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생촉수가 되었다-100화 (100/266)

약속된 성창녀의 장면까지..끝까지 끌끌.. 100회

엘레노어 침투조교(4) 약고어x신체변형

“그래서 말이에요.. 언니!”

마치 아기새가 어미새에게 쫑알거리듯이 칸나와 성기사들은 엘레노어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토로했다. 누군가는 울었고 누군가는 분노했으며 애써 미소를 짓는 단원들도 있었다. 엘레노어는 그 수많은 단원들이 토로하는 감정을 전혀 귀찮아하지 않으며 상냥함으로 보듬어 준다.

“언니도 그동안 많이 힘드셨지요..?”

“맞아요.. 사도님은 그 괴물들의 대장에게 끌려 가셨다고..”

그 때 칸나가 말을 던지고 기사단원들이 맞장구를 치며 엘레노어에게 걱정의 시선을 보냈다. 사실 때 묻고 비릿한 정액에 절어 망신창이가 된 단원들에 비하면 지금 보이는 엘레노어의 모습은 너무나도 말끔했다.

그냥 모습 자체만 본다면 아무런 일도 당하지 않고 편히 쉬다가 온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슨 짓을 당했는지 계속해서 물어도 엘레노어가 곤란한 기색으로 말을 회피하자 단원들은 더 이상 그것에 대해 묻지 않았다. 허나 조금은 의아한 기색을 숨길 수 없었다.

“혹시 언니.. 괴물들을 처치하고 여기까지 오신 건가요..?”

이들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가 칸나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엘레노어의 모습을 볼 때 성창은 없었지만 성창은 그 어디에서나 엘레노어의 부름이 있으면 나타나는 무기다.

백색의 갑주 정도만 차려 입으면 엘레노어는 곧바로 전투에 돌입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칸나와 단원들은 엘레노어가 극악무도한 마물들을 해치우고 자신들을 구하러 온 것은 아닌지 기대감과 간절함이 담긴 눈으로 엘레노어를 바라보았다.

“미안하다.. 나는 아직 힘을 회복하지 못했어.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도 마물들의 군주와 협..상을 해서 온 것이다. 나는 다시 돌아가야 돼.”

얼굴에 음영을 띄우며 엘레노어가 떨리는 목소리로 답하자 희망으로 빛나던 눈동자들이 다시금 빛을 잃었다. 자신들의 절대적 상관이라 할 수 있는 사도 엘레노어 앞이었지만 단원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일단 모두.. 이런 방에서 나와서 복도로 모여 줘. 할 말이 있어.”

엘레노어의 말에 기사단원들은 서로를 부축하며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는 독방에서 빠져 나와 복도에 서거나 앉았다. 이미 엘레노어가 다른 방을 지나치며 똑같은 말을 한 것인지 이미 전부 방에서 나와 복도에 모여 있었다.

“이 아이들을 치유해줘..나를 가지고 놀았던 너의 능력이라면 가능하겠지?”

“언니?”

갑작스럽게 아무도 없는 데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처럼 중얼거리는 엘레노어를 보며 칸나가 놀라서는 엘레노어를 불렀다. 그러자 엘레노어의 푸른 눈동자가 자신 쪽을 향하고 그 눈에 담긴 청명한 빛을 본 순간 칸나는 엘레노어가 무슨 이유가 있어서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짓을.. 크윽.. 알겠다. 대가를 치룰 테니까.. 네 말대로 할 테니까 일단 이 불쌍한 아이들을 치료해줘.”

어떤 대상과 엘레노어의 대화가 끝나자.

-꿈틀! 꿈틀!

“꺄아악!”

“히익..!”

각 방의 점액 문에서부터 촉수들이 돋아나 복도에 모여 있는 기사단원들에게 접근한다. 보라색의 힘줄이 돋아 있는 뱀과 같은 생김새에 생리적인 혐오감이 일어난 것인지 단원들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촉수에게서 멀어지려고 했다.

“괜찮다! 그 촉수들은 피해를 끼치려는 게 아니야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 누구도 아닌 사도 엘레노어의 말이다. 성기사 단원들은 방금 전처럼 기겁하고 물러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공포에 질린 얼굴로 촉수를 바라봤다. 보라색 두꺼운 촉수가닥들은 상대가 무슨 반응을 보이거나 거리낌 없이.

