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무관 23화
운학은 내일이면 오랜 시간 있었던 화산파를 떠나 호남성에 있는 장사로 가야만 했다.
‘떨리는군.’
바쁜 스승 대신에 사백이나 사숙과는 몇 번 강호에 나갔던 적이 있지만, 혼자서 출도하는 건 처음이었다.
불안하고 긴장되어서인지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축시에서 인시(寅時, 새벽 3시∼5시)로 넘어갈 무렵이 되어서야 운학은 겨우 잠이 들었다.
“으으음……!”
운학은 ‘운학’이란 도명이 아닌 ‘백성현’이란 이름이었을 때의 일을 꿈으로 꾸기 시작했다.
[“모두 죽은 건가? 아니군. 한 명이 살아 있어.”
약관이 조금 안 되어 보이는 듯한 청년이 운학이 있는 감방으로 걸어왔다.
“살고 싶으면 거기 그대로 있어라.”
청년이 번쩍이는 검으로 쇠창살을 잘라냈다.
“이리로 와.”
운학은 살기 위해 청년이 내민 손을 잡고 감옥을 빠져나왔다.
청년이 무심한 얼굴로 이리저리 둘러봤다.
“이쪽이 더 쉽겠어.”
청년이 입꼬리를 부드럽게 말아 올리며 말했다.
그의 미소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확신을 느꼈다.
“가자.”
두 사람이 조용히 포달랍궁을 빠져나오는데 무언가 터져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시작됐군.”
뭐가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조금 전 터진 소리가 탈출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확실했다.
“이제부터 내가 널 들고 뛸 거다. 힘들면 소리 내지 말고 내 팔뚝을 강하게 움켜쥐기만 해. 알았어?”
운학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청년이 그를 번쩍 들어 왼팔에 끼웠다.
갑자기 풍경이 휙휙 지나갔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눈으로 좇을 수가 없었다.
청년이 뒤를 보자 운학도 같이 고개를 돌렸다.
근육질의 노인이 양팔에 아이들을 끼우고 청년을 따라오고 있었다.
“저리로!”
노인이 턱으로 동굴을 가리켰다.
청년은 고개를 끄덕이고 동굴 안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한참 전에 주인이 떠났는지 동굴엔 거미줄 쳐진 짐승 뼈들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안심하고 아이들을 내려놓았다.
“너는 여기서 아이들을 지키고 있거라.”
“언제까지 지켜야 하는 겁니까?”
“내가 돌아올 때까지.”
“해 뜰 때까지 안 오시면 그냥 애들 데리고 떠날 겁니다.”
“그러든가.”
“애들 있으니까 머리는 웬만하면 들고 오지 마십시오.”
“그건 좀 생각을 해봐야겠다.”
쾅!
포달랍궁 쪽에서 폭발음이 한 번 더 들렸다.
“이만 가보 마.”
노인이 비장한 표정으로 동굴을 떠났다.
청년은 가만히 앉아서 숨을 골랐다.
자기들 목숨이 청년에게 달렸다는 걸 아는 아이들은 쥐죽은 듯 가만히 있었다.
그때였다.
청년이 갑자기 무서운 표정으로 일어나서는 검을 뽑아 들었다.
아이들은 적이 가까이 왔음을 직감했다.
“적이 동굴 안에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라마승이 동굴로 몰려왔다.
몰려온 자들 대부분은 중원 무림에 가면 실력자 대우를 받을 만큼 강한 자들이었다.
“아이들을 돌려주면 고통 없이 죽여주겠다.”
가장 선두에 선 라마승이 뭐라도 된 것 마냥 말하자 백서휘가 피식 웃었다.
“재밌군.”
“재미라고? 이제 보니 정신 나간 놈이었구나.”
“언제까지 그렇게 혀만 놀릴 거지? 무인은 무공으로 말하는 법 아니었나?”
“이놈이……!”
선두에 선 라마승의 얼굴과 전신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뒤에 있는 라마승들도 분개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도발을 했는데도 덤비질 못하는군.”
“좋다! 소원대로 해주마! 쳐라!”
라마승들이 일제히 백서휘를 향해 달려들었다.
백서휘는 코웃음치며 검에 진기를 불어넣었다.
그의 검에 완전한 형태의 검강이 만들어졌다.
