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알바가기 싫습니다 으으 197회
아름다움의 비약
저벅.. 저벅..
‘일리나님이 기뻐하시겠지?’
시녀장 한나는 일리나를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로 복도를 걸었다.
레인저의 훈련을 위해 타지방으로 나가 있던 가주가 일정을 앞당겨 더욱 빨리 돌아온다는 소식이 가문에 도착했다.
항상 주인의 옆을 지키는 시녀장으로서 늘 일리나가 홀로 밤을 보내며 항상 남편을 그리워 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한시라도 빨리 일리나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리고 싶었다.
“요즘 일리나님 뭔가 달라지신 것 같지 않아? 예뻐지신 것 같달까..?”
“맞아맞아. 게다가 왠지 좀 전에는 없던 색기? 같은 게 느껴지고 전에 치수를 재는데 가슴이랑 엉덩이도 계속 커지셨어!”
‘저 아이들이..!’
복도의 코너를 돌려는 순간 메이드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항상 명문가의 하인들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소양 교육을 했는데도 저렇게 뒤에서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에 분노가 치솟았다. 저런 시녀들의 관리를 하는 것이 시녀장의 일인 만큼 한나는 곧바로 호통을 치려했지만...
“혹시 남자가 생기신 것 아닐까? 가끔씩 일리나님의 방 앞을 지나갈 때 신음소리가 들린다고 루시가 그랬어.”
“확실히.. 남자가 생기면 여자는 이뻐진다고들 하잖아? 가주님이 오래 자리를 비우셨으니까 외로워진 일리나님이..”
‘이 녀석들이..!’
일리나가 남자가 생겼다? 어이없는 그 말에 시녀장은 속으로 화를 내면서 잠시 그럴 가능성이 있나 생각해 보았다. 보통 가주가 자리를 오래 비우는 귀족가에서 그 부인이 젊은 남자를 불러놓고 노는 일은 왕왕 있는 일이었기에 아예 가능성을 배제 할 수는 없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일리나님이 가주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데.. 게다가 출입인원 중에 의심 가는 이는 없었어.’
일리나를 전담하는 시녀장이기에 일리나가 있는 가주의 방에 누가 오고갔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젊은 남자는커녕 남자 하인조차 접근 한 적이 없다.
‘그래도 일리나님.. 확실히 변하긴 하신 것 같은데..’
메이드들이 느끼는 것을 시녀장 역시 느끼고 있었다.
일리나의 미모가 향상되고 몸매 또한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 깊게 생각한 적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좋은 화장품을 사용한 것이 구나 라고 넘겼다. 남편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는 일리나가 아름다워진다는 것이 부정적인 일 일리 없다 생각한 것이다.
“아차.. 이 녀석들..!”
뒤늦게 메이드들을 혼내야 한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시녀장은 코너를 돌았지만 이미 메이드들의 모습은 사라진 뒤였다.
작게 한숨을 내쉬며 처벌은 다음으로 미뤄둔 시녀장은 일리나가 있는 방으로 다가갔다.
똑똑.
“시녀장 한나입니다. 일리나님.”
“들어와.”
끼익-
안에서 들려온 조용하면서 또렷한 목소리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참 머리 손질을 하고 있던 중인 듯 화장대 앞 의자에 앉아 자신을 돌아보는 일리나의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이야?”
그렇게 묻는 일리나의 모습이 문뜩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늘 수수한 흰색이나 베이지색의 노출도가 적으며 밑단이 풍성한 드레스를 입던 일리나다.
그런데 지금 일리나는 몸매의 선이 그대로 드러나며 피부에 타이트하게 달라붙은 자주색의 드레스를 입고 있다.
굳이 노출도가 없다고 해도 여체가 그대로 투영되는 것이 상당히 자극적인 옷이지만 상체 역시 깊게 파여 있어 가슴이 70퍼센트 드러나고 그 한 가운데에 가슴골 역시도 적나라하게 보인다.
또한 골반이나 복부를 덮은 천 역시도 반투명한 소재로 되어 있어 스치듯이 보면 내부가 보일 정도다.
도저히 과거의 그린녹스 가모로서의 검소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이 사치와 향락을 즐기는 귀족여식처럼 밖에는 안 보인다.
“일리나님 이런 말씀들이기 외람되오나 복장이..”
“아, 이 옷? 어때 어울려?”
“어울리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가주님이 일을 나가셨고 주변의 시선이 있다 보니.. 조금은 걱정이 듭니다.”
“주변의 시선? 내가 그린녹스의 안주인인데 감히 누가 뭐라고 할 거야? 게다가 시녀장도 알잖아? 나 요새 몸매 많이 좋아진 거 그래서 자랑하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줘.”