-질척..

“꺄악!”

그 몸을 훑는다. 축축하고 물렁한 감촉은 도저히 좋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자신들의 처녀막을 훼손한 것 역시 이런 촉수가 아니었는가? 당장에라도 팔다리를 죄여오며 부끄러운 부분을 범할 것만 같았다.

“아아..?”“냄새가.. 안 나..?”

정말로.. 촉수들은 몸을 건들이지 않았다. 오직 피부에 들러붙은 정액을 제거하거나 머리를 뽀송뽀송하게 하는 등 마치 샤워를 한 것 같은 효과를 일으켜주고 소모되어 있던 체력을 재충전 해주는 등 몸에 유리한 작용을 했다.

‘대체 엘레노어 언니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엘레노어는 어떤 종류와 ‘대화’를 하고 있었으며 그 힘을 빌렸다. 그 힘의 작용이 촉수인 것을 보면 이 점액대지의 주인이라는 존재가 틀림없다. 어떻게 봐도 ‘악’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거래를 위해 엘레노어가 무엇을 희생했을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청장미 모두.. 내 말을 들어줘.”

엘레노어의 가라앉은 목소리에 작은 소란을 떨던 기사단원들이 일제히 엘레노어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나는 신성제국 이노센티아의 제 6사도 엘레노어 화이트우드다. 이런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하겠다. 아무리 힘들고 죽고 싶더라도 견뎌내라.. 그렇다면 반드시.. 반드시..!”

엘레노어는 말을 마무리 하지 않으며 몇 번이나 반드시를 강조했다. 듣고 있는 귀가 존재하기에 구체적으로 구해주겠다. 힘은 며칠 내로 회복 될 것이다. 그런 내용을 꺼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엘레노어의 눈빛과 어조에서 기사 단원들은 그 뜻을 이해했다.

덥썩-

“언니..흑..”

묻고 싶은 말들을 속으로 묻으며 칸나는 대신 엘레노어의 품에 안겼다. 엘레노어는 그런 칸나의 등을 말없이 토닥여줬다. 칸나와 기사 단원들을 보는 엘레노어는 반드시 힘을 회복하고 청장미 기시단원들과 이곳을 탈출하리라 다시금 다짐했다.

끼익..-

또각. 또각.

그 때 다시 한 번 지하감옥의 입구가 열리며 높은 굽이 부딪히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한 여인의 그림자와 일반적인 사람보다 머리가 하나는 더 큰 리자드맨들. 그런 리자드맨들을 이끌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드러난다. 에메랄드 빛깔인 긴 웨이브 머리카락과 종족의 특징이 드러나는 긴 귀. 그 얼굴은 인간성과는 거리가 먼 자연의 요정 같은 느낌이 들었으며 미소 짓는 얼굴에서는 상냥함이 느껴져 모든 것을 포용해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아래는 완전히 다르다 육감적인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꽉 조여져 있는 검은 천이 가슴에서부터 뒤집어진 삼각형의 형태로 다리사이를 덮고 그 밑으로 일정한 도형의 반복이 이어지는 망사가 탄력 있는 허벅지를 감싸고 있다.

“네놈들은..?”

“저는 주인님의 노예인 레나라고 해요. 옆에 있는 리자드맨 분들은.. 뭐 복수귀라고 해두죠. 어쨌든 주인님의 명을 받아서 인간 여러분들을 다시 방 안으로 안내해드리러 왔답니다!”

엘레노어는 바보가 아니다.

리자드맨들은 겉으로 보더라도 살벌한 눈빛으로 청장미들을 노려보고 있었고 그 다리사이에는 번들거리는 흉측한 물건들. 깊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저 물건들에 의해 청장미 기사단원들이 희롱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익..!”

-덥썩.

분노한 엘레노어가 움직이려는 순간 그 손목을 잡는 손이 있었다.

“언니.. 괜찮아요.”

흔들림 없는 붉은 눈동자로 고개를 저으며 칸나는 엘레노어에게 말한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분노가 차갑게 식는 것과 동시에 가슴을 찌르르 울리는 씁쓸함이 지나간다.

