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17화 민트
“라유.....”
사라가 날 죽일 것처럼 쳐다봤다. 나는 잔뜩 겁을 먹고 눈을 깔아 버렸다.
뭐? 내가 겁을 먹어?
순간 자존심이 상했지만 몸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그녀의 손이 내 턱을 잡아 올렸다. 고개를 들어 본 그녀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항상 보던 상냥한 웃음이 아니었다.
“라유, 감히 언니에게 질투를 하다니, 벌 받을 준비는 돼 있겠지?”
“.....네....언니.”
하아.....하아....
오늘 나와 싸웠던 여자의 이름은 민트였다.
하읏!......하아......
사라는 나에게 패배한 그녀를 자기 방으로 데려와 내가 올 때까지 조교하고 있었던 것이다.
히잇!......흐응.....
그리고 나는 사라에게 반항한 죄로, 민트에게 범해지고 있다.
“하아....제발....용서해 주세요....”
사라가 민트에게 거대한 자지를 달아주고, 내 보지와 항문에 각각 백 번씩 사정할 때까지 계속 박도록 시켰다.
놀랍게도 민트는 꽤 고렙인 대검 전사였고, 지구력이 상당히 좋아서, 쉽게 싸지도, 지치지도 않았다.
그녀는 이 상황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사라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내 보지에 박아댔다.
사라는 내 옆이 누워서 흔들리는 내 가슴을 재밌다는 듯 감상하고, 쿡쿡 찌르며 장난쳤다.
“안~돼~, 언니 무서운 줄 모르는 아이는 확실한 교육이 필요한 법이야.”
“하아....하아.....이제 잘 알았으니까.....그만 하게 해주세요.....”
내 <들켜버린 약점> 기질 때문에 민트도 내 성감대들을 훤히 알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하면 날 쾌감에 절어 정신 못 차리게 할 수 있는지 사라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민트는 시합장에서 부끄러워했던 모습과는 달리, 전사답게 힘이 넘치게 박아댔고, 사라가 찌를 때보다 몇 배는 강렬한 쾌감이 올라왔다.
“하아....진짜....죽어요.....죽을 거.....하읏!....같아요....”
민트는 한 번 사정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나는 벌써 열댓 번은 가버린 거 같은데, 민트는 이제 겨우 두 번 사정했을 뿐이었다. 최대한 늦게 사정하라는 사라의 지시를 착실하게 듣고 있었다.
“걱정 마~ 언니가 설마 널 죽이기야 하겠니.”
그녀는 내가 모아뒀던 정액병 중 하나를 열어서 내 입에 부었다. 체력이 회복되는 게 느껴진다.
“히잉!”
뷰룩.....부륙......
민트가 귀여운 신음소리를 내며 내 안에 정액을 잔뜩 내놨다. 어찌나 많이 싸는지, 자지와 보지 틈새로 정액이 삐져나왔다.
“민트~ 아까우니까, 라유 언니에게 먹여줘야지.”
민트는 자기 자지에 묻어 있는 정액을 내 입에 털어주고, 다시 보지를 찌르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세 번 했다.
보지와 항문에 도합 이백 번이나 정액을 받아 내는데 며칠 밤낮이 걸렸다. 사라는 정말로 한 번도 줄여주지 않았고, 끝까지 버티도록 강요했다. 정말로 박히다가 죽을 거 같아서 모아뒀던 정액병은 첫날 다 써버렸고, 민트와 사라의 정액으로 생명을 유지해야 했다.
체벌이 끝난 뒤 나는 한동안 걷지도 못하는 상태가 돼 버렸고, 사라의 품에서 요양을 했다. 물론, 요양이라고 해서 그녀의 손이 날 가만 두지는 않았다. 결코 쉬게 놔두지 않았고, 끊임없이 내 젖꼭지와 보지를 가지고 놀았다.
그런데 특이한 게 있다면, 그 일 이후로 민트가 사라의 방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라는 가끔 방을 나가긴 했으나, 밖에서 몰래 민트를 만나는 것 같지도 않았다. 민트를 처음 데려왔을 때, 그녀에게 흥미가 있었다기보다는 단순한 변덕인 거 같았다.
