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생촉수가 되었다-118화 (118/266)

어떻게 해서든 완결까지 완주하겠습니다! 비록 재미가 떨어지더라도.. 완결도 경험일테니까요. 118회

드래곤 촉수항모 개발 프로젝트!

[ 조사해본 결과 확실히 용혈이라는 것이 강하긴 하나 강하면 그에 맞춰서 강력한 약을 투약...(중략) 이 슈퍼 초 울트라 마취제라면 지지든 볶든 전혀 일어나지 못할 겁니다! ]

과연 텐타클의 말대로다. 마취약을 초 농축시킨 구체를 난소에 투약한 이후 각 장소를 체크하며 자궁까지 산책을 했지만 포레스트는 죽기라도 한 것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이러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긴장감도 들었지만 이내 그 거대 질구 그 내부의 신비한 모습에 빠져들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을 따라서 찾아갔었던 인체의 신비 탐구전과 비슷한 모습이다.

그 때는 음부가 아니라 사람의 내장을 구경하는 것이었지만 이 포레스트의 거대 음부 역시도 큰 차이는 없다. 허나 역시 그 탐구전은 가짜이고 이곳은 진짜이다 보니 훨씬 실감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 좀 더 자세한 촉감을 알고 싶은데.. 엘로아 주변 벽면에 융기들 좀 만져봐.

“만져볼게요! 주인님!‘

-물컹- 물컹-

가느다란 손가락이 융기를 잡고 몇 번 주무르자 그 탄력과 강도가 감각을 공유시키고 있던 나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촉감자체는 말랑거리는 물풍선을 만지는 것과 비슷하고 세게 움켜쥐면 금방 터져버릴 것 같았으나 미세한 촉수의 감각으로 살펴보니 그 강도와 탄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확실히.. 이 정도면 분열체는 머리만 담가보고 끝이겠는 걸. 기생은 무리.

“흠집이라도 내보려고 했는데 바로 재생까지 되더라니까?”

에아렌이 옆에서 싱긋 웃으며 말한다. 아 참고로 그리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에아렌을 포함한 엘프 대장 세 사람은 속옷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 상태에 개목걸이만을 목에 걸고 있는 수치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세 사람이 지은 죄는 솔직히 말해 목숨으로 갚아야 될 정도로 치명적인 죄다.

허나 무작정 마을의 세 대장을 잃기엔 아무리 생각해도 전력 소모가 너무나 크다. 그 죄값을 벗어나 현실적으로 볼 때 이 셋은 나에게 있어 잃을 수 없는 힘의 한 축이다.

강력한 무기를 내 손으로 파괴할 만큼 나는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죄를 주긴 주되 포레스트의 몸에 마취제를 투약하는 것으로 죄를 경감시켰다고 치고 일정기간 동안 마을의 최하위 계층인 ‘암캐’로서 활동하게 한다. 또한 여기에 ‘절정제한’까지 걸어둔다.

절정의 제한이야 성욕을 자극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늘 왕성한 성욕을 가지고 있는 특수개체들에게 있어서 이건 마약중독자에게 마약을 끊게 하는 것만큼 치명적인 일이다.

어쨌든 다시 포레스트의 몸으로 돌아와서..

[ 흠 뚫고 들어가서 기생한다는 접근으로는 어렵겠어. ]

“그럼.. 기생이 어렵다면 없애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지금 잠들어있을 때 제가 머리를 뚫어서 죽여 버릴게요! 주인님!”

-스물.. 스물..

오우야. 살벌한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며 엘로아는 검은 점액 촉수를 일으킨다. 아무리 봐도 포레스트에 대한 분노가 아직 조금도 식지 않은 모양이다. 나 역시도 포레스트를 가만 내버려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최대한 이용 할대로 이용해야 된다는 부분이 존재한다.

[ 아니.. 그래도 기생은 시도해 봐야겠지! 촉수로서의 프라이드가 있으니까.. 뚫지 못한다면 사탕처럼 살살 녹이듯이 공략하면 그만이야. ]

“사탕이요..? 사탕이 뭔가요 주인님.”

