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3화 〉73화 카지노 (73/107)



〈 73화 〉73화 카지노

으읏....윽.....

나는 구멍에 힘을 잔뜩 줘서, 박혀 있던 딜도를 장난감 총알처럼 발사했다.

하아....씨발....

나는 옷을 챙겨 입은 뒤,  꼴을 다시 한 번  보고 한숨을 푹 쉬었다. 음탕한 문신이 배와 허벅지에 그려져 있고, 문신을 피해 가슴과 보지만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는  쪼가리를 걸치고 있는 모양새로 카지노에 가야 한다.

하지만 도리가 없다. 여기는 길드가 아예 없다. 돈을 벌  있는 수단이 카지노뿐이다. 오로지 소비와 유흥만을 위해 존재하는 도시였다.

그래도 돈을 버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번인가 장난삼아 와 본적도 있고, 내가 생각보다 운이 좋은 건지 항상 약간이라도 돈을 따서 나왔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게임이고,  안에서 거래되는 돈들도 그저 게임 내의 가상 화폐에 불과하다보니, 개발사측에서 융통성을 준  같았다.

다만 사람이 북적거리는 게 위험했다. 하지만 카지노 안에는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바니걸들이 있기 때문에, 굳이 위험을 무릅써가며 내 몸에 손을 대는 놈이 많지 않을 것이다.

“아, 이게 있으니 좀 낫군.”

나는 뿌듯한 표정으로 거울을 바라봤다.

땅에 굴러다니던 종이를 주워 글씨를 써서  뿔에 걸어 놨다.

‘가까이 오면 죽는다.’

어쩐지 애송이의 허세처럼 유치한 문구인데다가, 뿔에 종이를 걸어둔 꼴이 바보스러웠지만, 이거라도 있으니 조금 안심이 됐다.

그리고 일단 몇 놈 죽이고 시작하면 되겠지.

사실  문구를 보고 사람들이 겁먹을 리가 없다. 중요한 건, ‘뿔에 종이를 걸어놓고 다니는 미친년’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것이고, 몇 놈 본보기로 죽여 버리면 알아서 겁을 먹고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카지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폭력 행위는 허용된다.

괜히 빈틈을 노려서  몸에 접근할 기회를 엿보게 만드는 것보다, 압도적인 공포심으로 눌러 버리는 게 편하다.

“잠깐.”

나는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큰 카지노로 향했다. 그리고 가드들이  꼴을 보고 날 막아섰다.

“창녀촌은 여기가 아니야.”

나는 그 말을  가드의 목을 베어 버렸다.

“너도 내가 창녀라고 생각해?”

남은 다른 가드가 당황하며 옆으로 비켜섰다. 무례하게 군 놈을 직접 죽이는 것, 이 정도는 허용범위다.

나는 굳이 소태도를 소환해제하지 않고 위협용으로 허리에 차고 다녔다.

아무나 걸려라 씨발 새끼들.

말 한마디만 걸어도 일단 죽이고 시작할 것이다.

“뭐야, 창녀도 있었어?”

내가 블랙잭을 하기 위해 테이블에 앉자, 옆에서 약간 취해 있던 놈이 은근슬쩍 내 엉덩이를 만지려고 했다.

그러나 내 검이 그의 목을 꿰뚫는  먼저였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딜러가 흩날리는 피에 아연실색해서 멀리 떨어졌다.

“카드 돌려.”

나는 잔뜩 겁먹어 있는 딜러에게 말했다.

한 놈을 요란하게 죽여 버린 뒤로는 아무도 내게 접근하려 들지 않았다.

성욕이 아무리 강해도, 생존본능보다는 덜하다.

죽으면 다시 부활할  있는 세상이라지만, 죽을 때의 겪는 그 불쾌한 감각과, 죽음과 리스폰 사이 시간의 공백이 생긴다는 점의 불쾌함이, 쉽사리 목숨을 내던지지 못하게 만들었다.

“좋아 별 거 아니네.”

나는 카드 게임들을 조금 하다가, 룰렛으로 돈을 찔끔찔끔 따는 중이었다. 얼마 안 있으면 다음 도시로 가는 자금을  수 있을  같았다.

하지만 그 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다음 도시가 조교 도시였기 때문에,  꼴로 거기에 들어가는 건 자살보다 멍청한 짓이었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열차 역에서 처박혀 있다가 다음 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 버릴 생각이었다.

이제 하나 남았다. 다음 도시만 건너면  집이 있는 3번 도시다.

정말 길었다.

하아.....

나는 길게 한숨을 쉬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음료, 필요하세요?”

멍청한 바니걸이 내 곁으로 와 말을 걸었다. 나는 다짜고짜 그녀의 목을 베어 버리기 위해 검을 휘두르다가, 깜짝 놀라며 멈췄다.

“민트?”


나는 그녀를 데리고 구석의 복도로 나왔다.

“무슨 일이야? 왜 여기서 바니걸을 하고 있어?”

투기장에서 만났던 민트가, 가슴을 겨우 가릴    한 야한 바니걸 옷을 입고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언니! 정말 반가워요!”

