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3화 〉23화 도시와 마족 (23/107)



〈 23화 〉23화 도시와 마족

눈을 떴다.

내가 죽었던 건지, 잠들었던 건지 알 수는 없었으나, 낯선 방의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 자식 방이 이런 모습이었던가. 나는 처음 내가 끌려갔던 ***의 방 모습을 다시 떠올리려고 했으나,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가 죽어서 리스폰 한 거라면 그 방으로 돌아왔어야 할 터인데,

쌔액....쌔액....

옆에서 누군가의 작고 귀여운 숨소리가 들렸다. 민트가 내 이불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 이젠 그럴 필요 없는데도 그녀와 나 모두 알몸이었다.

나는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따뜻한 체온이  편하게 했다.

얘가 날 구해줬구나.

여기는 투기장 숙소가 아닌 고급 호텔방인 거 같았다. 내가 그녀의 소유권을 받아온 덕분에 그녀도 투기장을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녀의 체온을 느끼며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좋은 향기가 난다. 그대로 나는 다시 잠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내 가슴 위에 민트의 머리가 올려져 있었다. 그녀는 눈을 말똥말똥 뜨고  올려다보는 중이었다.

“언제 일어났어?”

“헤헤, 방금 일어났어요.”

나는 귀여운 애완동물을 쓰다듬듯 그녀의 머리를 다시 한  쓰다듬었다.

“고마워.”

“뭘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걸요. 항상 언니 곁에 있겠다고 했잖아요!”

“.....그래도 고마워.”

그래, 잘 알고 있다. 그녀가  범하기도 하고, 억지로 쾌감 속으로 밀어 넣기도 했지만, 그녀는 배운 걸 충실히 수행하는 모험생 타입의 인간일 뿐이다.

나는 그녀를 부드럽게 안았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그녀에 대한 소유권을 돌려줬다.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다. 그녀에게는 복수할 생각이 없다. 아니, 애초에 그녀에게 화난 적이 없다.

“언니, 심장 소리가 들려요.”

“어때?”

“아주 천천히 뛰고 있어요. 편안한가봐요.”

“맞아, 아주 편안해.”

그녀는 잠시 동안 내 심장소리를 느끼고 있다가 물었다.

“이제 언니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13번 도시로  거야.”

“거기는 마족들에게 점령당했다던데요?”

“그래?”

가끔 마족들이 도시로 쳐들어와 점거하기도 한다. 그들은 골치 아픈 자들이었다. 유저가 섞여 있고, 마족 npc들도 딥러닝 지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게임에서 유저가 고를 수 있는 종족은 인간과 마족밖에 없다. 굳이 또 따지자면 황무지를 떠도는 레이더도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과 마족들이 만든 집단인 거지 종족은 아니니까.

원래는 인간 캐릭터만 만들  있었고, 마족은 몬스터에 불과했다. 하지만 변태 같은 유저들이 마족으로도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끊임없이 문의를 넣었고, 결국 마족 캐릭터도 생성할 수 있게 해줬다. 마족이라고 해서 특별히 이상하게 생겼거나, 다양한 마족을 만들  있는 건 아니었다.

어쨌거나 현실의 인간이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팔을 네  달아준다고 해도 그걸 쓰는 방법을 아는  아니니까. 그저 보라색 피부를 가지고 있고, 머리에 뿔이  개 나 있는 정도에 그치는 인간이었다. 그리고 눈이 인간과 반대로 검은자위에  눈동자가 있다는 정도가 달랐다.

마족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 해줬다고 해서 그들에게도 인간들처럼 생활영역을 만들어준  아니었다. 필드와 던전을 떠돌며 알아서 살라고 방치해 버렸기 때문에, 그들이 스스로 조악한 도시를 만들어 살았고, 이따금씩 인간들의 도시로 쳐들어와 약탈하거나 점거하는 것이었다.

