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연참 부르시는 분들도 계셔서..! 어떻게든 꼭! 66회
Chapter 3 : 촉수 군단 vs 신성 군단
-철그럭. 철그럭.
-터벅.. 터벅..
“위..위험합니다. 사도님 이 앞은..!”
거침없이 걸음을 옮기는 엘레노어를 보며 크루세이더 단장이 외쳤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걷고 있는 장소는 블랙스네이크 강을 관통하는 길목이다. 즉, 리자드맨들의 습격이 잦은 장소다.
답답한 공기와 수기로 인해 끈적이는 진창이 발을 무겁게 하고 일정한 규칙 없이 엉켜붙어있는 밀림의 식물들로 인해 한치 앞을 보기도 어렵다. 이런 곳을 그대로 지나다간 리자드맨들의 함정에 걸려 그대로 죽어나가는 거다.
이미 그 반경 안으로 들어와 있기에 크루세이더 단장은 좌불안석하며 진정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사..사도님 넝쿨 제거 작업이라도 한 뒤에..!”
“아아 정말 시끄럽네에~ 신의 검이라는 크루세이더가 무슨 말이 이렇게 많아?”
“진짜 한심하디니까! 쫑알거릴 거면 집에 돌아가서 엄마한테나 하던가! 킥킥.”
대답한 것은 엘레노어가 아니었다.
그 뒤를 따르고 있는 하얀 갑주의 성기사들. 그들의 목소리는 전부 여성의 목소리였다. 각 사도들이 하나씩 소유하고 있는 성기사단. 제 6사도가 소유하고 있는 기사단의 이름은 ‘청장미기사단‘이다.
모두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순백의 갑주 위로 청장미가 그려져 있는 그들. 소유주인 6사도가 그러하듯 청장미기사단의 구성원들 역시 대단한 미모를 가졌으며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장미기사단원들의 비아냥에 순간 크루세이더들과 몽크들이 발끈했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청장미기사단원들은 연약한 여자처럼 보여도 그 실력이 천재적인 수준이다. 게다가 저들은 앞장서서 걷고 있는 반면에 근육질의 거한인 자신들을 그 꽁무니만 쫓으며 불평하고 있으니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제길, 겪어보지 못해서 그래..!’
‘..당하면 생각이 달라질 걸!?’
속으로만 생각했다.
아무리 제 6사도와 청장미기사단이 대단한 실력을 가졌을 지라도 보이지 않는 리자드맨의 창끝에는 소용이 없을 거라고 내심 포기하고 있었다.
척- 그 때 맨 앞에서 걷던 엘레노어가 걸음을 멈췄다.
“전부 신성술.. 빛의 장막을 펼쳐라.”
“..빛의 장막이라면 어두울 때 밝게 만드는 기술인데 지금은 대낮입니다만..?”
찌릿- “부관은 상급자의 명령에 토를 달게 배웠나보군?”
“헙! 아..아닙니다!”
엘레노어의 투구 사이로 비추는 살기마저 감도는 푸른 눈동자에 크루세이더 단장은 서둘러 성언을 읊기 시작했다. 주변을 살펴보니 이미 청장미기사단의 경우 성언을 완성하고 빛의 장막을 시전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사도님께선 왜 빛의 장막을.. 펼치라 하시는 건지..?’
기술을 시전하면서도 그런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했던 말처럼 빛의 장막은 빛을 퍼트려 어둠을 밝히는 기술이지 이런 밀림 환경에 쓸모가 있는 기술이 아니다.
- 빛의 신 라키엘이시여 그 빛으로 어둠을 밝히소서..
- 성법 13장 12절.. ‘빛의 장막’..!
파아앗-!
성기사단과 사제단에서 퍼진 은은한 빛의 벽이 주변을 휩쓸고 지나간다. 그저 눈을 부시게 한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효과도 없는 기술이지만..
-스륵. 스륵.
-쉬이잇.. 쉬이잇..
그 빛의 장막이 닿는 순간 풀 숲 곳곳에서 몸을 낮추고 이쪽을 노려보는 검은 색의 리자드맨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들을 보는 순간 크루세이더 단장은 피부로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눈치를 챌 수 없다기에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였으며 그 리자드맨들은 단장이라도 창을 내지를 것 같은 자세로 사제단과 성기사단을 포위하고 있었다.