그녀가 자신의 처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랐지만, 굉장히 쾌활하게 나를 반가워했다.

니 꼴을 보니 그렇게 히히덕 댈 상황은 아닌  같은데.

“저도 언니를 따라서 열차를 타고 여행을 시작했어요!”

“굳이 그럴 필요 있어? 그냥 3번 도시로 비행기 타고 날아가서 기다리고 있었어도 됐잖아.”

“그야 물론 언니의 처지에 공감하고 싶어서 그랬죠! 그런데 이상하게 언니랑 한 번도 마주칠 수가 없더라구요.”

들어보니 그녀는 나 같은 제약이 없다보니, 나보다 늦게 출발했으면서도 훨씬 빠르게 이 도시에 도착할  있었다.

꽤 고렙 전사이기도 했지.

“그런데  꼴은 뭐야?”

나는 괜히 그녀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찔러보며 말했다.

“꺄하, 여기서는  돼요 언니, 헤헤, 여기 정말 신나는 곳이더라구요! 카드놀이도 재밌고, 다트도 재밌고, 주사위 놀이도 재밌고, 재밌는 놀이가 많아서 신나게 놀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까 돈이 다 떨어졌어요.”

그녀가 헤헷 웃어 보였다.

“그래서 바니걸 알바를 하고 있었다?”

“알바는 아니구요. 빚을 조금 져서 몸으로 갚아가고 있어요!”

하아....씨발.....

얘는 멍청한 건지 순진한 건지, 사람을 잘 믿는 건지,

또 카지노에 이용당한 거겠지.

“빚이 얼만데?”

“100만 골드요!”

“야이 모질아!”

나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하아....그 정도면 SSS급 튜닝 파츠 몇 개를 살  있을 정도로 큰돈이다.

어떻게 하면 단번에 그렇게  빚을 질 수 있는 걸까.

“야! 거기 바니걸,  안 하고 뭐해!”

지나가던 가드 한 명이 민트를 보고 소리 질렀다.

“앗! 언니 그럼 나중에 다시 봬요! 빚은 금방 갚을 수 있을 테니 걱정 말아요!”

아니 씨발, 이자가 아무리 낮아도 바니걸로 일해서는 영영  갚는다고 등신아.....

빚을 담보로 억류당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다른 바니걸들도 다 빚 때문에 강제로 붙들려 있는 여자들이 아닐까 하는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알 바 아니어야 하는데....

보통이라면 그냥 무시하고 내 도시로 가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민트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냥 버리고 갈 수가 없다.

빨리 집에 돌아간  돈을 가지고 돌아올까.

하지만 그렇게 시간 여유가 많을 리가 없다. 카지노 입장에서는 빚을 지고 억류당하는 여자들이 무수히 많을 테니, 적당히 굴려 먹다가 사창가에 팔아 버리는 게 이득이다.

그렇게 되면 민트를 찾기 힘들어지고, 한참  찾았더라도 엉망진창으로 망가져 있을 위험이 있다.

하아...씨발....내가 왜 걔 때문에....

100만이라고 했지....도박으로 벌  있으려나....

나는 다시 도박장 안으로 들어갔다.

“1등 축하드립니다.”

딜러가 웃으며 판돈을 내 쪽으로 밀어줬다.

하지만 웃을 수가 없었다. 이게 오늘의 마지막 게임인데, 100만은커녕 겨우 10만을 채웠을 뿐이다.

시스템이 도박에서 승리하기 쉽게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대신   있는 판돈이 크질 않았고, 오늘 하루 운이  좋아서 뻥뻥 터졌는데도 10만이 한계였다.

매일 오늘같이 벌어야 십 일, 만약 하루 적자 보기라도 한다면 기간은 점점 더 늘어난다. 그러면 그냥 집에 다녀오는 것과 별 차이가 없게 돼 버린다.

“야.”

나는 한숨을 쉬며 딜러를 불렀다.

“돈 많이   있는 게임은 없어?”

“오늘 충분히 많이 버시지 않으셨나요?”

그가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이걸로 누구 코에 붙여, 더 많이  수 있는 거 없냔 말이야.”

“저희 <새벽 카지노>가 이 도시에서 가장 큰 곳이고, 손님도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에 이곳보다 더  기회를 가진 곳은 없습니다.”

“그걸 누가 몰라?”

나는 화가 나서 테이블을 주먹으로 쾅 치고 엎드려 버렸다.

하아...

“....실은, 지하 카지노라는 게 있긴 합니다만....”

“뭔데?”

나는 고개만 빼꼼 들어서 그를 올려다봤다.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서 유저들끼리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카지노입니다. 그러다보니 판돈 제한도 없고, 큰 돈이 오갑니다.”

호오, 그런  숨겨두고 있었구만. 밤의 투기장 같은 것이렷다.

“어떤 식인데?”

“저는  모릅니다. 다만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아니라고 합니다.”

“누가 들어갈 수 있는데?”

“그것까지는 저도 모릅니다.”

딜러가 난처해하며 웃었다.

“됐어. 나머지는 내가 알아볼게.”

당연히 위험한 곳이겠지만, 돈을 빨리 벌어야 한다.