응? 사탕을 모르는 건가. 하긴 숲에만 사는 엘프가 사탕을 봤을리는 없고..

[ 달콤하고 딱딱한 거.. 음 이 세계에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 나중에 구한다면 먹여줄게. ]

“뭔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해요. 주인님!”

[ 그래그래. 일단 촉수군단 능력의 개인전이로 다섯 뿌리 마을로 가자 엘로아. ]

“흐음? 네!”

한 번 고개를 갸웃한 엘로아가 이내 검은 점액을 일으키며 전이를 할 준비를 한다.

[ 너희는 일단 여기 남아있어. ]

엘로아가 집중하고 있는 사이 나는 촉수 한 가닥을 움직여 구경하고 있는 세 사람에게 말했다.

“여..여기를요?! 여기는..”

실피가 화들짝 놀라며 외친다.

[ 포레스트의 몸 속 이라 위험하다는 거겠지? 하지만 엘로아의 전이능력은 대인용이 아니라 한 두 명밖에는 같이 못 움직여. ]

“그런..”

[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있어. 너희가 넣고온 수면제 생각보다 강력한 거니까. 금방 다녀올게. ]

“잘 다녀오세요! 파파!”

울상이 된 실피와 전혀 걱정이 없는 얼굴로 잘 다녀오라며 손을 흔드는 에아렌과 리한나를 뒤로 하고 전이하는 엘로아를 따라 의식을 이동시킨다. 장소는 본체가 있는 모판 세실리아가 위치한 장소다.

“응오오옥.. 오읏..!”

벌써 시작되고 있었나? 중앙 나무의 내부 공간을 살피니 천장이 날아가고 위의 풍경이 그대로 보이는 장소가 되었다. 분명 포레스트가 날린 화염구에 의해 나무의 윗부분이 날아간 것일 거다.

이 내부 역시 엄청난 소란이 있었겠지만..

“오옥.. 응오오옥!”

모체는 오직 자신의 일만을 수행한다.

-움찔.. 움찔..

-꿀렁.. 꿀렁..

이미 자궁의 역할만이 확대되어 하반신이라고 부를 수조차 없는 거대한 살덩어리의 구체. 그 안에서 수십의 생명체들이 잉태되어 숨을 내쉬고 있다. 살의 표면으로 보라색의 형광빛이 계속해서 발열하며 그 내부에 있는 태아의 성장도가 그대로 눈에 보인다.

-꾸루룩!! 푸붓..!

“흐그으읏..!”

- 쑤우욱...!

다 자란 태아의 경우 미끄러지는 움직임과 함께 자궁의 아래쪽 입구로 내려와.

-촤화악..!

-투욱..!

“호오오오옥..!”

너덜너덜해진 음부를 크게 벌리며 배출 된다.

미끄러지듯이 땅에 떨어진 양수에 젖은 태아의 모습은 유아기가 아닌 완전히 자란 성체에 가깝다. 아이 상태에서부터는 키우기가 번거로우니 그 모판의 내부에서 성체까지 성장 시키고 배출하는 것이다.

“으응..”

태아는 몸을 움찔거리며 뒤척이고 곧이어 눈을 떠서 몸을 일으킨다.

회색의 피부와 흰자 따위는 없이 보라색으로 가득 찬 눈. 단발머리는 은은한 흰 색으로 빛나고 팔 다리의 부위에는 곤충의 검은 갑각류 껍질이 뒤덮고 있다.

[ 이사벨 드디어 개조가 끝났구나. 빨리 정신 차리고 준비해 갈데가 있어. ]

“응앗..”

나의 말에 바보 같은 단발마를 내뱉은 이사벨은 대답대신 두리번거리며 자신의 몸과 주변을 살폈다. 그리곤 엘로아와 그 안에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당황에 이어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괴롭혀주고 싶은 기세등등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다시 태어났다! 이제 나를 알싸개라고 부를 순 없을 걸?!”