“..알겠습니다.”
‘역시 달라지셨다.. 전만 해도 한 가문의 안주인으로서의 몸가짐을 신경 쓰시던 분이었는데..’
일리나에게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표정과 게슴츠레한 눈빛 하얀 피부가 대조되어 전에 없던 도발적인 염기가 흘러나온다.
메이드들이 일리나가 새로운 남자를 들인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이 절로 이해가 된다.
시녀장은 씁쓸한 회의감을 느끼며 찾아온 용건을 말했다.
“가주님께서 일정을 앞당겨서 오늘 복귀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그게 정말이야?!”
시녀장의 말에 일리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며 외쳤다.
방금 전 까지 일리나를 휘감던 염기가 사라지며 과거의 모습이 드러난다. 어쩔 줄 몰라 하며 좋아하는 주인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띠운 시녀장 한나는 가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다른 일정들 역시 설명했다.
“그이가 오기 전에 준비해야겠어! 오랜만에 보는 건데 예쁘게 보여야 하니까!”
허나 일리나에게는 다른 말들은 들어오지 않고 오직 가주가 돌아온다는 그 사실에만 관심이 있는 듯 했다.
초록색 눈동자를 빛내며 입꼬리가 올라간 채 향수나 입을 옷을 묻는 일리나를 보며 시녀장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하며 일리나를 열심히 도왔다.
“아참! 한나 지난번에 보여줬던 그 보라색 속옷 그거 있어?”
“네, 그건..?”
일리나가 말하는 그 속옷이란 한참 가주와의 밤일이 소원해져 방법을 찾고 있을 때 메이드들이 추천해줬던 속이다.
일리나 본인이 너무 천박하고 음란해 보인다며 거절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터벨트 형식의 밑트임 팬티와 유두를 그대로 드러내는 가슴에 얹는 정도인 속옷의 모양새 때문에 일리나는 이런 것은 죽어도 못 입는다고 치웠었다.
“일리나님께서 치우라고 하셔서 일단 드레스룸에 넣어놨었습니다. 전에는 마음에 안 드신다고 하셨는데..”
“그 땐 그랬지 하지만 지금은 달라. 그도 그럴게 몸매에 자신 있어 졌는 걸? 지금 입는다면 분명 어울릴 거야. 후훗.”
그렇게 말하며 일리나는 팔짱을 끼고 가슴을 치켜든다. 확실히 전과 비교해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가슴이 풍만해져 있다.
“그럼.. 알겠습니다. 저녁에 준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마워.”
끼익-
대답을 한 시녀장이 나가고 혼자 남게 된 일리나는 서랍을 열어 보라색 상자를 꺼냈다.
“아직 일치가 남아 있는데.. 그이가 벌써 오다니. 아까워라..”
20개의 유리병 중에서 보라색 체액이 들어차 있는 병은 단 3개뿐이다. 그동안 매일 하나씩 복용하며 17일치를 마셨기에 3일치 분이 남은 것이다.
일리나는 그동안 에로틱스 덕분에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워졌는지를 생각하며 남은 3병이 아깝다고 느꼈다. 지금의 일리나에게는 에로틱스가 그 어떤 보석이나 사치품보다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몇 번이고 상자를 닫고 열며 고민하던 일리나는 결국 상자를 연채로 세 개의 병을 꺼내 들었다.
“그래.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 좋잖아? 그러니까.. 오늘을 위해 한 번에 다 사용하는 거야. 이렇게 몸을 좋게 하는 약품이니까 별 문제는 없을 거야. 아마.”
꿀꺽- 꿀꺽-
병의 마개를 열고 일리나는 하나씩 들어서 입 안으로 체액을 털어넣기 시작했다.
맨 처음 에로틱스를 복용하며 부작용을 걱정했던 모습과는 상반되게 일말의 망설임조차 보이지 않는다.
꿀꺽..
“푸하아..”
툭..-!
마지막 병이 비워지는 순간 일리나의 손에서 병이 떨어져 바닥을 구른다.
“하아아.. 하아..”
마치 약에 취한 사람처럼 몽롱한 표정으로 깊은 고양감이 담긴 숨을 내몰아쉬는 일리나.
움찔.. 움찔..
“으으..!”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 일리나의 새하얀 피부 위로 보라색의 실핏줄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피부의 아래에서 실지렁이처럼 유영하기 시작한 실핏줄.. 미세촉수들은 하반신부터 시작하여 일리나의 목 밑까지 빠르게 헤엄친다.
“아오옥..! 응그읏.. 하악.. 하악..!”
옆에 있던 누군가가 지금 일리나의 모습을 보았다면 분명 이변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허나 이 방에 있는 것은 오직 일리나 뿐.
