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화 〉95화 혁명군
하아....역시 부족하다...
나는 또 다시 일을 마치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여기 잡혀온 지는 겨우 몇 주밖에 안 지났지만, 첫날부터 이미 나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서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다른 도시에서까지 찾아오는 걸 보니, 장사가 잘 된 지배인이 모든 도시에 내 신상을 뿌린 거 같았다.
덕분에 내 대신 아이돌을 하고 있던 가짜 이라유의 정체마저 들통 났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돌 사칭범에서, 세계적인 창녀로 격상을....씨발....
그나마 방을 정리하는 이 잠깐 동안이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나를 사용하게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줄을 서서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철컥!
아직 지명 알림음도 뜨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라유 나와.”
지배인이 내 방문까지 열고 얼굴을 들이밀고 불렀다. 그리고 목걸이를 제외한 구속구들이 전부 풀렸다.
“네?”
나는 뭔가 불안한 심정을 느끼며 천천히 기어갔고, 침대가 있는 방에서 그가 내 몸 상태를 점검했다. 마치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려는 듯한 눈치였다.
“이송 요청이다. 9번 마을에서 인도 요청을 해왔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씨발! 9번 마을이면 여성 도시, 대 테러 반장!
아
안돼 안돼 안돼 안돼....
끈질기기도 해라!
여기서도 언제 풀려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지만, 그곳에서 당할 고통은 차원이 다르다. 붙잡혀 있더라도 여기 남아 있는 게 낫다.
나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싹싹 비비며 지배인에게 빌기 시작했다.
“제발 지배인님, 절 보내지 말아주세요. 제가 더 열심히 할게요.”
나는 벌떡 일어나서 그에게 엉덩이를 깐 뒤 내 손으로 직접 보지와 항문 구멍을 열어서 보였다.
“이것 보세요. 아직 멀쩡해요. 영원히 쓸 수 있는 명품 구멍들이에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흥 아무리 그래봐야 소용없어.”
그는 매정하게 단칼에 잘라 버렸고, 나는 즉시 그의 앞에 무릎 꿇고 그의 허리띠를 풀었다.
“제발.... 지배인님 제발...”
그의 바지를 벗겨낸 뒤 자지를 입에 물고 애타는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봤다.
그는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울상이 된 채로 안간힘을 써가며 그의 자지를 기분 좋게 해주며 빨았다.
부륫...부륫....
헤에....
나는 정액을 머금은 입을 그에게 보여주며 애교를 부렸다.
“아무리 그래도 이미 결정된 걸 번복할 수 없어. 이런 식으로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면.”
그가 위협적으로 리모콘을 들어서 버튼을 눌렀다.
케헥... 크헥....
나는 목걸이가 꽉 조여들어 숨 막히는 목을 부여잡고 바닥을 뒹굴었다.
그가 그렇게 본때를 보여준 뒤 다시 풀어줬지만 그래도 나는 덜덜 떨며 바닥에 찰싹 달라붙었다. 결국 다른 장정들이 들어와서 나를 질질 끌어서 끄집어냈다.
“제발!....제발 보내지 말아주세요!”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군인 몇 명이 수갑과 족쇄를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보자마자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비명을 질렀다.
나를 사용하러 왔다가 기회를 놓쳐 버린 사내들이 주변에서 이 꼴을 구경하고 있었다.
“아아 제발....”
나는 흐느끼며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애원하고 지배인에게 애원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철컥!
결국 또 다시 팔이 등 뒤로 돌려져서 수갑이 채워지고, 간신히 걸을 수 있을 정도의 길이로 족쇄가 채워졌다.
군인들이 나를 억지로 트럭에 태운 뒤, 열차 역으로 옮겼다.
그곳에서 도시군 마크가 새겨져 있는 전용 열차에 태워졌다.
그러는 내내 나는 덜덜 떨고 있었다.
반군들은 나를 찾고 있었을까? 혹시 내가 일을 마치고 알아서 가 버렸다고 생각했었을까? 이 열차에는 반군 스파이가 없을까?
모두 부질없는 기대였다.
열차는 9번 도시까지 직행하는 열차였다.
나만 이송하는 게 아니라 그 도시로 보낼 물자들도 같이 보내고 있었다.
물자 이송용 열차였기 때문에 따로 객실이 있지는 않았고, 나는 호송병들의 방으로 옮겨졌다.
“헤헤, 이 년이 그 유명한 이라유라고?”
“씨발, 한 번 따먹으려면 예약까지 해야 한다던데 이렇게 기회가 오네.”