그럴 거면 차라리 인간으로 만들 것이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족 캐릭터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렇다면 귀찮고 지겹게 낮은 등급의 퀘스트를 다시 하는 게 아닌, 마족 토벌 퀘스트를 해서 빠르게 보상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마족들이 도시를 공격하면서 귀찮게 굴긴 하지만 결국 다시 물러날 수밖에 없다. 마족의 숫자는 적고, 주력 병력은 멍청한 일반 몬스터들인 대 반해, 인간 쪽은 훨씬 많고 강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미소를 짓고 있을 때, 민트의 손이 내 사타구니로 향하는 게 느껴졌다. 그녀는 여전히 내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 소리를 듣고 있었다.

“언니, 심장 소리가 점점 빨라져요.”

“민트 때문이야. 책임 져.”

“언니....”

찌걱.....찌걱....

민트의 손가락이 내 보지 균열을 충분히 비비다가 안으로 들어왔다.

“하아.....좋아.....”

“언니....저도 좋아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날 잔뜩 흥분시키면서, 동시에 세차게 뛰기 시작한  심장 소리를 즐겼다. 나는 그녀의 등에 손을 얹은 채, 그녀가 해주는 대로 몸을 맡기고, 쾌락의 호수 속으로 잠겨 들어갔다.

하아....하읏....

그녀의 자지가 내 안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다. 이제는 급할 게 없다. 그녀는 아주 느긋하고, 아주 깊게,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녀의 상냥한 피스톤질이 기분 좋았다. 나는 다리를 들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꽉 붙들었다. 보지로는 그녀의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고, 그녀의 숨결을 느끼고, 그녀가 주는 쾌감에 몸을 맡겼다.

그동안의 가학적인 섹스와는 달리, 우리는 매우 상냥하고 부드럽게, 깊고 느리게, 서로의 몸을 음미하며 하나가 됐다.



다음날 아침, 나는 매우 개운한 기분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트가 침대에 누운 채로 내가 옷을 입는 걸 보고 있었다.

나는 가야한다.

 가혹한 여정에 민트를 데려갈 수는 없다.

“언니, 또 만날 수 있을까요?”

“.....”

나는 잠시 침묵했다가 씨익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나는 3구역에 언제나 있을 거야. 찾아와.”

민트도 나를 보며 헤헤 웃어 보였다.

“아 맞다! 언네, 이거 가져가요.”

그녀가 인벤토리에서   개를 꺼냈다. 그녀의 정액이 담겨 있는 병이었다. 대충 스무 개 정도 되는 거 같았다.

“이제 도와줄 수 있는  이거밖에 없네요....”

“아냐, 이 정도면 충분해.”

나는 병들을 모두 인벤토리로 넣으며 웃어 보였다. 사실 그녀의 정액병이 있으면 앞으로의 여행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차마 내가 먼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나중에 반드시 찾아갈게요!”

나는 민트를 뒤로 하고 나왔다.

사이론의 계산은 정확했다. 포인트를 털자 거의 맞아 떨어지게 통행증과 열차표를 살 수 있었다. 착실하게 다른 일을 하면 좋을 텐데 왜 그런 곳에 몸을 담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게, 그는 돈 욕심도 없어 보였고, 내 몸을 자주 건드리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사정이 있는 법이다. 옷 위로  성노예의 각인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13번 도시 열차표를 끊으려고 하자 경고 메시지가 떴다.

<해당 도시는 마족에게 공격당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구매 하시겠습니까?>

<점령율 : 63%>

63퍼센트면 상당히 높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정도로 높으면 사실상 도시 기능이 거의 마비됐을 것이다. 보통은 마족에게 점령당하면 10~20%정도 내외에서 그친다.

약간 불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확인을 눌렀다.

어차피 여기를 거치지 않으면 다음 도시로 갈 수가 없는데다가, 싸우는 거라면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었다.


빌어먹을 열차에는 버그라도 걸려 있는 건지, 또 눈이 감긴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상적인 졸음이 아니라는 걸 알  있었다. 나는 충분히 피로를 풀고 왔기 때문에 이상을 바로 알아 차렸다.