꿈틀.. 꿈틀..!
일리나의 피부 위를 헤엄쳐 다니는 미세촉수들은 일리나의 목 밑에 집중되어서는 천천히 그 속도를 줄였다.
이미 하반신과 상반신은 전부 지배하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목 위, 머리 부분은 지배하지 못했다.
원래라면 3일에 걸쳐 이뤄졌을 작업이지만 일리나가 한 번에 체액을 섭취하는 바람에 진행도가 가속화 되어버렸다.
꿈틀-!
“응그으읏!!”
함락되지 않았던 목 위 부분까지 미세촉수가 퍼져나가며 일리나는 눈을 위로 치켜뜬 채 혀를 내밀고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전신을 경련한다. 그런 일리나의 얼굴 위로 미세촉수가 올라가며 눈까지 연결된다.
지잉..-
“헤오옥..! 오옷..!”
일리나의 연두색 눈동자는 바깥 테두리부터 보라색으로 물들며 마지막에 가서는 완전히 보랏빛이 되어버렸다.
쑤욱-!
치이익..! 치익..!
그리고 뇌까지 미세촉수가 뿌리 내린 순간 일리나는 사타구니 사이로 전에 없던 분수를 내뿜으며 몇 분간이나 절정감으로 몸을 떨며 이내 축 늘어졌다.
잠시 동안 시체처럼 누워 있던 일리나는 흐느적거리는 움직임으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하아아.. 하아.. 후훗. 기분좋아아..”
의자를 붙잡고 서있는 일리나는 히죽거리는 웃음을 입가에 띄운 채 보라색의 희번뜩 거리는 눈동자로 주변을 훑어보고는 붉은 혀로 입술을 할짝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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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리나님에게 속옷을 전달해드려야 하는데!”
한참 가주가 오는 것으로 저택을 정돈하고 축하연의 준비를 하던 시녀장은 일리나가 속옷을 갖다달라고 했던 것을 뒤늦게 떠올렸다.
이미 드레스 룸에서 찾아서 상자에 담아 놓기는 했지만 지금은 일이 너무 많아서 일리나에게 직접 속옷을 가져다줄 여력이 없었다.
주변을 돌아보며 대신 갖다 줄 시녀들을 찾아보지만 이미 시녀들은 자신들이 맡은 일로 정신없이 바쁜 것처럼 보였다. 굳이 하나를 불러다가 시킬 수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비교적 한가한 이에게 시켜야겠다고 생각한 시녀장은 주변을 돌아보다가 한 소년은 발견했다.
‘저 아이는..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시동이구나 이름이 루크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아직 1개월 차이기 때문인지 주변을 졸졸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고 있는 듯 했다.
‘물건을 전해주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니까.’
원래라면 신입에게 일을 시키지 않지만 도저히 찾아봐도 여유가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시녀장은 소년을 불렀다.
“이걸 가모님에게 전해드려라 그리고 가주님이 늦어지실 것 같다고 얘기도 드리고.”
“네, 시녀장님!”
시동 루크는 군기가 바짝 든 병사와 같이 시녀장에게 대답했다.
“흐음, 잘할 수 있겠니..?”
가까이서 보니 이제 막 사춘기가 온 것 같은 어려보이는 모습에 시녀장은 걱정이 앞섰다. 차라리 조금 시간을 내더라도 자신이 직접 갖다주는 게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스쳤다.
“간단한 일인 걸요! 시녀장님하고 다른 메이드 누나들은 바쁘니까.. 제가 다녀 올 게요!”
“그래.. 그럼 알겠다. 가모님께 실례하지 말고 들어가기 전에는 꼭 노크를 한 후에 네가 누군지 말해야 하고..”
“물론입니다!”
의욕이 넘치도록 씩씩하게 대답하는 루크를 보며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한나는 이내 한숨을 포옥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녀오겠습니다!”
상자를 건네받은 루크는 그대로 저택의 중앙 계단을 올라 가주의 방이 있을 3층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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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몸.. 몸이 뜨거워..으읏..!”
주륵...
발갛게 상기된 피부 위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열이라도 오른 것처럼 붉은 홍조를 띄운 채 발정이 난 암컷은 붉은 눈동자로 무언가를 찾듯이 두리번거리고는 주변에 있던 나무대를 잡고 몸을 기댄다.
“아하아악..! 하아악!”
부들.. 부들..
양 손으로 침대의 기둥을 붙잡은 채 상체를 숙이고 짐승과도 같은 신음성을 내질렀다. 검은 색 드레스천이 달라붙어 있는 엉덩이는 치켜 든 채 잘게 떨리고 있었고 허벅지 사이로 흘러내린 투명한 물방울이 다리를 타고 내려와 맨 발과 발 사이로 뚝뚝 떨어진다.
