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생촉수가 되었다-24화 (24/266)

미소녀의 몸위 모든 곳에서 기생하는 모든 종류의 촉수가 아주 좋다! 24회

보라색으로 물드는 마을

“아이,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분명 정령을 이용해 뒤쫓았음에도 중간부터 두 사람의 흔적을 놓쳐 버렸다.

땅바닥이나 나무에 발을 대고 이동한 이상 흔적이 남아서 흙정령의 탐색을 피할 수는 없는 법인데 갑자기 날개라도 달려 날아간 것인지 전혀 흔적이 남지 않았다.

“하아.. 다시 마을로 돌아가야 될지도.. 그런데 대체 여왕님이란 건 뭐였을까? 아니.. 아니지 신경 쓰지 말자.”

#[email protected]#@..아아-

“..?”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마을로 돌아가려는 그 순간 기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의 비명소리 같기도 하고 혹은 짐승의 울음소리처럼도 들리는 소음. 숲에 혼자 있을 경우 이런 소리가 들린다면 보통은 두려움부터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엘프인 델피아는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들었다.

아으으으- 하아앙..-

저벅.. 저벅..

소리가 들려온 근원지를 쫓아 걸음을 옮겼다. 소리는 가까워질수록 더욱 확실하게 들렸다.

‘신음 소리..?’

처음에는 짐승의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잘 들어보니 이것은 엘프나 사람의 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확실했다. 어딘가 아픈 환자가 내는 소리일지도 모른다고 델피아는 생각했다.

그런데 뭘까.. 신음소리에 질척이는 물소리가 섞여있다.

풀숲이 보이고 그 너머에 공터가 있는 것이 보인다. 거리 때문인지 혹은 길게 자란 풀 때문인지 그 너머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저 곳이 확실한데 델피아는 선뜻 걸음을 옮기기가 꺼려졌다. 허나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델피아가 아니었다.

본능적인 무언가가 경고를 보내왔지만 몸을 낮추고 풀숲에 숨어 앞을 향해 걸어갔다.

-파앙! 파앙!

“아흐으응! 하악.. 하악!”

-꿀렁.. 꿀렁..

“가.. 가버려요옷!! 헤오옷!!”

‘지..지금 무슨..!?’

델피아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지금 공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은 두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머리로 납득할 수가 없는 장면이었다.

연못 근처에서 옷을 벗은 채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여성들.

자세히 보니 늘 봐왔던 마을의 얼굴들이다. 허나 도저히 같은 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들의 모습은 이질적인 종류의 것이었다. 쾌락을 감당하지 못해 완전히 녹아버린 얼굴로 짐승과도 같은 괴성을 질러대고 있는데 어떻게 같은 사람으로 보이겠는가?

‘잠깐만.. 이상해. 다리사이에 꿈틀 거리고 있는.. 저건.’

순간 적으로 마을 사람들의 이면에만 주목했기 때문인지.. 뒤늦게 공터에 모여 있는 엘프들의 다리사이로 꿈틀거리는 보라색 막대들이 솟아나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겉으로 보기엔 지렁이가 거대화한 것처럼 보이는 그것들은 허벅지와 허벅지 그 사이에서 모습을 감췄다 다시 나오기를 반복했다.

아아앙!! 하아아응!!

처음에는 저 두꺼운 것이 몸에 들어갔다 나오기 때문에 고통스러워서 비명을 지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그 얼굴들은 고통이라기보다는 기쁨의 감정에 가깝다. 저 신음소리 역시도 기쁨의 감정을 견디지 못해 입 밖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앙-! 파앙-! 파앙-!

어디선가 살과 살이 부딪치는 마찰음 같은 것이 들려 시선을 돌리니 방금 전 봤던 보라색 지렁이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충격적인 광경이 이어졌다.

하얀 엉덩이 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어대는 혐오스러운 외양의 보라색 괴물. 그리고 커다란 배를 하고선 오줌을 싸는 그 곳으로 보라색 괴물들을 낳고 있는 엘프들..

