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본격적인 조교씬은 담편부터 이어지겠군요! 폭사한 엘레노어! 91회
엘레노어 침투조교(1) 약고어x신체변형
[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
그 메시지를 확인한 순간 나는 그제 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그 폭발에서 각성한 엘레노어가 살아남은 것은 아닌지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 있었는데 퀘스트의 알림으로 엘레노어의 죽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하긴.. 폭탄의 위력은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 정도인데 그런 폭탄이 배 안에서 터지고서야 살아있다면 그것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생물이 아닐 것이다.
나는 전장정리를 위해 변이체들에게 사념파를 쏘아 명령을 내렸다.
살아있는 성군의 경우 픽시로 만들기 위해 생포 했고 죽은 성군들의 사체는 변이체들에게 흡수하게 해 양분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 성군들의 장비와 같은 경우 어딘가에 쓰일지 모르니 일단 전량 회수를 명했다.
“용서 못해! 언니를.. 언니를 마물 죽여 버릴거야앗!!”
“사도님.. 흐으윽.. 사도님이!”
..성군의 성기사들을 포박하는 와중에 작은 트러블이 발생하기는 했다.
자신들의 리더인 엘레노어를 죽인 것을 보기라도 한 것인지 성기사들은 살벌한 기세로 날뛰어댔다. 그저 몸부림치는 것이라면 제압하는 데 큰 문제도 아니지만.. 분노로 각성이라도 한 것인지 다 꺼져가던 신성력을 뿜어대며 저항한다.
..분명 처녀성을 잃으면 신성력을 잃는다고 했었지?
[ 전부 뚫어 버려. ]
“꺄아악!”
“싫..싫어!”
변이체들을 시켜 하나 둘 그 처음을 뚫자 하얗게 일어나던 빛이 빠르게 식어가며 분노의 찬 목소리 대신 흐느끼는 비명소리만 들린다. 나를 원망하는 대신 처녀에 미쳐있는 라키엘년을 원망하라지 그래!
[ 엘로아, 상태는 괜찮아? ]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 양분 재생을 사용하면 금방 재생할 테니 괜찮아요..!”
괜찮다고는 말했지만.. 배에 구멍이 뚫린 것인데 쉽게 회복 될 리없다.
-꿈틀.
배를 움켜쥐고 분열체를 통한 약식의 양분재생을 하고 있던 것을 내 촉수로 직접 재생시킨다. 특수개체이며 상처가 깊기에 많은 양분 포인트가 들기는 하지만 이번에 얻은 양분 포인트에 비한다면 그리 많은 양도 아니다.
[ 회복 되는대로 다른 애들 데리고 들어가서 휴식하고 있어 나는 잠시 생각할 게 있어서 조금 있다가 돌아갈게. ]
“네.. 주인님!”
치료가 끝난 엘로아가 사라지고 나는 조용해진 전장의 한 구석에서 생각에 빠졌다.
퀘스트가 성공함과 동시에 머릿속으로 두 가지가 전송되었다.
하나는 ‘스킬 포식’이라는 스킬에 대한 정보.
[ 군체집중 ] 이나 [ 영역 선포 ] 와 같이 스킬레벨이 존재하지 않는 이 스킬은 접촉한 대상의 스킬을 흡수하는 스킬이다.
한 번에 전부 뽑아내는 것은 아니고 조금씩 흡수하며 그것을 ‘스킬 저장고’라는 것에 저장해서 다른 개체에게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한 모양이다. 이것이 있다면 특정 개체한테 스킬을 옮겨 군단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도 있고 강한 적에게 지속적으로 접촉해 좋은 스킬을 가져오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매우 좋은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머릿속으로 들어온 하나의 위치 정보.
..퀘스트의 보상에는 ‘다른 용사에 대한 정보’ 역시 있었다.
정확한 내용은 없이 달랑 이런 위치 정보 하나 줬다는 것이 어이가 없기는 하지만 플로라가 그린 포레스트에 대한 지도 수준이 아닌 정확한 위치가 선명하게 그려진다. 이곳 밀림에서는 조금 먼 위치이기는 하지만 못 찾아갈 정도는 아니다.
