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화 〉51화 해주사 롤로
나는 거리를 걸으며, 진지하게 스킬을 포기하고 삭제해 버릴까 고민했다. 그녀는 더 이상 내 분신이 아니었다. 자아를 가진 또 다른 존재가 되어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이름까지 가져 버렸다.
하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스킬을 삭제하기 위해서는 스킬 전수 아이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 필요했다. 당연히 SSS급 스킬을 전수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SSS급 빈 캡슐 자체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구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처음 마담의 저택에 들어갈 생각했던 것처럼, 내 심성을 좀 고쳐먹는 것.
하아....그게 말처럼 쉬운가....
사실 나만 놓고 보면 굳이 고쳐야 할 필요는 못 느낀다. 내가 뭐 어때서. 지금까지 당한 걸 생각해보면 내가 특별하게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메아는 내 난폭한 부분의 정수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마족화의 영향으로 그게 증폭돼서 그런 흉폭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지, 나 자체는 매우 평범하다고 보고 있다.
그래도 일단은 방법을 찾기는 해야 한다. 점점 더 그녀를 감당할 수 없게 돼버리기 전에, 그녀를 없애거나 차분하게 만들 궁리를 해야 한다. 정말 최악의 사태는, 그녀가 내가 집에 들어가기를 바라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그녀가 적극적으로 방해한다면,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래도 일단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했다. 우선은 다음 도시로 가기 위한 자금을 벌기로 했다.
‘해주 전문’
평소처럼 퀘스트를 완료하고 토벌 길드로 돌아가던 때였다. 그러다가 뜬금없는 구멍가게 하나를 발견했다.
‘당신을 괴롭히는 저주를 제거해 드립니다.’
그 문구가 뜬금없고, 이상한 이유는, 이 게임에는 저주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기질이나 상태이상으로 분류되는 것들은 있지만, 저주에 해당하는 건 없다.
그래서인지 그 허름한 가게가 내 눈길을 끌었다. 좀 더 가까이 가보니 조악한 손글씨로 쓴 광고지가 창문에 지저분하게 붙어 있었다.
‘금지된 욕망,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온 트라우마, 나태함 등등 각종 저주를 치유해드립니다.’
광고지를 보고나니, 저주 치료보다는 그냥 심리치료에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심리치료라면 지금 내 상황에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금지된 욕망’이라는 문구가 자꾸 눈에 거슬렸다.
지금 나를 붙들어 매고 있는 것들은 기질도 기질이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내 몸과 마음이 범해지길 기대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마치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지만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게 개화하는 것처럼, 몸이 자기 마음대로 기대해 버리고, 그런 상황을 마주하면 마음이 꺾여 버렸다.
그래서 오히려 심리치료를 받으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가게는 굉장히 좁고 난장판이었다. 그리고 심리치료가 아닌 ‘저주 해제’가 맞다고 주장하려는 것처럼 온통 오컬트스러운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여기저기 해골이 널려 있고, 쥐꼬리 같은 게 들어 있는 포르말린 용액 병들이 전시돼 있었다.
“누구세요?”
구석에서 한 청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본인도 오컬트스러운 악세사리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나이는 젊어 보였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게의 분위기처럼 음침한 남자였다.
“치료를 좀 받으러 왔어.”
그러자, 그는 무인도에 갇혀 있다가 배를 발견한 사람처럼 활짝 웃으며 내게 뛰어 왔다.
“무슨 저주야? 질병의 저주? 애정의 저주? 쇄약의 저주? 아니면 음란의 저주?”
그는 정말 오랜만에 대화를 해보는 사람처럼 말을 쏟아놓았다.
“저주까지는 아니고, 심리치료를 좀 받으려고.”
그러자 그가 굉장히 실망하는 표정으로 내게서 떨어졌다.
“심리치료는 할 줄 모르는데요....”
“하지만 밖에는 트라우마나 나태함 같은 걸 치료해준다고 쓰여 있던데?”
“아! 그건 환각의 저주나 나태의 저주로 인한 걸 말하는 거예요!”
아, 그러니까 저주 시스템은 없다니까....나는 자연스럽게 고개가 저어졌다.
더 이상 대화하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해 나가려는데, 그가 내 팔을 잡아 붙들었다.
“저주 때문에 오신 거 아니에요? 말이라도 해보세요!”
날 올려다보는 그 초롱초롱한 눈을 팽개쳐버릴 수 없어서, 일단은 대화라도 해보기로 했다. 어디선가 듣기로, 단순히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털어놓는 정도로도 마음이 편해진다던데, 그 정도 효과만 기대해도 되겠지.
“그럼 이야기 정도만.”
그러자 그가 눈을 반짝거리며 치료실로 날 안내했다. 그곳에는 편안하게 뒤로 누울 수 있는 의자, 가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어딜 봐도 심리치료용으로 보이는 의자가 놓여 있었다.