‘저건 분명 숲지기로 들어갔던 한나.. 그리고 저건 주방에서 일하는 실렌 언니.. 전부.. 전부..’

..타락해버렸다.

델피아는 차마 뒷말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늘 알던 사람들이 너무나도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저 괴물들에게 무슨 짓을 당한 것일까? 원래대로 돌아올 수는 있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저곳에 있는 엘프들은 전부..

‘가이아님의 축복을 받았다는 엘프들..!?’

근래에 들어 마을에서 숲지기에 지원하거나 갑작스럽게 몸매가 발달한 엘프들이다. 마을에서는 가이아의 여신의 은총을 받았다고 일컬어지는 그녀들이 지금 괴물들과 몸을 섞고 있는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엘로아와 레나의 얼굴이 머리를 스쳤다. 따지고 보면 이 공터까지 오게 된 것도 엘로아와 레나의 흔적을 따라서 온 것이 아닌가?

‘가장 먼저 가이아의 축복을 받은 건 엘로아.. 설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도망칠 생각이었던 델피아는 눈을 부릅뜨고 공터에 있는 엘프들의 면면을 확인했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생리적인 역겨움이 느껴지는 광경이었지만 친구들의 얼굴을 찾아야만 했다.

‘다..다행이다 없어!’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자신들의 친구들이 저 사이에 끼어있지 않다는 안도감에 델피아는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멈춰 있다가는 타락한 엘프들과 괴물들에게 들킬지도 모를 일.

서둘러 마을로 돌아가 이 사실을 세실리아와 고위 숲지기들에게 알려야한다는 의무감이 머릿 속을 가득 채웠다.

“모두들 제대로 즐겨주시고 있네요?”

-휙!

왔던 길을 향해 걸음을 옮기던 델피아는 익숙한 목소리에 경악하며 고개를 돌렸다.

긴 금발을 찰랑이고 있는 풍만한 여체를 가진 미녀, 만약 뒷모습만 보았다면 누군지 몰랐다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겠으나 걸어갈 때 이 위치상에선 걸어가는 그 옆모습이 정확히 보였다.

“엘..흡!”

델피아는 친구의 이름을 입에 담다가 놀라서 손으로 입을 막았다. 하마터면 작금의 상황도 생각하지 못하고 그대로 소리칠 뻔 했다.

‘왜 니가 거기에 있는 거야.. 이 바보야.. 니가 거기에 있으면..!’

당장 마을에 알려야 하는 중대한 일임에도.. 친구를 고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델피아의 발목을 잡았다. 평소 잘 울던 레나를 울보라고 놀렸음에도 충격적인 현실에 자신도 모르게 델피아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다.

“여왕님을 뵙습니다..!”

“아아 여왕님..!”

이미 충분히 펼쳐지는 상황을 따라잡을 수 없음에도 또다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쾌락에 빠져있던 엘프들과 괴물들이 엘로아의 앞에 몸을 엎드리는 것이 아닌가? 보라색 몸체의 괴물들과 흰 나신의 엘프들. 그 대조되는 색감과 함께 경배를 당연하게 받고 있는 엘로아가 너무나도 이질적으로 보였다.

-쑤우욱-!

‘엘..엘로아의 엉덩이에서..!’

엘프들의 다리 사이에 있던 보라색의 꿈틀거리던 지렁이와 비슷한 무언가가 엘로아가 입고 있는 치마 안 쪽 엉덩이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대체 어디에 숨어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끝없이 빠져나오는 두꺼운 그것.

-꿈틀 꿈틀.

한 차례 몸을 흔들던 그것은 순간적으로 불어나며 거대한 의자처럼 변했다. 하필이면 숨은 위치상의 각도가 엘로아가 서있는 곳의 뒤편이라 의자에 가려 엘로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추측되는 것은 의자에 엘로아가 앉았다 정도다.

“오늘은 모두에게 중요한 말을 전하기 위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중요한 일..?’