호송병들은 당연히 나를 가만두지 않았고, 가차 없이 범하기 시작했다.
으음....으음.....
열차가 출발하기 전부터 나는 보지든 항문이든 입이든 남아나질 않고 줄기차게 박혔다.
이미 세 구멍 모두 정액으로 범벅이 돼 있는 상태였지만, 병사들은 봐주지 않았다.
열차가 출발한 뒤 일을 마친 새로운 호송병들이 탔고, 그들도 뒤늦게나마 자신의 몫을 챙기기 위해 내 구멍들을 사용했다.
“씨발, 좀 더 조여 봐. 이제 막 출발했는데 벌써 지쳤어?”
흐으읍.....흐읍....
나는 입에 들어와 있는 자지에 성실하게 봉사하면서 보지와 항문에도 힘을 꾹꾹 줬다. 9번 도시까지 한 번에 가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괜히 이들의 심기를 거스를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만족을 시켜줘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나를 욕심낸 누군가가 나를 독차지하기 위해 빼돌려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걸었다.
츄릅...츄르릅....
나는 입에 사정당한 정액을 모두 삼킨 뒤, 자지를 깨끗하게 핥아서 청소해줬고, 다시 새로운 자지를 곧바로 받았다.
“히야, 소문대로 엄청난 명기인데, 이대로 9번 도시에 보내 버리긴 너무 아까워.”
“씨발 거기 여자들끼리 있다는 곳 아니야? 여자란 자고로 이렇게 남자한테 박히는 게 존재 이유인데, 분수도 모르고 지들끼리 모여 사네.”
병사들이 낄낄대며 조롱할 때였다.
쿵! 콰앙!
갑자기 폭발음이 연속적으로 들리고, 열차가 크게 뒤틀리면서 멈춰 버렸다.
“무슨 일이야?”
호송병들이 다급하게 무기를 꺼내 들었고,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다.
탕! 탕!
그러나 밖에서 무수히 쏟아져 들어오는 총알에 태반이 죽어 버렸다.
“히야~호!”
그리고 절대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레이더들로부터 습격당한 것이다.
황무지의 무법자들인 레이더들은 도시군의 열차라고 해서 피하거나 하지 않는다. 기회가 있으면 모두 공격하고 약탈하는 하이에나 같은 자식들이다.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소수로 다니는 놈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양의 폭약과 무기를 가진 대규모 집단도 있었다.
“야! 나 풀어줘! 빨리!”
나는 가까이 있는 호송병에게 소리쳤다. 이렇게 있다가는 그들에게 끌려가고 만다. 이 자식들은 사람새끼들이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9번 도시로 가면 갔지 레이더는 아니다. 당장은 호송병들을 도와서라도 레이더들을 물리치는 게 급선무다.
“어?....어?”
하지만 하급병으로 보이는 그는 풀어줘도 되는지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이럴 시간 없으니까 빨리!”
퍽!
그의 머리가 있던 곳이 시원하게 아무 것도 없어졌다.
그리고 피범벅이 된 도끼를 들고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내가 나타났다.
“헤에, 여자 발견.”
나는 레이더에게 질질 끌려서 전리품 사이로 던져졌다.
레이더란 특별한 거점을 두지 않고 황무지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유목민 같은 자들이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지내는 놈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능에 따라 내키는 대로 옮겨 다닌다.
이들은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기를 바라고, 게임의 규칙조차도 모두 박살내고 싶어 하는 멍청이들이다.
본인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도 다 게임이 존재하는 덕분인데 그런 것도 생각하지 못한다.
보이는 족족 다 때려 부수고, 자기 동료와 아지트가 아니면 뭐든지 다 습격해서 약탈하는 미친놈들이다. 도시군 마크가 달려 있는 이 열차마저도 폭파시켜서 약탈하는 놈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몽골 같은 제대로 된 유목민이 아니라, 폭력과 섹스밖에 모르는 무법자들에 불과하다.
레이더들은 약탈한 물건들을 바탕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복장도 개판이었다. 상의는 경찰복인데 하의는 트레이닝복인 놈도 있고, 아예 빤쓰만 입고 있는 놈도 있었다.
또한 마족과 인간이 섞여 있었다. 마족들도 황무지를 떠도는 입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레이더들에 비하면 무리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규칙이 있었기 때문에, 그조차도 싫은 자들이 레이더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이단아들끼리는 인간이니 마족이니를 따지지 않았다. 당장 자기 옆에 있는 동료 외에는 전부 적, 또는 짐승으로 취급했다.