이곳으로 가면 다른 용사.. 그러니까 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인가? 솔직히 지금 당장 모든 걸 때려 치고 달려가고 싶다.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을 본다면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할까? 그리고 또 내가 저지른 짓들을 알게 된다면? 솔직히 이제는 내가.. 내가 맞는 건지 스스로 의심이 들 정도다. 촉수라는 외양에 먹혀 원래의 나는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 아닌지.
그래.. 지금 당장 만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직 신성군단의 잔당들이 남아있고 또 포레스트에 관련된 일 역시 처리해야 한다. 그것들이 끝나고 나면 찾아가 보자.
[ 그럼 모두가 기다릴 테니 돌아가 볼.. 응? ]
엘로아와 특수개체들이 모여 있는 점액대지로 의식을 이동시키려던 나는 하나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아직 전장 전체로 퍼트린 공간인지를 해제하지 않은 상태다. 이 인지 범위 안에서 움직인다면 그것은 아주 작은 개미의 움직임이라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움직임이 느껴진 장소는 폭발이 일어났던 엘레노어가 있던 장소다.. 그럴 리가? 그 폭발에서 살아남았다고!?
곧바로 시야를 이동시키자 보인 것은 파인 흙구덩이.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놓여있는 붉은 고깃덩어리였다. 그것은 ‘덩어리’라는 표현 말고는 설명할 수 없는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사람 정도의 크기이며 팔다리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고깃덩어리.
..상당히 기괴스러운 모습이다.
주변에 갑옷조각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의 위력이었다. 그런 폭발 속에서 이런 고깃덩어리가 남아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상하다.
-꿈틀.. 꿈틀..!
고깃덩어리는 맥박을 치며 움직이기까지 한다!
-꿈틀..꿈틀..
-스르륵..!
점차 고깃덩어리가 어떤 형태로 변화한다.
마치 팔 다리가 늘어나는 것처럼 고깃덩어리를 중심으로 네 개로 뻗어나가는 다리. 그 늘어난 만큼 중앙에 있는 덩어리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고 잠시 후 붉은 혈관과 같은 것들이 겉 피부를 감싸며 빠르게 퍼져나간다.
-꾸물.. 꾸물..
점차 그 형태가 디테일 해질수록 보이는 것은 ‘인간’의 형태. 밥공기를 뒤집어 놓은 것 같은 형태로 부풀어 오른 가슴과 쏙 양쪽에서 안으로 들어간 골반. 그리고 탐스럽게 맺힌 엉덩이. 금발의 머리카락과 손가락 하나하나까지 그 형태가 완성되자 고깃덩어리였던 그것은 아름다운 나신의 미녀로 바뀌어 있었다.
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는 별개로 고깃덩어리가 인간으로 변하는 그 재생력에 공포를 느꼈다.
그렇다.. 완성된 것은 엘레노어다.
분명 죽었다고 생각한 엘레노어는 이렇게 재생해서 살아있다.
333호에게 전달 받은 기억을 뒤져본다. 분명 이 재생에 대한 관련 내용이 있을 것이다.
찾았다! 엘레노어가 조교로 인해 몸이 늘어나거나 복부가 팽창했을 때 빠르게 자연 치유를 하는 장면이 있다. 몇 번이고 되돌려보니 그것이 사제들이 사용하던 성법이란 것에 의한 재생이 아닌 제 3의 힘이 작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체 무슨 힘이 길래 시전자가 완전히 육편이 되어 조각이 나고 의식을 잃었는데 다시 뭉쳐서 재생을 한단 말인가?
아니 그전에 이게 ‘재생’은 맞는 것일까? 양분 재생을 사용하더라도 저런 상태에서는 재생시키지 못한다. 기껏해야 조각을 가져다가 모판을 통해 재생성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크윽..!”
부활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의식을 차리려고 하는 엘레노어의 모습이 보인다. 제기랄..! 이 미친 여자가 다시 날 뛰면 곤란하다. 왜 안 죽는 지는 둘째 치고 어떤 방법으로 이길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나는 엘로아와 특수개체들에게 사념파를 쏘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거리가 멀고 엘레노어의 일어나는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한다. 엘레노어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분열체가..있다!