엘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델피아는 귀를 쫑긋하며 소리에 집중했다.

“마을의 고위 숲지기 들과 세실리아님.. 아니 세실리아가 우리가 낳은 알파들의 존재를 인지했습니다.”

“그럴 리가요! 분명 조심 했는데..”

“맞아요! 혹시라도 아이들이 다칠까봐.. 얼마나..”

엘로아에게 대답하는 엘프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비록 지금 델피아에게 들키기는 했지만 항상 뱃속에 깃든 촉수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행위를 즐기던 엘프들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고 후환이 남을 일은 하지 않았다.

“숲지기 리더인 아렌 대장과 실피 조장이 단독으로 마물의 숲에 갔다가 알파 중 하나를 발견한 모양이에요..”

“그럴 수가! 그 아이는 어떻게 됐나요? 네, 여왕님?”

마을에서 음식을 만드는 분홍머리의 엘프, 실렌이 묻자 엘로아가 고개를 젓는다.

“그런.. 흐윽! 흑흑..”

슬픔이 가득한 우울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엘프들. 엘로아는 가만히 자신의 하복부를 쓰다듬으며 다시 엘프들에게 입을 열었다.

“주인님도 슬퍼하고 계세요. 그리고 결코 잊지 않을 거란 말도 하셨습니다.”

“여왕님.. 그렇다면?”

“네, 곧 때가 올 거예요. 마을의 모든 이들이 주인님의 위대함을 알게 되고 그리고 저희와 같은 진화된 엘프가 될 그 순간이.”

엘로아의 말에 엘프들은 신의 기적이라도 마주한 것처럼 감동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자신들과 같은 진화된 엘프가 된다니? 설마 그 진화된 엘프라는 것이 다리사이에 보라색의 지렁이를 달고 괴물과 몸을 섞는 그런 엘프들을 말하는 것 일까.

듣고 있는 델피아는 이렇게 생각했다.

‘미쳤어.. 모두 미쳐 버린 거야.. 모두 끝이야..!’

이미 손을 쓰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고 델피아는 생각했다. 거기다가 가장 첫 번째로 급성장을 일으킨 것은 엘로아... 어쩌면 이 모든 사건의 원인에 가까울 지도 모른다.

엘로아가 받았던 것은 결코 가이아 여신의 축복 따위가 아니었다. 악마에게 혼을 판 것처럼 괴물들에게 무언가를 받고 그 노예가 되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빨리.. 빨리 마을에 알려야 돼..’

덜덜 떨리는 몸을 추스르고 델피아는 곧바로 마을로 달려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다리를 움직이고 뛰어가려던 순간.

포옥- 바로 뒤에 있던 푹신한 무언가에 얼굴을 박았다. 화들짝 놀란 델피아는 곧바로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등을 감싸는 손길에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그 뒤에 있던 누군가에게 안기고 말았다.

“델피아 엿듣는 건 나쁜 행동이잖니? 후훗.”

“아아..”

눈웃음을 지으며 상냥한 어조로 말을 걸어오는 레나.

‘엘로아랑 레나랑 같이 가고 있었는데..’

왜 바보 같이 레나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일까. 델피아는 속으로 자책하면서 혹시나 레나는 아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레나도 혹시 자신처럼 우연찮게.. 소리를 듣고 우연히 이곳을 오게 된..

‘그럴 리가 없잖아..’

-휘릭.

정답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레나의 허벅지 사이에서 솟아나온 촉수가 일말의 희망을 말끔히 날려버린다.

“싫..싫어엇!!! 꺄아악!!”

“후훗. 날뛰면 곤란해 델피아.”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말하는 레나.

평소와 같은 순진한 백치미 넘치는 미소였지만 지금의 델피아에게는 순수함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않는 악마의 웃음으로만 보였다.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팔다리를 감고 있는 미끈거리는 촉수는 떨쳐지지 않는다.

“놈..”

