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4화 첫 퀘스트
“와아! 정말요?”
던전으로 가는 도중에 탐사 퀘스트를 깨고 바로 보스 토벌 퀘스트를 이어서 하면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자 사제가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
보스 토벌 퀘스트는 난이도가 좀 있고 잘 안 뜨는 대신 보상이 매우 컸기 때문에 보스 퀘스트 해방 조건을 채운 파티가 우선권을 가져갔다.
“하지만 우리끼리 클리어 할 수 있을까요?”
전사가 걱정스럽다는 듯 물었다.
“내가 도와줄게, 걱정 마.”
전사가 내 장도를 보고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로그는 가끔 묘한 표정을 지으며 나와 눈이 마주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시선을 피해버렸다.
사제와 전사는 저렙이라 상관없었는데 로그는 나도 마음에 걸렸다. 아무리 저렙이라도 기척 감지에 특화된 직업이다보니 지금 내 상태에 대해 눈치 챌 가능성이 있었다. 장비 슬롯을 보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보지에 들어 있는 딜도가 진동하는 소리는 감지 가능한 범위였기 때문이다.
던전 입구 근처에 도착하자 들개형 몬스터 조금과 좀비형 몬스터 조금이 입구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벌써부터 이 뉴비 세 명이 긴장한 게 보인다.
“일단 먼저 가봐. 제가 보조해 줄게.”
아무리 내 상황이 급박해도 지킬 건 지킨다. 뉴비에게 내가 다 떠먹여주는 건 독이다. 아슬아슬하게 보조해주면서 게임을 익힐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그건 내가 양민 학살을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전사가 슬그머니 다가가서 몬스터를 하나씩 끌어당겼다. 전사가 탱킹을 하는 사이 로그가 깨작깨작 딜링을 했고, 전사의 피통과 사제의 마나량을 적당히 계산해가며 몬스터를 마무리 해줬다.
이 마을 근처가 고렙 지역이긴 했으나 퀘스트 자체는 저렙용이었기 때문에 한방에 정리가 되는 수준이었다.
“와아!”
뉴비들은 그동안 믿지 못했었는지 가볍게 몬스터들을 정리하는 내 모습에 감탄을 연발했다.
“내가 별 거 아니라고 했잖아.”
“네!”
사제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던전 입구부터 몬스터를 정리하며 천천히 나아가다가 사제의 마나가 다 떨어져 야영을 한 번 해야 했다.
“죄송해요......”
사제가 송구하다는 듯이 내게 사과했으나 나는 손을 내저었다.
“오히려 캐스터도 없이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거야.”
좀비형 몬스터는 물리 공격보다 화염 마법을 쓰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 뉴비들이 그러한 사실을 알 리 없으니 딜러는 로그 달랑 한 명만 데려온 것이다
덕분에 사제의 마나가 통상적인 파티보다 더 빨리 소모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저렙 파티에 들어와, D급 던전에서 야영을 하니 또 감상이 새로웠다.
그래,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
예전에는 파티플레이도 자주 했으나 지금은 완전히 독고다이로 혼자 생활하고 있었다. 레이드도 적당히 아무 공격대에나 들어가서 딜량 버스 태워주고 챙길 거만 챙기는 게 다였다.
전사와 사제는 회복을 위해 잠들고 로그와 나만 망을 보기로 했다.
그때 항문 쪽에 묵직한 감각이 들었다.
깜짝 놀라 보니 로그의 손가락이, 애널 비즈의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로그 마티스가 당신에 대한 통제권 획득을 시도합니다.>
흐윽.... 윽....
나는 개처럼 엎드린 채 몇 번이고 애널 비즈를 넣었다 뺐다 하는 형벌을 당하고 있었다.
성노예의 각인에는 보이지 않는 히든 효과가 있었던 거 같다.
1,2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3단계 통제권 대결로 들어간 것이었다. 급하게 방어를 하려고 했으나 이미 애널 비즈의 손잡이를 잡힌 상태, 그가 애널 비즈를 뺐다가 다시 넣기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꼼짝 할 수가 없었다.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해도 쾌감 패널티로 캔슬 당해 버렸다. 그에게 기댄 채로 신음소리나 내며 마음껏 농락당하다가 너무나도 쉽게 통제권을 뺏겨 버렸다.