[ 알싸..개 태어나자마자 하는 단어치고는 대단하네. 알싸.. 그래 이사벨. 지금 네 장난 들어줄 시간 없어. 너 새로운 능력 생겼지? 그 능력 이용해서 해줄 작업이 있다. 빨리 가자고. ]

“그래 맞아! 난 새로운 능력이 생겼어.. 그 엄청남을 지금 보여주겠다!”

아니 빨리 가자니까 얘는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눈이 있었다면 짜게 식은 시선을 보냈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얼굴이 없는 촉수. 그 때문에 분위기 파악을 못한 것인지 이사벨이 능력 발휘의 쇼를 시작한다.

이사벨이 손바닥을 땅 가까이에 대자.

-꾸물.. 꾸물..!

그 손바닥 아래 땅에서부터 죽순이 자라나는 것처럼 하얀 좁쌀 같은 덩어리가 생성되어 점차 커져간다.

다시 손바닥을 거뒀을 땐 그 자리에는 대략 높이 50cm인 백탁색 타원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것 봐! 나는 이제 알을 아래에서 낳는 게 아니라 원격으로 만들 수 있게 됐어! 이제 알싸개가 아닌 거라고!”

[ 와아 대.단.해. ]

“뭐야 그 영혼 없는 반응은!?”

이사벨은 나의 반응에 어이없다는 듯이 소리쳤지만 나로서는 조금도 놀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특수개체로의 개조 설계과정에서 이미 이사벨이 개조된 후에 어떤 능력을 가질 것인지 확인하게 된다. 당연히 예상한 바의 능력이기에 놀랍지 않다.

[ 그래.. 그래 너의 그 엄청난 능력을 사용할 장소가 생겼으니 같이 가자. ]

“흥! 이제 알싸개를 탈출한 엄청난 능력을 갖추게 된 내가! 왜 너같은 나쁜 마물의 말을 들어야 하는데?”

호오.. 얘 좀 봐라?

특수개체가 되었다고 반항하는 것인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거의 대부분의 특수개체들은 어찌 되었든 나에게 곧바로 충성을 바치는 게 일반적이었다. 허나 이사벨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만났을 때부터 어지간히도 조교가 되었다기보다는 알을 낳는 것으로 괴롭히기만 했었다.

어쨌든 말을 안 듣는다면 듣게 만들면 그만이다.

[ 그래? 그럼 명령이야 ‘내 말에 따라’ ]

“에..? 네.. 주인님.”

사념파에 절대명령의 의지를 담아 이사벨에게 집중하자 멍한 표정과 함께 대답한다.

이내 스스로도 자신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당황스러워 한다.

“뭐..뭐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나쁜 마물!”

[ 무슨 짓을 하다니? 너의 주인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행사한건데 안 느껴져? 특수개체로서 나와 연결되어 있는 게 말이야. 말하자면 넌 내 맘대로 조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나한테 존경심을 가져라 이사벨’ 이라고 하면. ]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같이 사악하고 나쁜짓만 골라하는 마물에게 존경심 따위 생길..것 같아. 조금 멋질지도..? 아앗!? 또 나를 이상하게 만들었어!”

“주인님의 멋진 부분을 뒤늦게 깨달으신 것 아닐까요?”

“그럴 리 있겠냐!?”

이사벨이 자신의 머리를 헝클이며 발광할 때 앞에 있던 엘로아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허나 위로가 되긴 커녕 불난 집에 부채질 한 격이다. 그런 이사벨의 활발한 리액션을 보고 있자니 더욱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불쑥 치솟았지만 정말로 여기서 노닥거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물론 그것은 포레스트의 문제 때문.. 마취제의 효과를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진정으로 걱정하는 건 남겨 놓고 온 그 세 명이 또다시 사고를 치진 않을까라는 것 때문이다.

[ 엘로아 바로 출발하자. 아! 물론 알싸개도 챙겨놔. ]

“네, 주인님! 챙기고 출발 할 게요!”

