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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촉수가 되었다-159화 (159/266)

워밍업으로 간단히 떡씬 하나 쓰고 갔습니다. 크게 의미있는 떡씬은 아니고.. 네 맞습니다. 신사님들 숨 참다가 질식해버릴 것 같아서 잠시 풀었습니다. 진짜배기는 뒤에 나올 것 같군요 159회

재회

쿠웅- 쿠웅-

“저..저게 뭐야?”

“위기. 위기.. 도망쳐야 함.”

마경을 빠져 나가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있던 룬과 시온은 자신들의 뒤 쪽을 추격하듯이 쫓아오는 거대한 바실리스크를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크루우욱-!

시선을 마주쳐 석화상태에 빠진 것이 아닌 단순히 바실리스크라는 마물의 거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 질려버린 것이다.

‘저런 거.. 절대로 그냥 몬스터가 아니야. 적어도 마경의 보스.. 급이 다르잖아?!'

스윽-!

마물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반사적으로 흑철 대검을 앞으로 겨눠보기는 했지만 시온은 이내 검을 힘 없이 내렸다.

“불가능. 빨리 도망가야 돼, 서희.”

평소와 같으면 태평하게 스크롤을 꺼내거나 뒤로 슬쩍 물러났을 룬이 시온에 다리에 매달리며 지구에서의 이름을 부르며 사정했다.

쿠웅.. 쿠웅..

"치잇..!"

땅을 울리며 한 걸음씩 다가오는 바실리스크와 룬을 번갈아보던 시온은 이를 악물며 검을 내리고 룬의 허리를 팔로 감아 옆구리에 끼었다.

‘제기랄! 수아를 죽인 마물 녀석들.. 전부 다 처 죽일 거라고 각오했는데..! 또 도망쳐야 되는 꼴이라니!? 나는 왜 이렇게 약한 거야!?’

타닥-!

힘껏 달리면서도 자신의 나약함에 시온은 절망감을 느꼈다. 또 한 편으론 제발 뒤에서 따라오는 괴물이 룬과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기를 빌었다. 바실리스크의 외형 상 속도가 빨라 보이지는 않았지만 저 괴물이 자신들을 시야에 두고 계속해서 쫓아온다면 거리의 보폭 상 따라 잡힐 수도 있는 일이었다.

‘복수를 한다 해도 일단은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어. 그나저나..’

..달리면서 뒤 쪽을 힐끔 쳐다 본 시온.

쿠웅-! 쿠웅-!

‘혹시 그냥 가는 길이었나 했는데.. 역시 저 녀석 분명 나랑 하연이를 쫓아오고 있어!’

속도를 높이자 뒤에서 쫓아오던 바실리스크가 내는 땅울림 소리 역시 빨라졌다. 느긋하게 걸어오던 상태에서 한 눈에 보기에도 짧은 발을 열심히 놀리며 달려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용사 매뉴얼 상에서 민첩하지 못하다는 설명이 기재 되어 있는 바실리스크였지만 그 거대한 몸체의 한 걸음은 단순히 한 걸음이 아닌 몇 십 미터의 이동이다. 방향전환이 어렵다는 것뿐이지 일직선으로 달린다면 웬만한 몬스터의 속도를 당연히 뛰어 넘는다.

“후우.. 후욱..”

“시온 힘듬. 저질 체력.”

“너.. 너까지 안고 뛰니까! 그렇지!”

쿠웅-!

“앗..!”

바실리스크의 특징을 모르는 시온은 계속 일직선으로만 도망치고 있었고 점차 바실리스크의 추격에 따라 잡히고 있었다.

‘이대론 안 되겠어.. 한 방 먹여야 돼.’

만약 상대가 석화의 마안을 가진 바실리스크 였단 걸 알았다면 결코 하지 못했을 생각이다.

“룬! 안 되겠어.. 저 자식한테 쓴 맛 좀 보여주고 가자.”

“위험하지만.. 승낙.”

부웅-!

시온이 멈춰서며 대검을 뒤로 겨누자 룬 역시도 품에서 마법 스크롤을 꺼냈다. 용사 매뉴얼을 달달 외우고 있는 룬의 경우 상대가 바실리스크란 걸 눈치 챌 수도 있었지만 ‘봉인석 근처에서 출현’이라는 대목 때문에 상대가 바실리스크란 걸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

“광혈..!”

광전사 특유의 버프 스킬을 중첩시키고..