그리곤 지금 나는 보지에서는 이미 로그의 정액을 늘어뜨린 채 그의 장난에 휘둘리고 있었다.
그는 내가 속옷을 입고 있지 않다는 걸 일찌감치 눈치 챘었고, 계속 집중해서 날 탐지한 결과 딜도의 진동음을 듣고 말았다.
“이 변태 같은 년, 이런 걸 달고 우리한테 접근해? 처음 목적도 이런 거였지?”
“시발! 아니라니까! 흐윽..... 너 가만 안 둬,.... 흐응....”
“가만 안 두기는 지랄, 니 보지 구멍이 날 가만 안 두긴 했지.”
로그는 애널비즈에 애액을 묻혀 다시 항문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곤 나를 바닥에 눕히고 또 보지에 자지를 박아대기 시작했다.
“흐윽, 지금이라도 그만 둬.”
“닥쳐!”
애널 비즈의 묵직한 감각에 그의 자지가 부딪히는 느낌 때문에 쾌감을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또 보지 안에 사정당하고, 그는 마개라며 그 상태로 딜도를 다시 박아 버렸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점이 있다면 이 게임에는 임신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미 윤리적 논란을 산더미처럼 안고 있는 게임이었기에 기술력 부족을 핑계로 구현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공포는 없었지만 이로써 확실해진 것이 있다. 일단 로그처럼 탐지능력이 뛰어난 계열군 근처에는 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츄릅 츄릅
나는 입으로 그의 자지를 깨끗하게 청소해주며 생각했다.
“그럼 내일 길드에서 다시 만나서 출발하죠. 그때까지는 쉬면서 정비해요.”
사제가 웃으며 정리했다. 탐사 퀘스트는 싱겁게 끝나 버렸다. 우리는 도시로 다시 돌아와 보스 퀘스트를 미리 수락해둔 뒤 일단 한 번 쉬기로 했다. 보스 퀘스트이기 때문에 시간도 넉넉했다.
사제와 전사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으나 나는 내 방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하악.... 하읏....
나는 로그의 집으로 끌려가 그의 위에서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걸레 같은 년! 더 흔들어 봐!”
하아.... 하아....
이미 몇 번이나 내 안에 사정을 했지만, 능욕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로그가 그렇게 지구력이 높은 직업이 아닌데도, 그는 지치지 않고 계속 박아댔다.
아마 레벨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날 따먹는 보상 경험치로 레벨업을 계속 하는 듯 했다.
밤새 로그에게 봉사하고, 보지나 항문 쪽이나 그의 정액을 가득 채운 채로 다음 날을 맞았다.
다음날 로그는 내게 상의로 쫙 달라붙고 가슴께만 겨우 가리는 옷을 입혔다. 발기한 유두가 백 미터 밖에서도 보일 것처럼 도드라져 있었다.
치마 또한 몸에 달라붙고 길이는 사타구니를 겨우 가리는 정도의 것을 입혀 놨다. 덕분에 항문에서 늘어져 있는 애널 비즈의 손잡이가 보일 지경이었다.
로그는 착실하게 잊지 않고 내 항문에 애널 비즈를 넣어뒀다. 그나마 다행으로 소리가 거슬린다며 딜도는 빼버렸다.
전사와 사제는 그런 내 꼴을 보자마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려 버렸다. 나라고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아나.
던전으로 가는 동안 걸을 때마다 보지의 균열에서 그의 정액이 비어져 나오고, 허벅지를 타고 흘러 내렸다.
“걱정 마, 다시 채워 줄 테니.”
로그는 그 걸 눈치 챘는지 음흉하게 웃으며 속삭였다.
던전에 자리 잡고 있는 몬스터는 대부분 언데드였다. 가끔 대형쥐가 있긴 했으나 덤인 느낌이었고,
스켈레톤이나 좀비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면 보스몹도 대충 가늠할 수 있다. 자이언트 스켈레톤이거나 상급 구울이겠지.
끽해야 네크로맨서일 것이다.