-슈욱!

촉수가 날아들어 이사벨의 허리를 휘감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전투에는 젬병인 이사벨이 반항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거 놔 이 나쁜 마물들아! 그리고 누가 알싸개라는 거야!!”

-꿀럭!

뭐라고 떠들어 대던지 간에 가볍게 무시하며 다시 엘로아가 시전 한 촉수군단의 점액을 이용하여 이사벨을 까지 포함시켜 원래 있던 장소로 전이한다. 잠시 물웅덩이에 빠졌다가 다시 물 밖으로 나온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앞을 보니 거대한 포레스트의 녹색 음부가 보인다.

“거..거대 보으으읍!!”

또 다시 이사벨의 입에서 ‘이 거대 보지를 처음 본 사람들의 반응‘같은 레퍼토리가 펼쳐지기 전에 엘로아의 촉수를 빌려 그 입을 막고 음부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대장 셋과 헤어진 장소가 음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였기에 이내 셋의 모습이 보였다.

-화륵..

뭐야 모닥불을 피어놨어?! 아무리 마취를 시켜 놨어도 그렇지 그 살 위에 불을 피우면..! 아.. 아니다. 자세히 보니 에아렌이 두 손바닥을 모아 그 위에 흑염을 띄워 놓은 것이었다.

“주인님! 그리고 엘로..여왕님!”

어딘지 모르게 우울해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던 실피가 가장 먼저 반색하며 다가온다. 그 옆으로 무표정인 리한나의 모습이 보인다. 실피의 경우 나체 상태를 어느 정도 부끄러워 했는데 리한나나 에아렌은 전혀 부끄러운 것처럼 보이지 않는..

잠깐 에아렌..?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간이 모닥불 역할을 하고 있던 그녀인데.. 어디로 간 것인가? 의아함에 공간인지로 두리번거리니 엘로아의 등 뒤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흐음, 신기하게 생겼는 걸? 파파의 새로운 육노예야?”

“육..육노예!?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나는 자이언트 앤트의 여왕 이사벨이라고! 그리고 그 꼴은 대체 뭔데? 엘프들은 그런 천박한 복장으로 돌아다니는 게 특징이야?”

“어머 너무한 걸. 무려 파파가 선물 해준 복장이라고?”

“파파..? 아! 보아하니 엘프 너도 저 극악무도하고 파렴치한 마물의 부하..”

-화르륵!

“꺄아악!”

순간 말을 잇던 이사벨의 더듬이 한 쪽이 불타며 비명이 터져 나온다. 검은 불꽃이 순식간에 더듬이를 태웠으나 이내 이사벨의 손이 닿으며 그 모습을 감춘다.

“이게 무슨 짓이야!!”

“응? 무슨 짓이라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머! 더듬이 한 쪽이 줄어 들었네? 풉”

이사벨이 쌍심지를 키며 외치자 에아렌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노골적으로 비웃음을 짓는다. 그 모습이 연기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혹시 정말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사벨도 눈이란 것이 존재하는바. 검은 모닥불을 피우고 있던 에아렌의 모습을 이미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아까! 손에서 불 피우는 거 다 봤거든!? 내 더듬이 태운 거 네 짓이잖아!”

“흐응.. 더듬이가 탔어? 난 모르겠는 걸? 어쨌든 아팠겠다아~ 불을 피우는 능력이라니.. 나한테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다른 쪽 더듬이도 태워서 균형을 맞춰 줄 텐데.. 혹시 원한다면..?”

“이이익!!”

에아렌의 말에 이사벨은 씩씩거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허나 에아렌에게 직접적으로 쏘아 붙이지는 못한다. 어떻게 봐도 화는 나지만 에아렌의 능력이 무서워서 눈물을 삼키고 있는 모습이다.

뭐 당연하다. 전투형 특수개체인 에아렌의 힘을 따지자면 생산형인 이사벨이 이길 수는 없다. 물론 신체능력을 제외한 정신적인 부분 역시도 에아렌이 한 수 위인 것 같긴 하다.

