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생촉수가 되었다-37화 (37/266)

좋은 시간 되시길..! 37회

세실리아 능욕씬 (3) 백합x후타주의

[ 내가 널 뭐라고 불러야 될까.. 아렌? 아니면 달리 불러야 하나? ]

“흐음.. 그러네. 아렌이란 엘프가 가지고 있던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아렌’인건 아니니까. 새로운 이름.. 좋아! 나름 창조주잖아? 내 이름을 지어주지 그래.”

나보고 지어달라고? 최근 들어 텐타클도 그렇고 나한테 이름을 지어달라는 친구들이 많다. 물론 따지고 보면 세실리아가 낳았을지언정 재조합 아렌을 만드는 건 나도 같이 했으니 내가 창조주인 것은 맞나.

[ 에아렌이 좋을 것 같은데.. ]

“에아렌? 아렌은 내 이름이겠고.. 왜 에아렌이야?”

[ 새로운 개량 엘프 종족인 에로프와 넌 눈동자 색이 같다. 말하자면 에로프 더하기 아렌이지. ]

“뭐야~ 너무 하네. 여자아이 이름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윽, 아렌 특유의 나른한 말투가 에아렌에게서도 나왔다.

외모가 조금 다르다고 해도 젊어졌다는 정도고 기억도 공유하니 성격이나 행동은 크게 변하지 않겠지. 그래.. 기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나는 에아렌을 완전히 믿을 수가 없다.

에아렌이 나에게 입으로는 창조주로서 친근감이 든다고 했지만 그 말이 ‘진실’일지는 아직 확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공격을 했던 이후부터 계속 집단의식으로 통해 의식을 옮겨보려고도 했고 은밀한 사념파를 보내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허나 에아렌은 전혀 통하지 않는 것처럼 멀쩡하지 않은가? 심지어 지금 다가가고 있는 대상이 세실리아다. 갑자기 세실리아를 안고 이곳을 빠져나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꾸물.. 꿈틀.. 은밀하게 바닥 밑으로 촉수를 움직였다. 혹시라도 에아렌이 섣부른 행동을 한다면 곧바로 대처할 생각으로..

“공주님..”

세실리아를 보며 ‘공주’라고 말하고는 가만히 응시하는 에아렌. 세실리아는 촉수 의자에 앉아 정신을 잃은 상태이기에 그런 에아렌을 볼수도 대답을 할 수도 없다.

“그런데 이런 징그러운 촉수 의자에 앉혀 놓다니.. 여자한테 너무한 거 아니야?”

[ 그 의자에 달린 촉수가 세실리아를 치료하고 있다만.. ]

나의 말에 에아렌은 다시 시선을 돌려 세실리아를 보았다.

확실히 촉수는 세실리아를 희롱하는 것이 아닌 망가진 몸 구석구석을 주무르며 고쳐나가는 중이었다. 벌어진 음부와 붉은 실금이 생겼던 배 같은 부위도 전부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당연한 수순이다. 잘린 팔이나 완전히 짓뭉개진 신체 부위까지 재생시키는 능력이니., 양분 포인트만 제대로 보충 된다면 죽지 않은 상태는 전부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공주님의 몸으로 내가 태어난 거겠지?”

[ 세실리아의 자궁에서 비롯된 것이 맞다. ]

“...”

에아렌은 세실리아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으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무표정함은 분명 많은 생각을 담고 있는데 겉으로 봐서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그 사실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 궁금한 게 있다. 왜 세실리아를 공주님이라고 부르는 거지? ]

적막함을 깨고 상대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평소에 궁금하던 부분을 물었다.

“흐음..”

잠시 생각하듯 팔짱을 끼고 손가락으로 어깨를 두들기던 에아렌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육체의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대륙의 최북단에는 윈터가든이라는 엘프들의 국가가 있어. 공주님.. 세실리아는 그 곳의 왕족이었고 나의 전생이라고 할 수 있는 아렌은 그런 세실리아의 호위기사였던 모양이야.”