“마, 말도 안 돼! 저 나이에 검강을 어떻게……!”
“바, 반로환동(返老還童)의 고수인가!”
라마승들이 달려오는 걸 멈추고 슬금슬금 뒷걸음질 쳤다.
“너희 같은 놈은 뻔하지. 약자한테는 강하고, 강자한테는 한없이 약한.”
“이이익!”
“무인이라고 부르기 부끄러운 놈들. 덤비지 않을 거라면 그 잘난 대수인(大手印)으로 너희들 단전이나 내리쳐라!”
“저 나이에 검강을 만들 수 있을 리 없다! 눈속임에 불과해! 설사 진짜라고 해도 우리 인원이 훨씬 많다! 쳐라!”
“멍청한 것들.”
백서휘는 나지막하게 읊조린 후 전력으로 구천현현보를 밟았다.
라마승들의 모든 움직임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
‘하늘을 대신해 내가 단죄해주마!’
백서휘가 이를 악물고 검강을 머금은 검을 크게 휘둘렀다.
다섯의 몸이 한순간에 두 동강이 났다.
그들은 배에서 뜨끈한 내장들이 쏟아내며 비명을 토했다.
“끄아아아악!”
“죽어라!”
대수인으로 만들어낸 거대한 손바닥들이 백서휘를 향해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다.
언뜻 보기엔 단순해 보이이지만 공격 속에 담긴 진의는 웬만한 구파일방의 상승무공에 비견됐다.
하지만 백서휘는 그런 구파일방의 장문인도 우습게 볼 정도의 고수.
그에게 대수인은 파훼하기 쉬운 무공에 불과했다.
‘면(面)으로 이루어진 공격은 점(点)의 공격에 약하지.’
백서휘는 미소 띤 얼굴로 검을 고쳐 잡았다.
“흐앗!”
기합 소리와 함께 백서휘가 빠른 속도로 여러 번 내뻗은 검이 라마승들의 장심을 노렸다.
라마승들이 뒤늦게 손을 회수하려 했지만 이미 백서휘는 공격을 끝낸 후였다.
“으아아악! 내 팔!”
“끄으윽!”
공격을 마친 백서휘가 다시 사라졌다.
라마승들은 겁을 먹은 얼굴로 고개를 백서휘를 찾았다.
“어디야!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여기다.”
뒤에서 나타난 백서휘가 라마승의 허리에 검을 박아넣고 사라졌다.
운학은 주먹을 꽉 쥐고 백서휘를 응원했다.
“사라졌……. 오른쪽이다! 아니, 왼쪽……. 끄아아악!”
백서휘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 라마승들을 죽였다.
운학은 압도적인 무공으로 적을 죽이는 백서휘를 동경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이, 이 괴물 같은 놈!”
“괴물은 내가 아니라 너희야.”
“이이익! 죽어라!”
마지막 라마승이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노인이 한 사람의 머리를 들고 나타났다.
“제가 머리 가져오시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부모를 죽인 원수가 죽은 건 얘네들도 알아야지.”
청년은 한숨을 쉬며 알아서 하라고 손짓했다.
노인은 아이들에게 달라이 라마가 최종명령권자이며 자기 손에 죽었다는 것을 몇 번이나 강조해서 말했다.
“그쯤 했으면 된 것 같으니까 빨리 그 머리 좀 가져다 버리고 사냥이나 좀 해오십시오. 얘네들 먹이게.”
“알았다.”
노인이 어딘가로 또 사라졌다.
청년은 아이들에게 이름과 사는 곳이 어디인지 물었다.
“저는 하무진이고 사는 곳은…….”
“저는 유소화고…….”
“자, 이제 네 차례야.”
“제 이름은 백성현이고 사는 곳은 산서성 대녕이에요.”
운학은 말을 하는 내내 뚫어지라 청년을 바라봤다.
“어? 백 씨?”
“왜요?”
“나도 백 씨야.”
“성이 백 씨면 이름은 뭐예요?”
“서휘.”]
나무 널빤지끼리 맞부딪히는 소리와 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타판 소리……!’
꿈의 세계가 급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운학의 눈꺼풀이 빠르게 위로 올라갔다.
완전히 떠진 그의 두 눈은 아련한 빛을 띠고 있었다.