“..전투 준비!!”
-부우웅-! 퍼거거걱!!!
엘레노어의 외침과 동시에 거대하게 휘둘러진 성창 궁그닐이 반원을 그리며 전면에 있던 모든 리자드맨을 휩쓸고 지나간다. 단순한 창격이라기에는 마치 거대한 드래곤의 앞발이 쓸고 지나간 것과 같아 적과 아군 상관없이 정적에 휩싸인다.
-서걱
“빛의 이름으로!!”
“죽어라 마물들!”
-서거억-!
그 때 나선 것이 청장미 기사단이었다. 각각 들고 있는 무기에 하얀색의 신성력을 씌우며 곳곳에 있는 리자드맨들을 학살하기 시작한다. 뒤늦게 자신의 은신이 들통 났다는 것을 안 리자드맨들이 반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키에엑..!
-커으윽..!
“인..인간들..! 우리에게 왜..!”
-서거억..!
만전을 가한 상태에서 붙었더라도 엘레노어와 청장미기사단의 상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헌데 완벽하게 은신하고 있다고 착각한 상태에서 뒤통수를 맞았으니 오히려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한 리자드맨들은 그 무기에 갈려나가며 목숨을 잃었다.
“공..공격해라!”
크루세이더들이 뒤늦게 전투를 시작했지만 전투라 할 것도 없었다. 이미 엘레노어와 청장미 기사단에 의해 전장은 정리된 상태였으니까.
꿀꺽..
‘이것이 사도와 그 기사단..’
검을 수납하며 크루세이더 단장은 엘레노어에게 다가갔다.
“실례인지는 알지만.. 도저히 답을 모르겠어서 그렇습니다.. 사도시여 빛의 장막으로 어떻게 적의 은신을 감지한 것인지..!”
“..후우. 부관은 저들이 어떻게 은신하는 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없..습니다.”
여태껏 당하면서도 은신을 파해할 방법만 찾았지 그들이 어떻게 은신을 하는 지에 대한 원리 같은 건 당연히 신경 쓰지 못했다.
“갑옷에 빛이 반사 될 때 풀숲과 풀숲 사이에 아주 작은 일그러짐이 생기더군. 바로 공격할까도 싶었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일부러 건틀렛에 빛을 집중시켜 쏴봤다. 일그러짐이 더욱 강해지더군. 그래서 생각한 것이지 혹시 리자드맨들이 사용하는 은신이란 건 빛을 일그러지게 해 모습을 감추는 게 아닐까하고.”
“그..그래서 빛의 장막을..!”
“그렇다 부관. 라키엘 신의 말씀을 머리에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휘관으로서 조금 유연한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군. 짧게 말해 머리를 굴리라는 거다.”
“쿠쿡..”
신랄한 비꼬는 어조였으며 주변에서 들려오는 청장미 기사단의 비웃음 소리가 들렸지만 크루세이더 단장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저 어린 미녀처럼만 보이는 사도의 전투력과 전장을 살피는 눈은 남들과는 그 수준이 다르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지.”
엘레노어의 말에 따라 지체 없이 걸음을 옮긴다.
“꺄아아악..!”
“살..살려주세요..!”
-철퍽.. 철퍽..
어느 정도 걸음을 옮겼을까? 여인의 비명소리와 같은 것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정의와 빛을 숭배하는 사제들과 크루세이더들의 성향 상 위기에 처한 여인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 있다.
당장에라도 뛰쳐나갈 것처럼 몸을 움찔하던 몽크들과 크루세이더들은 앞에서 멈춰서 움직이지 않는 청장미기사단과 엘레노어를 보고는 자신들도 멈춰 섰다.
“사격을 준비해라.”
“네, 단장님!”
엘레노어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장난기가 전혀 없는 목소리로 답한 청장미기사단 전원 일제히 등에서 하얀색 금속의 석궁을 꺼내 볼트(석궁의 화살)을 매기고 시위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지켜보는 사제단과 크루세이더들의 표정은 의문으로 가득하다. 허나 질문을 할 수 없는 것이 아까 전 괜히 물었다가 무시를 당하는 그들의 단장을 보았기 때문이다. 막연히 이유가 있어서 그렇겠거니 하며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바짝 긴장했다.
“다시 간다.”
