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13화 투기장의 도시
열차에서도 정신을 번쩍 차려야 한다. 지난번에 이미 한 번 당했으니, 안전한 곳이란 없다고 생각하고, 긴장을 해야 할 터인데, 또 다시 쏟아지는 졸음을 견딜 수가 없었다.
열차에 타기 직전까지 범해지고, 이제 겨우 편하게 쉬면서 단조로운 바깥 풍경을 보고 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안 된다고 계속 마음을 가다듬고 눈을 뜨려고 해도, 기어이 눈이 감기고 말았다.
<상태 추가 : 마비향 229레벨>
<골드볼이 당신에 대한 통제권 획득을 시도합니다.>
이번에는 어찌나 깊이 잠들었는지, 내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내 옷이 다 벗겨져 있고, 내 온 몸을 침 범벅으로 만들며 그가 핥아대고 있었다.
정말 지겹지도 않니? 왜 나한테만 계속 달라붙는 거야? 열차에는 또 언제 탔지.
나는 몽롱한 정신으로, 내 위치를 알려주던 채팅과, 열차에 타기 직전까지 사람들이 달려들었던 걸 떠올렸다. 아마 그 안에 섞여 있다가 기회를 봐서 탄 거겠지.
<골드볼이 당신에 대한 3단계 통제권을 얻었습니다.>
그는 다시 내 팔을 뒤로 해서 묶었다. 그리고 그 전까지 보여주던 엉성하던 모습과 달리, 여유롭고 차분하게, 내 보지를 벌리고, 클리토리스와 보지 안쪽을 부드럽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평소의 거친 섹스들과 달리, 느리고 깊은 쾌감이 사타구니로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는 마치 내 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이곳저곳을 만지고, 주무르고, 비비며, 날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래 걸리지 않아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놈은 내가 어디가 약하고, 어디를 건드리면 쉽게 절정하는지,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그 동안의 어설프고, 호기심에 가득 찬 것처럼 바쁘게 움직이던 건, 바로 오늘을 위한 것이었나 보다.
그는 손가락만으로도 충분히 절정을 이끌어 내며, 내 온 몸이 발갛게 상기하고, 젖꼭지가 단단하게 발기한 걸 확인했다. 이제야 느지막하게 그는 자지를 꺼내, 음미하듯 내 보지에 밀어 넣었다.
그는 자지를 밀어 넣는 방향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올려 치고, 나는 마치 그의 악기가 된 것처럼, 그의 지휘에 따라 신음소리를 내며, 쾌감에 흠뻑 젖어갔다.
으응.....으응.....하아....
그가 뒤에서 상냥하게 박아대는 동안, 나는 반항심을 완전히 잊어버린 채, 그가 주는 쾌감과, 자지의 모양새를 느끼며 받아들였다. 그는 내 보지와 항문에 정액으로 표시를 한 뒤 의자에 앉아 쉬었다.
첫 만남 때부터 느꼈지만, 지구력이 참 약하다.
나는 무릎을 꿇고 그의 자지를 빨아서 봉사하기 시작했다. 그에 대한 포상으로, 유두를 만지작거려지며 쾌감을 받았다.
<기질 획득 : 과도한 매력>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홀리는 매력을 가졌습니다. 누구나 당신을 보면 성관계를 맺고 싶은 충동에 빠질 것입니다.>
<기질 획득 : 들켜버린 약점>
<당신의 몸은 더 이상 비밀이 없습니다. 당신과 접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당신의 성감대를 완벽하게 파악할 것입니다.>
마침내 역에 도착할 때까지, 범해지고, 휴식하기를 반복하며, 그에 대한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심지어 열차가 멈출 때, 보지에서 그의 자지가 빠져 나가자,
“아....”
하며 아쉬운 소리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씨발, 내가 미쳤지.
열차에서 내리면서 정신이 들었다. 흥분이 사그라지자, 그제야 그 자식을 죽이지 않고 그냥 보내준 게 후회됐다.
‘뭐, 어차피 또 오겠지. 그때는 곱게 안 죽인다, 개자식!’
고개를 들자, 8번 도시에 온 걸 환영한다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었다.
<투기장의 도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그리고 익숙한 컨셉 안내 문구도 보였다. 최근에는 양민 학살이나 하러 다녔기 때문에 뜸했지만, 이전에 중렙 시절부터 고렙 시절까지 가장 좋아했던 도시가 바로 이곳이다.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도시가 반갑지 않다. 이 도시만의 특별한 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오로지 투기장 포인트로만 아이템을 살 수가 있다. 대신 다른 마을에서는 안 파는 희귀한 아이템도 있기 때문에 꽤 유용한 시스템이다.