[ 그런데 그 공주랑 호위기사가 왜 이런 오지 밀림 같은 곳에서 마을 촌장이나하며 있는 거지? 원래 엘프는 그런가? ]

“쫓겨났으니까. 윈터가든에는 두 거대 세력이 존재했어. 하나는 왕족을 따르는 국왕파 다른 하나는 귀족들 위주의 귀족파. 귀족파가 반역을 일으켰고 국왕파는 몰락.. 세실리아 공주님은 호위기사 아렌의 호위를 받으며 탈출. 그래서 잘 살아보겠다고 여기에 정착했는데.. 결국은 이 꼴이 나버렸네? 훗”

에아렌이 우스운 듯이 말했지만 나는 전혀 웃을 수 없었다. 왕국의 반란 때문에 도망친 공주는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호위기사와 마을을 이뤘지만 결국 기어들어온 촉수 하나 때문에 촉수에 둘러싸여 능욕을 당하고 있다..

세실리아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난 것이다.

그 원인 중 하나인 나로서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그런데 공주님.. 아니 내게는 공주님이 아니지 세실리아는 언제 일어나는 거야?”

허리를 숙이고 세실리아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에아렌이 물었다. 역시 육체 자체는 달라졌다고 해도 자신이 모셨던 공주에게 대한 충성심은 남아있는 모양이지.

[ 이제 소모되는 양분이 거의 없으니 재생이 완료되었다고 할 수 있지. 곧 눈을 뜰 거니 걱정은.. 어? ]

말을 잇던 나는 순간 나름의 위엄을 차리는 말투를 잊고 얼빠진 소리를 내고 말았다. 에아렌의 허벅지끼리 맞부딪히는 그 다리 사이에서 흔들리던 것의 모습이 보이지 않다. 저 위치에서 그 거대한 물건이 보이지 않는 다면 그건..!?

나는 공간 인지의 시점을 최대한 세밀하게 활성화해 앉아있는 세실리아의 시점으로 보이도록 변경했다. 그러자 세실리아를 보고 있는 에아렌의 얼굴이 바로 앞에서 보인다.

미묘한 열기를 띄고 반짝이는 보라색의 눈동자와 살짝 올라가 있는 입 꼬리. 눈동자가 담고 있는 것은 분명 애정이었지만 그것은 모시는 이에 대한 존경이나 충성심 같이 순수한 감정이 아니다.

츄릅.. 에아렌이 입술이 벌어지며 입맛을 다시듯 입술을 핥고는 다시 사라진다. 그런 제스쳐에 반사적으로 시선을 내려 보니 휘어진 채 하늘을 보고 빳빳하게 곤두 서있는 남성기의 모습이 보인다.

“으읏.. 아..?”

때마침 뒤척이며 세실리아가 천천히 눈을 떴다. 푸른 눈동자는 멍하니 주변을 응시하다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얼굴을 발견하고는 믿을 수 없다는 것처럼 커진다.

“아..아렌..!”

“공주님..”

세실리아는 눈물을 흘리며 두 팔을 벌리고 에아렌의 목을 껴안았다. 그에 에아렌은 방금 전까지의 표정 대신 아렌 대장과 같은 얼굴로 세실리아의 등을 손으로 토닥였다.

“아..아렌을 살리려고 저 노력했어요.. 저 아렌을 낳으려고.. 노력 흐윽.”

“알고 있어요. 공주님. 덕분에 제가 태어났는걸요.”

“흐윽.. 흑..으아앙..!”

결국 참지 못한 세실리아는 에아렌의 품에 안겨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소중한 이가 자신을 지키려다 죽었다는 충격과 끊이지 않는 능욕의 연속. 그리고 다시 아렌을 살리기 위해 했던 말도 안되는 행위. 그간 그녀가 받았던 스트레스는 엄청난 것일거다.

그런데 완전히 잃었다고 생각했던 소중한 이가 눈앞에 돌아왔으니 속에 담아두었던 것이 터져 버린 것이다. 허나 세실리아의 등을 토닥이고 있는 에아렌의 표정은..

