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7화 〉107화 종결 (107/107)



〈 107화 〉107화 종결

나는 정체불명의 방으로 옮겨졌다.

바닥에  개의 홈이 파여 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 내 손과 무릎을 대고 개처럼 엎드리게 했다.

그러자 바닥에서 구속구가 솟아 나오더니 그 자세로 나를 고정해 버렸다.

찰칵!

비서가  목에 걸려 있던 금속 목걸이를 떼 냈다. 네뷸라에서 달아 놓은 노예 목걸이였다. 그것도 분석해보기 위한 것인지 그가 주머니에 넣었다.

“좋아 시작해.”

그가 구석에 달려 있는 스피커 같이 생긴 곳을 보고 말했고, 엉덩이쪽에서 뭔가가 솟아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흐으윽!.....차가워.....

그리고 두 개의 묵직한 기계 딜도가 내 보지와 항문을 깊숙이 뚫고 들어와 자리 잡았다.

아....제발 그만....

또 사내가 내 눈에 안대를 채운다.

안대가 채워지면 감각이 너무 증폭돼서 쾌감을 견디기 힘들어진다.

흐읍!....으읍!.....

그걸로 끝이 아니었고, 내 입에 웬 관이 하나 들어왔다.

“좋아, 일단 여기서 대기해.”

비서는 그 말만 남기고 나가 버렸다.

매정하게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 뒤, 내 구멍들에 박혀 있던 딜도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읍....흐으읍.....

그리고 내 입에 박아놨던 관의 정체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조금 기다리자 무언가 액체가 관을 타고 흘러 들어오기 시작했다.

으윽!....

대량의 정액이었다.

비위를 상할 틈도 없이 정액이 계속 입으로 밀려 들어왔고, 나는 물에 빠져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듯 정액을 마셔야만 했다.

조금이라도 쉬면 질식할 거 같았기 때문에 고통을 참으며 계속 삼켰고, 점점 배가 가득 차고, 배가 불러오는  느껴졌다.

알고 보니 구멍에 들어가 있는 딜도들에서도 정액이 흘러 나와서 항문과 자궁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배가 빵빵해지며 고통스러워지기 시작했고, 점점 임산부처럼 배가 불러가는 게 느껴졌다.

흐으윽....흐윽.....

나는 눈물을 흘리며 몸을 흔들었지만, 딜도나 관이나 전혀 비껴나가게 할  없었고, 정액으로 계속 불러오는 배의 감각을 비참하게 느껴야만 했다.

사람이 물을 많이 마셔서 배가 터질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기는 게임이기 때문에 포만감과, 팽만감이 주는 고통만 계속해서 늘어날 뿐, 몸이 부서지지는 않았다.

배가 도대체 얼마나 늘어나 버렸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고, 흘러나오던 정액이 잠시 멈췄다가도 뱃속의 정액이 시스템 소멸되기 시작하면 즉시 흘러 나와 배를 가득 채워 버렸다.

임산부처럼 배가 늘어나 버렸을 내 꼴을 상상하며 비참한 기분이 됐지만, 그것보다  비참한 건, 아무도 내 모습을 보고 있지 않은  같다는 것이었다.

완전히 고립돼서, 그냥 창고에 버려진 고물이라도 된 것처럼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오로지 주기적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정액만에 내게 남아있을 뿐이었다.

하아....크하아.....흐아아....

그리고 차라리 죽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만 번쯤 했을 때, 내 입에서 정액 관이 빠져 나갔다.

“제, 제, 제발 용서해주세요....”

나는 덜덜 떨면서 바로 용서를 비는 말을 쏟아 놓았다.

“저는 자,  몰라요....저도 붙잡혀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

그러자 누군가가 손으로 내 입을 막았다.

“조용히, 이제 풀어줄 테니 작전을 계속 해.”

네뷸라 패밀리의 조직원이었다.

그가 내 구멍들을 끊임없이 꿰뚫고 있는 딜도들의 작동을 멈춰줬고, 내 구속도 풀어줬다.

나는 바닥에 쓰러져 버린 뒤, 잔뜩 불러 있는 내 배를 바라봤다.

처참한 꼴이다.

“이것 좀....빼주세요....”

사내가 구둣발로  배를 꾸욱 밟자, 입과 보지, 항문에서 정액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켁켁!....

그리고 어느 정도 움직일  있을 정도로 배가 쪼그라들었을 때, 오랫동안 못 움직여서 찌뿌듯한 몸을 풀었다.

“보스께서는?”

내가 그를 보고 물었다.

“근처에  계신다.”

이 멍청한 자식은 본인이 잊은 게 있다는  눈치 못 채고 있다.

나는 손가락으로 내 목을 가리켰다.

구속구가 없잖아 이 멍청아.

“앗!”