물론 나는 빼고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야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콘솔로 원격 경매장을 이용하거나, 다른 마을에 다녀오면 되기 때문에, 포인트제는 그저 희귀템 획득을 위한 개성 있는 컨텐츠에 불과하지만, 나는 그 포인트를 죽자고 벌어야 다음 도시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토벌 길드도 들를 필요가 없고, 그동안 모아온 돈도 쓸모가 없다. 오로지 투기장 컨텐츠 외에는 다 큰 의미가 없다.
깡패 같은 자식들.
예전에 이곳에서 수백 명을 도살하고 즐거워했던 기억은 필요 없다. 좆 같은 건, 좆 같은 거니까.
나는 곧장 투기장으로 갔다. 오랫동안 안 온 사이에 도시와 투기장은 더 발전해 있었다. 다른 도시의 투기장보다 열 배 정도는 클 거 같은 거대한 돔형 건물에, 이런 저런 스크린과 문구들이 치장돼 있었다.
지난 대회의 상금이나, SSS급에서 우승한 투사의 얼굴 따위가 걸려 있었는데. 나도 예전에 SSS급 우승자로 얼굴을 걸었던 게 떠올랐다.
에휴...
하지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한다.
건물로 들어가 신규 투사로 등록하기 위해 접수원에게 갔다. 대략적인 캐릭터 정보를 전달하자 접수를 받는 여자가 입을 떡 벌리고 놀랐다.
“184레벨이요? 신규 등록 맞으세요? 모험자 등급도 없어요?”
“그래, D등급 투사로 신규 등록 한다고.”
“이 레벨에 D등급은 좀 곤란한데요.....”
“왜 안 돼? 레벨 제한은 없을 텐데?”
“.....”
그녀가 굉장히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다시 내게 말을 걸었다.
“혹시 모르니, 인스턴스 콘솔 좀 주시겠어요?”
아픈 구석을 찌른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없어.”
“네?”
“씨발! 없다고!”
내가 버럭 소리 지르자 사방에서 내게 시선이 쏟아졌다. 이미 내 레벨을 알고 있는 접수원은 덜덜 떨고 있었다.
“하아....미안, 어떤 미친놈이 내 콘솔을 박살내서 없어. 나라고 좋아서 보상도 별 거 없는 D등급으로 들어가고 싶은 게 아니야.”
“......”
그녀는 잠시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뒤 다시 말을 했다.
“하지만 일부러 콘솔을 부수고 신규 등록하는 사람도 있어서요....아무래도 곤란할 거 같습니다.”
나는 그냥 상의를 걷어 올려, 내 배꼽 아래 있는 성노예의 각인을 보여줬다.
“앗? 핫??!!”
그녀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얼굴이 빨개졌고, 시선을 피해버렸다.
“이래도 일부러 한 거 같아?”
“.....아니요. 등록 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곧장 투사 대기실로 갔다. 낮은 등급은 투사는 워낙 많기 때문에 바로바로 시합을 받을 수 있다. 일단 A등급까지 올라가면 투사 전용실을 받을 수 있다. 호텔방을 잡고 싶어도, 투기장 포인트로밖에 등록을 못 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자야한다.
그러느니 그냥 이 대기실에 계속 있고, 대기실에서 자면서 생활하다가 전용실을 빨리 받는 게 더 안전할 거 같았다. 이삼 일 정도 여기 눌러 붙어서 살고 있으면 쉽게 A등급까지 올라갈 수 있다.
게다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게 너무 큰 걸림돌이었다. A등급까지는 상처 없이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포인트가 많이 쌓이지 않기 때문에 통행권이나 열차표를 사는 대에 턱도 없다. 승리 보상으로 돈과 투기장 포인트를 섞어서 주기 때문이었다.
최소 S급과 SS급을 몇 번 이겨야 통행권을 겨우 살 정도가 모인다. 뭔가 부조리한 거 같지만, 사실 인스턴스 콘솔 때문에 포인트로 통행권을 사는 멍청이는 없다. 보통은 포인트를 아껴 희귀템을 사니까. 그러다보니 관리자도 통행증과 열차표 같은 건 높게 책정 돼 있는 초기설정에서 손대지 않은 것 같았다.
<삐익! D등급, ‘이라유’님 3번 출입구로 입장해 주십시오.>
그냥 썰고 왔다.
