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암캐조교화편은 댓글들 전부 읽어보고 필요한 것들 대부분 반영될 것 같습니다. 아마 조금 변형되서요. 그나저나 촉괴 작가님 새로운 작품 시작하셨는데 촉수물이 아니라 너무 슬픕니다 흑흑 164회
한서희 * 시온 암캐 조교화 (최면, 육체 개조, 조교, 후타)
시작!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서희가 지켜보는 것을 난 이미 알고 있었다.
정확히는 한서희가 움직일 때를 노려 일부러 수아와 합을 맞췄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항시 공간인지를 펼치고 있는 상태이니 한서희가 방에서 나오고 문 뒤까지 오는 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 아니 설령 공간인지가 없다고 해도 한서희가 문 뒤에 와서 희미한 신음소리와 함께 찔꺽거리며 자위에 열중한 순간 눈치 챘을 것이다.
본인은 몰랐는지 뒤늦게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지만..
저벅.. 저벅..
한서희가 지켜본 바로 그 다음날.. 점심을 먹은 후 곧바로 저택 뒤편의 공터로 향했다.
원래 이 시간대라면 수련을 할 예정이었겠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다.
저벅..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한서희가 내 뒤를 쫓는 것이 보였다.
“야!”
공터에 도착하자마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는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치는 한서희.
느긋하게 뒤를 돌아보니 살기가 흐르는 붉은 눈동자로 날 노려보고 있는 한서희의 얼굴이 보였다. 이거 완전히 끝을 보려는 것 같은데.. 이미 한서희가 밑으로 내리고 있는 흑철대검의 검날에는 붉은 검기가 넘실거렸다.
뭐 안 되면 죽이겠다 이건가.. 하아.. 정말이지.
“서..서희야? 네가 여길 왜..! 거기다가 그 검은..?”
일부러 화들짝 놀라 겁을 먹은 것처럼 몸을 움츠리며 물었다.
“가증스러운 연기 적당히 해. 이미 다 알고 있어. 게다가 너.. 어젯밤 내가 지켜보고 있던 거 이미 알고 있잖아?!”
“아아.. 그 얘기였어? 알고 있지 물론! 서희 네가 손가락으로 자기 구멍을 쑤시며 자위 해대는 꼴도 잘 봤고 말이야. 푸흡!”
“너..너!?”
나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한서희가 놀라서는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본다. 이제 와서 무엇을 숨길까.. 사실상 촉수로 지내오며 온갖 여자들에게 악마 같은 짓을 하지 않았나? 지금은 이게 내 원래 모습에 가깝다.
그동안은 반 친구로서 널 대했기에 친해지고 싶어서 착한 척을 한거야 서희야.. 그런데 네가 조교당할 대상으로 대해주길 원한다면 본성을 숨길 필요가 없지.
“역시 넌..! 빌어먹을 꼬맹이! 수아를 원래대로 돌려놔!”
“수아를 원래대로라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니가 수아에게 무슨 짓을 했으니까..! 수아가 그런.. 그런 이상하고 음란한 모습이 된 거잖아?!”
“하아? 수아마마는 자기가 좋아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거라고? 그리고 수아랑 내가 무엇을 하든 서희 네가 무슨 상관인지? 남녀가 서로 좋아서 관계를 맺는 건데 말이야.”
“읏..!”
할 말을 잃었나? 입을 벙긋거리며 몸을 부르르 떨기만 할 뿐 한서희는 곧바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수아랑 나는 절..친이니까! 친구가 수상하고 사악한 놈한테 휘둘리는 것을 가만 지켜볼 수 있을 리 없잖아?!”
하.. 그래 수아는 절친이고 나는 그 친구를 꼬시는 수상하고 사악한 놈이라 이거지..?
그래그래.. 수상하고 사악한 놈이 앙심을 품으면 어떻게 되는 지 제대로 보여 주마 한 서희.
슬슬 쐐기를 박아볼까?
“그래? 그런데 이걸 어쩌지? 난 수상하고 사악해서 네 친구를 놔줄 생각이 없는데.. 수아는 내 것 이니까.”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널 벨거야.”
“말로 안 되니까 폭력이라니 얼마나 무식..”
“흐아압!”
쐐애액-!!