‘내가 긴장을 하긴 한 모양이구나. 그날 일을 꿈으로 다 꾸고…….’
운학은 밖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걸 기감으로 느꼈다.
“운학아, 아직 준비는 멀었느냐.”
“앗!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나가겠습니다.”
운학은 어제 미리 싸뒀던 짐을 어깨에 메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 나오니 매화검수들과 장로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느지막이 자는 바람에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괜찮다.”
“몇 번 강호로 나가 교육을 받았으니 알겠지만 강호는…….”
영송을 시작으로 모인 사람들이 운학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그러니, 노인과 아이, 여자를 조심하거라. 그리고…….”
“계속하면 내일이 돼도 운학이 떠날 수 없을 것 같으니 조언은 이쯤에서 끝내자꾸나.”
운학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와 눈을 맞추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인사가 끝나자 포권을 하며 포부를 밝혔다.
“화산파 15대 제자 운학! 자하무관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오겠습니다!”
* * *
“과, 관주님, 조금만 쉬었다가 하면 안 될까요?”
지현의 딸이자 신입관원인 방소유는 내성적이라 자기 의견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
그런 방소유가 부탁했다는 건 지금의 훈련이 성격을 잠시지만 바꿔놓을 만큼 힘든 것이라고 보면 됐다.
“힘들어?”
“……죽을 것 같아요.”
“이 정도로는 안 죽으니까 계속 마보 자세 유지해. 그리고 금태평!”
백서휘는 방소유를 바라보다 갑자기 시선을 금태평에게로 옮겼다.
“네!”
“횟수를 채우는 것보다 정확한 자세로 주먹을 내뻗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지?”
“네.”
“그런데 왜 횟수 채우는 거에 집착해? 그것도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니라 꼼수까지 쓰면서.”
“……죄송합니다.”
변명해서 될 게 아니란 걸 아는 금태평은 바로 사과 인사를 올렸다.
“빨리 잘못을 인정한 만큼 특별히 정권 찌르기 500회만 추가하겠다.”
“네…….”
금태평은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조금 느린 동작으로 정권을 찔렀다.
자세를 지켜보던 백서휘는 괜찮다고 여겼는지 말을 더하지 않았다.
“빡빡이들! 잠깐 수련 좀 멈추고 이리로 와봐!”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 건지?”
“일단 오기나 해.”
만복상단 소속 무사들이 목검을 허리에 차고 백서휘에게로 갔다.
“내가 내준 숙제 다들 안 했지?”
“상단 일이 바빠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스승의 수발을 들면서 동시에 하루 열두 시진을 수련에 투자했던 백서휘로서는 코웃음이 나오는 소리였다.
“내가 저번에 변명하면 어쩐다고 했지?”
만복상단의 무사들은 ‘설마 어른을 때릴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엎드려.”
“예?”
“엎드리라고.”
만복상단의 무사들이 망설이고 있을 때, 갑자기 실내수련장의 문이 열리고 백은하가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할 말이 있어서 왔어.”
“중요한 얘기야?”
백은하가 살짝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할 수 없는 말이야?”
“응.”
“잠깐만.”
백서휘가 관원들을 바라봤다.
“잠시 자리 비울 건데 놀고들 있지 말고 계속 수련해. 놀면……. 알지?”
“네.”
“만복 상단 소속 무사들은 다들 삼재진 연습하고 있으시길 바랍니다.”
백서휘는 조금 전 백은하가 없을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여러 번 봤던 장면이기에 다들 놀라거나 하지는 않았다.
“가자.”
백서휘와 백은하는 텅 빈 연무장으로 나왔다.
“할 말이란 게 뭐야?”
백은하가 말을 하지 않고 배시시 웃었다.
“안 할 거야?”
“아니, 할게. 나 임신했어.”
“아이를 가졌다고?”
백은하가 활짝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조카가 하나 더 생기는 일이었다.
분명 축하를 해야 하건만, 축하한다는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실감이 안 나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무관 운영 때문에 그런 것도 있었다.
앞으로 백은하는 최소 3개월 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하므로 일을 못 하게 된다.
안정된 이후에는 격한 동작을 취하지 못하니 사범으로 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가뜩이나 바빠서 그 천으로 칭칭 감은 놈도 본격적으로 찾지 못하고 있는데 여기서 누나까지 사라지면 나는…….’