들어간 지 몇 초 정도 지나자마자 다시 돌아온 날 보고, 대기실에 있던 D등급 투사들의 얼굴이 하얘졌다. 곳곳에서는 작게 ‘제발 쟤랑은 안 붙게 해주세요.’ 기도하는 소리까지 들렸다.
그리고 다시 아까 하던 말로 돌아가, 그래도 자연 회복까지 막히진 않았다. 그냥 가만히 있다 보면 천천히, 아주 느리게 회복이 되긴 하는데, 너무 느려서 치명상이라도 입으면 일주일 정도는 쉬어야 할 판이었다.
어디선가 호구라도 잡아서 정액 셔틀로 써야 하는 걸까.
‘아니, 마시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굳이 자지를 직접 빨 필요는 없잖아?’
밤중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남자 놈들을 붙잡아서 좀 쥐어짜 정액을 병에 담아놔야겠다.
<삐익! D등급, ‘이라유’님 6번 출입구로 입장해 주십시오.>
<삐익! D등급, ‘수칙칙’님 6번 출입구로 입장해 주십시오.>
대기실 구석에 박혀 있던 수칙칙이라는 놈이 절망적인 눈으로 날 바라봤다.
걱정 마, 고통스럽지 않게 한 방에 끝내 줄 테니까.
“헉....헉.....”
웬일로 내 신음소리가 아닌, 남자의 신음 소리가 주변에 울리고 있다. 한밤중이 되어 투기장 영업이 끝나자 대기실에 있는 게 너무 지루했다.
나는 거리로 나와 골목에 숨어 있다가, 남들에게 들키지 않게, 혼자 다니는 남자들을 하나씩 납치해서 골목으로 끌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 자식들이 들고 있던 물약을 다 뺏어서 비워 버리고, 그 병에 대신 자위해서 정액을 채우게 시키는 중이다.
“허억!”
“빨리 좀 싸, 어느 세월에 이거 다 채울 거야.”
열심히 손을 흔드는 녀석의 귀두를 손가락으로 찌르며 재촉했다. 언제 또 잡을 수 있을지 모르니, 짜낼 수 있을 때 최대한 짜놔야 한다.
“허억....이제 더 안 나와요....”
여섯 번째 병을 채운 남자는 겉으로 보기에도 더 못 쌀 것처럼 충분히 지쳐 있었다.
“이걸 잘라서 짜면 조금 더 나오지 않을까?”
“히익!”
내가 소태도로 그 녀석의 자지를 툭툭 건드리자, 녀석은 다시 황급히 병을 들어서 딸을 치기 시작했다.
“허억....허억....”
몇 명을 쥐어짤 대로 쥐어짜니, 회복약이 삼십 개 정도 나왔다. 마지막인 이 남자는 최후의 정액까지 털어내고 완전히 탈진해 바닥에 누워 버렸다.
“고생했어. 이제 보내줄게.”
그리고 나는 소태도로 그를 찔러 죽였다.
그 뒤로,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A등급까지 상처 하나 없이 초고속으로 승급했다. 중간부터는 아예 투기장으로 입장도 안 하고 기권해 버리는 놈들도 있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올 수 있었다.
투기장 직원에게 안내 받은 전용실은 아담하긴 했으나, 싸구려 호텔방보다 훨씬 정돈돼 있고 깔끔했다.
휴우!
나는 침대에 몸을 던졌다. 곧바로 눈이 감겼다. 요 며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낮에는 투사등급 작업, 밤에는 정액병 작업을 하느라 피로가 한계까지 쌓여 있었다. 이제야 조금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었다.
게다가 호텔방이나, 열차 때와는 달리, 투기장에서까지 방에 침입하는 놈은 없을 것이다.
저녁쯤 됐을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오랜만에 푹 잔 덕분에 몸이 개운했다. 그래서 원래였다면 무시했겠지만, 문을 열어줬다.
밖에는 누가 봐도 수상하게 여길 만큼 천으로 온 몸을 감싸고 눈만 내놓은 남자가 서 있었다.
씨발, 또 변태인가.
“안녕하십니까. 이라유님. 혹시 제가 휴식 시간을 망친 건 아닌지요.”
오오 정중한 변태다. 씨발.
“무슨 일이야?”
“다름이 아니라, 저희 쪽에서 요즘 이라유님의 활약에 관심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너희 쪽이라니?”
“잠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안 돼, 서서 말해.”
괜히 방에 들였다가, 엉뚱한 짓을 하면 골치 아파진다. 약이라도 풀면 막을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감시할 수 있는 곳에서 말하게 해야 한다.