<상태 추가 : 수면가스 229>

누군가가 객실 안으로 수면 가스를 넣고 있었다. 나는 다급하게 객실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지만 문이  열리게 막혀 있었다. 부수고 싶어도 가스에 너무 오래 노출돼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니미.....”

나는 그대로 미끄러져 잠들어 버렸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알몸인 채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 옆에 앉아서  다리를 벌리고 보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나는 다리를 오므리려고 했지만, <의존증> 기질 때문에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직 몽롱한 채로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개자식을 확인했다.

“헤헤, 라유씨, 드디어 저를 받아주셨군요.”

무슨 개소린지 모르겠지만, 밥맛 떨어지게 생긴 놈이 얼굴을 들이밀고 헤헤 웃고 있었다.

“라유씨의 여기, 제 손가락을 흠뻑 적시고 있어요. 보세요.”

“....씨.....발....꺼져....”

“하지만 라유씨가  손을  놓아주는 걸요.”

그의 손가락이 내 보지 안 깊숙이 들어와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흐읏....너  새끼....죽여 버린다....”

“드디어, 네 번이나 걸려서 라유씨의 허락을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씨발, 도대체  소린지 모르겠다. 약이라도 했나?

그런데  번째?

그러고 보니 어쩐지 낯이 익다. 씨발, 골드볼? 골드볼이 맞는 거 같다.  번째라는 말도 맞아 떨어진다. 여태 8번 도시에 숨어 있다가 내가 열차를 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어쩌면 계속  주변을 맴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투기장 안에 있을 때는 항상 민트나 사라, 사이론과 같이 있었으니 접근할 기회가 없었던 거겠지.

“제가 라유씨의 여길 만지려고 하니까 다리를 열어 주셨잖아요. 저희는 이제 부부가 된 거에요.”

“....개 같은 소리....흐윽....하지 마.”

“라유씨는 입이 거칠긴 하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바로 여기처럼요.”

그가 보지 안에 들어가 있는 손가락을 꼼질꼼질 움직였다.

흐읏!.....히익!.....

“라유씨, 귀여워요.”

역겨운 새끼, 기회만 오면 아주 난도질을 해 버릴 테다. 다시 내게 접근할 생각도 안 들도록, 마디를 하나씩 저며서, 최후의 최후까지 살려두고 고통스럽게 죽일 테다.

하지만 현실은, 그의 손가락 놀림에 따라 내 허리가 꿈틀거리면서 쾌감을 느끼고, 빨딱 선 젖꼭지를 그에게 빨리면서 절정을 당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넣고 싶지만, 우선 결혼식부터 해요.”

씨발 이 새끼는 또 뭔 소리를 하는 걸까. 내가 모르는 마약 같은  있나? 마약을 하고 게임에 접속한 건가? 지난 번 ‘미스터 구’도 제정신이 아니었지.

그는 인벤토리에서 턱시도를 꺼내 입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웨딩드레스라며, 면사포 하나와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스타킹만 입혔다.

그러더니 내 양 젖꼭지에는 강하게 진동하는 로터를 붙여 버렸다. 보지와 항문에도 각각 진동 딜도가 들어왔고. 클리토리스에도 로터가 붙었다.

히잇....하앗.....흐윽.....

나는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그가 날 억지로 세워 객실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러더니 인스턴스 콘솔로 결혼 행진곡을 크게 틀었다.

“하앗....너....이 자식....뭐 하는 거야....”

“지금부터 결혼식을 할 겁니다. 모두로부터 축하 받아야죠.”

무슨 소란인가 싶어서 닫혀 있던 객실문들이 열리기 시작했고, 머리만 빼꼼 내민 사람들은 내 꼴을 보고 킥킥 웃어댔다. 누군가는 내 면사포와 골드볼의 턱시도를 보더니 결혼 축하한다며 박수까지 쳐줬다.