곧바로 돌진부터냐?
내 몸을 두 개로 양분할 생각인지 흑철대검을 위로 치켜든 채 내 머리를 향해 내려찍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내가 촉수 그 자체가 아니고서야 이 몸으로 저 대검을 정통으로 맞았다간 무사할 리가 없다.
꿈틀..!
슈우욱-!
점액을 일으켜 전신에 촉수갑주를 두르고 그것으로 모자라 한 쪽 팔위로 점액을 뭉쳐 전신을 가리는 타워 실드를 만들어낸다.
콰앙-! 쩌저적-!
“크윽..!”
분명 대검이 부딪쳤을 것인데 폭탄이라도 터진 것 같은 충격음과 함께 점액 방패가 단숨에 두 쪽이 나버린다. 점액 방패의 순간 강도는 강철보다도 단단한데도..!
한서희의 참격에 그냥 뚫려 버린 것이다.
수아에게 듣기론 한서희의 레벨은 130대 일 것이라고 했는데.. 일반 용사의 레벨 업 시 얻는 잔여 스텟은 10. 130이라면 한서희가 얻은 스텟은 전부 따져봐야 1300일 것이다.
그것을 전 능력치에 분배한다면 한서희는 근력과 민첩에만 분배한 내 능력치를 이길 수 없다. 허나 방금의 공격으로 알았다. 한서희 역시 능력치를 근력이나 민첩에만 투자 했을 것이다.
이 무지막지한 거력을 생각하면 아마 힘에 90퍼센트 정도.. 말하자면 올힘 근접캐..!
변형-..!
꿈틀-!
절반으로 떨어져 나가는 점액 방패를 다시 점액화 시켜 두 자루의 롱소드로 변형시킨 후 곧바로 양손에 쥐고 검을 교차한다. 이 과정까지 걸린 시간은 한서희가 다음 번 공격을 날리려는 직후의 찰나였다.
채앵-!! 끼기기긱!!
흑철대검의 검은 날과 보라색 점액날이 부딪치며 불똥이 튀긴다. 최대한 힘을 분산시키며 받아냈는데도 내 몸이 뒤로 쭉 밀린다. 한서희의 대검을 막아내는 동안 팔이 종이라도 치는 것처럼 지잉 울렸다.
카강-!! 채앵-! 카강-!
“죽어! 죽어! 죽어!”
그 상태에서 한서희는 버서커 효과의 스킬이라도 있는 듯 붉은 눈을 흉흉하게 빛낸 채 망치질을 하듯 연속으로 나를 내려치기 시작했다. 저 가녀린 팔로 어떻게 저런 쇳덩어리 같은 대검을 솜방망이처럼 다루는 지 신기하기도 했지만 관찰이나 하고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었다.
카가강-!!
윽.. 도저히 안 되겠다. 슬슬 두 ‘팔’로는 역부족이다.
꿈틀.. 꿈틀..!
슈우우욱!
등 뒤로 두 가닥의 촉수팔을 뽑아낸다.
변형-...
꿈틀!!
그리고 각각 장창과 한 쪽 날만 서 거대한 도끼를 쥐어준다.
후우웅-!
슈우욱-!!
그렇게 각각의 무기를 쥔 촉수팔로 리자드맨의 창술과 하이오크의 대부술을 운용한다.
“아..?!”
오로지 내가 들고 있던 두 자루의 롱소드에만 집중하고 있던 한서희는 갑작스럽게 자신의 양 옆에서 쇄도하는 창날 찌르기와 횡으로 휘둘러지는 도끼날에 당황함을 드러냈고..
채애앵-!!
푹..!
“으윽!”
임기응변으로 도끼날을 쳐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날카로운 창끝에 옆구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기세 좋게 달려들더니.. 수상하고 사악한 놈한테 한 방 먹었네? 서희야?”
“이 개자식!!”
“이제는 개자식인가 뭐 좋아. 그런데 이제 어쩔 거야? 이것 봐 촉수팔을 3개도 4개도 아닌 10개까지 뽑아낼 수 있네? 이것들로 퍼부어지는 공격을 우리 서희가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 키킥”
“끄으윽!”