점액 대지에서 이제 막 세상 구경을 하려는 것인지 기어 다니는 분열체들을 전부 끌어와 엘레노어가 빠져 있는 구덩이로 집합시킨다.
“으윽..! 머리야..”
이제 막 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상반신을 일으키는 엘레노어를 향해.
형태 변형!!
..스킬을 발동합니다.
-촤확!
타이밍에 맞춰 도착한 분열체들이 곧바로 변형하며 몸을 채찍처럼 휘둘러 엘레노어의 양 손목을 휘감는다. 이제 막 의식을 차린 상태였기에 멍한 표정으로 촉수들을 보던 엘레노어는 빠르게 정신을 차린 것인지 푸른 눈을 동그랗게 뜨며 팔을 자신 쪽으로 잡아 당겨 촉수에 저항하고는 두 발로 몸을 일으키려 한다.
그렇게는 안 되지! 휘릭-!! 곧바로 그 두 다리와 허리마저도 휘감아 엘레노어의 몸을 허공에 들어 올린다.
“이거 놔! 이거 놔라 마물!”
혹시나 신성력을 사용해 촉수를 태우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지만 의식을 차리고 곧바로 신성력을 사용할 수는 없는 지 촉수에 붙잡혀 무의미한 몸부림만을 반복하는 엘레노어. 좋아 신성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거라면 이틈에 신성력제거작업(?)에 돌입한다!
“놓으란 말이다아!!”
-꿈틀!!
몸이 들려 반항하지 못하는 엘레노어의 양 허벅지를 휘감은 촉수를 이용해 벌리고 놀고있는 촉수 한 가닥을 삽입하기 좋은 남성기의 형태로 가공한다.
노리는 것은 엘레노어의 탄력있는 허벅지 사이 위치한 통통한 살집이 예쁜모양으로 오므려져 있는 작은 둔덕!
처녀 집착 여신인 라키엘이라면 제 사도라 할지라도 처녀를 파괴하는 순간 신성력을 거둘 것이다!
-슈우욱!!
가라앗! 촉수!
빠르게 날아가던 촉수가 엘레노어의 음부 바로 앞까지 도달하며 삽입 직전까지 간 순간.
-파지직!!
뭐..뭐야!?
하얀색의 스파크가 튀기며 엘레노어의 음부 앞으로 백색의 마법진이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스파크처럼 튀기는 이 빛, 분명 신성력이다. 결국 견디지 못한 촉수는 그대로 녹아버리고 말았다.
-슈우욱.. 촉수가 증발하자마자 다시 사라지는 마법진. 엘레노어의 음부는 여전히 손길이 닿지 않은 원형의 상태 그대로다.
“푸핫! 촉수 네 녀석.. 어림도 없다! 나의 처녀성을 깨트리려 한 모양이지만. 여신이 나를 지켜주시는 한 네놈 마물 따위에게 당할 일은.. 흐꺄앗!?”
의기양양하게 외치는 꼴이 어쩐지 보기 싫어 곧바로 음부에 박으려던 촉수를 그 뒷구멍에 꽂아버렸다. 흐음.. 333호 녀석이 조교를 잘 시켜 놨는지 몸이 재구성 되었음에도 엘레노어의 배설구멍은 두꺼운 촉수를 능숙하게 삼키고 또 꽈악 조인다.
“이..이런 더러운 물건 흐읏.. 빼..빼란 말이닷! 마..마물 네 녀석 흐아앙!! 흐옷..!”
할 말은 다하면서도 우스꽝스럽게 입을 오므리고 흐느끼는 것이 어디가 사도고 어디가 성스러운 기사의 모습이냐는 한 마디가 떠오른다. 똥을 싸는 구멍으로 느끼는 꼴이 항문성교를 전문적으로 해오는 창녀가 아니고서야 저러지는 못할 것이다.
그나저나.. 일단 점액대지로 운반해야 할 것 같은데.. 엘로아나 다른 특수개체를 불러야하나?
-찔꺽찔꺽
“응기이잇!!”
가볍게 보내서 무장해제 시켜주고. 신성력의 발휘야 뭐 계속 쑤셔주면 정신을 못 차릴 것 같긴하다. 그냥 내가 들고 가는 걸로 결정.