-척. 척.
-꺄아아악.. 구해주세요..!
걸음을 옮김과 동시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비명소리. 양 옆으로 풀숲을 치우며 보인 것은 황갈색의 액체가 들끓는 거대한 늪지였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 똑바로 서서 창을 휘두르며 뱀같은 혀를 낼름거리는 리자드맨들과.
“살..살려주세요.!”
“흐윽.. 무서워요..!”
-쉬이익..!
늪지 위에 떠있는 나무창살 안으로 반신이 늪지에 잠겨 허우적거리는 여인들이 있었다. 겨우 가슴을 가리는 천 조각 하나를 입고 있는 여인들은 자신들을 가두고 있는 나무 창살에 달라 붙어 이쪽을 보고 애처롭게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쉬이익..!
“꺄악!”
바로 옆에 있던 리자드맨이 신경질적으로 창을 휘둘러 나무창살을 치자 창살에 매달려 있던 여인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진다. 주위에 있던 여인들이 쓰러지는 여인을 받아들며 눈물을 흘리며 간절한 눈빛으로 사제단과 크루세이더들을 바라봤다.
“저..저 간악한 마물들이! 당장 구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신성술로 저 무리들을..!”
정의심과 미모의 여인들을 보며 발끈한 크루세이더들과 사제들이 무기를 들고 늪지로 달려들려던 그 순간.
“사격준비.”
-척. 척. 척.
엘레노어의 입에서 명령이 떨어지고 석궁을 든 성기사들이 일제히 한 쪽 무릎을 꿇으며 석궁을 겨눴다. 볼트의 금속촉이 가리키는 곳은 다름 아닌 리자드맨과 나무 감옥에 갇혀있는 여인들이었다.
“사..사도님!?”
크루세이더 단장이 당황하며 엘레노어를 쳐다봤지만 그 입술이 열리며 나온 말은 흔들림이 없었다.
“일제사격.”
터엉-! 슈우욱!!
-쐐액-!!
석궁의 시위가 튕기며 볼트가 투사되기 시작한다. 쉴 세 없이 발사되는 석궁의 볼트들은 빠르게 날아가.
푸푹! 푸푹!!
“꺄아악..!”
-키르윽!!
리자드맨을 물론이거니와 감옥에 갇혀있던 여인들의 전신을 꿰뚫었다. 설마 곧바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리자드맨들은 저항하지 못하고 석궁공격에 과녁이 되었다.
“사..사도님 아무리 마물을 잡는다 하지만..여인들을..!”
“하아.”
크루세이더 단장의 외침에 엘레노어는 고개를 저으며 한심하다는 의미가 가득담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에 순간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인가 의심이 들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마물을 잡기 위해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다는 것은 옳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부관은 저것이 인간으로 보이나?”
홱! 엘레노어의 말에 늪지로 고개를 돌린 단장은 엄청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첨벙! 첨벙!!
파각-!
볼트를 맞아 비명을 지르고 있는 여인들의 주위로 기다랗고 두꺼운 물체가 늪지를 파헤치며 솟아오르는 것이 아닌가? 꼬리처럼 보이는 그것은 털 하나 존재하지 않는 비늘로 뒤덮인.. 그렇다. 뱀의 몸체였다!
-쩌적.
“캬아악..! 이 하등한 인간 놈들이..!”
여인들의 이마 한 가운데가 갈라지며 뱀과 같은 세로로 갈라진 동공이 드러난다. 진탕을 박차고 그 전신을 드러낸 여인들의 하반신은 거대한 뱀의 꼬리와 몸체를 하고 있었다.
“라..라미아..!”
그렇다. 반인반수의 마물 중 하나인 라미아..! 상반신은 인간의 여성 하반신은 거대한 뱀이며 사람을 녹여버리는 독을 뿜어대는 무시무시한 마물이다. 아무런 저항도 없이 늪지를 빠르게 헤엄쳐 다가오려 하는 라미아의 몸체 위로 리자드맨들이 올라타고 있다.
“재사격!”
-피융! 피융!
그리고 발사되는 청장미 성기사단의 석궁 사격!
“크루세이더들과 사제단은 적들이 늪지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전면에서 막는다!”
엘레노어의 지시에 늪지와 맞닿는 땅으로 달려 나가 방패를 치켜들고 적들의 진입을 막는다.
