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무관 22화
증축 공사가 끝난 지도 벌써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백서휘와 백은하는 이틀 후에 있을 재개업식을 준비했다.
“음식들 재료 준비는 다 됐어?”
“준비 다 했고, 미리 만들어도 괜찮은 요리들은 다 미리 만들어놨어. 그나저나 악단 부르는 건 어떻게 됐어?”
“그건 하오문에서 지원해주기로 했어.”
“하오문? 하오문이 왜 우릴 도와?”
“나도 잘 모르겠어. 하하.”
백서휘는 하오문과의 관계를 설명하기 어려워 그냥 얼버무렸다.
“아이참! 저 거지들 또 왔네.”
백은하가 허리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거지들?”
“잔치가 시작된 것도 아닌데 와서는 저기서 구걸을 하더라고. 무관을 홍보해준 사람들이라 고맙긴 한데, 사람들 계속 드나드는 거 빤히 보면서 여럿이 계속 구걸하는 게 좀 그렇더라고.”
“내가 해결할 테니까. 다른 거 점검하고 있어.”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돌아와야 돼. 확인할 거 아직도 많이 남았으니까.”
“알았어.”
백서휘는 정문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밖으로 나오니 나겁개와 거지들이 기다렸다는 듯 그를 반겼다.
“무슨 일이지?”
“금강무관에 대한 소식을 전하러 왔소.”
“아직도 현판이 걸려 있어?”
“현판은 어제부로 내렸소.”
“그래? 잘됐네.”
생계를 이어갈 수단이어서인지 금강무관의 관주는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무관을 운영했다.
그 꼴을 본 지현은 참관인이자 보증인으로서 의무를 행하기 위해 최대한으로 노력했다.
포쾌를 동원해 강습을 방해하고, 본인의 이름을 건 방을 붙여 신규 관원이 생기는 걸 차단했다.
결국, 금강무관의 관주가 백기를 들은 걸 보면 그의 압박이 유효하긴 했던 것 같았다.
‘소문도 한몫했겠지.’
무관의 명성은 관주와 관원의 강함에 좌우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면에서 비무에서 완패했다는 소문은 무관에 치명적이었다.
‘뭐가 원인이든 현판을 내렸다고 하니 기분이 좋네.’
또 한 번 혈사를 일으킬까 고민까지 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렇게 일이 잘 풀리게 되니 칼을 안 써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현판 내렸단 소식을 전해주려고 이틀 전부터 얼쩡거렸던 건가?”
“다, 다른 소식도 있소.”
“금강무관의 관주가 관원들이 낸 돈을 환불도 해줬다고 하오.”
“환불을? 그럴 성격이 아닌데?”
“지현이 몸 성히 호남성을 빠져나가고 싶으면 해야 할 일을 다 해놓고 떠나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소.”
“호남성을 빠져나간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소림이 있는 하남성으로 떠난다고 하오.”
“정보는 이게 끝인가?”
“다, 다른 게 더 있긴 하오. 금강무관과 관계가 없긴 한데…….”
“뭔데 말해봐.”
“사도련 련주의 딸이 실종됐다고 하오.”
“실종되든지 말든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저, 정사대전(正邪大戰)이 일어날 수도 있고…….”
“무관 운영에 지장 없으면 일어나든 말든 상관없어.”
“끄응.”
“정보는 그게 끝인가?”
“……사실 특급 정보가 있긴 하오.”
“어떤 건데?”
“당신을 수소문하는 자가 있소.”
“나를 수소문했다고 누가?”
“처음 보는 자였소.”
“어떻게 생겼는데?”
“눈을 제외한 모든 걸 천으로 감싸서 생김새는 알 수 없소.”
백서휘는 팔짱을 끼고 자신을 찾을 만한 자가 누가 있는지를 생각해봤다.
가장 가능성이 큰 건 역시 암중단체 소속의 인물이었다.
‘다들 지금 피해를 복구하느라 정신이 없을 텐데? 나를 찾는다고? 그보다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안 거지?’
나겁개를 통해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었다.
“그놈에 대한 다른 정보는 없어?”
“당신에 대한 정보를 팔지 못하겠다고 하니 그자가 전하라고 한 말이 있소.”
“무슨 말?”
“언젠간 자기를 찾아오게 될 거라고.”
“그게 끝이야?”
“그렇소.”
“혹시 이놈 하오문에도 갔어?”
“그럴 거라 예상되오.”
“음…….”
하오문 역시 자신이 특별 관리하는 곳이었다.
그런 만큼 개방에서의 일과 똑같은 일을 겪었을 가능성이 컸다.
‘하오문 능력이야 개방이랑 거기서 거기니 그놈의 정체를 모르겠지.’
지금 하오문에 가도 정체불명의 인물을 찾는 건 힘들 테니, 재개업식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
백서휘는 미리 준비해놓았던 음식들을 커다란 소쿠리에 담아 거지들을 주었다.
나겁개가 살짝 감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건…….”
“용건 끝났으면 가 봐.”
“아, 알겠소.”
“아! 잠깐 멈춰 봐.”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욕을 하는 찰나, 백서휘가 툭 던지듯 말을 했다.