무법자들답게 뭐라도 하나씩 몸에 문신을 박아뒀고, 심지어 남자인데도 유두에 피어싱을 박아놓은 놈도 있었다. 그놈은 자기 몸을 무슨 바늘꽂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혀, 코, 눈두덩이 등등, 온 몸이 피어싱투성이었다.
그들의 전리품은 무기나 자재들, 식량 같은 물건만이 아니었다.
인간도 그들의 전리품이었다. 나는 열차에 타고 있던 여자 도시군 포로들이 있는 곳으로 끌려왔다.
“오오, 이 년은 내 꺼야.”
탕!
한 놈이 묵직한 내 가슴을 잡고 입맛을 다셨고, 그 말을 들은 다른 레이더가 그 놈을 총으로 쏴 죽여 버렸다.
“씹새끼, 깝치지 말라니까.”
나조차도 깜짝 놀랄 지경이었는데, 동료를 죽인 걸 보고도 다른 레이더들이 낄낄대며 죽은 자식을 비웃었다.
물론 어차피 자기들 아지트에서 부활하기는 하겠지만, 이렇게나 쉽게 죽여 버리다니, 보통 미친놈들이 아니다.
그들은 포로들을 모두 알몸으로 만든 다음, 열차에서 찾아낸 수갑과 족쇄들로 포로들을 굴비처럼 줄줄이 엮었다.
윽....
포로는 여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남자 포로들도 알몸으로 벗겨져서 엮여 있었다.
씨발....
그래, 레이더에 남자만 있는 건 아니니까.
남자 포로들을 희롱하는 남자 레이더들을 억지로 못 본 척하며 고개를 돌려 버렸다.
레이더들의 차는 마찬가지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차를 빼앗아서 꼴리는 대로 튜닝한 물건이었다.
장식과 무기와 고철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게 거의 고철덩어리처럼 보였지만, 힘과 속도는 장난 아니었다.
끌려가며 돌아본 도시군 열차의 허리에 레이더들의 고철 자동차 몇 대가 처박혀 있었다.
폭탄을 실은 자동차를 그대로 꼴아박아서 열차를 전복시킬 셈이었던 것이다.
전복되지는 않았지만 선로에서 이탈시키는 대에는 충분한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포로들은 자동차에 묶인 뒤, 천천히 움직이는 자동차를 따라 걸어갔다. 지금까지 노예로 끌려 다닐 때 자동차로 옮겨주던 게 친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찰싹!
하응!....
나는 엉덩이에 채찍을 맞으며 좋아했다. 내 위치는 여자 포로들 중 맨 뒤였다. 나를 눈여겨보던 레이더 한 놈이 나를 맨 뒤에 서게 했고, 걷는 내내 따라오면서 내 엉덩이나 가슴, 젖꼭지를 채찍으로 때리면서 괴롭혔다.
히잉....하으응....
“낄낄, 꽤 잘 버티잖아.”
철썩!
내 몸에 채찍이 떨어질 때마다 내 앞에 걸어가는 여자도 움찔움찔 놀랐다. 그녀는 내 처지를 보고 레이더의 관심을 끌지 않기 위해 최대한 무기력하게 걷고 있었다.
철썩!
하읏!....
사내는 내 큰 가슴을 채찍으로 휘갈기고, 가슴이 출렁거리는 것에 흠뻑 빠져 있었다.
“으으, 도저히 못 참겠다.”
탕!
그가 나를 대열에서 풀려고 하다가 다른 레이더가 쏜 총에 맞아 죽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른 레이더들이 그의 시체를 파밍하고 계속 이동했다.
이들은 동료를 죽이는 대에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채찍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있었다.
한참을 걸어서 철판들을 누덕누덕 기워 붙인 높은 울타리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단순한 울타리라기보다는 자기들 딴에는 성벽이랍시고 만들어둔 거 같았다.
그 안에 들어가자 수많은 고철 자동차와 바이크 따위가 주차돼 있었고, 나름대로 움막이나 벙커 따위를 지어서 기지처럼 만들어 놓고 있었다.
철썩!
“꺄아악!”
여자 비명소리가 들려서 바라보니 한 구석에서는 형틀에 묶인 여자들이 채찍질을 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단순히 포로들은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중간중간에 레이더들처럼 문신을 하고 있는 여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무법자들이라고 해도 무리생활을 하려면 자기들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을 것이고, 그걸 어긴 자들을 처벌하는 방법인 거겠지.
그들이 포로들을 다루는 방법은 매우 단순했다.
벙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굴비처럼 엮어놨던 사슬들을 풀어줬고,
이제 즉시 구멍들을 사용당하기만 하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