“불의 겁화여.. 나의 적들을 멸하며.. 응징의..”화르륵-!

룬이 마법 스크롤을 태우며 대형 마법을 연성하기 시작했다.

크루우욱!!

쿠웅-!

“적당히 쫓아오라고! 이 괴물아!”

파앗-!

바실리스크가 100m 안으로 다가온 그 순간, 시온이 그 자리에서 한 마리의 매처럼 돌진하며 바실리스크의 면상을 향해 몸을 띠웠다. 들고 있는 대검을 위에서 아래로 휘두르며 바실리스크의 면상에 칼을 먹이려는 그 순간..

‘수..아..?’

괴물의 머리 위에서 그 자리에 있을 리 없는 사람의 모습이 있었다. 처음 입고 있는 것과는 다른 분홍색의 원피스와 로브를 걸치고 있었지만 그 분홍빛 머리와 순해 보이는 강아지상의 인상은 분명 수아가 틀림없었다.

“수아..!”

순간 수아에게 검을 휘두를 수 없다는 생각에 손에 힘이 풀려버리고 검을 내려찍는 자세가 꼬여서 시온은 그대로 공중에서 떨어졌다. 추락하는 것 자체는 몸을 움직여 착지하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타이밍에 맞춰 룬이 이미 화염공격을 토해낸 상태라는 것이다!

화르륵-!

바실리스크의 얼굴 부분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거대한 화염 덩어리..

‘이..이건 못 피해..!’

휘릭-!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대검을 이용해 방패처럼 몸을 가린 그 순간.

슈우욱-!!

보라색의 무언가가 물리법칙을 벗어난 속도로 빠르게 날아와 시온의 몸을 낚아챘다.

‘보라색 기사..?’

얼굴 면 전부를 가리는 보라색의 아머와 투구를 쓰고 있는 장신의 기사. 시온 역시 키가 꽤 큰 편이었지만 기사의 거구에 비하면 그야말로 어른에게 안긴 소녀나 다를 바 없다.

꿈틀-! 철크럭!

백마탄 왕자처럼 나타나서는 기사는 한 쪽팔을 들어 거대한 방패를 만들어낸다.

콰아앙-!

“히윽!”

덮쳐오는 충격에 딸국질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괜찮아?”

“아..네.”

자신을 내려놓은 기사에게 저도 모르게 존댓말을 하는 시온. 평소 신성제국의 곰 같은 성기사들에게도 맹랑하게 굴었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의 반응은 보기 드문 것이었다. 허나 정말로 위기의 순간이었던 만큼 시온은 자색 기사에게 조금 위축 될 수밖에 없었다.

“한서희? 서희 맞지?”

“내 이름을 알아..?”

하지만 다음 순간 시온.. 한서희는 자신을 안다는 것처럼 지구에서의 이름을 부르는 자색 기사를 보며 당황했다. 혹시 이미 만났던 사람인가 고민해봤지만 그 모습이며 목소리며 전부 익숙하지 않았다.

“그야 당연히 알지. 체육 대회에서 항상 달리기 대표로 나왔잖아?”

“설마 너 우리 반의..”

“서희야아!”

자색 기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던 시온의 고개가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벼락처럼 돌아갔다. 그 곳에는 미끄럼틀을 타듯 고개 숙인 카멜레온 머리에서 내려와 사뿐히 내려앉는 수아가 있었다.

“오랜만이네! 서희야.”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멀쩡한 모습으로 오히려 룬이나 자신보다도 깨끗하고 단정한 상태로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수아가 있었다. 혹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싶어 눈을 비비고 보았지만 눈물로 앞이 흐려질 뿐 수아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기 위험한 곳인데 여태까지 날 찾아다닌 거야..? 난 괜찮았는..”

와락-!

“흐아앙! 살아 있었어.. 죽은 줄 알았단 말이야! 흐윽..!”

“응, 괜찮아. 괜찮아. 난 여기 있는 걸.”

어린아이처럼 꼬옥 껴안은 채 횡설수설하는 서희의 등을 수아는 다정하게 토닥여줬다. 잠시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조금은 진정된 것 같은 서희가 수아를 풀어주며 그 어깨를 양 손으로 잡고 쳐다봤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 괴물은 또 뭐고..?”

“으응. 설명하자면긴데.. 전부 루토 덕분이야!”

“루토..?”

“응, 우리 루토.”