“오늘부터는 우리 무관을 홍보 안 해도 돼.”
“저, 정말이오?”
“그래.”
이틀이 흘러 재개업식을 하는 날이 되었다.
금강무관을 이겼다는 소문이 장사에 돌았던 탓에 무관 앞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중에는 하오문의 호남성 지부의 지부장인 화란도 있었다.
“찾아와줘서 고맙다.”
“그런 말도 할 줄 아시는군요.”
“나도 사람이니까……. 그보다 지원해준다던 악단이랑 무희들은 언제 오는 거야?”
부끄러웠던 백서휘는 화제를 다른 곳으로 황급히 돌렸다.
“지금 오고 있어요. 아! 저기 오네요.”
화란이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마차를 검지로 가리켰다.
빠르게 오던 마차 두 대가 속도를 천천히 줄이더니 무관 근처에 섰다.
앞에 있는 마차는 투박하고 낡은 반면, 뒤에 있는 마차는 화려하고 새것 같았다.
앞에 있는 마차에서 악기를 든 악사들이 내렸다.
사람들을 안내하던 금태평이 후다닥 달려가 그들의 하차를 도왔다.
그때 뒤에 있는 마차의 문이 열리고 진한 화장에 살짝 비치는 옷을 입은 무희들이 내렸다.
금태평은 사람들을 돕다 말고 멍하니 그녀들을 쳐다봤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 혼자만 그런 게 아니었다.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모두 무희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요화궁(妖花宮) 궁주의 유혹에도 무던했던 백서휘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악공이나 무희 모두 최고로 준비했으니까 기대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최고라……. 고맙군.”
악공들이 자리를 잡고 악기를 조율하더니 신나는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차에서 내려 한쪽에 모여있던 무희들이 홍보 문구를 말하며 춤을 췄다.
원래도 많았던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백은하가 신이 난 얼굴로 사람들에게 입관신청서를 나눠줬다.
그때 또 다른 마차들이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마차에는 ‘만복상단’이란 글씨가 적힌 깃발이 걸려 있었다.
‘만복상단에서 무슨 일로 온 거지?’
그때 만복상단의 대행수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며 물었다.
“자하무관의 관주님 되십니까.”
백서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제대로 왔군요.”
“무슨 일로 온 거지?”
“대방께서 보낸 재개업 축하선물을 전해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축하선물?”
“가서 보시겠습니까?”
만복상단의 대행수는 무조건 맘에 들 거라고 자신했다.
“그러지.”
마차에는 목인장을 비롯한 수련 도구들이 실려 있었다.
슬쩍 봤는데도 장인이 좋은 재료로 만든 것이란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좋았다.
“이렇게 지원을 해주는 이유에 대해 알고 있나? 단순히 동생이 다닌다고 해서 이 정도로 많은 돈을 투자할 것 같지는 않은데…….”
“태평 도련님이 다녀서 그런 것도 있고, 만복상단 소속의 무사들이 자하무관에 다니게 할 예정이라 그런 것도 있습니다.”
“무사들을?”
“교대로 무관에서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 상단의 전력을 상승시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물어보는 겁니다만, 수강료가 어떻게 됩니까?”
“태평이한테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준별로 수강료가 다르다.”
“그러면…….”
“무사들 개개인의 수준을 평가한 이후에나 해야 할 이야기인 것 같은데.”
“아, 그렇다면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어떻게?”
“교육받을 무사를 관주님께서 모두 평가하고 상단에 돈을 청구하는 겁니다.”
“확실히 그러는 쪽이 낫겠군.”
“마음에 안 드시면 다른 식으로 하셔도…….”
“아니, 마음에 들어. 지금 이야기한 대로 진행하자고.”
“네!”
이후로 두 사람은 일에 관련된 이야기 대신 금태평의 성취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짐들은 어떡하고?”
“짐꾼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갈 겁니다. 마음이야 재개업식에 참여해 즐기고 싶지만, 상단 일이 바빠서요.”
“수련 도구를 어디에 둘지 안내해주기만 하면 되는 건가?”
“그렇습니다.”
“알겠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저는 진짜 가보겠습니다.”
대행수는 일꾼들에게 지시를 내린 후 이동용 마차를 타고 만복상단으로 돌아갔다.
백서휘는 일꾼들에게 어디에 짐을 내리면 되는지 알려주었다.
‘다시 돌아가서 손님 안내에 힘써야겠군.’
다시 무관으로 돌아가는 백서휘의 뒷모습을 매섭게 바라보는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구지환으로 태극무관의 관주이며 무당파의 속가제자였다.
‘지금 막아야 돼……. 여기서 더 커지면 견제하기 힘들어질 거야.’
구지환은 무관 쪽을 한참 동안 노려보다 어딘가로 달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나타난 곳은 흑웅표국이었다.
“이 편지를 화산파의 집법 장로께 전해주시오.”
구지환은 품속에서 편지와 돈주머니를 꺼냈다.
“섬서 방향으로 표행을 갈 때만 편지를 옮기는 터라 도착이 많이 늦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괜찮소.”
“비용은 은자 한 냥입니다.”
“여깄소.”