엘레노어의 구멍을 희롱하면서 나는 곧바로 유유자적하게 점액대지까지 이동했다.
고르륵! 고륵!
그어어어..
점액대지로 돌아가니 알파와 베타들이 손상된 거대 촉수 식물을 정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픽시들 역시 돌아다니면서 일하고 있는 알파와 베타의 부상을 촉수로 회복시켜주고 있었다.
“아..주인님!”
그리고 점액대지의 중심부, 촉수 세계수까지 도착했을 때 꼬마 플로라와 거대한 점액의자에 몸을 기대고 쉬고 있는 엘로아의 모습이 보였다.
감응력이 좋은 특수개체이기에 내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는지 엘로아가 다친 복부를 부여잡으며 조금은 불편한 걸음으로 다가온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가 내가 들고 있는 엘레노어를 발견하고는 다시 심각하게 굳은 표정을 지었다.
“주인님, 그 인간은..”
촉수꼬리를 생성하며 경계하는 엘로아와
쿵! 쿵!
“뭐얏! 주인님 걔 아직 살아 있었어!?”
타이탄을 타고 달려오는 델피아까지. 어느새 주변의 모든 변이체들이 엘레노어에게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불길한 기운이 듬뿍 느껴지는데다가 변이체 군단을 도륙한 최대의 적인 엘레노어가 이 자리에 있으니 경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거 퇴근하고 쉬고 있던 직원들에게 추가 근무를 알리는 사장이 된 기분이군.
[ 나도 죽은 줄 알았는데.. 한 쪽에서 부활하고 있더라. ]
“그렇군요. 이번에는 확실히 끝내겠습니다.”
스윽- 은신을 풀며 다가온 레나가 엘레노어에게 단검을 들이댄다.
[ 잠깐만. ]
나는 당장에라도 엘레노어의 목을 내려칠 것 같은 레나와 촉수 꼬리를 세우고 있는 엘로아를 막았다.
[ 얘 안 죽을 수도 있어. ]
“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놀라는 엘로아에게 대답대신 검은 점액으로 엘레노어의 양팔을 단단히 고정시켜줄 수 있냐고 물었다. 당연히 내 명령에 거부할 리 없는 엘로아는 일반 촉수보다 단단한 검은 점액 촉수를 이용해 엘레노어의 양 다리와 양팔을 고정시켰다.
“네..네 녀석들..!!”
수많은 변이체들 앞에서 엘레노어는 양 다리와 양 팔이 잡아당겨져 그 치부를 훤히 노출한 상태가 되었다. 아무리 당당한 여기사님이라도 이것은 조금 부끄러운 지 얼굴을 붉힌다. 호오? 다리사이 균열에서 투명한 애액이 뚝뚝 떨어지는데?
-찔꺽..
[ 이건 뭐냐? 설마 신성제국의 사도라는 성스러운 분이 괴물들 앞에서 따먹어달라고 보지를 젖신거냐? ]
“닥..닥쳐라! 이건 그래.. 전부 네 녀석 때문이야.”
핑계대기 좋아하는 여기사님이다.
그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나쁜 아이는 혼이 나야지.
스윽-
“..뭐..뭘 하려는 거냐!”
거대한 주먹 모양으로 변형시킨 촉수를 배 앞을 겨냥하고 갖다 대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새파래진 안색의 엘레노어가 떨리는 모습으로 외친다. 당당한 척을 해보지만 몸이 조금 씩 떨리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어떻게 하려는 거냐고?
-휘익!! 퍼어어억!!
“흐갸아아앗!!?”
-푸쉬잇!!
이렇게 하려는 거였습니다!
거의 베타가 후려 팬 것 정도의 충격으로 허리를 기억자로 접으며 괴성과 같은 비명을 지르는 엘레노어. 타격의 순간 엘레노어의 다리 사이로 투명한 애액과 샛노란 오줌이 섞인 물이 분수처럼 뿜어졌다.
그 얼굴을 보니 혀가 힘없이 입 밖으로 내밀어져 있으며 눈은 초점을 못 맞추고 돌아가 있다.
“히이익..”
주먹을 떼어내자 엘레노어의 배에는 주먹의 모양으로 눌려 있는 붉은 멍자국이 새겨져 있다.