다만 네크로맨서일 경우 나머지 세 명이 감당하기 벅찰 것이다. 하지만 또 모른다. 지금도 내 보지를 만지작거리느라 본분을 잊어버린 로그놈이 레벨업을 꽤 했기 때문에 캐리를 해줄지도 모른지.
전사는 슬슬 자신감이 붙었는지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전투를 이끌어가는 법을 익혀가고 있었다.
사제도 무조건 전사의 체력을 만땅으로 유지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마나 조절을 잘 해내고 있다.
성장하는 뉴비를 보니 뿌듯하긴 했다.
흐윽....히잇....
주르륵...
물론 이 로그 자식은 빼고 말이다.
나는 조금만 움직여도 사타구니가 훤히 드러나 버릴 거 같아서 최대한 전투를 피했다.
그저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따금씩 사타구니가 드러나는 게 느껴졌다.
던전 중간쯤 들어왔을까, 이 상태라면 캠프를 하지 않고 단번에 보스까지 클리어가 가능할 거 같았다.
“아닛?!”
그때 내 치마가 벗겨졌다.
‘이 미친놈이!’
내가 놀라는 소리에 앞서 가던 사제와 전사가 돌아봤다.
“왜 그러세요?”
그리고 그들이 지금 내 상태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은밀한 손놀림>
분명 그런 이름이었던 거 같은데 로그의 스킬 중 하나다. 그 스킬을 사용하면 로그의 행동에 탐지 판정을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의 행동을 인지하지 못하는 건데 보통은 도둑질에나 쓰이는 스킬이다.
다만 도둑질용 스킬이다 보니 스킬의 대상도 인지하지 못하게 쓰는 경우가 보통인데, 지금은 오히려 레벨이 높은 나만 인지하고 앞의 뉴비 둘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기대하고 있었지?”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 보지를 벌리며 장난을 쳤고, 클리토리스를 만지작거리며 장난 쳤다.
옷 위로 솟아 있는 젖꼭지도 무사하지 못했다. 옷 위로 실컷 젖꼭지를 살살 간지럽히던 그는 마침내 상의마저 탈의시켜 버렸다.
완전히 알몸이 됐는데도 전사와 사제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들의 눈에는 내가 아직도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또한 그가 집요하게 내 몸을 만지고 있다는 것도 모를 것이다.
로그의 손길에 몇 번이고 절정을 겪으며 보스존 앞에 도착했다. 다행히 몹들이 잔챙이였기 때문에 내가 나설 일은 없었다.
“여기서 잠깐 쉬죠.”
전사가 화톳불을 켜며 말했다.
“이라유씨는 대단하시네요. 직접 싸우는 것도 아니고 우리에게 조언만 해줬을 뿐인데 어제보다 확실히 성장한 게 느껴져요.”
전사가 감탄하며 나를 바라봤다.
“어... 그래, 네가 열심히 한 덕분이지.”
나는 그에게 대충 얼버무렸다. 그의 눈에는 내가 얌전히 화톳불 앞에 앉아 있는 걸로 보이겠지만
사실 나는 로그의 자지에 관통 당한 채 힘껏 쳐 올려지고 있었다.
이게 바로 로그의 무서움이다. 레벨이 높아진 로그는 치트라도 쓴 것마냥 혼자 다른 게임을 할 수 있다. 물론 만렙에 가까워졌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고, 보통은 낮은 기본 평판치와, 오랫동안 다른 직업의 하위호환인 전투 스킬로 사냥을 해야 한다는 걸 버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한다.
이 자식이 고렙은 아니었으나 뉴비 두 명의 눈을 속일 정도는 충분 했다. 나라는 상질의 경험치 덩어리를 빨아 먹고 있기 때문이다.
부룩 부륵
또 보지 안에 사정 당했다.
그러고도 그는 지치지 않고 항문을 탐한다. 보지에는 총 세 번, 항문에는 두 번 사정을 당했을 때 일행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신이 팔려 있던 로그가 급하게 <은밀한 손놀림> 스킬 시전에 집중하느라 애널 비즈 챙기는 걸 깜빡 했다. 나로서는 그나마 고마운 일이었다. 드디어 항상 보지와 항문을 묵직하게 채우고 있던 고문 기구로부터 해방 됐다.
