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떡타지이지만 봐주시는 분들이 있는 한 끝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117회
용이 되고 싶은 소녀
무서워.. 무서워..!
쿵! 쿵! 쿵!
포레스트는 자신의 네 발을 미친 듯이 움직였다.
용종으로서 하등 생물에게 쫓긴다는 더할 나위없는 수치였지만 수치심보다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두려움이 더욱 컸다.
‘저 녀석들은 달라..’
여태까지 나타났던 그레이 오크나 그 외에 종족들. 그들은 포레스트, 자신의 힘 앞에 저항도 하지 못하고 손쉽게 쓸려 나갔었다.
헌데 이번에 자리잡은 벌레와 엘프들은 다르다. 무슨 짓을 한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힘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더니 하등 생물의 몸으로 고귀한 용종이 자신을 압도해버렸다.
포레스트는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육체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포레스트는 나이로는 수천살이나 먹었지만 보낸 세월의 대부분을 잠을 자며 보냈다.
최초 모친의 뱃 속에서 나오고 어스드래곤인 남자를 만났을 때 이후로 덩치만 커지고 힘만 강해졌지 정신적인 부분은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
겉으로는 고귀한 용족이니 하등생물이니 떠들어댔지만 실상은 힘센 어린애가 자기보다 약한 애들을 괴롭힌 것이나 다름 없다.
포레스트를 어린아이라고 두고 봤을 때 지금 상황은 벌레를 갖고 놀던 아이가 자신의 몸집만한 개나 고양이에게 위협을 당한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절대 무서워서 도망치는 거 아니야.. 그래!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분명 잠을 자고 용마력을 보충하면 그런 벌레들 쯤 이길 수 있을 거야!’
도망치는 와중에도 포레스트는 자신이 만들어낸 용종으로서의 프라이드를 버릴 수는 없었는지 계속해서 정신승리를 시전 했다.
‘어디 숨을.. 아니 대기할 만한 곳이..’
지금의 포레스트가 있는 곳은 회색고원.
주변에 보이는 것은 오직 회색 돌무더기들뿐인 장소다.
숲과 달리 바위들만 가득한 탁 트인 장소이기에 포레스트 정도의 거체가 숨을 만한 곳은 당연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포레스트에게는 이곳이야말로 숨기에 제적인 장소라 할 수 있었다.
‘좋아.. 저기다!’
열심히 눈을 굴리며 주변을 살피다가 바위가 쌓여있는 장소를 발견한 포레스트는 바로 달려가 그 위에 주저앉았다.
뒤에서 추격자가 날을 세우고 바짝 쫒아오고 있는 상태에서 한 자리에 멈춰 앉아 있는 것은 바보같은 행동이었지만.
-드드드득!!
-쿠궁..!
포레스트는 아무 대책 없이 멈춘 것이 아니었다.
주변에 있는 바위덩어리들이 날아들며 포레스트의 피부 위를 덮는다. 작은 산 만한 녹색거체가 돌덩어리들 사이로 사라지는 것은 눈 한 번 깜짝할 시간이면 충분했다.
-투두둑..!
그리고 바위는 점차 포레스트의 몸에 달라 붙어 자연스럽게 그 형태를 변화시킨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바위산과 같은 모습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바위로 모습을 가리는 은신술이 아니다.
어스드래곤의 피를 진하게 타고나 대지속성과 연관이 깊은 포레스트는 바위를 주변에 두르는 것으로 자연과의 완전한 ‘동화’가 가능했다.
그 어떤 감지 기술로도 지금의 포레스트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인지할 수 없을 것이고 자연의 바위로 판단할 것이다.
‘여기서 한 숨 자면서 몸을 회복시키는 거야.. 그리고 다시 찾아가서 그 벌레 녀석이랑 엘프.. 반드시 혼내 주고 말거야!’
포레스트는 몰려오는 피로감에 눈을 감으며 뒷일을 도모했다.
하지만 포레스트는 알고 있을까? 자신의 하복부 깊숙한 곳에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존재들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포레스트는 안심하며 깊은 잠에 빠졌다.
-
콰아앙!!
땅을 박참과 동시에 후폭풍으로 파편이 튕겨져 나온다.
[ 잠시 후 ‘군체 집중’의 효과가 사라집니다.. ]
- 엘로아 서둘러!
“크읏..!”
나의 재촉에 엘로아는 더욱 빠르게 두 다리를 움직인다.
이미 그 속도는 달린다는 의미를 벗어나 땅에서 살짝 뜬 채 초고속 비행에 가깝다. 중앙 숲에서 마물의 숲을 넘을 때까지 채 몇 번의 호흡도 필요치 않았다.