“제바알..! 제발!”
지잉- 지잉-
단정하게 틀어 올린 머리는 이미 산발이 된 채 흘러내려 양 볼에 달라붙어 있는 상태다.
마치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처럼 꼬인 혀를 내밀고 신음성을 흘려대는 일리나의 모습은 매우 위험하게만 보였다.
꿈틀..
이 모든 것은 너무나 많은 양의 촉수 체액을 흡수했고 단번에 자궁에서부터 시작된 미세촉수가 뇌로 까지 연결되어 버렸다.
귀족가의 귀부인으로서의 품격이나 소양 따위는 암컷의 자궁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찔꺽-! 찔꺽-!
“쑤셔줘엇.. 보지이잇! 제발 뭘로든 쑤셔줘엇!”
그저 수컷의 남근으로 자신의 하반신에 달려있는 구멍을 쑤셔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미 자궁..그 안에 있는 기생촉수에게 몸 전체를 유도당하고 있는 일리나는 발정 난 원숭이라도 된 것처럼 쉬지 않고 자위를 해댔다.
...수컷의 정액을 받아 들여라..
“하아앙..! 하그응! 아..안 돼앳.. 나는 그린녹스가의.. 남편..의 아내..오옥!”
찔꺽- 찔꺽-
계속해서 자궁에서 촉수가 명령을 내리고 있었지만 방을 뛰쳐나가서 남자를 덮치지 않은 것은 일리나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이성이 남편을 배신하는 것만큼은 안 된다고 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찌거억-!
“응그으윽! 가..가버려어엇!!!”
치이익-!
찔꺽찔꺽찔꺽-!
“아아윽..!! 헤오옥!”
치이.. 치이익-!!
허나 한 번 두 번 절정이 계속 반복 될수록 일리나의 머릿속에 남아 있던 이성의 끈이 점점 풀려가고만 있었다. 이미 방 안은 일리나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체취와 거품이 일 정도로 애액을 쏟아내고 있는 음부에서 뿜어지는 페로몬의 향취로 가득 차 있었다.
“하아.. 하아.. 부..족해..”
몽롱한 상태로 다시금 손가락 끝을 음부로 향하려고 할 때.
똑. 똑. 똑.
“가..모님? 저는 시동 루크라고 합니다! 물건을 전해드리려 왔습니다!”
조심스러운 노크소리와 함께 미성숙한 소년의 음성이 닫힌 문으로 들려왔다. 마치 석상과 같이 굳은 채 문 쪽을 쳐다보는 일리나. 그것은 자위행위 중에 누군가 찾아왔다는 것 때문이 아니었다.
..꿀꺽.
“하아..이 냄새..”
굳이 상대의 모습이나 목소리를 듣지 않고도 알 수 있다.
이미 암컷으로서의 본능이 최대조로 끓어오른 일리나는 문 밖에서부터 새어 나오는 어린 수컷의 냄새에 모든 정신이 쏠려 있었다.
스윽..
마치 사막에서 신기루를 따라 걷는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문 까지 걸어간 일리나는 그대로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었다.
“일..일리나님!?”
툭...!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경악하며 들고 있던 상자마저 떨어트리는 소년.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일리나의 모습은 정상이 아니었다.
“너..”
완전히 풀어 헤친 머리와 방금 전까지의 자위 행동으로 한 쪽 젖가슴을 완전히 까내 놓고 있는 상태. 거기다가 치마 부분은 오줌이라도 싼 것처럼 축축하게 물자국이 그려져 있고 일리나의 전신에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비릿한 암컷의 발정냄새가 진하게 풍겨져 온다.
“실..실례 했습니다!”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 소년은 뒷걸음질치며 도망치려고 했지만..
덥썩-!
“아..!?”
섬전처럼 덮쳐온 일리나의 손에 그대로 팔목을 잡혀버리고 만다. 소년이 비록 10대의 나이라고는 하지만 시동으로서 온갖 잡일을 교육받으며 어느 정도 근력이 존재했다.
여자 한 명 정도의 손길이라면 뿌리치고 도망칠 수 있을 힘이 있었다.
“후욱.. 후욱.. 이리 와!”
“히익!!”
하지만 어둠 속에서 보랏빛의 눈동자를 빛내며 광기가 담긴 목소리를 내는 일리나의 기세에 질려 소년은 그대로 방 안으로 끌려 들어가고 말았다.
끼익- 탁.
문이 닫히고 소년.. 루크가 다시 그 문을 통해 나오는 일은 없었다.
[작품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