‘맞아.. 지금 이곳에서 날뛰어봤자 신성력이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오히려 상대를 자극해서 단원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

엘레노어 자신은 얼마든지 재생할 수 있기에 상관없지만 청장미 기사단원들은 다르다.

결국 엘레노어는 미련이 남은 얼굴로 칸나와 청장미단원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지하감옥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 그 붉은 머리의 소녀의 이름이 칸나라고 했던가? 제법 친해 보이던데 말이야. ]

점액대지를 걷던 도중 예의 머리를 울리는 사념파가 들려왔다. 흠칫 몸을 떤 엘레노어는 무표정을 가장하며 높낮이 없는 어조로 답했다.

‘칸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해선 안 된다.’

“..그저 기사단원 중 하나일 뿐이다.”

[ 그래? 그저 기사단원 중 하나란 말이지.. 마침 해볼 만 한 신체개조 실험이 있었는데 말이야. ‘그저 기사단원’이라면 그 아이를 대상으로 실험 해봐도 좋겠군. 아주 멋지게 신체를 바꿔 놓는 거지! ]

“신..신체개조라니! 그런 것이 있다면 차라리 내 몸에 실험하는 게 낫지 않나? 내..내 몸은 그 어떤 실험도 견딜 수 있다.”

[ 어쩐 일이지? 항상 몸을 변형시킬 때면 질색을 하더니 말이야.. 호오 혹 그 칸나라는 소녀가 엘레노어 너의 몸을 대신 바칠 만큼 소중한 건가? 아니면 뒤늦게 개조 신체의 맛을 깨달았다 던지..? ]

“큿..”

사념파이기에 그 어조의 높낮이는 알 수 없지만 들려오는 단어에서 이미 낌새를 눈치 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칸나 레드벨트가 엘레노어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지인이라는 것을 적 음흉한 이종의 군주는 눈치 챘을 지도 모른다.

허나 엘레노어는 ‘그렇다’라고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다.

자신의 몸을 희롱하는 것만을 노리고 있는 것 같은 저 이종의 군주가 칸나를 내버려 둘 것 같지 않았다.

“그..그래.. 솔직히 조금은 기분이 좋더군! 그..그러니 나에게 해라 그런 신체 개조는..아니 나에게 해줘라 제발!”

엘레노어는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히면서도 군주에게 애원했다. 자신의 소중한 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쾌락을 원하는 여성의 모습을 애써 연기했다.

[ 크큭, 그래? 신체개조가 좋다라.. 우리 사도님도 쾌락에 중독된 암캐가 다 되었군. 뭐 좋다. 그리고 아까 약속은 잊지 않았겠지? 너의 기사단원들의 몸을 회복시켜주는 대신 내가 지정하는 대상과의 교미를 네 스스로 하기로 했던 것 말이다. 엘레노어. ]

“알고 있다.. 약속은 지킨다.”

지키지 않으면 네 녀석이 기사단원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그 뒷말은 삼켰다.

[ 그래. 그래. 당장 오늘밤 실행하도록 하지! 겸사겸사 새로운 신체 개조 역시.. 그 몸으로 겪게 해주겠다. 엘레노어. ]

“크윽..”

군주와 엘레노어의 대화가 끝날 때 쯤 엘레노어의 몸은 거대한 촉수 식물의 앞에 도착했다.

점액대지 위에 있는 식물이란 보라색 동색이란 점과 같은 종이라면 그게 그것으로 보이는 형태를 띄고 있기에 찾기 쉽지 않으나 분열체로 이루어진 몸을 가진 엘레노어는 몸의 감각에 따라 능숙하게 자신이 지내던 촉수 식물을 찾아 그 내부로 들어간다.

[ 그럼 일과시간이 끝났으니 잠을 잘 때 까지 ‘개발’을 시작해볼까? ]

-꿈틀.. 꿈틀..

촉수가 움직이며 엘레노어가 걸치고 있던 금속 부분의 파츠를 제거한다. 그 과정에서 엘레노어는 얼굴을 살짝 붉힐 뿐 저항하지 않고 오히려 팔을 들어 갑옷을 제거하는 것을 돕기까지 한다. 마침내 판금 갑옷을 전부 떼어내고 그 입고 있는 옷가지 역시 벗겨냈을 때.