이것은 그냥 아무이유 없이 팬 것이 아니다.
[ 멍든 부분을 잘 봐. ]
내 말의 모두의 시선이 엘레노어의 배를 향하고..
-슈우욱.. 작은 빛무리와 함께 형태가 일그러지며 빨갛게 부어있던 배는 순식간에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며 우유빛 피부 위에는 그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네..녀..석!”
게다가 기절했었던 정신 역시 돌아온 것인지 다시 기세 좋게 붉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노려보기까지. 이건 사도가 아니라 완전히 바퀴벌레가 아닌가?!
뭐라고 지껄여 대는 엘레노어를 가볍게 무시하며 나는 일행들에게 시선을 돌려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 이 정도 멍은 물론이고 베이거나 찔리거나 폭발로 몸이 날아가도 재생하는 것 같아. 신성력 때문인 것 같기도 한데.. ]
“그럼 다른 성기사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처녀막을 뚫으면..”
[ 그것도 안 됐어 음부 근처에 촉수를 갖다 대면 이상한 마법진 같은 게 생겨서 촉수가 불타버리더라고. ]
손가락을 들며 의견을 내는 엘로아에게 촉수 머리를 저으며 대답했다.
“처녀막을 뚫어..? 너희 그 애들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엘레노어는 분노로 몸을 부르르 떨며 소리쳤다. 신성력을 발한 것도 아님에도 그 기세가 사뭇 위협적이다. 뭐 그래 봤자 새장에 갇힌 새나 다름없는 꼴이니 무섭지도 않지만. 나는 일부러 촉수를 엘레노어의 바로 앞에 들이대며 말했다.
[ 아아.. 전부 뚫어버렸지! 라키엘 그 빌어먹을 창녀신은 지는 더럽게 위선적인 주제에 자기 사도에겐 처녀성을 강요하더라고? 그래서 남김없이 전-부 뚫어버렸다. 크하하핫! ]
“이 더러운.. 쓰레기 같은.. 너는 그 아이들의 미래를 짓밟은 거야! 결코! 이렇게 끝날 녀석들이 아니었는데.. 용서 못한다! 용서 못 해 마물!”
엘레노어는 생전 담아본 적도 없는 욕 짓거리를 내뱉으며 나를 향해 달려들기 위해 버둥거렸다. 두 손을 못 쓰니 입으로라도 물어뜯으려는 모습이 그 분노가 고스란히 피부로 느껴진다. 이렇게까지 분노 했는데도.. 신성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로 신성력을 사용하지 못 하는 제약이 존재한다는 것이겠지?
후우 다행이다. 죽지도 않는 바퀴벌레가 앞에 전기톱을 달고 집안을 쳐부수고 다니는 꼴을 보지 않아도 돼서.
그럼 이제 이 바퀴벌레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그 방법을 알아볼 차례인데. 내 손으로 직접 하기엔 아무래도 조금 그렇다. 저런 재생력을 생각할 때 쉽게 죽지는 않을 테고 분명 피 튀기는 장면을 봐야 될 것이다.
내가 아무리 썩어 빠져가는 중이라고 해도 생사람을 고문하는 체험 같은 것은 하고 싶지 않다.
[ 엘로아, 지금부터 이 여자 데리고 촉수 식물 안에서 여러 가지 좀 해볼테니까 밖에서 대기해줘. ]
“알겠습니다. 주인님.”
[ 아! 그리고 리자드맨 녀석들 몇 마리만 보내주고. ]
“리자드맨들은 무슨 연유로 부르시는 건지..?”
리자드맨들 따위에게 시킬 일이라면 자신에게 시키라는 의지가 가득 담긴 눈으로 쳐다보는 엘로아. 미안하지만 엘레노어가 청장미 기사단을 아끼는 만큼 나도 내 애들에게 더러운 일은 시키고 싶지 않다.
[ 걔네들이라면 얼마나 아-주 잘해주겠지. 원한이 있으니까. ]
알아듣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엘로아를 뒤로 하고 나는 시끄럽게 짖어대는 엘레노어를 든 채 거대한 촉수 식물의 안으로 들어갔다.
[작품후기]
일단 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