조금 놀려줬더니 피가 거꾸로 솟은 것인지 상처 입은 옆구리를 부여잡으며 분노 섞인 신음성을 흘린다. 어이쿠야! 시선에 내 머리통이 뚫려버릴 만큼 살벌하다.
“그 꼴로 수아를 나한테서 되찾을 수 있겠어? 응? 한서희.”
“너넛..! 반드시 죽여 버릴 거야!”
“그래그래 열심히 해보라고.”
파박!
한서희의 역린이나 다름없는 수아를 재차 언급하니 이제는 상처를 돌볼 생각조차 사라진 것인지 한서희는 눈이 뒤집힌 채 양 손으로 대검의 손잡이를 잡고 미친 듯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콰앙-!!
광전사가 피를 보면 친다고 했던가? 그것이 비록 자신의 피라고 하여도 마찬가지인 모양인지 한서희의 몸 전신에서 붉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한층 더 느껴지는 기세가 강화된다.
뭐.. 저기서 스펙이 더 오르거나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해도 내가 뽑아내는 10개 가까운 촉수팔이 펼치는 각종 몬스터 전투법은 공방일체가 완벽해서 1대1 근접전에서는 쉽게 지지 않는다.
내가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오로지 한서희가 가지고 있는 권능인.. 스틸 블레이드.
찌르거나 베는 타입의 모든 공격에 대해서 공격력을 제로로 만들고 그 뿐만 아니라 공격력을 훔친다고 했던가? 수아의 조율자 정도만 보았다가 한서희의 스틸 블레이드를 보니 권능이 천차만별이란 것을 느끼며 동시에 한서희가 가진 권능은 사기 축에 낄만하다고 판단했다.
지금도.. 저 한서희가 스틸 블레이드를 사용하여 내 공격력을 훔친다면 아무리 촉수팔로 여러 개의 무기를 만들어 휘두른다 한들 한서희가 스틸 블레이드를 발동한다면 나는 순간 무방비해지고 여러 무기에서 공격력을 훔쳐 강화된 참격을 맞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거야 스틸 블레이드를 몰랐을 때의 이야기이고 이미 수아에게 상세한 설명을 들은 뒤라면 오히려 스틸 블레이드를 역이용 할 수도 있다.
-스윽.
순간 공격을 가하려던 한서희가 대검의 손잡이에서 한 손을 들어 올린다. 틀림 없어 저것이다!
[ 권능 : 스틸 블레이드 ]
슈우욱-!
한서희의 손에 투명한 무언가가 맺히며 점액팔들이 들고 있는 무기들에도 투명한 것이 맺히고 끌려 나오는 그 순간..
변형-!
터엉-!!
“..!?”
나를 향해 대검을 내려친 한서희의 자세가 크게 흔들리며 튕겨 나오는 대검의 반동에 허공에서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지려한다. 그렇다.. 스틸 블레이드가 발동된 직후 점액팔과 점액무기들을 다시 물컹거리는 상태로 만들어 하나로 뭉치고 고무와 같은 탄성을 가지게 했다.
고무는 강한 힘을 가할수록 튕겨 나오는 성질.. 점액무기들에서 뽑아낸 공격력까지 더해진 한서희의 대검은 그 힘 그대로 반사된 것이다.
--휘릭!
기껏 얻은 기회를 놓친다면 바보다. 곧바로 채찍처럼 촉수를 휘둘러 한서희가 들고 있는 대검을 휘감는다.
“아아..안..”
이미 늦었다!
덥썩-!
한서희에 손에서 뺏은 흑철대검을 그대로 낚아채어..
철크덕-!
“..돼!”
한서희가 내가 집어던져서 저 멀리 떨어진 대검을 보며 허망하게 손을 뻗는다. 당장 일어나서 검으로 달려가려는 한서희의 앞을 점액 팔을 전개한 내가 가로 막는다.
“검도 없는데 이제 어떻게 할 거지? 한서희.”
“검이 없어도..”
“없어도?”
휘익-!
벌떡 일어나서 나에게 주먹을 휘둘러대는 한서희. 하지만 스킬이 가미되지 않은 단순한 주먹질을 내가 맞아주리 없지 않은가?
“이익!”
