하나는 더 큰 인간형태의 그림자. 각기 다른 키와 덩치를 갖고 있었지만 한 가지의 공통점은 그들의 신체가 여성이라기 보다는 근육질로 이루어진 남성형에 가깝다는 점이었다.

저벅..

“..성법!”

완성된 그림자들이 자신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자 클레어는 신성력을 발휘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손을 내밀며 성법을 외우려고 했다.

“..?”

하지만 평소라면 몸 깊은 곳에서부터 손바닥까지 끓어 올라야 하는 신성력의 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신..신성력이 사라져 버렸어?!’

클레어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라키엘의 성녀가 된 이례로 늘 자신을 지켜주던 신성력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 허탈감이란 인간에서 작은 개미가 된 것처럼 엄청난 것이었다. 순간 클레어는 온몸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으려고 했지만 이내 자신의 바로 근처까지 다가온 그림자들을 보며 그대로 굳어 몸을 덜덜 떨었다.

‘신성력이 없으면 난..!’

“다..다가오지 마세요..!”

클레어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가련하게 몸을 떨며 그림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신성력이 사라지자 본래의 연약한 소녀로서의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덥썩-!

“꺄앗..!”

그 때 가장 근처에 있던 그림자가 불쑥 손을 뻗으며 클레어의 손목을 잡아챘다.

검은 연기로 이루어진 그림자 인간.. 당연히 이목구비 역시 존재하지 않았고 눈동자 역시 없었다. 허나 클레어는 그 검은 가면 같은 면상이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다.

- 아아 여신의 대리자이신.. 우리의 성녀님..

“이..목소리는 설마?!”

클레어는 두려움에 떨고 있던 중 그림자에게서 들려온 목소리를 들으며 한 사람을 떠올렸다.

“제 1신전 기사단장님..?”

그 사람이란 다름 아닌 마주칠 때마다 클레어 자신을 보며 느끼한 웃음을 짓는 제 1신전 기사단장! 분명 대화는 많이 했던 것 같지만 그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신전기사단장과 이 그림자에게서 들려온 목소리가 동일하다.

- 신성한 존재..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성녀님..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제 1 신전기사단장님..? 맞으시죠?! 모습이 왜 그렇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 1신전 기사단장님이 맞다면.. 제발 이 행동을 멈춰 주세요!”

움찔..!

클레어의 애달픈 간청이 통하기라도 한 것일까?

일순간 당장이라도 클레어를 덮칠 기세였던 기사단장의 그림자가 멈춘다.

“기..기사단장님?”

행동을 멈춘 그림자를 보며 클레어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간절하게 쳐다보았다. 혹시라도 상대가 신전기사단장이 맞다면 성녀인 자신을 결코 해할 리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꽈악-

“윽!”

허나 클레어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검은 손에 강하게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낀 순간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털ᄊᅠᆨ-!

“아읏..! 아..아파요..”

그대로 내동댕이쳐져 쓰러진 채 울상을 짓는 클레어. 신성력이 사라짐으로서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작용 역시 사라졌다. 오랜만에 느끼는 생소한 몸의 고통은 쉽게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나.

클레어는 자신의 몸을 찌리는 것 같은 시선들을 느끼고 고개를 들 수 밖에 없었다.

- 성녀님의 젖가슴..

- 성녀님의 은밀한 부분을 범하고 싶어..!

“히..히익!”

어느새 그림자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아주 노골적인 시선으로 민망한 부위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클레어는 순간 든 부끄러움에 황급히 팔로 가슴과 비부를 가렸다.

“역시 이 목소리들은..! 성기사님들과 사제님들이신거죠? 그..그만두세요! 저는 당신들의 성녀입니다! 왜 그런 모습이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부디 미몽에서 벗어나 라키엘님의 빛을 되찾으세요!”

겁에 질린 클레어가 마지막 수단으로 라키엘을 거론하며 신앙심에 호소해 보았지만.

- 성녀님..

- 범한다--!

꿀렁- 꿀렁-

그것은 역효과를 낳았다.

그림자들은 오히려 클레어에게 더욱 다가가며 그 고간 사이로 그림자로 이루어진 알 수 없는 부위를 클레어의 몸을 향해 내민다.

스르륵..!!

처음에는 그 몸체와 같이 검은 연기에 불과한 손바닥 길이 정도의 검은 막대였지만 이내 뚜렷한 형체와 연한 주황색의 색상을 갖추며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저건!”

