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8화 첫 번째 도시
공개 장터 내부는 현실의 거대 백화점을 연상케 했다. 들어오기 전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 사람들은 자기 할 일에 정신이 팔려 내 칭호 따위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가끔 지나치다가 힐끔 쳐다보는 사람도 있었으나, 오히려 보는 눈이 많은 탓에 내게 접근하지 않는 듯했다.
실제 백화점처럼 층마다 다루는 물품이 달랐으나, 그걸 엄격하게 지키지는 않았다. 상당수가 그냥 본인이 팔고 싶은 것들을 너저분하게 섞어서 나열해놨을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쓸 만한 악명 칭호를 찾을 때까지 전부 다 뒤져야 하는 셈이다.
그래도 일단은 칭호 항목을 다루는 5층으로 갔다. 매점을 펴놓고 장사하는 사람도 많았고 할 일 없이 기웃거리는 사람도 많아 백 명은 족히 돼 보였다.
이 게임 안에서는 현실처럼 물건이 실체화 돼 있을 필요가 없다. 그냥 상점이 있다는 표시인 매점 테이블만 하나 놔두고, 상점 데이터에 접속하면 되기 때문에 사람과 매점은 많지만, 그렇게 빡빡하게 콩나물시루처럼 사람들이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심기일전 하고 매점을 하나씩 돌아보는데 그제야 상점 주인들이 기웃거리는 내 머리 위의 칭호를 보고 키득거리기 시작한다.
“재미 좀 봤나봐?”
눈치 없는 놈 하나가 시비를 건다.
“닥쳐!”
일반 칭호들 사이에 간혹 악명 칭호가 끼어 있긴 했으나, 지금 내가 달고 있는 ‘정액받이’와 별 다를 바 없는 더러운 칭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한참 매점을 둘러보고 있을 때였다. 치마 속으로 손이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손가락은 내 보지의 모양새를 확인하듯 더듬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손의 주인공을 찾았다. 내가 그에게 주먹을 날리려는 순간 그가 내 팔목을 잡았다.
“날 때려도 되겠어? 급한 거 같은데, 장터 출입 금지라도 당하면 어떡하려고 그래?”
“...개새끼.”
맞는 말이었다. 장터에 들어오면서 내가 걱정했던 것도 이거였다. 누군가가 접근하더라도, 저항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괜히 소동을 피웠다가 장터 접근 벤이라도 당하면 벤이 풀릴 때까지 이 마을에서 허송세월을 보내야 한다. 아니면 지겹게 추행당하면서 억지로 퀘스트를 하던가.
이미 요 이틀간 있었던 일들 때문에 내 평판은 바닥까지 내려갔을 것인데, 벤이 풀렸을 때가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졌으리란 보장도 없었다. 그저 만지기만 할 뿐이라면, 일단은 냅둬도 될 것이다.
“좋아 좋아.”
내가 얌전히 있으리란 걸 확신한 사내는 본격적으로 내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치마 뒤쪽은 이미 걷어 젖혀져서 엉덩이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보지 균열을 비비던 손가락이 보지를 활짝 벌리고 클리토리스를 비비기 시작했고 애액이 그의 손가락을 듬뿍 적셔줬다.
그가 애액으로 젖어 미끌미끌한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빙글빙글 돌렸고, 나는 참지 못하고 허리를 숙인 채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치마를 들춘 채 내 보지에 손가락을 넣고 꾸물꾸물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 꼴을 하면서도 상점들을 돌아다니면서 칭호를 찾아 다녔다.
일단 칭호만 해결하면 이 놈이든, 공개 장터든 다 쓸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상점에서 아이템을 확인할 때마다 사내의 손이 날 가만 두지 않았다. 마치 상점 주인들에게 서비스라도 하듯 상의와 치마를 걷어 올려 엉망진창이 된 내 모습을 공개했다. 그리고 젖꼭지를 잡아 돌리고 문지르면서 내가 움찔거리는 걸 즐겼고, 보지 안에 손가락을 넣어 거세게 비벼 조수를 뿜으며 절정하게 만들었다.
그러고는 내가 자기 물건이라도 되는 양, 한 번 만져보라고 가슴과 보지를 상점 주인에게 내밀어 줬다. 주인들은 낄낄 웃으면서 내 젖꼭지를 괴롭히고, 보지를 마음껏 비비고, 찔러본 뒤에 풀어줬다.
그 와중에 무슨 꿍꿍이인지 통제권 대결은 걸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느릿느릿 상점들을 둘러볼 수는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악명 칭호 삭제 아이템을 발견했다. 보통은 잘 보이지 않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사실 삭제 아이템은 포기하고, 다른 무난한 악명 칭호를 사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가격도 무난했다. 전에 말했듯이 기질이든 악명 칭호든 삭제하는 거 자체는 돈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
철컥!