이렇게 빠른 속도임에도.. 포레스트를 따라 잡을 수가 없다.
보통 몸집이 커진 만큼 민첩성이 줄어들어야 할 텐데.. 오히려 변한 몸이 더욱 강하거나 익숙한 것인지 그 거체로도 잘만 뛰어 다닌다.
엘로아와 포레스트의 속도가 똑같다는 점에서 포레스트가 걸음의 보폭이 크다보니 좀 더 이동에 유리하다.
[ ‘군체 집중’의 시전 시간이 종료되며 능력치가 점차 하락합니다.. ]
거기에 더해 이쪽은 시간이 갈수록 스킬효과가 사라져 능력치의 하락까지 발생하니.. 엘로아의 숨소리가 점차 거칠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이대로라면 포레스트를 잡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제길..! 상처 입은 포레스트를 놓치면 다시 잡을 가능성이 있을까?
하등생물 하등생물 거려도 녀석은 자신의 위기에는 꼬리 자르고 도망치는 도마뱀마냥 도망쳤다. 분명 다음번에는 이번처럼 대놓고 오지 않고 더욱 귀찮은 방법으로 접근할 것이다.
[ ‘군체 집중’의 효력이 완전히 소멸 합니다.. ]
- 엘로아 멈춰.
“아직.. 달릴 수 있..”
- 너 다리 떨리고 있잖아. 멈춰!
파각!
나의 외침에 엘로아의 다리가 멈추며 발이 땅에 박힌다. 그만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는 증거다.
“하지만.. 주인님!”
내 명령대로 멈추기는 했지만 엘로아는 아직 포기하지 않은 얼굴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포기 할 수 없을 것이다. 엘로아 역시도 이번에 포레스트를 놓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어쩌면 다음번에도 군체집중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니 확실하다.
그리고 군체집중을 사용하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변에 있는 이들을 희생시켜야 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반드시 존재한다.
- 무슨 생각인지 알아 엘로아. 허나 능력치 상승도 사라진 상태에서 포레스트를 찾는 것도 무리고 찾는다 해도..어떻게 할건데? 지금 상태로는 포레스트는 이길 수 없어.
“흐윽.. 그렇지만! 마을 사람들의 목숨까지 사용했는걸요..? 이렇게 놓쳐 버리면..”
- 어쩔 수 없어. 일단 마을로 돌아가서 피해 상황 정리하고 다음 습격을 대비해서 양분을 모으는 수밖에는..
“...”
나의 말에 엘로아는 분한 듯 눈물을 삼켰다. 내가 없을 때는 마을의 리더로서 모두를 지휘하고 함께 발전시킨 것은 그녀 일 테니.. 마을이 다 부셔진 지금의 상황에 가장 속상한 것은 어쩌면 엘로아일 것이다.
후우.. 내가 조금만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혹은 제대로 된 대비책을 세웠다면. 나는 씁쓸함을 되새기며 포레스트를 찾기 위해 퍼트렸던 공간인지의 범위를 점차 줄여나갔다.
그런데 줄어드는 공간인지의 범위 끝에서 무언가 걸리는 게 있다?
- 잠깐만.. 엘로아.
“왜 그러시나요?”
- 포레스트를 수색하러 간 세 사람..이 있잖아?
“어.. 그러고보니? 세 대장 분이 아직 안돌아오셨어요. 혹시 포레스트와 마주쳐서..?”
-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아. 지금 내 인지 범위 안에 그 세 사람의 의식이 잡혔거든.
“정..정말요!? 하긴 여기는 세 대장이 임무를 나갔던 회색 고원이니.. 아직 이곳에 남아있던 걸까요?”
- 흐음.
세 사람이 포레스트에게 당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하며 순수하게 기뻐하는 엘로아의 말을 들으며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세 사람의 의식이 느껴지기는 한다. 허나 무척 희미하게 느껴진다. 이건 마치 신성력을 두른 엘레노어의 뱃속에서 333호 분열체 녀석을 감지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제 3의 힘에 의해 의식이 전달되는 것이 막히는 그런 느낌이다.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대장 분들 찾아서 같이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주인님.”
- 그렇지. 얘네도 데려가야겠지. 당연히. 지금부터 위치 알려줄게.
“네, 주인님!”
그리 멀지 않은 장소다..
세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는 방향은 포레스트가 갑자기 탐지 범위에서 사라진 방향과 같았다. 추격로를 따라 그저 직진으로 걷기만 하면 되었다.
적당히 빠른 걸음으로 또는 가끔씩 도약하며 이동하니 순식간에 의식이 느껴지는 장소 바로 앞까지 도착했다.
- 여기인데..