내가 거기에 눕자, 그가 내 머리맡에 의자를 끌고 와 앉았다.
아니, 이거 심리치료잖아?
“물 한 잔 드릴까요?”
내가 잔뜩 긴장한 채로 입을 못 열자 그가 먼저 말을 걸었다. 그냥 단순하게 겪었던 일들을 말하기만 하면 되는 건데,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그래, 그냥 심리 치료라고 생각하고 말하자.
그리고 나는 열차에서 ***를 만났던 일부터, 그에게 끌려간 일, 그리고 여기까지 오면서 범해졌던 일들을 간략하게 말했다. 물론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고, 단순하게, ‘성추행’ 또는 ‘성폭행’ 정도로만 뭉뚱그려서 말했다.
“음....아, 끝났나요.”
....이 쌍놈, 방금 졸다 깬 건가.
“그러니까, 음란의 저주군요!”
“그렇게 단순한 건 아니고.”
“음란의 저주는 제가 전문이죠!”
씨발....말을 안 듣고 있다.
“그걸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의 욕망을 마주하는 게 중요합니다. 본인의 욕망을 인정하고, 정면으로 물리치는 게 중요하죠. 애매하게 긴가민가한 상태로 지내는 것보다, 뚜렷하게 구체화시킨 뒤에, 그것을 강하게 거부하면 됩니다.”
얼씨구, 말은 또 그럴싸하게 한다.
“그래서 제가 정리를 좀 해봤는데요, 그동안 겪었던 걸 다시 한 번 겪어야 할 거 같아요.”
“뭐?”
나는 인상을 쓰며, 그게 무슨 개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품 안에서 작은 유리구슬을 하나 꺼냈다.
“라유씨의 욕망이 발현될 때마다 이 구슬 안에 욕망의 정수가 차오르게 됩니다. 해소돼서 텅 비게 된 욕망의 기운이 다시 라유씨에게 돌아가기 전에 이 구슬로 옮겨 담는 거죠. 그리고 그 정수가 적당히 차올랐을 때 구슬을 파괴해 버리면 라유씨는 음란의 저주로부터 해방되게 되는 거죠.”
플라시보 효과 같은 건가 싶었지만, 그의 말이 그럴싸하게 들려서 구미가 당겼다.
“그럼 그 욕망의 정수는 어떻게 채우는데?”
“라유씨의 욕망을 발현 시켜야 하죠!”
“그건 어떻게 하는데?”
“아주 쉬워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범해지면 됩니다!”
하아....나는 정말 오랜만에 열차에 탔다. ***에게 당한 뒤로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기 위해 계속 안 타고 있었지만, 해주사 그, 롤로가 강권하는 바람에 떠밀리듯 타 버렸다.
다시 범해지라는 그의 말에 그냥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차피 돌아다니다보면 범해질 거, 속는 셈 치고 그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던 것이다.
에휴......
나는 한숨을 푹 쉬고 아래쪽을 내려다봤다. 나는 치한을 부르기 쉽게 손잡이를 잡고 서 있었고, 내 앞에는 롤로가 구슬을 든 채로 날 올려다보며 자리에 앉아 있었다. 구슬을 잘 들고 있다는 확인처럼 내게 보여주며 헤헤 웃었다.
그러니까, 내가 할 일은 간단했다. 그가 보는 앞에서 치한을 당하는 것이었다.
치한이 세상에 그렇게 많은가 싶겠지만, 내게 치한 당하는 일 정도야 문제도 아니었다. 실제로 지금 손 하나가 엉덩이 근처를 맴돌며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게 느껴졌으니까.
스윽...
손등이 엉덩이에 가볍게 닿았다가 떨어졌다. 내가 반응이 없다는 걸 알자, 손바닥이 슬며시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움켜쥐기 시작했다.
나는 롤로에게 시작됐다는 의미로 눈빛을 보냈지만, 그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거 같았다.
치한이 내 허리와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내가 저항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등 뒤로 몸을 붙여왔다. 그리고 한쪽 손은 상의 안으로 들어와 젖꼭지를 가볍게 굴리기 시작했고, 다른 손은 치마 안으로 들어와 보지 균열을 비비기 시작했다.
“오오!”
내 상의가 걷어 올려져 젖꼭지가 완전히 드러난 뒤에야 롤로가 내 상태를 눈치 챘다. 그는 나를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발기한 내 젖꼭지와, 젖꼭지가 사내의 손에 의해 주물러지고 당겨지면서 모양이 바뀌는 걸 신기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식으로 관찰 당하자 왠지 평소보다 훨씬 부끄럽게 느껴졌다.