그림자들에게서 생겨난 ‘그것’을 보며 말을 잇지 못하는 클레어.

-..범한다!

- 범해.. 범한다!

- 성녀를 범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남성기!

힘줄이 잔뜩 돋은 채 쇳 막대기처럼 단단해져 있는 남근이었다!

마치 망치의 머리부분과 같이 팽창한 귀두를 클레어의 얼굴과 몸 근처로 들이대며 그림자들은 연신 ‘범한다’는 말만을 반복했다.

‘이 그림자들 나를.. 성녀인 나와 관계를 맺으려 하고 있어!’

바보가 아닌 이상 클레어 역시 상황을 인지했다.

저렇게 남성기가 단단해져있는 상태는 오로지 여성과 관계를 나눌 때뿐이라고 배웠으니 클레어에게는 그림자들이 자신과 관계를 맺을 목적으로 달려들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싫..싫어요! 싫어! 저리가!”

그림자들의 노골적인 구애에 클레어는 혐오감을 표하며 비명을 질러댔지만 그런 클레어의 벌려진 입을 향해 기사단장의 그림자가 허리짓하며..!

쑤욱-!

“우웁! 오읍!?”

‘남..남자의 그것이 내 입 안에..!!?’

- 흐흐.. 성녀님의 입에 내 것을 물렸어!

강제로 클레어의 입 안을 남근으로 가득 채워 버렸다!

“으읍!! 우우웁!”

클레어는 당장 손을 들어 기사단장 그림자의 하반신을 밀어내려 버둥거리며 동시에 혀바닥과 입 안 전체를 움직여 물려져 있는 하물을 뱉어내려고 했다.

- 오오! 성녀님의 말캉말캉한 입 보지와 귀엽게 애교를 부려대는 혓바닥이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성녀님도 역시 저를 원하셨군요.. 그렇게 제 것을 사랑스럽게 포용하시다니.. 아아 역시 성녀님! 라키엘의 대리자!

“으으읍--(싫어엇!!)”

허나 기사단장 그림자의 완력은 가녀린 소녀인 클레어보다도 강했고 이내 클레어의 저항을 자신의 행동에 대한 호응으로 생각한 것인지 클레어의 머리를 양 손으로 잡아채 더욱 깊숙하게 하물을 입구멍 안으로 쑤셔넣기 시작했다.

찔꺽-! 찔꺽-!

- 성녀님 너무나 기분 좋습니다! 기분 좋아요! 하하!

“으븝! 오오옵! 꺽!! 응끄읍!”

클레어가 비명을 질러가며 검은 그림자의 몸체를 작은 주먹으로 툭툭 쳐댔지만 그림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목구멍을 이용하여 자신의 성기를 비벼대며 자극했다.

‘숨..숨막혀 누군가 살려줘!!’

찔꺽-! 찔꺽-! 찔꺽-!

마치 발정 난 동물이 자신의 성욕을 앞에 있는 구멍을 통해 토해내는 것 같은 그 거친 행동에 클레어는 도저히 지금 펼쳐지는 상황을 견딜 수가 없었다.

“으브으읍!!”

이미 눈은 반쯤 풀려 위로 치켜 올라간 상태며 성기에 의해 입의 틈이 없는 상태가 되어 역류한 타액이 커진 콧구멍을 통해 줄줄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가 되었다.

‘그만.. 그만해줘! 제발!’

그런 우스꽝스러운 꼴이 되었음에도 클레어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기 보단 당장 입에 물려 있는 남근이 빠져나가기만을 간절히 빌었다.

-성녀님! 으윽! 나올 것 같습니다! 성녀님의 입 안에 저의.. 저의!

‘나온다고..? 뭐가?’

그림자의 사념에 클레어는 순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곧바로 입 안에 박혀 있는 성기가 크게 움찔 거리며 그 해답을 알려줬다.

- 아아.. 성수를 받아 주십시요! 성녀니이임!!

꿀럭-!! 꿀럭-!!

‘...!’

고기막대가 크게 떨리며 그 요도구의 끝으로부터 진한 백탁색의 액체덩어리를 뿜어낸다!

콸콸콸..-!

격류를 일으키며 목구멍 안쪽으로 달라붙은 채 끝임 없이 들어오는 끈적거리며 달라붙어오는 액체의 느낌에 클레어는 생리적인 혐오감으로 입 안으로 들어오는 체액을 뱉어내려 했다.