“바위산..? 이네요.”
엘로아의 말대로 높게 솟은 바위산이 앞에 있었따.
하나의 거대한 원석을 깎아서 만든 것 같은 산이다.
그 산 깊숙한 장소의 내부에서 임무를 나갔던 셋의 의식이 강하게 느껴졌다. 여기는.. 플로라가 보여줬던 기억 상으로도 그렇다고 해서 세 사람이 마지막으로 의식을 보냈던 위치와도 크게 다르다.
그런데 왜 그 셋은 이 바위산 안에 있는 것인가?
“주인님! 여기 동굴 입구로 보이는 곳이 있어요!”
내가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바위산 근처의 수색을 마친 엘로아가 한 곳을 가리키며 외쳤다. 동굴 입구.. 엘로아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다보니 확실히 막혀 있는 벽과 같은 부분들과는 달리 뻥 뚫려 있는 장소가 보였다.
에아렌, 실피, 리한나 셋이 가진 특수개체로서의 의식이 그 입구에서부터 흘러나온다.
- 잘 찾았네. 여기가 맞는 것 같은데.. 일단 들어가서 확인하자.
“네, 주인님.”
동굴의 입구 내부로 들어선다.
상당히 어두운 공간이기에 불을 키지 않으면 앞뒤를 분간할 수 없는 환경이었으나 공간인지를 통해 사물을 파악하는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내가 보는 시점을 엘로아에게 공유시키며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갔다.
혹시 무언가 튀어나오는 것은 아닌지 혹은 함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어느 정도 대비를 했지만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동굴은 일자형이며 숨어있을 틈이나 숨겨진 장소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일정 거리를 나아가면 앞이 완전히 막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다지 특이할 것도 없는..
“주..주인님 이건!”
정정하겠다. 특이하다 매우 특이해 아니 뭐야 이건!?
그냥 벽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 형태는.. 거대 보..지?
엘로아가 신기하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앞에 다가가 거대 ‘그것’을 올려다본다. 그렇다..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거대한 ‘그것’이다. 엘로아의 키와 비교하니 더더욱 그 크기가 실감난다. 대체 왜 동굴의 끝에 거대 ‘그것’이 있단 말인가?
살펴보니 또 쓸데없이 모양은 예쁘다. 굳이 안쪽을 확인해보지 않더라도 여러 ‘물건’을 확인해온 전문가의 시선으로 봐서 이건 경험 없는 처녀의 것이 분명하다.
-움찔. 움찔.
잠깐만.. 이거 아무리 봐도 벽면에 조각한 조각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거대 보지의 표면은 거친 돌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 생기가 감도는 매끈한 녹색의 살결로 이루어져 있다.
거대한 바위산과 그 안에 있는 거대한 보지.. 그 모든 요소들이 내 머릿속에서 합쳐지며 하나의 답을 도출해내려고 하는 순간..!
-쑤우욱!
거대 보지의 주름진 질구가 열리며.
“흐꺅!”
“히익?”
익숙한 두 사람이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짧은 은발머리의 엘프 실피. 갈색 포니테일의 리한나. 그 두 사람이 보지에서 굴러 떨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유롭게 착지하는 금발머리의 여인.
“어머! 여왕님이랑.. 파파?”
에아렌이었다.
[ 거기서.. 너희가 왜 나와? ]
“파파가 임무 맡겼던거! 그거 하고 있었지!”
[ 맡긴 임무라면.. 포레스트 탐사..? 잠깐! 너희가 나온 그 곳 대체 뭐야? ]
“여기는 포레스트의 보지랍니다!”
여기가 포레스트의..보지라고? 순간 머리가 상황을 따라가질 못했다.
그래도 최대한 침착하게 정리하자면.. 여기가 포레스트의 보지고 바위산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마도 포레스트.. 일 것이고 그 보지 안에서 세 사람이 나왔다고..?
[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에아렌. ]
“아하하.. 그게 있지 파파..?”
에아렌의 입에서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의 전말이 흘러나온다. 추가적으로 실피, 리한나에게 포레스트의 보지 안 쪽에서 있었던 일들을 전부 들은 나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 그러니까..자궁까지 들어가긴 갔는데 신호도 안잡히고 기생에도 실패했다고? ]
“파파 있지? 자궁벽이 너무 단단한 거야! 거기에다가 무기로 공격해도 흠집도 안 나고..”
[ 그래, 그렇구나. 너무 단단했구나? 머리 박아! ]
쿠웅-!
마지막 말은 사념파에 절대 명령을 심어서 보냈다.
무릎을 꿇고 있던 세 사람이 머리를 동시에 바닥에 박으면서 넙죽 엎드린다. 어찌나 세게 박았는 지 동굴 안에 쿵 소리가 울릴 정도다.