자신의 힘으로는 무리라고 생각한 델피아는 정령의 힘을 빌리기 위해 그 이름을 부르려고 했다.

-휘익!

“우웁..!!”

하지만 입을 막아버린 촉수가 그 마지막 저항마저도 막아버린다.

“하으응.. 델피아 자꾸 움직이면.. 내 그 곳이 너무 기뻐해버려?”

델피아가 몸을 움직여대는 통에 촉수가 흔들리자 음부로 촉수를 뽑아낸 레나가 신음을 흘려댄다. 레나 입장에선 나름 델피아에게 양해를 구한 것이지만.

‘안 움직이게 생겼어!?’

끌고 가는 곳이 다름 아닌 엘로아와 엘프들이 있는 공터 한 가운데다.

“여왕님. 오는 길에 귀여운 고양이를 발견해서 데려 왔답니다~”

레나가 엘로아를 보며 말하자.

-슈우우욱.

거대한 보라색의 의자가 허물어지듯이 축소되며 엘로아의 치마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사라진다.

엘로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델피아와 레나를 번갈아보는 쳐다보았다.

저벅.. 레나의 촉수에 묶여있는 델피아의 앞까지 걸어간 엘로아는 허리를 낮춰 눈높이를 맞추며 물었다.

“아까부터 열심히 보고 있던데 감상이 궁금한 걸.. 어땠어, 델피아?”

“으읍읍!!”

“뭐어? 델피아도 어서 하고 싶다고? 주인님의 은총을 받고 싶다고? 후후..”

엘로아의 광기어린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는 델피아의 얼굴이 창백한 색으로 변한다.

-쪼르륵.. 그리고 다리 사이로 흐르는 노란색의 오줌. 겁에 질린 토끼와 같이 델피아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몸을 덜덜 떨어댄다. 제발 살려달라는 의미를 담아 애원하는 것처럼 엘로아를 쳐다봤다.

“흐음.. 나한테 바-보라고 하더니 델피아는 오줌싸개였네? 후훗.”

엘로아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손가락을 델피아의 치마 아래로 집어넣었다.

손에 묻은 액체를 펴 바르는 것처럼 델피아에게서 흘러나온 소변을 손가락으로 문지른다.

-질척.. 질척..

촉촉하게 젖어가는 델피아의 은밀한 부위. 그것이 오줌인지 혹은 다른 무언가인지는 알 수 없었다. 엘로아의 손가락은 직접적인 침범은 하지 않고 민감한 부위의 주변만을 간질이듯이 맴돌았다.

“흐으으..”

그것이 묘한 긴장감과 함께 전신을 물에 적신 솜처럼 축 처지게 만든다. 델피아의 눈동자가 그 나른함에 빠져 멍해진 그 순간.

-푸욱!

“으읍!!”

찔꺽. 찔꺽. 찔꺽.

사정없이 입구를 침범한 손가락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구부렸다가 펴지고 원을 그리며 내부를 휘젓기도 한다. 그러다가 질벽의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굴리기 시작했다.

“여기네.”

-치익! 치이익..!

조수를 뿜어대는 미성숙한 델피아의 그곳. 그 안쪽의 연한 속살은 완전히 풀려 있었다.

“델피아 지금 상당히 귀여운 얼굴이야.”

“후훗, 그러게요 여왕님.”

엘로아의 말에 레나 역시도 말을 받으며 흐뭇하게 웃었다.

“레나, 이제 풀어줘.”

“네, 여왕님.”

엘로아의 명령에 델피아의 작은 입을 채우고 있던 촉수가 치워진다.

“헤으..에..?”

입을 채우고 있던 촉수가 치워졌지만 난생처음 느껴보는 쾌감에 똑바로 말을 뱉지 못하는 델피아.

“델피아.. 기분이 어때? 생전 처음 느껴보는 그런 감각이지 않아?”

“..아으.”

“암컷으로서의 행복. 그건 행복이야!”

“행..복..?”