-부우웅- 콰가각!!
-키에엑..!
-털썩..
단 한 마리의 진입도 허락하지 않는 다는 것처럼 엘레노어가 휘두른 3m 가까이 되는 빛의 창이 라미아와 리자드맨을 절반으로 가른다. 짙은 녹색이었던 늪지의 위로 라미아와 리자드맨들의 사체가 쌓이고 그 피로 인해 늪지의 진탕이 검붉은색으로 물든다.
“전부 처리한 것 같군..”
“저..사도님..”
쭈뼛하며 다가오는 크루세이더 단장과 사제들을 보며 엘레노어는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지금부터 사제단과 크루세이더들은 군단의 병력이 접근 할 수 있도록 늪지 주변의 나무와 풀을 제거하는 작업을 한다. 전투에 도움이 되지 않았으니 그 정도 일은 할 수 있겠지?”
하급 병사나 할 법한 사계 청소 작업을 고위 병력이라 할 수 있는 크루세이더들과 사제단에게 시키고 있는 것이다. 무척이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으나 크루세이더 단장과 사제단의 간부들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엘레노어와 그 기사단이 없었다면 결코 이곳까지 뚫지 못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사도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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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어요! 언니!”
“언니라니.. 기사장님이나 사도님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니?”
그렇게 말하는 엘레노어의 얼굴은 결코 엄격함이 섞여있지 않았으며 오히려 상냥하다 할 수 있었다. 평소 위계질서와 법도를 따르는데 있어서 철저한 엘레노어를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와락.
“에이.. 그래도 단 둘이 있을 땐 엘레노어 언니라고 부르고 싶은 걸요?”
“후후.. 칸나도 참.”
강아지처럼 허리를 껴안으며 얼굴을 비비는 붉은 머리의 소녀를 보며 엘레노어는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엘레노어가 유일하게 이런 느슨한 반응을 보이는 상대.. 그녀의 이름은 칸나 레드벨트다.
엘레노어의 가문인 화이트우드와 칸나의 레드벨트는 신성제국의 설립 당시부터 있었던 유서깊은 가문으로서 서로 사업적으로 정치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가문들이다.
그렇기에 칸나와 엘레노어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고.. 아름다운 외모나 천재적인 재능 과 같이 비슷한 부분이 많았던 두 사람은 동질감을 느끼며 우정이상 자매와 같은 관계가 되었었다.
지금에 와서는 신성제국의 6사도 그 휘하 청장미기사단의 부기사단장으로 올라섰으니 그 친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와락-!
“언니 여기 너무 덥고 습하고 여러 가지로 짜증나는 거 있죠? 거기에 그 바보 같은 남자들까지..”
“확실히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잖니? 라키엘 여신님께서 내린 계시이니..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야.”
“정말.. 언니는 항상 그런 모범생적인 모습이.. 너무 좋아요! 헤헤..!”
칸나의 투정에 엘레노어가 진지한 얼굴로 말하자 칸나는 그 품에 볼을 비비며 웃음을 흘렸다. 그런 칸나의 붉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엘레노어. 엘레노어는 칸나를 자신의 친 여동생처럼 생각했기에 칸나가 하는 모든 애교와 스킨쉽을 귀엽게 받아주는 편이었지만.
‘헤헤.. 언니의 냄새..하악.. 너무 좋아..’
칸나는 조금 달랐다. 어렸을 때부터 남자들보다도 더욱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던 칸나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남자들을 한심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 모든 것의 완전무결하다고 할 수 있는 엘레노어를 만났다.
처음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지만 서로 붙어 다니며 엘레노어가 성장하는 그 모든 모습을 보다보니 호감을 넘어선 애정이 생겨난 것이다.
“으음..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갑옷 안에 땀이 찼네. 칸나 미안하지만.. 갑옷 부위를 제거하는 걸 도와주겠니?”
“물.. 물론 이예요! 그것 참 맛있..힘드시겠네요!”
벌떡 일어난 칸나가 눈이 붉어져 외쳤고 엘레노어는 별 의심 없이 양팔을 벌리고 등을 돌렸다. 엘레노어의 갑옷을 한 부위씩 벗겨내는 칸나의 얼굴은 음흉한 아저씨의 그것과 별다를 것이 없었다.
[작품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