그게 어찌나 다행이던지
라고 생각하는 스스로가 혐오스러웠다. 사라의 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그녀의 품에 안기기만 하면 내 몸을 만지고 있는 그녀의 손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오히려 만지기 편하도록 다리를 활짝 펴고 있다.
그게 <의존증> 기질 때문이라고 애써 무시하고 있었지만, 마음 속 깊이 진심으로, 사라의 동생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걸을 수 있게 됐을 때 다시 사이론을 만났다.
민트에게 당한 체벌 때문에 다음 시합까지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
“도대체 뭔 짓을 하고 다니는 겁니까.”
사이론이 나태한 학생에게 하듯 날 혼냈다.
“신경 꺼, 누구나 좆 같은 사정이 있는 법이야.”
사이론은 날 새 트레이너에게 안내했다. 전에 훈련이 필요한 건 내 보지라고 했으니, 그냥 기대도 안 하기로 했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흐으....흐으....인간....여자.....”
씨발, 적어도 인간이긴 할 줄 알았다.
내 눈 앞에는 잔뜩 오크한 발기가, 아니 발기한 오크가 서 있다.
쿵! 철컥!
내가 당황한 사이 문이 닫히고 잠겨 버렸다. 나는 뒤로 돌아 주먹으로 문을 쾅쾅 두들겼다. 문을 부숴버리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매니지먼트 소속인 나는, 투기장 기물을 훼손할 수가 없다.
“야!!! 사이론!!!! 야이 씹새끼야!!! 문 열어!!!”
하지만 반대쪽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었고, 그 사이 오크가 뒤에서 내 허리를 잡아 버렸다.
“흐으....인간 여자.....범한다....”
나는 바로 그의 팔을 쳐서 떨어뜨리려고 했지만 좆 같은 경고 문구가 뜨며, 등골이 오싹해졌다.
<[엘리펀트] 클랜 소속의 캐릭터입니다. 정말 공격하시겠습니까?>
아니 씨발, 몬스터도 클랜에 넣을 수가 있었단 말이야? 누가 그런 멍청한 짓을 해?
멍청한 짓인 건 사실이다. 딥러닝 지능이 없는 일반 몬스터는 그냥 경험치 덩어리에 불과하다. 클랜에 몬스터를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었더라도 아무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흐윽!.....씨발....빼!.....흐응....”
하하, 하지만 더 멍청한 건 오크의 흉악한 자지에 꿰뚫려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나 자신일 것이다.
오크의 자지는 인간과 격이 다르게 크고 단단했다. 하지만 정말 문제인 건 그게 아니었다. 그래도 인간이거나, 인간을 닮아있는 딥러닝 지능들은, 날 범할 때 인간 취급은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몬스터는 다르다. 그저 입력된 명령만을 수행할 뿐이다.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스스로도 모른다.
흐읏.....으응....후응.....
오크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리듬, 반복되는 강약, 반복되는 각도로 박아댔다. 그동안 나에게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날 절정에 이르게 할 최적의 피스톤질과 애무가 입력돼 있었다.
나는 금세 탈진해 버렸고, 축 처진 채, 오크가 흔드는 대로 흔들릴 뿐이었다. 내 상태에 상관없이, 오크는 쭉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바닥은 이미 내 보지에서 흘러내린 정액이 바닥을 채워 발 디딜 곳도 없었다.
하아....하아....
오크는 입력해둔 행동이 다 완료됐는지, 날 정액 웅덩이 위에 던져 버리고 돌아갔다.
잠시 뒤 문이 열리고, 사이론이 들어와 날 내려다봤다.
이젠 욕할 기운도 없다.
오크의 트레이닝은 하루로 끝이 아니었다.
씨발! 그걸 트레이닝이라고 해야 할지.
두 번째 시합 전날까지, 나는 매일 오크에게 범해졌다. 매번 내 반응을 체크해서 프로그래밍에 변화를 주었는지, 오크의 움직임이 약간씩 달랐고, 내가 쾌감에 지치는 속도가 빨라졌다.
“흐아.....드디어....끝이다.....”
오크가 사라진 뒤, 정액 웅덩이에 얼굴을 박은 채 중얼거렸다. 드디어 내일이 시합이다. 며칠 아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긴 시간처럼 느껴졌었다. 어차피 당할 거라면 프로그램보다는 사람이 낫다. 오크인 게 문제가 아니다. 사실 인간이라도 오크만한 자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가끔 있었으니까.
