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84화 메스 게임
나는 금세 승리패널 근처에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섬이 생각보다 컸다. 플레이 타임이 평균 일주일로 잡혀 있을 만했다.
전날 밤부터 걷기 시작했지만, 하루가 지나고 오늘 밤이 될 때까지 절반 약간 넘을 정도밖에 이동하지 못했다.
물론 내가 체력을 보존하기 위해 달리지 않고 걸은 탓도 있었다.
아까 저녁때쯤, 진귀한 경험을 했었다.
공중에 붉은 글씨로 경고가 뜨며 섬의 일부가 물속으로 침몰한다는 알림이 떴다.
잠시 뒤 섬 전체가 격렬하게 진동한 뒤, 손목에 있던 지도에서 사라진 부분이 표시됐다.
그리고 공중에 지형과 함께 매몰돼 버린 멍청이들의 숫자가 떴다.
세 명이나 침몰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바다 속으로 수장됐다.
이때 중요한 사실을 알았다.
섬의 매몰되는 부분이 미리 예고되지 않고, 경고가 뜨기부터 땅이 매몰될 때까지의 유예가 굉장히 짧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경고를 보고 매몰 지역을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따라서 사람들은 미리 중앙 쪽으로 슬금슬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 거대한 섬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통제하나 궁금했는데 이런 식으로 하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쉴까.’
나는 근처에서 적당히 숨겨져 있는 동굴을 발견해 그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리 나라도 하루 종일 걷다보니 지칠 수밖에 없었다.
내일 하루만 더 걸으면 섬의 중앙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면 근처에 숨어서 다가오는 놈들을 하나씩 잡아먹으면 된다.
혼자라서 자다가 밤에 습격당할 수도 있다는 게 걱정되긴 했지만 임시방편으로 입구에 마른 나뭇가지들을 잔뜩 뿌려놓았다.
조심성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걸 밟아서 날 깨워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동굴 끝까지 깊숙이 들어간 뒤 벽에 기댄 채로 잠들었다.
으음.....뭐야....
나를 깨운 건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아니라, 익숙한 느낌의 달콤한 향기였다.
씨발 미약인가...
나는 코와 입을 가리고 싶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상당히 오랫동안 미약이 흘러들어왔는지 내 몸은 완전히 중독돼 있었다.
어떻게 알았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아무도 나를 쫓아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마른 나뭇가지를 깔아 놓은 것도 추적자를 위한 게 아니라 거처를 찾으며 방황하다가 들어온 사람들을 잡기 위해 깔아 놓은 것이었다.
하지만 들어오지도 않고 입구에서 미약 향수를 흘린다는 건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미리 알고 있지 않고는 할 수가 없는 짓이었다.
으윽....
나는 몸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고, 보지가 젖어가는 걸 느끼면서도 꼼짝할 수가 없었다. 마취성분이 섞여 있는 듯했다.
우두둑!
그리고 나뭇가지를 거칠게 밟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 뭐야? 진짜 있었어?”
사내가 나를 발견하고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투가 이상했다. 마치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다른 사람에게 들었다는 말투.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다른 사내가 한 명 더 뒤따라 들어왔고, 그도 놀랍다는 듯이 감탄했다.
뒤따라 온 사내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라면 누구에게 들은 걸까.
“얘 지난번에 대기실에서 본 그 걔 아니야?”
“맞는 거 같은데? 같이 다니던 주인은 어디 갔지.”
사내가 마법으로 동굴 안을 밝힌 뒤 날 보며 말했다.
“야, 니 주인은 어디 갔어?”
으음.....
나는 잔뜩 마비돼서 말도 할 수도 없었다.
“여기 없으면 죽은 거겠지.”
“그럼 이 년 이제 우리 건가?”
사내들이 횡재했다는 듯이 낄낄 웃었다.
그들은 즉시 내 옷을 벗기고 어디서 났는지 모를 수갑으로 내 팔다리를 묶었다. 오른 손목과 오른 발목을 묶고, 왼쪽도 똑같이 했다.
이동을 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방식이었다.
하긴 섬의 바깥쪽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며칠은 여기 머물러 있어도 문제없을 것이다.
으음....으음.....
나는 싫다는 의미로 고개를 젓고 싶었지만 목을 전혀 가눌 수가 없었다.
“이 년 싫어하는 건가? 이 약 엄청난데? 이런 건 어디서 구하는 거지?”