이번 던전 보스는 네크로맨서였다. 로그가 좆같은 놈이긴 하지만 그동안의 실력을 보니 내가 없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제야, 스킬포인트 남아?”
“네? 네, 아직 뭘 찍어야 할지 잘 몰라서 많이 남겨놨어요.”
“그럼 <성스러운 무기> 배워서 전사랑 로그한테 걸어줘. 앞으로도 쭉 쓰는 스킬이고 어차피 나중에 <필멸의 무기> 배울 때 선행스킬로 필요하기 때문에 포인트 낭비는 아니야.”
사제는 고개를 끄덕이고 내 말대로 했다.
“전사, 너는 <가로막기>를 찍어. 네크로맨서가 중간 중간 추가 몬스터를 소환하는데 어그로가 튀어서 사제를 공격하면 그걸로 잡아주면 돼.”
“네!”
“로그는 하던 대로 보스 우선으로 극딜.”
“물론이죠.”
능글맞은 놈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웃고 있다.
“그럼 라유님은 이번에도 전투 참여는 안 하시나요?”
사제가 아무래도 걱정 된다는 듯 쳐다봤다.
“아니 이번에는 참여할 거야.”
나는 장도를 소환했다.
“하지만 후열에서 사제를 지키는 식으로 풀어갈 거야. 회복 마법 횟수도 이미 계산해 놨기 때문에 니들한테 감당이 안 되는 거 같을 때 보스 딜링 도와줄게.”
“네!”
사제와 전사가 경쾌하게 대답했다.
사실 딜을 도와주는 개념이 아니라 단칼에 클리어해 버리는 수준이었지만 뉴비의 즐거움을 뺏어갈 수는 없지.
사제가 잊었다는 듯 내 장도에도 <성스러운 무기> 버프를 걸어줬다.
“헤헷.”
그녀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뿌듯하다는 듯 웃어 보였다. 나한테는 굳이 버프를 걸 필요가 없지만, 귀여웠다.
전투가 시작되자 의외로 로그도 착실하게 자기 할 일을 했다. 어그로가 튀지 않게 조심하면서 네크로맨서의 배후를 잘 노렸다.
사제 근처에 소환되는 좀비도 대체로 전사가 잘 끌어갔고, 가끔 한 마리씩 샜지만 내가 이동하지 않고 칼만 휘둘러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가급적이면 다리를 쓰고 싶지 않다. 나는 지금 알몸이었지만 로그의 스킬 판정으로 그렇게 된 것이었기 때문에 사제와 전사의 눈에는 아직 옷을 입고 있는 걸로 보인다.
내가 다리를 자칫 잘못 들었다간 그들이 정액 범벅이 되어 있는 내 소중한 곳을 뚜렷하게 봐버릴 것이다. 좆같게도 접근 권한 때문에 나는 정액을 스스로 닦아 내지도 못한다.
크아아앙!
네크로맨서의 체력이 절반으로 내려가자 2페이즈가 시작됐다. 네크로맨서가 주문을 외자 거대한 스켈레톤이 땅 속에서 기어 나왔다.
전사와 사제는 그 크기에 기가 눌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로그는 당황해서 딜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전사! 어그로 잡아!”
“아앗! 네!”
전사가 도발을 걸긴 했으나 겁에 질렸다는 게 표정에 그대로 드러났다.
“사제 있으니까 걱정 말고 과감하게 붙어! 로그는 자이언트 스켈레톤에 신경 쓰지 말고 네크로맨서만 마무리! 사제는 이제 남은 마나 다 털어서 전사한테 힐샤워 해!”
뉴비들은 겁을 잔뜩 집어먹긴 했으나 나름대로 힘을 내고 있었다. 계산대로라면 네크로맨서의 피통이 20퍼센트 정도 남았을 때 사제의 마나가 바닥날 것이다.
나도 이제 슬슬 준비를 해야겠다.
“아, 저 마나가...”
“뭐? 벌써?”
그 순간 전사가 자이언트 스켈레톤의 주먹에 맞아 벽에 처박혔다. 아직 그로기 상태는 아닌 것 같았지만 한 대 더 맞으면 위험하다.