맛있는 먹잇감을 앞에 둔 육식동물과 같이 욕망으로 가득 차있는 그런 얼굴. 타클은 내게 말했었다. 특수개체 역시도 변이체 중 하나이며 본질은 ‘알파’와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말이다.

알파가 막 엘로아에게 태어났을 때 무슨 반응을 보였었나? 자신을 낳아준 어미고 뭐고 성기를 세우며 범하려고 하지 않았나.

지금 세실리아가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에아렌의 성기는 색깔만 다를 뿐 알파와 같은 변이체의 성기와 그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다.

에아렌이란 존재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한 기분이다. 겉껍질은 엘프 일지도 몰라도 그 속내는 성욕으로 가득 찬 변이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은 아닐까?

-츄웁..-

“으웁..!?”

갑작스럽게 입을 맞춰오는 에아렌의 행동에 세실리아는 놀란 얼굴로 반사적으로 그 몸을 밀쳐내려 했지만 세실리아의 연약한 팔이 특수개체로 변이한 에아렌의 힘을 막아 낼 수 있을 리 없다.

-꿀룩.. 꼴..꼴..흐에..

결국 세실리아는 에아렌에게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그 혀의 움직임에 자신의 혀를 맡겨야만 했다.

-츄릅..촤릅..츄릅..! 꼴록..꼴..!

진한 키스가 이어지고 추접스러운 타액이 입과 입의 틈새로 세어 나올 쯤 에아렌이 천천히 세실리아에게서 입술을 뗐다.

-츄읍.

진한 침의 끈이 입술과 입술을 연결하며 길게 늘어진다.

“공주님..”

“어째서..! 아렌 어째서 저에게..?”

-씨익. 세실리아의 의문에 대답대신 미소를 지은 에아렌은 천천히 손을 내려 세실리아의 다리사이로 그 손을 집어넣었다.

타인의 손이 자신의 은밀한 곳으로 향하고 있음에 세실리아는 허벅지를 안쪽으로 모으며 에아렌의 손목을 잡고 막으려 했지만 이미 에아렌의 손가락은 세실리아의 음부 근처까지 가있었다.

“하..하지마..! 하지마요오. 아렌..흑!”

-찔꺽.. 찔꺽..!

“어머, 공주님 완전히 젖어있네요. 후훗!”

“아으으..”

에아렌의 긴 손가락이 세실리아의 내부 성감대라 할 수 있는 부위를 빠르게 찾아내어 누르고 문지름에 따라 자극이 전신에 퍼지고 세실리아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달뜬 신음성이 흘러나온다.

-뽀옥!

“하아악..!”

손가락이 빠르게 질구를 빠져나오며 세실리아의 입에서 힘이 빠지는 신음성이 흘러 나왔다. 세실리아 본인은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그 표정은 곧 절정에 달할 수 있었는데 중간에 끊겨 아쉬워하는 암컷의 얼굴이었다.

“공주님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닌가요? 그렇게 아쉬운 표정을 지으시면 제가 가만 놔둘 수가 없잖아요~?”

“제가 그럴 리가..! 아렌 대체 왜 이러는 건가요!? 이런 건.. 이런 건..”

“이유를 물으신다면..음. 아마 이것 때문이 아닐까요?”

스윽. 에아렌이 자신의 손으로 성기를 잡아 세실리아에게 내보였다. 손가락으로 전부 감싸 쥘 수 없는 두께와 음부에서부터 배꼽까지 오는 길이. 뱀과 같은 육봉이 세실리아를 향해 위협적으로 움찔거리고 있었다.

“아..렌.. 그건 대체..!?”

[작품후기]

세실리아 편은 이걸로 끝! 더는 못줘! 안돼 돌아가! 이따가 한 편더 올릴..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같이 일하던 놈이 빵꾸 내서 대타를 가게 됐네요.. 일하면서 몰래 수첩에 적어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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