“그래, 행복! 우리 엘프는 평생 알지 못할 극한의 쾌락. 주인님께서는 그것을 나에게 알려주셨어.”

대체 엘로아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깊게 생각해보려고 해도 머리가 멍해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델피아는 홀리는 것처럼 엘로아의 말에 빠져 들었다.

“나는 델피아도 이 행복을 함께 했으면 좋겠어. 델피아랑 나랑 레나는 친구니까 함께 말이야.”

“함께..다같이..”

“그래, 예전처럼 다같이. 델피아 우리랑 함께하자.”

좋다. 다같이..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엘로아의 손이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혹시나 또다시 방금 전의 했던 행위를 반복하려는 것일까? 찌릿하면서도 기분이 좋은 것이 그리 나쁜 감각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민감한 부위다 보니 저절로 몸이 움찔 떨린다.

허나 엘로아의 손이 향한 곳은 델피아 자신의 치마 속이 아닌 엘로아 본인의 허벅지 안쪽이었다. 그것을 보면 안도하면서도 조금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때.

-찔꺽.. 찔꺽..

손이 움직이며 엘로아의 치마 속에서 작은 물소리가 들렸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치마 안 쪽을 헤집던 엘로아의 손이 빠져나온다.

“앙..”

신음소리를 내며 뽑아낸 손이 붙잡고 있는 것은 보라색의 작은 지렁이였다. 아까 전 엘프들의 다리사이에서 보았던 지렁이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형태를 가진 지렁이. 그것을 보는 순간 델피아는 정신이 찬물을 맞은 것처럼 깨는 것을 느꼈다.

“그..그게 뭐야..?”

“자, 아! 해 델피아.”

뭘 아 하라는 말인가? 그런 의문이 떠올랐을 때 엘로아가 손에든 애벌레를 점점 입 쪽으로 갖다 대는 것이 아닌가?

“싫..싫..에아우읏!!”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다물려고 하자 엘로아의 비어있는 한 손이 강제로 턱을 부여잡고 정면으로 돌리며 입을 고정시켰다.

치악력이라는 것은 상당히 예상외로 상당히 강한 힘을 발휘하지만 강제로 입을 벌리고 있는 엘로아의 손가락에는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다.

-꿈틀.. 꿈틀..

가까워질수록 더욱 확실하게 보이는 그 자태.. 델피아의 동공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쉴 세 없이 떨린다. 자신의 입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혐오스러운 것이 들어옴에도 델피아는 저항할 수 없었다.

툭. 혀바닥 위로 떨어진 애벌레는 밀어내려는 의지와는 다르게 빠르게 움직이며 목 구멍 안 쪽으로 넘어갔다.

꿀꺽. 강제로 삼키게 된 덩어리가 목을 타고 식도를 넘어 위장까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전신의 감각으로 전해진다.

-꿈틀..

아.. 뱃 속 한가운데다.

“자궁하고는 다르게 대장 기생은 조금 고통스러울 지도 몰라...”

“히게에에에엑!!! 하갸아악!!”

“뭐 나는 즐거웠지만! 델피아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

엘로아가 무어라 말하는 것이 들려왔지만 델피아는 그 말을 들을 수 없었다. 복부 안 쪽에서부터 팽창한 무언가가 장내를 마음대로 휘젓고 있었다.

털썩.

촉수에서 풀려나 땅바닥에 떨어진 델피아는 배를 부여잡고 이러 저리 뒹굴었다. 그런 델피아의 작은 복부위로 거대한 구렁이가 움직이는 것처럼 무언가 움직이는 윤곽이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후훗..”

“꺄아아악!!”

공터에서의 비명소리는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작품후기]

좋아 한 턴 끝났고 다음 턴으로 넘어가자구요! 이꾸요잇!

항상 봐주시는 독자님들 댓글 추천 선작 감사드립니다. 좀 더 길게 적고 싶지만 이번 화 쓰면서 정신력과 체력을 전부 소모했기 때문인지 눈앙피흐리구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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