- 오오 성녀님 전부 마셔주십시요! 전부!

꽈악-!

허나 클레어의 머리를 잡고 있는 그림자의 손이 강한 힘으로 짓누르고 있었고.

벌컥- 벌컥-

꿀꺽..! 꿀꺽..!

‘싫..싫어어엇!!’

“오브으읍!!”

이미 그림자의 남근이 단단하게 목구멍에 쑤셔 박혀 있는 상황에서 단 한 방울의 정액도 새어나오는 일은 없었다. 마치 고기 근육으로 이루어진 목 안 쪽으로 연결된 것처럼 귀두의 끝을 통해 끝없이 퍼부어지는 정액을 클레어는 하염없이 받아 마실 수밖에 없다.

꿀꺽- 꿀꺽-

계속해서 밀려들어오는 정액으로 인해 클레어의 목대가 위 아래로 불룩하니 움직이며 계속해서 무언가를 삼키는 소리가 들려온다.

꾸르륵.. 꾸륵..

‘싫어엇.. 이제 더는 못 마셔..!’

정액으로 부푼 배 속에서부터 액체가 들끓는 소리가 새어나올 때 쯤.

- 아아.. 성녀시여.. 저는 유복합니다..

스르륵..

돌연 클레어의 머리를 잡고 있던 기사단장의 그림자가 해탈한 것 같은 사념파와 함께 흐려지며 사라진다.

-쑤우욱..-

그와 동시에 클레어의 입에 물려 있던 남근 역시도 그 형체가 흩어져 사라졌다.

“콜록..! 콜록!”

입을 틀어막고 있던 고기막대가 사라지자 클레어는 뒤늦게 엎드리며 연신 마른기침을 뱉어냈다.

“내..내가 남자의 그것을 마셨어.. 불결한 곳에서 나오는 액체를..! 우욱.. 우에엑..!”

조금이나마 이성이 돌아온 클레어는 자신이 남성의 성기를 입에 물었을 뿐만 아니라 그 곳에서부터 나오는 정액을 마셨다는 사실에 엄청난 혐오감을 느꼈다.

성녀는 절대로 더럽혀져서는 안 되는 신성한 존재인 법. 남성과 살을 맞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액을 마시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더럽혀진 성녀는 교단의 교리에 따라 성녀직을 박탈당한다.

정액 자체의 역겨움보다도 자신이 성녀로서 더럽혀졌다는 사실이 클레어로서는 견딜 수 없었다.

“하악.. 으윽..”

뚝.. 뚝..

자신의 위장을 범한 부정한 액체를 조금이라도 뱉어내기 위해 클레어는 두 손으로 땅을 짚은 채 연신 눈물과 침을 게워냈다.

‘이상해.. 왜 토해 내지지 않는 거지?’

클레어는 헛구역질 도중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다.

흰 바닥에 뿌려져 있는 것은 투명한 타액 뿐 전혀 정액의 느낌이 나던 끈적거리며 비릿한 액체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위장 깊숙한 곳에 정액을 들이 부었다고 해도 분명 목구멍 바로 밑에 얹혀 있던 액체의 느낌이 존재했었다.

“전부 사라졌어.”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배 속이 출렁거리게 할 정도로 위장을 가득 채웠던 정액이 지금에 와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기사단장의 그림자가 사라짐과 동시에 그 흔적이었던 정액 역시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설마 한 번 정액을 배출하고 나면 이 그림자들은 사라지는 걸까? 그럼 내가 마신 정액도..?’

머리로는 따라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어느 정도의 정확한 추리를 한 클레어는 이내 몸 깊숙한 곳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솟아오르는 감각을 느끼고는 어깨를 흠칫 떨었다.

“으윽.. 거기다 몸.. 몸이 뜨거워졌어?”

지잉- 지잉-

마치 보랏빛의 구슬을 흡수했을 때처럼 하복부의 안쪽이 지잉 거리며 맥동하기 시작한다. 그 감각에 자신의 배 쪽을 쳐다본 클레어의 얼굴이 창백하게 굳었다.

지잉..!