계속해서 안간힘을 쓰며 주먹을 날려도 내가 장난처럼 피하자 한서희가 입을 악문다. 가만히 그것을 지켜보던 나는 한서희의 복부 출혈이 점점 심해지는 것이 보여서..
퍼억-!
“흐끄윽!?”
그대로 다리를 움직여 한서희 배를 걷어찼다. 상당한 힘을 주어서 찼기에 그대로 기억자로 몸이 꺾이며 한서희가 땅을 구른다.
“콜록.. 콜록..!”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배를 양팔로 감싸고 기침을 해대는 모습이 애처롭기 그지없다. 안 그래도 쇠붙이에 찔린 상태였는데 배를 강타당하기 까지 했으니 얼마나 괴로울까? 하지만 그 상태로 더 날뛰게 놔뒀다간 출혈이 심해져 치료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한서희를 치료해줄 생각이었다.
용사의 육체는 치료 효율이 매우 쓰레기이니 피를 흘리는 쪽보다 맞아서 조금 뭉개진 쪽이 양분 포인트가 덜 든다.
꿈틀-!
“히익..”
촉수가닥을 뻗자 한서희가 저항하려는 것처럼 몸을 꿈틀거린다. 하지만 아직 고통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촉수를 쳐낼 수도 없는 일. 내가 내민 촉수는 그대로 한서희의 복부 상처부위에 접촉했고 치료를 시작했다.
“하아.. 하아..”
잠시 후 촉수에 의해 양분치료가 완료된 한서희가 상당히 지쳐있는 모습으로 심호흡을 내뱉으며 축 늘어진다. 상처를 치료할 때 잠이 오는 마취 성분을 살짝 섞었으니 전투의 피로까지 합쳐져 무척 나른한 상태일 것이다.
“자 회복도 됐고 어떻게 할래? 아직도 나를 죽여 버리고 싶어 한서희?”
“너..너..!”
비틀거리며 일어나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몇 번이고 노려보던 한서희는 돌연.
“흐윽..흑..”
그 눈으로 서럽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입을 가리고 서럽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 모습이 조금은 불쌍하게도 보였지만.. 아닌가? 오히려 저렇게 기센 애가 울고 있다는 사실에 묘한 성취감이 들기도 한다.
“뭐야? 먼저 덤벼들고 날 죽이려 들더니 안 되니까..! 질질 짜기 작전에라도 들어간 건가?”
“부탁..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제발..! 수아를 풀어줘.. 수아 그 아이에게는 더 이상 그런 짓 하지 말아줘..”
“흐음.”
절친이라고 하더니.. 자기 자존심을 굽히고 나한테 고개를 숙일 정도로.. 수아를 소중하게 여기는 건가? 계획대로 상황이 이루어졌지만 한서희의 저런 모습을 보니 속에서부터 왠지 모르게..
부셔주고 싶다.
“그래? 수아에게 그러지 말아 달라.. 그런데 이걸 어쩌나 이 육체는 아직 10살이라 말이야. 여러 가지 처리를 도와줄 보호자가 필요해.”
“그게..무슨 말이야?”
“알면서 모른 척하기는.. 한마디로 수아를 대신하라는 거지 한서희 네가.”
“..!?”
굳이 그 머릿속을 확인해보지 않더라도 수아와 내가 행했던 그 날 밤에 행위에 자신을 대입시키며 상상하고 있는 것이 훤히 보인다. 몇 번이고 얼굴을 붉히며 혐오하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니.. 좋은 지 싫은 지는 말 안 해도 알겠다.
여기가 분기점이다.
과연 수아를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칠 정도로 한서희의 각오가 갖춰져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나..나보고 그런 짓을 대신하라고..?”
“그래, 네가 대신! 약속하지 서희 네가 수아를 대체한다고 하면 나는 수아에게는 일절 손 대 지 않을 거야 이 몸의 모든 것을 걸고 하는 말이야.”
“..수아를 건들지 않겠다고?”
잠시 근심거리에 사로잡힌 얼굴로 ‘수아’를 중얼거리던 한서희는 결국 결정을 내렸는지 고개를 푹 숙이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게.”
“뭐라고? 작아서 안 들리는 걸?”
“할게! 하면 되잖아! 내..내가 수아를 대신 할 테니까!”
[작품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