“어쨌든 사과해! 사과하란 말이야!”

“자꾸 뭘 잘못 했다고 그러는 걸까? 난 정말 모르겠는 걸.”

이대로 두 사람이 싸우는.. 정확히는 이사벨이 괴롭힘 당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는 일이겠지만.

[ 두 사람 그만 싸우고.. 전부 모여봐. ]

사념파가 실린 절대 명령에 네 사람의 시선이 몽롱해지며 몸이 저절로 움직여 엘로아의 앞에 한 줄로 자릴 잡는다.

[ 작전을 설명할게. 관찰 해본 결과 이곳은 기생이 매우 까다로워 하지만 이 전체를 점액으로 뒤덮은 다음에 조금씩 ‘침투’스킬로 융합을 해간다면 기생이 불가능 할 것 같지도 않단 말이지. ]

“어.. 그럼 주인님. 이 넓은 공간을 점액으로 뒤덮는 다는 말씀이신가요?”

엘로아가 귀를 쫑긋거리며 물었다.

[ 그렇지. 점액으로 가득 채울 거야. 물론 질구로부터 자궁까지의 거리가 1km가 넘는 다는 것이.. 엄청나게 넓기는 하지만. 방법은 있어. 전부 싸내면 되는 거야. ]

“싸..싸낸다고?”

‘싼다’라는 단어에 화들짝 놀라며 이사벨이 외친다.

그 단어 자체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지 거부반응이 심각하다. 알을 낳는 것으로 배란 조교를 시켜서 그런가? 왠지 저 뻐끔거리고 있는 입에서 어떤 단어가 튀어나올 것 같은 지 예상이 된다.

[ 미안하지만 거절은 거절한다. 지금 당장 실행한다! ]

지금은 한 손..아니 한 자궁이라도 더 필요할 때 이사벨의 자궁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 ‘영역선포’ 스킬의 대상을 지정해주십시오! ]

에아렌, 실피, 리한나, 그리고 이사벨을 차례로 파란색 테두리로 지정한 후.

[ ‘영역선포’ 스킬이 시전 됩니다! ]

꾸르르륵!! 꾸룩!

스킬의 시전 메시지와 함께 네 사람의 복부에서 동시에 기괴한 소음이 울린다.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눈치 챈 것인지 동시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복부를 쳐다본다.

천상의 몸매를 가진 엘프이기에 또 자이언트 앤트의 여왕이라는 특수한 개체이기 때문에 완벽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그녀들의 복부는 마치 안에서부터 공기를 불어넣는 것처럼 천천히 부풀기 시작한다.

-꾸루룩...! 꾸룩..!

“흐꺅! 배..배가..!”

실피가 배를 움켜잡고 당황하며 외치고

“하아앙.. 뭔가 시작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에아렌이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하며

“으으.. 느낌이 이상합니다.”

리한나가 감상을 얘기한다.

물론 느낌이 이상할 만도 하겠지 나는 겪어 본 적이 없지만 픽시들의 경험담을 들으면 그 안에서부터 설사를 만들어내는 공장이 세워진 것처럼 끝없이 끈적거리는 덩어리를 배설하는 기분이라고 했었나?

“꺄아악..! 꺄악! 싫어엇! 당장 멈춰! 나쁜 마물아 당장 멈춰엇!”

[ 아 이거 시작하면 내 맘대로는 못 멈춘다. 아마 이 공간을 다 덮을 점액을 배출 해낸 뒤에야 멈출 걸? ]

“거..거짓마알..!”

불루욱-!

“응기이잇!!”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처럼 순간 이사벨의 배가 앞으로 팽창하며 그 들어가 있던 배꼽이 만삭의 그것처럼 수줍게 튀어나온다. 그 순간 살짝 가버린 듯 다리사이의 음부에서 조수가 뿜어지고 이사벨의 눈동자가 위로 치켜떠진 채 고정되며 절정을 맞이한다.

“호오오옷..!”