“아흐응!!”

-출러엉-!

날씬했던 몸매가 크게 부풀며 육덕 진 여성의 체형으로 변한다.

단순히 가슴이 거대해지고 허벅지나 뱃살에 살집이 붙은 것뿐만 아니라 각 치부의 색상역시 거뭇하게 변하고 겨드랑이와 발기한 음핵의 바로 위로 수북한 털이 자라나 특유의 농익은 체향을 뿜어댄다.

마치 발정기의 암컷이 수컷을 홀리기 위한 페로몬을 뿜어내듯이 변형한 엘레노어의 몸에서는 수컷을 자극하는 체취가 흘렀다.

“으읏..”

아직 아무런 자극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야릇한 냄새가 맡아지고 몸의 부위가 커지며 성감이 증가했기 때문인지 엘레노어의 음부는 애액을 번들거리며 그 털이 젖어있었고 원통형의 엄지손가락보다도 굵은 유두와 웬만한 남성기 못지 않은 클리토리스는 팽팽하게 발기되어 있었다.

“하아앙!”

-휘릭-!

치익..!

그런 상태에서 유두와 클리자지를 미세한 줄기 촉수로 휘어 감자 스위치라도 되는 것처럼 엘레노어의 입에서 반사적으로 신음성과 함께 그 음부에서 얕은 조수가 뿜어져 나온다. 게다리와 같은 자세로 양 허벅지를 벌리고 음란한 치부를 촉수에게 맡기고 있는 엘레노어의 모습은 마치 마사지를 받으러 온 손님처럼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하아앙..! 흐응..! 으읏..!”

그 입에서는 거리낌 없는 신음소리가 계속해서 터져 나온다. 얼굴을 붉혔을지 언정 쾌락을 느끼는 것에 수치를 느끼지 않는 것 같은 모습이다.

원래 체형에서는 조금만 희롱해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엘레노어였지만 육체 변형이 이뤄져 이 ‘상태’에 돌입하면 부끄러움이 사라졌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언젠가 부터인가 엘레노어는 쾌락에 신음한 후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몸이 음란하게 변했기에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며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일종의 도피처를 만들었다.

-찔꺽. 찔꺽. 찔꺽.

“흐으응..-!”

-스윽. 스윽. 움찔..움찔..

“하아아..앗?”

유두를 잡아당기며 돌리고 발기 음핵을 유사 성행위를 하는 것처럼 링 모양을 만들어 계속해서 쓸어내린다. 엘레노어는 바보처럼 입을 벌린 채 흐느끼는 신음성을 지르고는 절정을 맞을 준비를 하지만.

뚝-

“아..! 또..”

마치 영화필름이 잘려 나가는 것처럼 절정에 달하려는 직전에 그 움직임을 멈춘다. 열기를 해소하지 못한 유두는 가슴살이 당길 정도로 팽팽하게 발기하고 그것은 클리 자지 역시 마찬가지.. 불만스럽다는 것처럼 시계추처럼 그 몸체를 흔들어 댄다.

-찔꺽.. 찔꺽..

-벌렁- 벌렁-

평소라면 두꺼운 촉수를 이용하여 괴롭혀줬을 항문도 소박을 맞았다고 항변하는 것처럼 구멍을 벌렁거리고 음부에서는 시원하게 쏘아내는 애액이 아닌 침처럼 질질 흘리는 끈적한 액만 새어 나온다.

“..으음..”

계속된 절정의 아쉬움에 엘레노어는 자신도 모르게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촉수와 자신의 발기된 성기들을 번갈아보았다. 개발이란 목적으로 항상 끝없는 절정지옥을 선사하던 촉수가 왜 오늘은 이렇게 답답하게 만드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 뭐냐, 엘레노어 그 표정하고 아쉬운 것 같은 목소리는.. 설마 사도님이 두꺼운 촉수로 구멍을 쑤셔주지도 않고 암컷절정을 시켜주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얼굴을 하는 거냐? 음란하기는! ]

“...”