하복부에 새겨져 있는 하트 문양의 음문이 보랏빛으로 발광하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그저 빛을 내고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평소와 다를 것도 없었다. 허나 클레어의 표정이 심각해진 이유는 단 하나 하트 음문의 주위로 새로운 보라색의 문양이 형성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설마 이 음문은 남자의 정액을 먹을수록.. 커져가는 거야?!’

당황스러움 속에서도 해답을 유추해 낸 클레어는 더욱 심각해진 얼굴로 그림자들을 쳐다봤다. 만약 자신의 생각이 정답이라면 저 그림자들이 배출해 낸 정액을 흡수하는 순간 이 음문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 아닌가?

지금의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현실이라면.. 안 돼. 절대!’

“제발 모두 눈을 뜨세요! 라키엘님의 신도들인 여러분이 성욕 따위에 지면 안 돼요!”

최후의 수단으로 라키엘을 언급하며 그림자들에게 호소해보았지만 그림자가 교단의 사람들일 거라 생각하는 것은 클레어의 착각이었다.

- 성욕.. 그래 그동안 성욕을 잊고 살았지..

- 성녀님이라면 우리들의 성욕을 풀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 맞아! 매일 그 얼굴과 몸매로 우리들을 자극했으면!

“그..그게 무슨!”

그림자들이 떠드는 말에 클레어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 그렇다 그림자들은 성기사와 사제들 본인이 아닌 그들의 욕망으로 이루어진 사념과 같은 존재들이었다.

- 성녀님의 처음을 제가 받아가겠습니다!

“싫..싫어어엇!!”

그림자들이 덮쳐들며 클레어의 양 다리를 강제로 벌리며 그 비부에 남근을 비벼대기 시작한다. 클레어는 식겁하며 비명을 질러댔지만.

쯔푸우욱-!

“흐끄으윽!!?”

그림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두꺼운 귀두로 클레어의 보짓살을 벌리며 쇠몽둥이와 같은 남근을 자궁구의 바로 앞까지 쑤셔 박았다.

‘내..처음이.. 나 성녀인데..!’

충격으로 말을 잃은 클레어는 빛이 사라진 멍한 눈동자로 자신의 비부를 범하고 있는 남근을 쳐다봤다.

두꺼운 육봉이 작은 질구멍을 찢어질 것처럼 벌리며 움찔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남자의 것이 자신의 몸 안에 들어왔다는 그 사실에 구역질이 났지만.

쪼옥-.. 쪼옥-!

그와 반대로 자궁구는 자신의 바로 앞에 놓인 귀두를 게걸스럽게 흡입하며 정을 착정하기 위해 움직인다.

‘내 몸이 이상해..’

성력을 다룬다는 것은 몸내에 다량의 기운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숙련된 무인이 자신의 내부를 관조할 수 있는 것처럼 성녀 역시 자신의 신체를 컨트롤 할 수 있었다.

‘특히 하복부 안쪽에 있는..’

..자궁.

성녀로 살면서 입에 담아 본 적도 없으며 아이를 기르는 장소라는 것 말고는 알 수 없는 장기가 지금 날 뛰고 있다.

두근..! 두근..!

쪼옥-! 쪼옵!

마치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처럼 제멋대로 움직이며 게걸스럽게 남자를 탐한다.

“..아아 라키엘이시여.”

자신이 믿는 신을 찾으며 지금의 상황이 끝나기를 빌려던 클레어였지만.

- 성녀님의 고운 입술..! 내 차지다!

“..으부웁?!”

검은 그림자는 기도를 올리는 것 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기다랗고 단단한 흉측한 수컷의 물건들이 음부, 입, 항문. 전신에 나있는 구멍을 메꾸며 내부로 침범한다.

제발..

악몽이라면 깨어나길 원한다.

제발 이 끔찍한 순간이 지나갔으면 한다.

“아아- 아으응..”

가장 끔찍한 것은..

“아앙! 하아앙! 아으응! 좋..좋아앗!”

자신도 모르게 쾌락의 교성을 질러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순결해야 하며 그 누구보다 신성해야 할 신성제국의 성녀가 남자의 ‘그것’에 범해져 쾌락에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다.

‘이..건 성녀가 아니야..’

성녀가 아닌 자신을 누가 봐줄까? 더 이상은 안 된다. 여기서 멈추고 상황을 정리해야..

쑤우욱-!!

“하아아악..!!”

- 성녀님 제 아이를.. 아이를..!

벌컥!! 벌컥!

뷰루웃--!