단순 반복 프로그램의 먹이가 됐다는 게 가장 기분 나쁜 거다.
트레이닝실의 문이 열리고, 그곳에는 사이론 대신 민트가 서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은 날 불쌍하다는 듯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당연하겠지, 오크 정액 웅덩이에 엎드려서, 보지로 오크 정액을 꿀렁꿀렁 쏟고 있으면 누구라도 불쌍하게 여길 것이다. 그래도, 저런 좆밥한테 동정을 살 정도로 추락했다는 게 기분 나빴다.
“라유 언니!”
그녀가 내게 다가와 일으켜 세워줬다. 그리고 내가 정액투성이인 건 아랑곳 않고, 날 부축해서 복도의 의자로 이끌어 앉혀 줬다.
“제가 닦아 드릴게요. 스스로 못 닦으신다면서요?”
사이론이 쓸데없는 말을 했나보다. 꺼져 버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대꾸할 기운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가 하는 대로 내버려 뒀다.
그녀는 내 팔을 들어가며 정성스럽게 수건으로 내 몸을 닦았다. 그녀의 손길에서 어쩐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아주 조심해가며 부드럽게 내 몸을 만졌다. 내 몸을 이렇게 소중하게 여겨준 사람은 없었다.
“언니....”
내 가슴을 닦아야 할 때가 됐을 때, 그녀는 곤란하다는 듯 날 쳐다보며 불렀다. 지난번에 그렇게 박아댈 때는 언제고.
“....괜찮아.”
허락을 받은 그녀는 아주 조심스럽게, 나를 자극하지 않도록 천천히 내 가슴을 닦아 나갔다.
“사이론님한테 들었어요.”
“그 자식한테 님이라고 부르지 마.”
“....언니가 매우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다구요. 이런 시합을 하는 게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고.”
개새끼, 그렇게나 잘 알고 있으면 계약을 파기하고 포인트나 줄 것이지.
“지난번엔 죄송했어요....사라 언니가....”
“알아, 네가 사과할 일 아니야.”
그녀는 말을 하면서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정말 내가 걱정된다는 듯한 눈빛을 하고, 남아 있는 정액이 없는지 꼼꼼하게 내 몸을 살펴봤다.
그동안 정말 많은 사람이 내 알몸을 보고 지나갔다. 하지만 이렇게 안심이 되고, 진심으로 내가 걱정이 된다는 듯 편안한 눈길은 처음이다.
“.....언니...죄송해요.”
그녀는 내 상체가 완전히 깨끗해졌다는 걸 확인하고, 내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이제 내 가랑이 사이를 닦을 차례인 것이다.
어쩐지, 평소보다 수십 배는 부끄러운 감정이 들었다. 나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느끼며, 다리를 벌렸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정성스럽게, 자극을 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내 사타구니를 닦았다. 수건의 감촉이 기분 좋았다. 그녀의 손길이 기분 좋았다. 뭇 남자들의 손길과 다르다. 사라의 손길과는 다르다.
온 몸을 깨끗하게 닦은 뒤, 그녀가 담요로 내 몸을 덮어줬다.
“제 방으로 가요. 따뜻한 커피 타 드릴게요.”
그녀의 방은 꽤 컸다. 치장된 장식은 없었지만 잘 정돈돼 있었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기분을 편안하게 해줬다.
나는 마치 오래된 친구의 집에라도 온 것처럼 편하게 소파에 앉아서, 그녀가 타준 핫초코를 마셨다. 테이블에는 그녀가 직접 만든 걸로 보이는 쿠키가 놓여 있었다.
“죄송해요....커피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더라구요.”
“이거로도 충분해.”
아아...정말 충분하다. 얼마 만에 가져보는 여유일까. 정액이 아닌 걸 얼마 만에 먹어보는 걸까.
그녀가 갑자기 알몸이 됐다. 나는 지난번 그녀에게 범해졌던 일이 떠오르며 몸이 경직됐다. 하지만 그녀는 내 담요 안으로 들어와 마찬가지로 알몸인 나를 안아줬다.
따뜻하다.
그녀의 몸으로부터 열기가 전해진다. 나도 팔을 둘러 그녀를 안았다.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