또 사내들의 말투가 이상하다. 마치 자기들 물건이 아닌 것 같은 말투였다.
“뭐 어때, 그럼 시작하자.”
사내들은 마력 조명을 몇 개 더 달아서 전등불이 켜져 있는 것처럼 환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두 사내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갑자기 쇼라도 하는 것 같은 말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스트리머 로이와 마크입니다! ‘메스 게임’ 3일차 방송 시작하겠습니다!”
씨발, 인터넷 방송을 하는 자식들이었나.
“588님께서 미션을 주셔서 수행하러 왔구요, 뒤에 보이시죠? 여러분 덕분에 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들이 가증스럽게 웃으며 쇼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대충 들어보니 ‘메스 게임’ 후원자 VIP 중에 저들의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있는 거 같았다.
그가 저들에게 내 위치를 알려주고, 메스 게임의 후원 시스템을 이용해서 나한테 썼던 미약을 준 것이었다.
VIP들이 게임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게 이런 의미였나 보다.
그리고 그 미션이라는 게 나를 범하면서 가지고 노는 것이었다.
범해지는 걸 방송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게 새삼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이들은 사정이 달랐다.
바로 미션이라는 게 문제였는데,
내 모습을 확인한 시청자들이 엄청난 양의 미션을 쏟아 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충 보지에 딜도 세 개 넣기, 10분 안에 열 번 절정시키기 따위가 주주룩 올라가는 걸 보고 내 몸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게 공포로 인한 건지, 드디어 나를 굴복시킬 만한 주인을 만났다는 기쁨으로 인한 건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아으윽....으윽....안 들어가요....찢어져요.....”
나는 항문이 찢어질 거 같은 고통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내 주인으로 판정되지 않았다.
아마 <굴복 욕구> 때문인 거 같은데, 이런 식으로 얕은 수작을 쓰는 게 아니라 나를 제대로 억압하는 사람만이 주인으로 인정되는 듯했다.
이들이 내 주인으로 판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주는 쾌감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강했다.
그들은 내 몸을 가지고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며 돈을 버는 중이었고, 지금은 내 항문에 딜도를 세 개 넣는 미션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내 엉덩이는 카메라를 향해 치켜 들려져 있었고, 이미 두꺼운 딜도가 두 개나 들어가 있었다.
“아아, 역시 세 개는 무린가봅니다.”
마크라는 자식이 아쉬운 듯이 말했고,
“포기하지 마! 할 수 있어!”
로이라는 자식이 그를 응원했다.
씨발 열심히 벌리고 있고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 건 내 항문인데 왜 저 자식이 응원을 받는 거야.
으윽....하으윽......
그는 기어이 억지로 딜도를 쑤셔 넣었고, 항문에 딜도 세 개가 들어와서 구멍을 잔뜩 벌리고 있었다.
“와아! 저희가 해냈습니다!”
그리고 사내들이 기뻐했고, 미션 성공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아....하아...빼주세요...흐윽....고장나버려요....”
나는 엎드린 채로 한계를 한참 넘어서 늘어나 버린 항문을 닫기 위해 꼼질거리고 있었다. 조금만 힘을 풀어도 항문이 망가져 버릴 것 같아 무서웠다.
“오오! 신규 미션이 들어왔습니다. 이 상태로 보지에도 딜도 세 개 박기!”
“가능할까요!”
씨발, 힘내는 건 난데 왜 너희들끼리 힘내는 거냐고 개자식들아.
하지만 그들은 바로 내 엉덩이를 붙들었고, 하나씩 내 보지에 딜도를 박기 시작했다. 보지는 항문에 비해 잘 늘어나는 편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딜도 세 개를 넣을 수가 있었다.
물론 나는 양쪽 구멍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 때문에 허리가 뒤틀리고 눈도 제대로 뜰 수가 없었지만 말이다.
“하읏....이제...빼주세요...흐윽....”
나는 울면서 애원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절대 시청자들의 허락 없이 딜도에 손대지 않았다.
“다음 미션은 손 안 대고 딜도 뽑기입니다.”
“라유양이 힘을 내줘야 할 텐데요.”
씨발, 나보고 보지와 항문에 힘을 줘서 스스로 딜도를 뽑아내라는 것이었다.
힘을 주기는커녕 잔뜩 늘어나서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차라리 구멍이 찢어져서 딜도가 흘러내리기를 기대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았다.