허나 검은 그림자의 남근에서부터 뜨거운 열기를 담은 액체가 몸 안에 쏟아 부어질 때마다..

지잉! 지잉!

하복부 안쪽에 있는 둥근 자궁이 거칠게 맥동하며 머리를 망가트리는 쾌감을 뿜어낸다. 몸 속에 있는 작은 기관이 하반신 전부를, 클레어 자신을 장악하려 든다.

- 크르르.. 성..성녀시여..

파삭..-!

정을 토해낸 그림자는 그 역할을 다했다는 것처럼 가루가 되어 사라진다. 그럼 그 빈자리는 주변에 있던 다른 그림자가 채운다.

- 성녀..님..

- 아아..

파삭..! 스르륵-

허나 그림자는 무한대가 아니기에 끝은 존재했다. 하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던 수백의 검은 그림자는 어느 새 한 손에 꼽힐 정도로 줄어들어..

- 클..레어님..

스륵-!

마지막 그림자가 클레어의 육신을 껴안고 정을 토하며 소멸했다.

하얀 공간에 남은 것은 신성제국의 성녀인 클레어 뿐.

“하으읏! 으응..아아..! 앗응!”

찔꺽-! 찔꺽-! 찔꺽-!

허나 방탕한 쾌락의 교성과 반복되는 음율의 물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성녀를 범할 누군가는 단 한 명도 남아있지 않은데도.

“아으읏! 부..족해요..!”

이 자리에 있는 게 ‘성녀’가 맞는 걸까?

찔꺽-! 찔꺽-!

쬬옥- 쪽..!

천박한 자세로 가랑이를 벌리고 한 쪽 손을 다리 사이 우물에 꽂아 넣어 비비면서 다른 손으로는 젖가슴을 쥐고 스스로의 입으로 젖꼭지를 빨아대는 탕녀.

“누가 제발.. 제 음란한 보오-지를 두꺼운 물건으로 막아줘엇..! 하응!”

자신을 범해달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있는 그녀의 머리에는 악마를 상징하는 검은 뿔이 자라나 있고 그 등 뒤에는 박쥐와도 같은 날개가 짓눌려 있다.

지잉-- 거기에 하복부의 위쪽. 보라색 하트 문양의 음문이 자궁이 위치한 그 바로 위쪽에서 은은한 빛으로 발광하며 ‘숙주’의 색욕을 표시한다.

스르륵..- 보라색의 하트문양으로 부터 두 줄기의 선이 피어오르며 정확히 양 쪽의 난소 그 위에 멈춰.

치지직..!!

“히끄으윽-!!”

둥근 원으로 난소를 표시한다.

성장한 음문은 이제 자궁 뿐 아니라 난소의 위치마저도 정확히 나타내고 있었다.

“정..말 행복..해요오..”

보랏빛 눈동자로 실실거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성녀 클레어는...

파앗----

“하악.. 하악..!”

입고 있는 옷이 축축하다.

“옷을 입고 있..어?”

클레어는 고개를 돌리며 주변을 살폈다.

하얀 공간이 아닌 익숙한 자신의 방. 성녀 전용의 침실이 보인다.

누워 있는 곳 역시 맨 바닥이 아닌 거대한 사이즈의 침대다.

“전부..꿈이었어?”

꿈. 꿈이다.

‘그래 그런 게 현실일 리가 없잖아?’

검은 그림자들에게 범해지던 자신. 처음에는 저항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 그림자들이 주는 쾌락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음탕한 신음성을 흘리는 스스로의 모습. 떠오르는 것만으로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그래 꿈이잖아? 성녀인 내가 현실..에서 그럴 리가 없잖아?”

클레어는 누군가에게 변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당황한 목소리로 연거푸 혼잣말을 내뱉었다.

“후우.. 전부 갑자기 생긴 음문 때문에 악몽을 꾼 걸거야. 이것만 해결되면.. 내 일상도 정상으로 돌아 올 테지.”

스윽-

클레어는 젖은 잠옷의 축축함을 느끼며 씻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젖은 천의 감촉도 감촉이지만 도저히 지금의 기분으로는 잠을 잘수가 없었다.

끼익. 화장실의 문이 열리고 다시 닫힌다.

“..!?”

자연스레 화장실 벽에 설치된 거울을 쳐다본 클레어는 순간 원피스 잠옷의 젖어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는 눈을 부릅떴다. 잠옷 전체가 땀으로 젖어 있는 것은 맞지만 유독 물자국이 진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치마의 정중앙.