그 절정의 상태에서도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것은 아닌지 배에 힘을 주며 참으려 하는 것이 보였지만 저것은 참는다고 해서 참아지는 것이 아니다. 저 부푼 상태에서도 자궁 안에선 계속해서 양분을 토대로 점액이 생성되고 있기에 오히려 참으면.

-부우욱..!

배가 더욱 부풀면서 그 압박으로 질내가 진공 상태가 되며.

“흐게에엑!!!”

-푸부부북!!! 뿌부북!!

추접스러운 질방구와 함께 음부의 균열이 열리며 폭포수를 거꾸로 뒤집은 것과 같이 보라색의 점액이 울컥 울컥 쏟아진다.

순식간에 바닥에 웅덩이를 만들 정도로 거세게 넘쳐 나오는 점액. 픽시들의 말을 덧붙이자면 마치 남성이 사정을 하는 것과 같은 쾌감이 연속으로 찾아와 제정신을 유지 할 수 없다고 했다.

“응고오오옥..! 오옥! 응구웃!!”

과연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닌지 이사벨은 허벅지를 갓 잡은 생선처럼 경련하며 완전히 다리를 벌린 채 그 음부로 점액을 쏟아냈다. 질구가 뻐끔거리며 가끔씩 공기가 통할 때마다 ‘뿌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점액이 더욱 크게 뿜어져 나온다.

“파파아아.. 이거 좋아앙..!”

“헤우으.. 하읏.. 흐윽..!”

“처..처음입니다.. 으응.. 이런 느낌..”

세 사람의 경우 절정제한을 걸어뒀기 때문인지 이사벨처럼 발광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쾌감이 쌓이기만 할 뿐 해소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쯤엔 저렇게 기분 좋게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주인님..”

엘로아가 어딘지 모르게 아쉽다는 표정으로 나를 부른다. 그렇다 넷이 점액 분출의 쾌감을 느끼고 있을 때 엘로아는 홀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엘로아가 에로프들의 여왕이라서 고귀하기에 제외시킨 것이 아니다.

[ 그렇게 서운해하지마. 저 네 사람이 뿜을 동안 누군가는 점액을 퍼트려야 하니까. 여러 가닥의 촉수를 다룰 수 있는 네가 제격이야. ]

“전 괜찮아요, 주인님! 그런데 저 점액들 제 촉수로 옮길 수 있을까요? 액체 상태라 흘러내릴 것 같은데..”

[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저 점액들 겉으로 보기엔 그냥 끈적이는 물 같은데 살아 움직이거든 손으로 잡아서 바르면 자연스레 움직여서 그 주변까지 알아서 덧칠 할 거야. ]

“주인님. 정말로 이곳을..”

[ 그래 지금부터 이곳.. 포레스트의 보지를 점액 대지로 만든다! ]

이름하여 ‘드래곤 촉수항모’ 개발 프로젝트다!

[작품후기]

크윽.. 개강하고 주말 일까지 병행해서 하려니까 평소와 같이 주말에는 연재가 어렵더라구요. 연재 초기에 평일에만 연재한다고 하기는 했으나.. 주말에도 한 두 편 올리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어찌 됐든 저찌 됐든! 연중은 걱정하지 마십시요!

이 글은 제가 상상했던 h씬을 전부 쓰기전에는 접지 않을 것이고 아직 엘레노어 만큼 써야 될 씬이 두 개는 남았기 때문에..부디 조금 텐션 떨어지는 부분이 나오더라도 참고 읽어 주신다면 꼭 인상적이고 역한 씬으로 보답드리겠습니다!

+ 그런데 제가 다른 댓글들은 다 이해하고 구상이 가능한데 총배설강? 이게 대체 뭐죠. 그 어디서도 본적이 없는 h요소인데 대체 총배설강 그것이란..?

+ 귀한 쿠폰 부족한 작품에 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독자님들 덕분에 근근히 국밥한 그릇이라도 먹으면서 삽니다.. 순대국밥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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