“듣던 대로 터프하시군요. 저희는 [엘리펀트]라는 클랜이고, 투사들을 키워주는 일종의 매니지먼트입니다.”
어이쿠, 내가 없는 사이에 그런 것도 생겼구나. 대단한 놈들이다.
“난 그런 거 필요 없어.”
“급하게 승급 하시는 걸 보니 사정이 있으신 거 같던데요.”
남자의 눈이 기분 나쁘게 씨익 웃었다. 내가 여기 묶여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나보다.
“예를 들면, 성노예의 각인이 새겨져 있다거나.”
나는 그 자식의 멱살을 잡아챘다.
“너, 뭐하는 자식이야?”
“오해하지 마십시오. 아무래도 매니지먼트 클랜이다 보니, 요주의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흘러 들어온 정보였을 뿐입니다.”
나는 ***와 이 놈들이 연결돼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잠깐 들었지만, 그건 너무 비약이었다. 그래도 남의 뒤나 캐고 다니다니 구린 자식들이다.
이 자식을 당장 죽인다 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투기장에 자리 잡고 있는 이 클랜이 나를 견제하기 시작하면 골치 아파질 수도 있다.
“원하는 게 뭐야?”
나는 멱살을 놓아주며 물었다.
“포인트를 빠르게 쌓는 방법이 있는데, 혹시 ‘밤의 투기장’이라는 걸 들어보셨습니까?”
그건 또 뭔 병신 같은 것인지, 오랫동안 이 게임을 했고, 예전에 이 투기장에 자주 들락거렸지만 처음 들어봤다. 하지만 그 뉘앙스에서 풍기는 냄새가 너무 뻔했다. 또 음란한 의미인 거겠지.
“뭐, 숨기지는 않겠습니다. 승자가 패자의 모든 걸 가져가는 투기장이죠. 돈이나 신체의 자유는 물론이고, 투기장 포인트까지도.”
그 말에 대충 모양새가 그려졌다.
“일반 투기장에서는 승리해도 시스템이 주는 포인트만 찔끔찔끔 받는 거에 그치지만, ‘밤의 투기장’에서는 서로의 투기장 포인트를 걸고 싸우기 때문에, 적어도 열 배, 많게는 수십 배에 해당하는 상금과 포인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달달하면, 당연히 리스크가 크다는 거겠지?”
“물론이죠. 안전하다고는 안 했습니다. 아무래도 투사들끼리 싸우다가, 서로 박아대는 걸 보고 싶은 사람들의 유희거리가 되는 거라서, 패배하면 단순히 포인트를 뺏기고 범해지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방송이 되죠.”
“......”
할 이유가 없다. 이 도시에서는 겨우 범해지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지금 이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포인트를 벌면 무난하게 도시를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라유님이라면 지는 일이 없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좆 같게도, 구미가 당긴다. 그냥 일반 투기장에서 모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 사이 또 문제가 생기지 말란 법이 없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질 거 같지도 않다.
투사라고 출전하는 애들도 pvp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범하고 싶은 변태 수준에 불과할 테니 말이다. 내 상대가 있을 리가 없다.
“그럼 일단 설명은 들어보지.”
내용은 복잡하지 않았다. [엘리펀트] 클랜 소속의 선수로서 출전하고, 트레이닝을 도와준다는 정도, 내가 얻은 보상 중 돈은 일정부분 클랜이 가져가고, 포인트는 내가 다 가져간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
“소유권을 꼭 넘겨야 하는 거야?”
클랜에서는 나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길 바랐다. [불꽃] 클랜에서 당한 게 있기 때문에 불안했다.
“아무래도 중간에 도망치는 사람들이 있어서요. 도박사들도 많이 끼어 있습니다. 선수가 패배해 버리는 건 차라리 상관이 없지만, 도망가 버리면 도박사들의 분노를 우리가 다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 그냥 저희 사정 때문에 하는 보험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나는 굉장히 찝찝했지만, 일확천금에 대한 욕심을 거둘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이 자와 대화를 하면서 그의 전투력을 파악을 해봤는데, 너무나 약하다는 점이었다. 아마 매니지먼트라는, 비전투 클랜의 특성상 대부분 일반인 수준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니 본인들이 선수를 배출하기보다 이렇게 섭외를 하고 다니는 거겠지.
그리고 리스크에 대해 숨기지 않고 말한 걸 봐도, 다른 꿍꿍이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 문제가 생기면 전부 죽이고 소유권을 받아오면 될 것이다. 물론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좋아. 계약 하지.”
[엘리펀트] 클랜에 내 소유권을 주고 투사로서 클랜에 들어간다는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