‘왜 이곳만..?’

이유를 알 것 같으면서도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믿을 수 없기에 클레어는 천천히 옷을 벗고 자신의 몸을 거울에 비춰 확인하려고 했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그 모습은..

“꺄..흡!”

터져 나오려는 비명을 두 손으로 막는다.

흰자가 크게 보일 정도로 동그랗게 커진 클레어의 눈동자는 거울에 비친 배꼽 주변의 하복부. 그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음문에 고정 되어 있었다.

‘어..어째서 음문이.. 음문이 더..!’

원래는 하트 문양의 불과했던 하트 모양의 음문이 한 겹 더 커졌다. 그것 자체로도 경악할 일이지만 문제는 그 하트 문양의 양 옆으로 줄기가 늘어나 일정 거리에서 고리와 같은 원을 그리고..

구슬이라도 넣은 것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다는 점이다.

“꿈..꿈속이랑 똑같아..?”

마지막 순간 3인칭으로 자신의 모습이 보였던 그 악몽. 악몽 속에서 음문의 형태가 변하고 줄기를 내렸던 것과 같이 현실의 음문도 바뀌어 있다.

아니 오히려 심각하다. 꿈속에서는 그저 원이 그려져 있던 것뿐인데 지금은 그 원 안에 있는 살이 볼록 튀어나와 있지 않은가?

덜덜..

클레어는 잔뜩 긴장한 채 떨리는 손가락의 끝으로.

꾸욱-!

튀어나와 있는 살을 눌렀다.

찌릿- “히끅-!!”

찌른 부분에서부터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머리를 강타하며 절로 신음성이 입 밖으로 튀어 나온다.

‘이거 분명..!’

신체해부학 서적에 나와 있는 자궁 양 옆에서 난자를 생성하는 기관, 이 동그랗게 튀어나와 있는 구슬 같은 것이 어쩌면 자신의 ‘난소’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클레어는 실감했다.

외관적으로 이상하고 민감하기는 엄청나게 민감해서..

“이..이런 상태로는 일상생활은 불가능 해져버려!”

‘집어넣어야 해!’

당장 해결책을 찾는 다기보단 집어 넣으면 들어가지 않을까란 생각을 떠올린 클레어는.

우웅- 양손에 신성력을 덮어 씌우고 긴장한 얼굴로 손을 튀어 나온 각 난소 부분에 갖다댔다.

“들어가!”

꾸우욱-!!

손가락으로 튀어나온 난소를 붙잡고 강하게 누른 순간..!

찌리릿-!!

“하그으읏!!”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충격적인 전류! 그것은 분명 쾌감이었다.

꾸욱-! 꾸욱-! 꾸욱-!

“들..들어가! 들어가란 말..! 이야!!”

찌릿-! 찌릿-!

누를 때마다 어김없이 전류가 전해지고 하반신이 뜨거워지는 것 같은 감각이 몸 전체로 퍼져 나갔지만 클레어는 울상인 어린아이처럼 감각을 무시한 채 몇 번이나 난소를 눌러댔다. 그저 자신의 몸이 이상해졌다는 공포감과 혐오감으로 인해 생긴 패닉으로 한 행동이었지만.

꾸욱.! 꾸욱.!

계속 반복된 쾌락의 펌프질은 절정에 달해.

움찔.

벌어진 허벅지가 경련으로 굳는 동시에.

“아?”

치이이익-!!!!

“아헤에엣!!”

털썩-!!

클레어는 분수를 뿜으며 뒤로 넘어졌다.

“히..히웃..히끅..!”

움찔.. 움찔..!

쉽게 끝나지 않은 절정의 파도가 전신을 덜덜 떨리게 만들고 바보처럼 벌리고 있는 다리 사이 은밀한 부분에서는 하얗게 변한 진한 애액이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흐흑.. 흑.. 내..내 몸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야..? 흑..”

그리고 1시간가량이 지났을 때 화장실 안에서 들려온 것은 소녀의 애처로운 울음소리였다.

[작품후기]

서큐버스의 ㅈㄱ을 가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천주가 남긴 촉수에 기생당한 성녀 클레어. 뱃속에 촉수와 서큐버스 ㅈㄱ이 합쳐진 ㅈㄱ촉수로 인해 고통받고 있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