젖꼭지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던 사내는, 슬슬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는 내 치마를 벗겨 버린 뒤, 보지를 손가락으로 벌리고, 발기해서 튀어 나온 클리토리스를 비비기 시작했다.
흐윽....아흣....
내가 움찔거리며 허리를 비틀자, 그가 만족했는지 더욱 집요하기 따라다니며 클리토리스를 꼬집고 비벼댔다.
그러는 동안 롤로는 내 보지에 거의 얼굴을 처박다시피 하고 내 클리토리스와 보지를 관찰하고 있었다.
“오오!”
자, 잠깐, 떨어져....
나는 올라오는 쾌감을 참지 못하고 조수를 뿜으며 가버렸다. 롤로가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났고, 날 괴롭히던 손가락들도 놀랐는지 잠깐 떨어졌다.
그리고 다시 보내기 위해 내 보지를 벌리고 아까처럼 클리토리스를 괴롭혔다.
흐읏....아흐읏....
그는 내 상의도 벗겨 버려 완전히 알몸으로 만들어 버렸다. 다행히 구석이고, 다른 사람들이 내게 관심이 없어서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거 같았다. 오로지 롤로만이 내 온 몸을 핥듯이 훑어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뒤에 있던 놈이 롤로의 존재를 눈치 채기라도 한 건지, 내 보지를 활짝 벌린 채 롤로의 눈앞으로 가져다 댔다.
“오오!”
롤로는 또 다시 신기하다는 듯 내 클리토리스를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내의 손가락이 내 보지 안으로 들어와 성감대를 꾹꾹 눌러대다가, 양 손가락으로 내 보지 구멍마저 활짝 벌려서 롤로에게 과시하듯 보였다.
롤로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손가락 두 개를 들어서 내 보지 안으로 넣었다.
그리고 치한이 했던 것처럼, 내 성감대 구석구석을 꾹꾹 누르며 내가 허리를 움찔거리는 걸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가 한참 내 구멍을 가지고 놀다가 손가락을 빼자, 이제 본게임이 시작됐다. 치한의 잔뜩 발기한 자지가 내 보지 균열을 비비며 애액을 잔뜩 묻힌 뒤, 내 보지를 강제로 벌리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오오오오!”
잔뜩 늘어나서 자지를 꽉 물고 있는 보지를 보며 롤로가 다시 감탄했다.
흐윽....으윽....하아....
치한은 여기가 열차 안이라는 것도 잊은 건지 격렬하게 처 올렸다. 나 또한 장소를 잊고 그가 주는 쾌감에 온전히 몸을 맡겨 버렸다.
그는 또다시 과시하듯 자지가 박혀 있는 내 보지를 롤로의 눈앞까지 가져간 뒤 사정하기 시작했다.
뱃속이 꿀렁꿀렁 채워지는 느낌이 들고, 잠시 뒤 자지가 빠져나갔다. 그는 손가락으로 내 보지를 벌려서 정액이 흘러 나오게 만들었다.
그러자 발갛게 달아 올라서 잔뜩 민감해져 있는 클리토리스를, 롤로가 다시 건드리기 시작했다.
캬흣....
내가 크게 움찔거리자, 롤로도 깜짝 놀라며 손을 땠다.
“꺄아!”
나는 잠깐 비명을 지른 뒤 황급히 입을 막았다. 치한이 내 다리를 잡아서 들어 안아 버린 것이다.
나는 보지와 항문을 완전히 롤로에게 공개한 채, 입을 막고 부끄러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치한의 자지가 내 항문을 뚫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오오....”
으윽....하윽.....
그리고 그가 힘차게 다시 쳐 올리며 내 항문을 유린했다. 롤로는 내 엉덩이에 빨려 들어가기라도 할 것처럼 얼굴을 바짝 붙이고 관찰하고 있었다.
부룩...부룩....
또다시 그가 내 항문에 사정한 뒤 날 내려줬다. 그러나 그는 나를 돌려서 마주보도록 안았고, 내 엉덩이가 롤로에게 향하도록 했다.
뒤에서 롤로의 손가락이 내 보지와 항문을 꼼질거리며 만지작거리는 게 느껴졌다.
흐읏.....끼읏....
그가 연구하는 것처럼 한참 만지작거린 뒤, 치한이 날 놔주었고, 옷을 입을 수 있었다.
“하아....하아....어때....”
열차에서 내린 뒤, 나는 정말 바보 같은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롤로가 말했던 욕망의 구슬에 대해 궁금했다.
그가 보여준 구슬에는 검붉은 오라 같은 게 약간 차 있었다. 전에 봤을 때는 불순물이 하나 없는 투명한 유리구슬이었는데, 그렇게 뭔가 변화가 생긴 걸 보니, 약간 그를 믿어봐도 좋겠다는 희망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