“이번 미션은 제한 시간이 있습니다. 5분 안에 못 뱉어내면 젖꼭지와 클리토리스에 피어싱을 하라는군요.”
하읏....
나는 안간힘을 써서 딜도를 뱉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 줘도 쾌감과 고통만 등골을 타고 올라올 뿐, 단순히 조이기만 할 수 있는 걸로 딜도를 뱉어내라는 건 말도 안 됐다.
끙....끙....
그래도 안간힘을 써서 보지와 항문을 조여 봤지만 하나도 뱉어낼 수가 없었다.
“아아....실패....아쉽습니다.”
그들이 손수 내 구멍들에 있는 딜도들을 제거해줬다.
“일단은 유두 피어싱과 클리 피어싱은 확정이구요. 다른 미션을 먼저 진행한 뒤에 달아주도록 하겠습니다.”
미션 하나하나가 모두 말할 필요도 없는 쓰레기였다.
도대체 왜 이런 상황에서만 미친 창의력을 발휘하는 걸까.
다음 미션은 내 보지 안에 정액을 가득 채운 뒤, 그들의 애무를 견디며 정액을 흘리지 않는 미션이었다.
“후원 감사합니다!”
다름 아니라 정액도 후원으로 날아왔다.
거의 내 팔뚝만한 주사기가 전송돼 왔고, 그 안에 정액으로 보이는 역겨운 액체가 가득 차 있었다.
으읏.....하읏....
그들은 하는 김에 내 보지와 항문에 모두 정액을 채웠고, 내 요도에도 정액을 채웠다.
그리고 내 보지와 항문이 꾹 닫혀서 정액을 잘 머금고 있는 걸 확인하더니, 내 클리토리스와 젖꼭지를 격렬하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흐윽....하으윽...
제한시간은 10분이나 됐고, 나는 거의 울면서 억지로 견뎌내고 있었다. 내게 승산이 거의 없는 싸움이었지만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이번 미션 실패 벌칙은 요도 고문 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어, 나오나요? 나오나요?”
그러나 애무를 당한 지 5분쯤 지났을 때, 내 보지는 이미 한계까지 달아올라서 뻐끔거리기를 시작했다.
덕분에 정액이 한 방을 흘러내린 것이었다.
그들은 승리를 확신하고 손을 더욱 거칠게 놀리기 시작했다. 결국 내 보지는 완전히 풀어져서 구멍을 열었고, 정액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아아 실패, 아쉽습니다.”
그러자 후원 소리가 주르륵 들리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여러 물건들이 전송돼 왔다.
모두 내 요도에 넣기를 바라는 물건들이었다.
하아.....으윽.....하으.....
내 두 구멍도 허전한 상태로 놓을 수 없기 때문에, 보지와 항문에는 로터가 삽입돼서 잔뜩 진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 요도가 카메라에 잘 비춰지도록 허리를 높여서 고정됐다.
로터로 인해 하반신이 쾌감으로 감각이 거의 사라질 지경이었고, 요도도 흥분으로 조금씩 뻐끔거리고 있었다.
“자아, 그럼 이거부터 해봅시다.”
“흐윽....아아....그만....”
그들이 가느다란 금속 봉을 요도 안으로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고, 나는 요도를 통해 찌릿찌릿한 고통을 느꼈다.
“아아...안 돼....제발...그만....아흣....”
그들은 봉을 깊숙이 넣었다가, 마치 딜도를 쑤시듯이 천천히 왕복했다.
그들은 내 요도가 금속 봉에 완전히 익숙해졌다고 생각되면 다음 크기의 봉을 넣었다.
중간중간에는 전기가 흐르는 봉도 있었고, 딜도처럼 돌기가 있는 봉도 있었다. 나는 수차례나 조수를 뿜으며 절정을 맞았다.
“이야, 완전히 개발 완료 된 거 같습니다.”
사내가 감탄하면 말했다. 이제는 손가락보다 약간 더 두꺼운 딜도가 내 요도를 들락날락 하고 있었고, 나는 그걸 마치 보지를 쑤셔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쾌감을 받고 있었다.
“하아...흐응.....그만.....너무 강해요.....”
하지만 나는 완전히 딜도가 주는 쾌감에 취해 있었고, 몸을 움찔거리며 좋아하고 있었다.
겨우 한 시간 고문당했을 뿐인데, 요도도 완전히 제 2의 보지가 돼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