[ 포레스트가 깨어나서.. 어떤 짓을 했는지 알아?! 마을을 파괴하고 그걸 또 막느냐고 변이체들이 목숨을 소모하고..! ]
나의 외침에 세 명은 움찔하며 고개조차 들지 못한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세 사람과의 재회에 반가운 표정을 짓고 있던 엘로아 역시도 싸늘한 시선으로 세 사람을 내려다본다.
“파파.. 아니 주인님. 들어가자고 한 건 제가 그랬습니다. 모든 죄는 저한테 있습니다.”
에아렌이 먼저 고개를 들며 평소와는 다른 무거운 목소리로 말하고
“저도.. 화살을 잘못 쏘는 바람에..!”
“제 잘못도 40%정도는 있는 것 같습니다..”
뒤이어 실피와 리한나가 울먹이는 얼굴로 덧붙인다.
[ 됐고 조용히 해! ]
솔직히 말해서 순수하게 모든 책임이 이들의 잘못인 건 아니다.
늦든 빠르든 포레스트가 일어났다면.. 무조건 자신의 영역에 있는 우리 마을을 공격하러 왔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이 녀석들이 심기를 건드리면서 빨라진 것 뿐이다.
하아..
아쉬운 점은 포레스트의 몸 안에 진입하기 전에 내가 미리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나도 곧바로 신호를 받고 확인하러 오지 않았으니 어느 정도 잘못이 있다. 하지만 기다리지 않고 먼저 나선 이 셋의 돌발행동은 분명한 잘못이다.
결과적으로 포레스트의 자궁에 이 세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포레스트의 숨은 위치역시 찾을 수 있었지만..
아니다. 지금은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 엘로아, '저거' 앞으로 다가가줘. ]
-꿈틀-!
촉수를 내밀고 거대 음부를 가리키며 말하자 엘로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긴다.
-추욱. 음부의 바로 앞까지 다가간 엘로아. 나는 엘로아의 다리 사이에서 촉수의 머리 부분을 꺼내 거대 음부의 살표면에 접촉시켰다. 그리고 그 상태로..
[ 생물 연구소로 이동합니다.. ]
생물 연구소의 하얀 방으로 이동한다.
[ 이건 정말 획기적인..! 반드시 해야 되는 연구입니다! ]
파업 선언 중인 텐타클은 새로 들어온 드래곤 샘플에 눈이 돌아가서 곧바로 연구에 돌입하고 여차저차해서 내가 부탁한 것을 제조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소모된 시간은 바깥의 시간으로 1초.
[ 생물 연구소 밖으로 이동합니다... ]
그렇게 내 촉수 발 앞에는 텐타클에게 의뢰한 백색의 구체 두 개가 생성 되어있다.
나는 그것을 엎드려 있는 세 사람의 앞에 내밀며 다시 말을 이었다.
[ 고개들고. 너희한테 새로운 임무를 맡긴다. 너희가 이 임무를 해내면 포레스트를 깨운 거.. 그 죄는 어느 정도 가볍게 해주지. ]
"뭐든 할게 파파!"
"맡겨만 주세요. 주인님!”
"수행하겠습니다!"
동시에 대답하는 세 사람.
[ 그럼 설명한다. 너희들 눈앞에 있는 구체 두 개. 그걸 포레스트의 자궁까지 이동해서 두 곳의 난소에 각각 넣고 오는 거다. ]
“난..난소에?!”
“후훗, 재밌겠는데?
“다시 저길 들어가야 하다니.. 불가능..입니다.”
[ 너희는 이미 자궁에 한 번 다녀왔잖아. 너희 아니면 누가 하겠어? 전투하느라 지친 엘로아가 할까? 응? ]
“좋아 파파! 나한테 맡겨둬!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 이구체가 뭐 길래 난소에 넣으라는 거야?”
에아렌이 의욕에 가득 찬 모습으로 구체를 손에 들며 물었다.
[ 대 포레스트용 초강력 수면제.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수면 마취 성분을 집대성한 구체다. ]
저것만 넣는다면 포레스트는 웬만해선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포레스트가 잠든 사이에 그 육체는.. 내 손아귀에 들어온다.
[작품후기]
댓글들 전부 읽어봤습니다!
이 부족한 소설을 즐겁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음에 감격 또 감격했습니다!
사실 꼴리기 위한 소설이다보니 저 역시도 재미 없는 부분을 쓰다보면 텐션이 떨어지기도 해서요. 동기 야설 작가들이 다 접어버리기도 해서 조금 씁쓸해져서 연중 마려워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댓글들을 보고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