수아의 말에 고개를 갸웃한 서희는 수아의 시선이 향하는 쪽으로 자신도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는 망부석처럼 서있는 자색 기사와 그 바로 앞에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는..

“신기해.. 금속은 아닌데 말랑거리고.. 단단하기까지. 이게 대체 뭐지? 전혀 본 적 없는 소재.”

“아하하..”

자색 기사는 룬.. 하연에게 다리를 붙잡혀 곤란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하연은 평소 무관심하고 나른한 얼굴 표정과는 정반대로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자색기사.. 정확히는 그가 걸치고 있는 갑주에 관심을 보내고 있었다.

연금술사라는 권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모든 것에 호기심이 왕성한 룬.. 하연에게 자색기사가 입고 있는 전혀 처음 보는 소재의 갑옷은 그야말로 최상의 장난감이자 보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야! 너 나한테 불덩어리 날려 놓고..!”

“지금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님.”

“너 진짜..!”

“후훗..”

시온이 룬에게 투덜거리고 룬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루토의 갑옷만을 살핀다. 그리고 그것을 옆에서 흐뭇하게 웃으며 지켜보는 수아. 평소 빛의 용사들끼리 모여 있을 때의 모습이 펼쳐졌다.

‘나도 이 사이에 끼어있어도 되는 걸까..?’

갑주의 안에서 루토는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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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닥.. 타닥..

모닥불이 타오른다.

크루욱.. 크룩..

모닥불의 주변에서 벽처럼 몸을 둥글게 말며 바실리스크가 잠을 청한다. 마경의 보스격 마물이 잠자고 있는데 그 주변을 다가올 간 큰 마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수아 조금 뭔가 달라진 것 같아.”

“으응? 내가 달라졌다니?”

“어딘지 모르게 예뻐진 것 같기도 하고.. 분위기가 성숙해진 것 같은 느낌? 거기다가..”

-덥썩-!

“가슴이 더 커졌어!”

“하앙! 가슴 그렇게 세게 주무르면 안 돼애..”

“엇!?”

얼굴을 붉히며 신음성을 흘리는 수아의 반응에 장난스럽게 수아의 가슴을 양 손으로 잡았던 시온이 화들짝 놀라며 떨어진다.

“뭐..뭐야 그 반응. 역시 뭔가 달라졌어!”

“수아 야해.”

“헤헤.. 그게.”

시온과 룬이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말하자 수아는 옆머리를 매만지며 대답을 피했다. 루토와 행위를 할 때는 그 누구보다 음란해지는 수아였지만 아무래도 친구들의 앞에서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흐음.”

수아가 대답을 피하자 자연스럽게 시온의 시선이 옆에 앉아 있는 루토에게로 향했다. 모닥불을 피우고 의자를 만들어내는 동안 단 한 마디의 말조차 하지 않은 자색 기사. 수아를 변하게 한 요인은 이 자색기사에게 있을 수밖에 없다고 시온은 생각했다.

‘게다가 내 이름을 알고 있었어..’

“저기요 당신! 그러니까.. 우리 반 맞죠?”

시온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루토.

“수아랑 같이 사라졌던 두 사람은 아닐 테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용사가 들어갔다면 모를 리가 없으니까. 대체 누구야 너?”

“...”

시온의 물음에 잠시 아래를 주시하며 침묵을 유지하던 루토는 걸치고 있던 촉수 슈트의 가슴 부위를 툭 쳤다.

꿈틀- 꿈틀-!

“..!”

“..!!”

고체였던 갑옷이 액체처럼 출렁거리며 녹아내리는 모습에 눈을 크게 뜨고 놀라는 시온과 룬. 그런 두 사람의 앞에는 방금 전까지의 자색 기사가 아닌 검은 면 상의와 하의를 입고 있는 검은 머리의 어린 소년이 앉아 있었다.

“안..녕? 나는 민수야. 강민수.”

“니가 강민수라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소개하는 루토의 말에 시온이 경악해서 외쳤다. 일단 그 외모부터가 동화 속에서 나온 요정이라고 해야 될 정도로 비현실적인 외모다. 이성보다 동성에 관심이 많은 시온조차도 순간 홀린 것처럼 멍하니 쳐다볼 정도였다.

“그..그렇지만. 용사 선별에서 떨어진 것 아니었어? 용사 화합의 날 때도 보지 못했는데..”

“그건 내가 일반적인 경우랑은 조금 달라서.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

“믿기지 않아.. 게다가 그 외모는 뭔데! 원래 강민수 너랑 갭이 너무 심하잖아?!”