사내가 다급하게 구속구를 꺼내들었지만 공중에서 생겨난 내 장도가 그를 사선으로 꼬챙이에 꿰듯 꿰뚫어 버렸다.

촤악!

그리고 장도가 몸부림치며 그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쿠웅!

나는 문을 부수고 나간 뒤, 보이는 족족 장도를 날려 꿰뚫어 버리면서 빌딩을 한  한 층 올라갔다.

수많은 시체를 밟고 계속 올라간 뒤, 꼭대기에서 드디어 그 비서놈과 잭을 만날 수 있었다.

“너 이 자식!”

계속 무표정이던 비서놈도 얼굴을 찡그릴  알았다. 나에게 강한 적개심을 보이며 무기를 꺼내려 했으나, 어검술로 날아다니는 장도가 그의 목을  버렸다.

“아아....주인님....저를 그렇게 창고에  박아 버리시면 어떡해요....”

나는 교태롭게 미소를 흘리며 잭을 향해 걸었다. 그가 잔뜩 긴장한 채로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어때요? 지금이라도 한 번 사용해 보시는 건?”

나는 그를 등지고 바닥에 엎드린 뒤, 엉덩이를 그에게 들어 보였다. 그가 침을 꿀꺽 삼킨 뒤, 뭔가를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내 장도가 그를 꿰뚫는 게 먼저였다.

“아아...싱거워라....”

나는 잠시 시체들 사이에서 보지를 비비며 자위를 하다가, 그 스킬을 사용했다.

<마신 발현>

화염이 사방으로 퍼지며 빌딩 바깥으로 뿜어져 나갔고, 나는 지난번처럼 릴리스의 모습이 됐다.

나는 천장을 뚫고 하늘로 날아간 뒤, 장난감처럼 보이는 도시의 모습을 잠시 감상했다.

개미들 같구나.

나는 손가락을 들어서 주먹만한 화염 구슬을 만들어 냈다.

<지옥의 겁화>

내가 손가락만으로 구슬을 던지듯  움직이자, 가벼운 고무공이라도  것처럼 화염구슬이 자유낙하를 시작했다.

그리고 땅에 닿자마자 어마어마한 크기의 화염 돔이 만들어지면서 도시의 절반가량을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이쯤 했으면 네뷸라 쓰레기들도 죽었겠지.

<업적 획득 : 세계 최악, 최강의 존재>

<당신의 위대한 힘을 사람들에게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나는 열차 역을 향해 내려간 뒤,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다.

아비규환이 된 도시 상황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투로 태연하게 열차 표와 통행증을 샀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간다.

길었던 여정.

드디어 끝이다.

나는 열차에 올라타자마자 어검술로 모든 객실을 꿰뚫어서 승객을 전부 죽여 버렸다.

조용하고, 평온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이래야한다.

나는 창문이 없어서 바람이 쏟아져 들어오는 객실에 앉아, 지루하게 펼쳐지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꾸벅꾸벅 졸았다.

<에필로그>

집에 도착한 나는 콘솔을 재발급 받은   개의 창을 띄워놓고 아주 오랫동안 고민에 빠졌다. 로그아웃 창과, 잔뜩 불어난 기질 창.

현실로 갈 것인가, 기질을 지우고 예전으로 돌아갈 것인가.

그러나 내가 선택한 것은 그 어느 쪽도 아니었다.

나는 딱 하나의 기질만 삭제했다.

<욕망의 화신> 기질, 메아를 내 몸에서 지워 버렸다.

그리고 남은 기질들은 그냥 놔뒀다.

이미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마조 암퇘지가 돼 버린 나는, 그동안 느꼈던 쾌감들을 두 번 다시 느끼지 못하게 되는  거부했고, 콘솔만 다시 발급 받은 채로 암퇘지의 삶을 계속 살기로 했다.

물론 콘솔을 재발급 받았기 때문에, 예전에 비하면 훨씬 살아볼 만한 삶이 됐다.

그리고 나는 어떤 지하철에 타고 있었다.

정말 오랫동안 찾아 다녔다. 내 앞에 쭈욱 만나고 싶었던 사람의 뒷모습이 보인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 장난치듯 등에 찰싹 붙으며 업혔다.

“으아악!!”

그가 지른 비명이 열차 안을 가득 채운다.

내가 어검술로 날린 두 개의 장도가 그의 허벅지를 관통해서 바닥에 고정 시켜 버렸다.

남은 두 개의 장도로 그의 목을 겨눴다.

나는 이제 동시에  개의 검을 이기어검술로 다룰  있는 경지에 이르렀고,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됐다.

그리고 나는 피투성이가 돼서 고통스러워하는 그에게 얼굴을 바짝 붙인 뒤, 작게 속삭였다.

“안녕 ***, 오랜만이야. 이제 2차전을 시작해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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