왜 벌써 사제의 마나가 바닥났지?
나는 <성스러운 무기> 버프로 소모된 마나를 계산 안 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로그에게 능욕 당하느라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던 탓이다. 자이언트 스켈레톤이 전사를 끝장내기 위해 달려든다.
그러나 내가 먼저 뛰어들었고, 단칼에 자이언트 스켈레톤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네크로맨서가 당황하는 게 보였다.
“이미 늦었어.”
네크로맨서가 무언가 주문을 준비하려 했으나 시전이 끝나기도 전에 내 장도에 목이 달아났다.
이 정도는 특별히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평타 한 방으로 충분하다
이 뉴비 파티와 함께 하면서 <성노예의 각인>의 효과에서 남성기를 가진 대상과 만난다는 조건이 단순히 얼굴을 마주하는 정도로는 발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일단 날 범하려는 의도가 있어야 하는 거 같았다.
“휴우, 조금 위험했네.”
나는 다급했던 척 하며 사제와 전사가 있는 쪽을 돌아봤다. 대단한 걸 구경했다는 눈빛으로 감탄하고 있어야 할 그들은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씨발 봤구나.
하지만 내 움직임이 빨랐기 때문에 그냥 속옷을 안 입고 있다는 정도로만 봤을 것이다. 범벅 된 정액까지 보지는 못했겠지.
보스를 잡고 나온 아이템은 뉴비들끼리 나눠 가졌다. 내게는 필요도 없고 팔아도 싸구려들이었기 때문에 욕심도 생기지 않았다. 어차피 나는 모험가 등급만 올리면 된다.
사제가 대신 돈이라도 다 가져가라고 했다. 푼돈이긴 했으나 없는 거보다는 낫겠지.
던전을 빠져 나오는 길은 수월했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나에겐 할 일이 있었다. 그동안 퀘스트 때문에 하지 못하고 참고 있었던 것.
내 장도가 로그의 배를 관통했다.
<로그 마티스로부터 통제권을 돌려받았습니다.>
“라...라유님???”
사제와 전사가 아연실색해서 뒷걸음질 쳤다.
“너... 이자식...”
로그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날 꼴아본다.
그러면 어쩔 건데?
나는 칼을 한 번 더 휘둘러 그 놈의 머리를 두 동강 내버렸다.
꼴에 레벨이 좀 올랐다고 한 방에 안 죽네.
방금 때려보고 알았다 이 멍청한 자식은 내 보지맛을 한 번 보더니 레벨업 포인트와 스킬 포인트를 죄다 날 능욕하기 위한 방향으로 꼴아 박은 것이다.
스탯은 분명 지구력에 전부 투자한 게 틀림없다. 안 그러면 <압도>까지 있는 내 검을 버틸 리가 없다.
그리고 네크로맨서를 잡을 때 딜량을 보니 은신과 기교쪽으로만 스킬을 투자한 것 같았다.
아무리 로그가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여러 스킬들을 찍어서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게 할 수 있는 고렙이 됐을 때의 이야기고, 저렙 때는 단순한 직접 전투 스킬들을 찍어야 한다. 레벨만 높을 뿐 제 기능을 못하는 저 무능한 로그는 솔플도 제대로 못하고, 파티에서도 번번이 강퇴 당하기만 할 것이다. 이제 능력치와 스킬 초기화 아이템을 살 돈을 구하기 위해 긴 시간동안 자질구레한 퀘스트를 지겹게 하고 잡템이나 주워서 팔아야 할 것이다.
그 자식의 미래를 생각하고 나니 조금이나마 화가 풀렸다. 그녀석이 죽고 나니 알몸이었던 내 몸에 다시 옷이 생겼다.
“라유님? 도대체 왜 그러셨어요?”
사제가 맹수 앞에 선 것처럼 겁에 질려 있다.
“알 필요 없어. 다만, 앞으로 그 자식이랑은 파티 짜지 마. 쓰레기 같은 놈이야.”
“네?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됐어. 그동안 재밌었다.”
나는 날 붙잡으려는 사제와 전사를 남겨둔 채 방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