손가락질 하며 쏘아붙이는 시온에게 루토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설명하지 못했다. 솔직히 이 외모에 대해서는 루토, 본인도 어이가 없었으니까.

“우리 루토가 뭐 어때서!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어..응?”

루토를 대신해서 대변한 것은 다름 아닌 수아였다. 꼭 자신이 욕을 먹은 것처럼 당황한 루토를 품 안에 꼭 안은 채 볼을 부풀리며 시온을 노려본다. 이런 수아의 반응에 시온은 크게 당황했다.

수아가 루토.. 강민수를 품에 안고 지키려는 어미새처럼 구는 것도 놀라웠지만 수아는 항상 자신에게 상냥했는데 웬 처음 보는 꼬마 애에게 뭐라고 했다고 절친인 자신을 노려보는 모습에서 묘한 배신감마저 느껴졌다.

“그..그러니까..”

“흥!”

차라리 다른 사람이 질책하는 것이라면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싸우기라도 해봤을 텐데 수아에게는 너무나 약한 시온은 말을 잇지 못하고 서럽게 입을 다문 채 눈물을 글썽거리기 시작했다.

“수아야 그만하고.. 나도 내 모습이 이상하단 건 아니까.. 그 서희야 울지 말고..!”

결국 그 사이에 낀 루토만이 가시방석에 앉은 것 마냥 안절부절 할 뿐이었다. 이런 대치 상황을 끝낸 것은 다름 아닌 룬.. 하연이었다.

“오오옷!!”

“응?”

“하..연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괴한 괴성을 지르는 하연의 모습에 수아도 시온도 어안이 벙벙해져 룬을 돌아봤다. 허나 룬의 시선은 오로지 수아의 품에 안겨 있는 루토에게 꽂혀 있었다.

타닥-!

“대..대단해! 고체인데 액체처럼 변하는 소재.. 거기에다가 머리에 뿔.. 인간이 아닌 거지?! 드래곤 종? 악마 종? 대체 뭐야?! 피 좀 줘! 연구하고 싶어!”

한걸음에 루토의 앞까지 달려간 룬은 광기마저 느껴지는 모습으로 수아의 품에서 루토를 빼내려고 했다. 이미 룬에게 루토는 반 친구이니 미소년이니 그 무엇도 아닌 하얀 실험쥐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저..저리가 우리 루토 못 줘!”

“연구하게 해줘! 연구하게 해줘!”

“아우우..”

곰 인형을 두고 싸우는 자매처럼 루토를 사이에 끼고 수아와 룬의 실랑이가 펼쳐졌다. 그런 세 사람의 옆에서는 시온이 충격을 먹은 얼굴로 ‘수아가 나를 노려봤어.. 나는 이제 어쩌면..’이라고 중얼거리며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

‘허허.. 개판이네..’

이 모든 것이 자신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루토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토록 재회하고 싶었던 반 친구들이지만 원망하는 눈으로 노려보는 시온이나 촉수 군주인 자신이 질릴 정도로 무서운 눈빛으로 달려드는 반 친구로 추정되는 하늘 빛 머리의 소녀까지.. 솔직히 말해서 점액으로 변해서 도망쳐 버릴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서 더 안 좋아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루토는 내 꺼야! 내가 낳은 내 아이란 말이야!”

‘아.. 그걸 말하면..’

파차창-

순간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반 친구들과의 정상적인 재회가 깨져 나가버리는 것 같은 충격음이 들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아가 자신의 육체를 낳아줬다는 것을 정상적인 상식선에서 이해시킬 자신이 없다고 판단해서 이곳에 오기 전 수아에게 주의를 시켰지만.

“그게 무슨 말이야?”

패닉상태에서 탈출 해 스윽 일어나며 묻는 시온.

“그게 무슨 말이냐면 자기 아이처럼 친근하다는..”

“내 배로 낳은 내 아이야. 그러니까 루토는 나만 안고 있을 수 있단 말야. 떨어져 이하연!”

‘끝났다..’

뒤늦게 수습해보려고 해도 이미 감정에 치우친 수아가 완전히 쐐기를 박아 버렸다. 결국 불타는 것처럼 노려보는 시온의 시선과 ‘18살인데 10살의 아이..?’라며 유전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소리를 중얼거리고 있는 하연에게 루토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 수 밖에 없었다.

[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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