백서휘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별로 안 기쁜가 보네?”
“기뻐, 기쁜데……. 마냥 기뻐할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 지금은 무관이 커져 나가는 시기이고, 오전 오후 가릴 것 없이 관원이 많은데 여기서 누나가 빠져버리면 믿고 관원을 가르치게 할 사람이 없게 되잖아.”
“……아직은 가르칠 수 있어. 그동안 사범을 구해보면 되지.”
“임신 초기엔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걸 모를 정도로 내가 바보로 보여?”
“미안.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네.”
“아니, 사과할 일은 아니야. 조카가 생기는 건 좋은 일 맞으니까. 근데…….”
백서휘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때 금태평이 연무장으로 후다닥 뛰어나왔다.
“관주님! 손님 오셨어요!”
“손님? 누구?”
“‘화란’이라고 하면 알 거라고 하던데요.”
“왜 온 거지?”
백서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화란이 누구야? 이름을 들으니 여자 같은데…….”
“누나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 절대 아니라 일 때문에 만나는 사람이야.”
“무슨 일?”
“나중에 말해줄게.”
세 사람은 실내수련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실내수련장에는 화란이 웃으며 만복상단의 무사들에게 점수를 따고 있었다.
“나중에 ‘도화루’로 놀러 오세요.”
“그러겠습니다. 하하!”
‘도화루’란 말에 백은하가 얼어붙었다.
“무슨 일입니까?”
“긴히 할 얘기가 있어서 찾아왔는데 잠시 도화루로 갈 수 있을까요?”
자신을 찾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오늘이 무슨 날이긴 한 것 같았다.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나중에 얘기했으면 합니다만.”
“귀빈께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귀빈’이란 말에 다시 한번 백은하가 얼어붙었다.
“여기선 못하실 얘기라면……. 후~ 어쩔 수 없네. 누나, 오늘만 대신 사람들을 가르쳐줘. 몸은 움직이지 말고 말로만.”
“……그, 그래.”
백서휘는 화란과 함께 도화루로 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남성 지부 내에 있는 밀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슨 일로 나를 여기까지 오라고 한 거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화란은 잠깐 민실을 나가더니, 지학과 약관 사이의 나이로 보이는 남자의 초상화를 가지고 왔다.
“아시는 분인가요?”
“처음 보는 자다.”
“정말 처음 보십니까?”
“이 자에 대한 초상화를 보여주려고 나에게 오라고 한 건가?”
“네.”
“뭐 때문에?”
“귀빈의 가족관계가 어떤지, 무관의 규모는 얼마나 큰지, 가르치는 무공이 무엇인지 등을 물어보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백서휘의 눈빛이 갑자기 확 바뀌었다.
“갑자기 날 찾는 놈들이 왜 이렇게 많아졌지?”
“그래도 이자는 그 천으로 온몸을 칭칭 감은 자랑 다르게 정체가 파악됐어요.”
“누구지?”
“얼마 전에 최연소로 매화검수가 된 자로 운학이란 도명(道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서휘는 팔짱을 낀 채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내가 화산파랑 엮일 일이 있던가?’
무슨 연유로 자신의 뒤를 캐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를 않았다.
‘좋은 의도로 날 조사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내 쪽에서 먼저 접근해야 하나?’
지금이라면 자신을 만날 준비가 아직 안 되어 있을 가능성이 컸다.
백서휘는 먼저 접근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놈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나?”
“유성객잔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놈과 다르게 이놈은 빨리 처리할 수 있겠어. 덕분이야.”
“별말씀을…….”
“마지막 남은 한 번의 기회는 이번에 쓰는 거로 하지.”
“감사합니다.”
“나중에 보자고.”
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백서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인물이 있었다.
“아! 깜빡할 뻔했군. 혹시 그 천으로 온몸을 칭칭 감은 놈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나?”
“심상치 않아 보이는 인물이라 이 근방의 성에 있는 지부에 수배해놨어요. 곧 그놈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놈에 대한 정보를 모으게 되면 알려줘.”
“그럴게요.”
“그럼 나는 이만…….”
밖으로 나온 백서휘는 바로 응룡비천신법을 펼쳐 유성객잔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