[ 답답하긴 한가보군. ‘그럴 리 없지 않나! 마물!’이라고 소리쳤을 네가 이렇게 긍정도 부정도 아닌 침묵을 하다니.. 큭. 그렇게 욕구불만의 미망인 같은 시선을 보내지 마라 지금 너를 절정으로 이끌어줄 이가 이곳으로 오고 있으니. ]

“누가 욕구불만이라는 거냐...마물! 잠깐만.. 누가 온다고?”

[ 그래 아까 전에 말했다시피 너는 오늘밤 내가 지정한 존재와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그러니 본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절정을 하게 둘 수는 없는 것이지.. 오히려 달아오를 수 있도록 미리 예행준비를 하는 것이랄까. ]

-휘릭!

알 수 없는 소리를 떠들어댄 군주는 다시 촉수를 움직여 유두와 음핵자지를 휘감아 비틀며 자극하기 시작했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이번엔 미약에 축축하게 젖은 촉수다발들을 이용하여 엘레노어의 뱃살이나 허벅지의 살 항문 주위에 살들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일체의 구멍을 삽입하거나 건드리는 일은 없었으며 절정에 도달하려고 하면 미세하게 감지하며 촉수의 움직임을 중단 시켰다.

“하아악..! 하아악..!”

결국 몸 안에 열기가 가득 찬 엘레노어는 욕구불만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발정 난 얼굴로 연신 몸을 움찔움찔 경련해대기 시작했다. 그 몸은 땀으로 젖어 육덕진부분마다 농익은 체취가 진하게 풍겨져 왔으며 겨드랑이나 항문 주위의 경우 정신을 아득하게 만드는 암컷의 향기가 지독하게 뿜어져 나왔다.

‘제발.. 누구라도 좋아.. 제발..’

엘레노어는 부디 오늘밤 자신을 상대할 상대가 빨리 방에 도착하기를 빌었다. 두껍고 우둘투둘한 베타의 굵은 남근도 좋았고 작은 체구를 이용하여 미친 듯이 몰아치는 알파의 육봉도 좋았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 무엇이라도.. 당장에 절정에 도달하지 않으면 뜨거워진 몸이 폭발해버릴 것만 같았다.

[ 호오 도착했군. ]

사념파로 들려온 말에 엘레노어는 곧바로 몸을 일으키며 문처럼 열리고 있는 한 쪽 벽면을 보았다. 이제 곧 저곳으로 자신을 달래줄 이가 들어올 터. 엘레노어는 자신도 모르게 양팔로 가슴을 모아 허리를 살짝 숙여 흉측하게 발기 한 유두가 내밀어져 있는 젖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엉덩이를 실룩 거리는 동시에 허벅지를 살짝 벌려 애액이 줄줄 흐르는 음부를 노출했다.

얼굴이 붉어져 욕정이 가득한 게슴츠레한 눈동자로 입구를 바라보며 혀로 입술을 핥는 모습이 수컷에게 달려들려는 발정한 암퇘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저벅. 저벅.

발소리와 함께.. 예상했던 것만큼이나 듬직한 수컷의 모습이 아닌 작은 체구의 인영이 모습을 드러내고.

“아..”

그 모습을 확인한 엘레노어는 순간적으로 모든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욕구를 잊을 정도로 놀라서는 입을 벌린 채 창백한 얼굴로 들어온 상대를 쳐다봤다.

“언..언니..”

“...칸나.”

그렇다. 오늘밤의 상대로 들어온 대상은 다름 아닌 칸나. 붉은 머리의 활발한 소녀. 지금은 옷 한 올 걸치지 않은 나신이었으며 초식동물처럼 그 얇은 몸을 떨고 있다. 엘레노어의 천박하고 탐욕적인 육체와 대조되어 매우 정상적으로 보이는 신체였지만..

-덜렁.. 덜렁..

그 다리 사이 음부가 있어야 될 위치에는 거의 종아리만한 두께의 20cm는 되어 보이는 성기가 축 처져서는 몸에 떨림에 맞춰 흔들리고 있었다. 엘레노어는 놀라면서도 한 편으론 칸나의 성기를 보며 마른 침을 삼켰고.

“그..그 모습은..!”

칸나는 칸나대로 그 얼굴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우상과는 전혀 연결되지 않는 천박한 암퇘지 육체를 보고 질린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 사이에 묘한 침묵이 흘렀다.

[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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