그리고 열차 복도를 따라 천천히 행진하기 시작했다. 내가 지나갈 때 사람들은 내 엉덩이를 찰싹 때리기도 하고, 나에게 꽂혀 있는 딜도를 위아래로 비비기도 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골드볼은 상대방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그가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잠시 멈춰, 내 엉덩이를 그에게 들이 밀었다. 한참동안 딜도로 고문당했고, 급기야  자리에서 자지를 꺼내 내 보지와 항문을 범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열차의 모든 칸을 돌았다.

씨발....드디어 끝인가....

“하객 여러분! 안내 말씀이 있습니다!”

하객은 씨발.....

“결혼식 후 식당 칸에서 피로연이 있을 예정이니, 모두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골드볼이 쩌렁쩌렁 소리 지르자, 사람들이 킥킥 웃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며 식당 칸으로 갔다.

물론 나도 식당 칸으로 끌려갔다. 끝인 줄 알았으나,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식당 칸에 도착한 뒤, 골드볼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여러분, 이라유씨가 부케를 여러분에게 드릴 테니, 꼭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씨발, 그 부케란 내 보지였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한 명씩 돌아가며 내 보지든, 항문이든, 입이든 좋아하는 구멍을 잔뜩 쑤신 뒤 정액을 축의금으로 내고 돌아갔다.

열차는 타는 사람이 별로 없는 하급 이동수단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받아낸 자지가 수십은 넘어가는 거 같았다.

‘하객’을 모두 받아낸 뒤 다시 객실로 돌아가는 길에, 내 보지에서 흘러내린 정액이 마치 바퀴자국처럼 이어졌다.

<기질 획득 : 노출증>

<당신은 알몸이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습니다. 누구나 제한 없이 당신의 옷을 벗길 수 있습니다.>

“라유씨, 고생하셨어요. 이제 첫날밤을 보냅시다.”

골드볼은 이제 본격적으로  범하기 시작했다. 안에 이미 정액이 가득  있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보지를 손가락으로 비비다가, 자지를 찔러 넣었다.

흐윽.....

이미 수많은 자지를 받아들이느라, 보지 구석구석이 예민해져 있었지만, 그는 가차 없이 내 성감대들을 자극하며 자지를 찔러댔다.

“라유씨....사랑해요....”

씨발....역겹다....너무 역겨워서 지금 당장 머리통을 갈라놓고 싶다.....

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건 좋아 미치겠다는 의미의 신음소리뿐이었다.

하아....으극.....흐아.....

마침내 13번 도시에 도착했다. 골드볼은 내가 진짜로 자신의 아내라도  것처럼 무방비하게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당장 죽여 버리고 싶었지만 너무 심하게 굴려진 탓에, 잠시 숨을 돌리기로 했다.

그때, 우당탕탕 뛰어 다니는 소리가 들리고, 사방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잠시 무슨 일인가 깜짝 놀랐다가, 짐작 가는 것이 떠올랐다.

씨발! 설마 열차 역도 마족한테 점령당했나?

정답이었다. 사방에서 마족들이 사람들을 도륙하고, 여자들을 잡아가고 있었다.  방에도 우람한 육체를 가진 남성 마족 하나가 찾아왔다. 그는 멍청한 눈빛으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골드볼을 육중한 검으로 꿰뚫어 버렸다.

“커억....끄억.....”

마족은 그의 머리를 잡아 뜯어서 마무리를 해버렸다. 그리고 흐트러진 채 구멍에서 정액을 흘리며 의자에 누워 있는 나를 내려다봤다.

씨발....빨리 가라앉아라....

강한 쾌감이 아직 남아 있어서 소태도를 소환할 수가 없다.

그가 내 손목을 잡아서 내 머리 위로 올리더니, 자신의 검으로 내 양 손목을 꿰뚫어 의자에 고정시켜 버렸다.

“으아아아악!”

나는 비명을 지른 뒤, 절망적인 눈빛으로, 그의 자지가 솟아오르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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