내가 아이템을 사려는 순간 상점이 닫혔다. 내가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졸졸 따라다니며 능욕하던 사내가 씨익 웃었다.
“그거 사려면 잠깐만 나한테 통제권 줘.”
맙소사 이 자식의 상점이었다. 아마 내가 느릿느릿 상점들을 둘러보는 동안, 한 손으로는 내 몸을 가지고 놀고, 다른 손으로는 원격 경매장에서 악명 칭호 삭제 아이템을 샀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힘겹게 이곳에 도착하는 걸 비웃으며 기다리고 있었겠지.
“씨발, 성매매를 하자는 거야?”
“그럴 리가, 성매매가 아니지. 난 제 가격 받고 팔 거거든. 내가 매점 수수료 추가로 내가며 장사를 계속 하도록 부탁을 해보라는 거야.”
다른 층 상점을 볼까? 의미 없는 짓이다. 이놈이 나를 놔줄 리가 없고, 사실 그동안 통제권 대결을 하려면 얼마든지 했을 것이다. 이놈은 자기가 통제권을 뺏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자신에게 넘겨주는 걸 보고 싶은 것뿐이다. 차라리 여기서 시간을 더 끄느니, 눈 딱 감고 이 놈이랑 한 번 놀아주는 게 낫다.
“좋아, 대신 거래창으로 지금 넘겨.”
“꼼꼼하군.”
그는 거래창에 악명 삭제 아이템을 올렸다. 나는 그가 부르는 돈과, 내 3단계 통제권에 대한 권리를 그에게 넘겼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정액받이로부터 벋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장터에 있는 개자식들을 전부 쓸어버릴 수 있다.
다만 지금 당장은 아니었다.
나는 화장실로 끌려 왔다.
“전부 벗어.”
“쓰레기 새끼.”
나는 욕을 하면서도 그의 명령대로 알몸이 됐다. 내가 좌변기에 앉아 있는 그의 거대한 자지를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빨아 주고 있는 동안 그는 원격 경매장을 열어 물건을 거래하고 있었다.
그가 내 입 안 가득 사정했을 때, 그는 삼키지 말고 대기하도록 시켰다. 내가 정액을 머금고 입을 벌린 채 기다리고 있자 그가 알약 하나를 내 입 안에 넣었다.
“이제 삼켜. 그게 널 도와줄 거야.”
정액과 함께 삼키자마자 사타구니와 젖꼭지 부근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발정제나 미약의 일종인 거 같았다.
<상태 획득 : 흥분 상태>
<강렬한 성적 흥분 상태에 휩싸였습니다. 당신은 쾌감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날 차가운 바닥에 눕혀놓고 본격적으로 보지에 박기 시작했다. 내 팔뚝한만 크기의 자지가 들락거릴 때마다 약 때문에 간질간질 괴로웠던 보지에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본능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잘 받아들이기 위해 나는 그에게 맞춰 허리를 움직여 주었다.
한참 동안 보지를 맛보더니 내 안 깊숙이 정액을 토해냈다. 다음으로 나는 개처럼 엎드렸다. 그는 내 팔목을 잡아 뒤로 당기더니 이제 항문에 자지를 박기 시작했다.
“흐윽....씨발....”
뱃속이 자지로 꽉 찬 느낌이었다. 그가 박을 때마다 보지에서 정액이 물총처럼 삐질삐질 새어 나왔다. 마찬가지로 항문으로도 그의 정액을 가득 받아내고 나서야 겨우 해방됐다. 물론 그의 자지는 기가 죽기는커녕 열댓 번은 더 할 수 있을 것처럼 내 눈 앞에서 벌떡대고 있었다.
“이제 준비가 끝났군. 일어나.”
“무슨 소리야?”
그는 나를 강제로 일으켜 세웠고 화장실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물론 알몸인 채로 말이다. 나는 노예가 된 것처럼 그의 뒤를 따라 매장의 한 가운데로 끌려갔다. 주변 사람들은 처음에는 눈이 휘둥그레 해지며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려고 했으나, 이내 날 끌고 온 이 자식이 상황을 정리해 줬다.
“여러분, 저는 5층에서 자주 매점을 여는 비컵입니다. 제가 오늘은 아주 귀한 물건을 얻어서 여러분과 나누려고 가져왔습니다.”
그리고는 날 밀어 가운데 서게 했다. 환호 소리와 박수 소리가 매장 전체를 가득 채웠다.
“마음껏 사용해주십시오.”