나는 아무 가드나 붙잡고 지하 카지노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방금 그 딜러 수준의 정보밖에 몰랐고, 아예 대답을 피하는 사람도 있었다.


근처 호텔에서 대충 밤을 보낸 뒤, 아침이 되자마자 카지노로 와서 다시 가드들이나 딜러들을 붙잡고 지하 카지노에 대해 물어보고 다녔다.

“저, 고객님. 지하 도박장에 들어가고 싶으시다구요?”

내가 계속 카지노 직원들을 귀찮게 굴고 다니자 지배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내게 접근했다.

“드디어 말이 통할 거 같은 놈이 나왔네. 안내해”

“지금 당장은 곤란합니다. 일단 장소를 옮기시지요.”

나는 그를 따라 구석에 있는 빈 직원 대기실로 갔다. 나는 긴장을 잔뜩  채 검을 들고 그의 말을 들었다.

“신원 확인이 안 되시면 곤란합니다. 입장이 불가능하겠군요.”

“뭐? 도박하는데 그게 뭔 상관이야!”

“아무래도 보안이 중요한 곳이라서요. 저희가 인정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추천서가 있는 사람 위주로 입장을 시켜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라유님은 최소한의 조건인 신원 확인조차 안 되니, 포기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나는 그의 목에 검을 들이밀었다.

“그럼 추천서 내놔.”

“제가 임의로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제 추천서는 의미도 없구요.”

<삐익~!>

갑자기 직원 대기실의 스피커가 켜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야?>

아무래도 내가 그를 위협하는 걸 누가 CCTV를 통해 보고 있었나보다.

“저, 사장님. 이 분께서 지하 카지노에 들어가고 싶으시다고 억지를 부리는 바람에,  정리 됩니다.”

<누군데? 응?>

그가 천장의 구석을 바라보면서 말을 하길래, 나도 그곳에 카메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곳을 바라봤다.

어쩐지 상대 쪽에서  알아보고 말이 막힌 듯한 눈치였다.

<사장실로 데리고 와.>

“....알겠습니다.”

지배인은 상당히 불쾌해 했지만 그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고, 곧바로 태도를 바꿔 나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굴을 아는 자식 중에 멀쩡한 놈이 별로 없는데.

 별로도 아니구나, 아예 없겠지.

굉장히 넓은 사장실에 들어서자마자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겼다.

“역시! 아이돌 이라유 맞구나!”

씨발, 알아도 하필 아이돌 버전의 나를 아는 새끼다. 차라리....

음....

잠시 내 머리를 여러 가지 단어가 스쳐지나갔다. 양민 학살자, 육변기, 성노예, 암퇘지, 암컷.

아이돌이 가장 낫네.

사장은 지배인을 물리고 나를 소파에 앉게 했다.

“아니, 아이돌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면서, 굳이 지하 카지노에 들어가려는 이유가 있어? 그냥 일반 카지노에서도 충분히 재미 볼 수 있을 텐데. 물론 돈은 약간 짜겠지만 돈이야 얼마든지 있을 거 아니야.”

“그 아이돌 나 아니야. 어떤 쌍년이 나인 척 하고 활동하고 있어.”

“흐음....하지만 얼굴이 똑같이 생겼는 걸?”

“....초반에 잠깐 활동한 건 맞지만, 지금은 아니야.”

“지배인 말을 들어보니 지금 아이돌 이라유라는 걸 증명할 수단도 없다는 거네?”

“그렇게 되긴 하지.”

나는 표정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그는 오히려 내가 이라유 사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투였다.

“그럼 곤란한데, 아이돌 이라유였으면 신원 보증이 되지만, 니가 가짜 이라유라면 넌 신원 보증이 안 된다는 거 아니야.”

“내가 진짜야.  년이 멋대로 내 뒤를 이어서 하고 있는 가짜고.”

그가 콘솔에 아이돌 이라유 사진을 띄워서  얼굴과 비교했다.  자식 카지노 사장이나 되는 놈이 아이돌이나 좋아하다니.

“얼굴은 맞는 거 같은데....”

그가 콘솔에 띄워둔 건 분명 예전에 찍은 내 얼굴이 맞았다.

“그럼 보지 안쪽 좀 보여줘.”

씨발 새끼가 뭔 개소리를,

나는 검을 뽑아 들었다. 그러자 그가 당황하며 손을 내저었다.

“그게 아니야, 사진이랑 비교해 보려는 거라구.”

그가 콘솔에 띄운 사진을 보여줬다.

 안에는 쾌락에 젖어 있는 내가 보지를 벌리고 앉아 있었다. 분명 내 사진이 맞았다.

“이라유가 맞다는 게 확인이 되면 추천서를  줄게. 물론 지금 활동하는  아니라는 말이 사실이라도 말이야.”

하아....씨발....그딴 거로 확인이 되겠냐....

하지만 이런 기회라도 잡아야 한다.

나는 검을 해제한 뒤 소파에 앉아서 다리를 벌렸다.

“자, 보여줘.”

그가 내가 직접 보지를 벌리길 기다리며 말했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다.

“니가 벌려.”

내 얼굴이 화끈거리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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