비컵이 마치 신사라도 되는 양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이 나를 향해 짐승 떼처럼 달려들었다. 나는 저항할 수가 없었고 팔다리를 완전히 제압당한 채 능지처참 당하듯이 펼쳐져 버렸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내 보지와 항문과 입과 가슴의 내구력을 테스트하는 긴 시간의 고문이 이어졌다. 내 양 팔은 뒤로 돌려서 묶였고, 다리는 접힌 채 밧줄로 묶여서 꼼짝 할 수가 없었다.
원래부터 이 층에만 백 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는데, 소문을 듣고 사방에서 찾아와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내 주변을 꽉 채워 버렸다.
“읍! 읍! 츄릅!”
그리고 나는 그런 데 눈 돌릴 여유도 없이 열심히 자지를 빨아야 했다. 보지와 항문에는 이미 거대한 자지 두 개가 자리 잡고 열심히 비벼대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오나홀처럼 날 들고 마음껏 흔들어서 사용했다.
“음...음...”
찰싹!
“읍! 읍!”
쾌감에 지쳐 자지를 빠는 속도가 느려지기라도 하면 가차 없는 손찌검이 엉덩이와 온 몸에 떨어졌다. 정액을 얼마나 삼켰는지, 지금 내 코를 통해 올라오는 정액 냄새가 이 놈들의 자지에서 나는 건지, 내 몸 안에서 나는 건지 구분도 할 수 없게 돼 버렸다.
주르륵
그나마 중간 중간 휴식시간은 있었다. 내 안에 정액이 가득 차 버려서 박는 감촉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됐을 때, 날 들고 배를 눌러서 안에 있는 정액을 짜냈다. 그때가 보지와 항문에 아무 것도 박혀 있지 않은 잠깐의 시간이었다.
몇 시간을 그렇게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 수십 명? 아니 수백 명에게 사정 당한 거 같다. 그리고 지금은 자지 대신 다른 게 내 안에 들어와 있다.
누가 처음 시작했는지 모르겠으나, 엄지 손가락만한 로터부터 시작해, 내 팔뚝만한 크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딜도를 모아왔다. 그리고 하나씩 사용해서 내 반응을 살피는 것이었다. 매번 감당하기 벅찬 쾌감을 불러왔고, 순위를 매기는 게 의미 없을 정도로 모든 크기의 딜도가 날 탈진시키기에 충분했다.
<기질 획득 : 보지 최적화>
<당신의 여성기는 다양한 크기, 다양한 모양의 남성기와 충분한 성관계 경험을 얻었습니다. 당신의 변형된 여성기는 어떤 남성기이든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기질 획득 : 항문 최적화>
<당신의 항문은 다양한 크기, 다양한 모양의 남성기와 충분한 성관계 경험을 얻었습니다. 당신의 변형된 항문은 어떤 남성기이든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새로 생긴 기질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더 날 돌려 먹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박히고, 또 박히고, 절정 당하는 걸 반복했을 때 끝이 다가왔다.
<공개 장터의 마감 시간이 30초 남았습니다.>
<마감 이후 건물 내에 있는 캐릭터는 자동으로 입구로 이동됩니다.>
그 말이 마치 <보지 이용 시간이 30초 남았습니다.>로 들린다.
“흐윽.....하앗!!”
다급해진 사람들은 한 번이라도 더 싸기 위해서 격렬하게 박기 시작했다. 기어이 한 번 더 사정을 당하고 난 뒤에야 장터 마감이 됐고,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건물 입구로 이동됐다. 한밤중이었다.
퀘스트를 마치고 장터에 들어간 게 점심때쯤이었으니, 거의 열두 시간을 당한 것이다.
“다음에 또 보자구.”
찰싹!
“히잇!....두고 보자...흐읏!”
만족한 사람들은 한 번씩 내 엉덩이를 작별인사처럼 찰싹 때리고 떠나갔다. 강제 이동 과정에서 구속이 풀리고 통제권을 돌려받았지만 완전히 탈진해 꿈쩍도 할 수가 없었다.
약기운과 쉴 새 없이 반복된 쾌감 때문에 한계까지 민감해진 나는, 그러한 손찌검에도 쾌감을 받으며 얌전히 엎드려서 보지와 항문으로 꿀렁꿀렁 정액을 토하기만 했다.
“흐윽....작작 해....”
그 와중에도 보지나 항문을 손가락으로 비비고 장난치는 자식이 있었다. 모두 떠나가고, 지나가던 행인 몇 명이 재밌다는 듯 범하는 것까지 버틴 뒤에야 주섬주섬 내 옷을 챙겨 입고 방으로 돌아와 악명 칭호를 삭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