장궤에게 돈을 지불한 후 구지환은 태극무관으로 돌아갔다.
* * *
구지환이 보낸 서신은 산 넘고 물을 건너 화산파의 집법 장로인 영경 앞에 도착했다.
“호남성 장사의 자하무관이란 곳이 속가제자가 지켜야 할 규율을 어겼다고? 뭘 얼마나 어겼길래……. 이런, 하나만 해도 봐주기 어려운 걸 두 가지나 어기다니…….”
기부금과 무공.
두 가지 모두 본산과 속가 사이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문제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영경은 한참을 고민하다 이 문제를 장로 회의 안건 중 하나로 올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집법당(執法堂)을 나와 장로 회의가 열리는 현천궁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그곳에는 아홉 명의 장로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쯧쯧! 규율을 가장 잘 지켜야 할 집법 장로가 이렇게 늦어서야…….”
“속가제자가 운영하는 무관이 규율을 어겼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 일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고민하다 보니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영경은 사형들께 정중한 태도로 포권을 취했다.
“속가제자와 관련된 일이라면 영보의 일 아닌가.”
“규율에 관련된 문제인 만큼 제 관할이 맞습니다.”
“어떤 규율을 어겼길래 그렇게 크게 고민한 건가?”
“하나는 기부금, 다른 하나는 무공과 관련된 규율을 어겼습니다.”
“확실히 그 두 문제에 해당하는 일이면 집법당에서 일을 처리하는 게 맞지.”
본인이 처리해야 할지 모르는 문제임에도 자연스럽게 영경에게 일을 미뤘다.
“그건 이야기를 듣고 나서 결정해야 할 문제 같구나.”
장로들의 수장이자 강호인들에게 매화검군(梅花劍君)으로 알려진 영송이 문제를 떠넘기는 걸 막았다.
“그, 그래야죠.”
“그 익명의 제보자가 서신에 적은 내용이 뭔지 알려다오.”
“말씀드리기 전에 영보 사형에게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혹시 호남성 장사에 있는 자하무관에 대해 아십니까?”
“자하무관이라…….”
영보는 턱 밑으로 길게 늘어진 흰 수염을 매만지며 기억을 더듬었다.
“모르겠……. 아! 혹시 거기 군자검(君子劍)이 운영하는 곳 아닌가?”
“잘 모르는 저한테 물어보시면…….”
“군자검 백상훈이 운영하는 곳 맞을 거다.”
영송이 아련한 눈빛으로 먼 곳을 쳐다보며 말했다.
“사형이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내 제안을 거절했던 아이라 항상 관심을 두고 있었지.”
“제안이라면……. 설마, 군자검을 제자로 받아들이려고 했었던 겁니까?”
“그래.”
“홍매검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아이이긴 했지만, 사형의 뒤를 이을 만한 재능은 아니었던 거로 기억하는데요.”
“무재는 평범하지만, 심성이 올바른 아이였다. 그래서 제자로 삼으려 했지. 아마 그 아이가 사대독자가 아니었다면 내 제자가 되었을 거다.”
군자검에 대해 잘 모르는 영경이 영송의 의견을 반박했다.
“심성이 올바른데 규율을 어긴다는 건 말이 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아이는 죽었다.”
“그러면 자하무관을 운영하는 주체는 군자검과 혈연관계가 있는 이들이겠군요.”
“그렇겠지.”
영경이 미간을 꿈틀거렸다.
속가제자였던 백상훈이 운영하는 게 아니므로 규율의 적용을 더 확실하게 검토해야만 했다.
“자, 이제 말해보거라. 자하무관에서 잘못한 게 정확히 무엇인지.”
“본문의 지정한 무공이 아닌 다른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문규에 대해 정확히 할지 못하는 이들이 이해를 못 하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문제가 되나?”
“예.”
“어떤 문제가 되는 거지?”
“속가 무관에 등록한 관원들은 ‘화산’의 권위와 이름을 믿고 무공을 배웁니다. 그런데 그 무공이 저희 것도 아니고, 익히는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게 만드는 불량 무공이라면 어떻겠습니까. 본문의 권위와 이름을 빌려주었기 때문에 책임은 저희가 져야 합니다.”
영보의 경우에만 문제란 걸 어렴풋이 느꼈을 뿐, 대다수는 여전히 왜 문제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본산의 속가제자들이 운영하는 무관에서 마공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아!”
“그래서 저는 자하무관의 죄질이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속가제자들에게서 기부금을 받는 것도 본문의 권위와 이름을 빌려주기 때문 아닙니까? 그런데 자하무관은 소속된 관원의 규모를 본파에 속여 매우 적은 수준의 기부금만 내고 저희의 권위와 이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구파일방 중 구파(九派)는 종교 계열의 문파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속세에 있는 오대세가와는 문파의 운영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직접 사업을 하는 그들과 다르게 구파는 기부금이란 명목의 ‘정기 상납금’이 운영비의 7할 이상을 차지했다.
집법당의 당주임에도 이 사실에 대해 잘 아는 명경으로서는 기부금이란 명목의 ‘정기 상납금’ 문제를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서신의 내용이 사실인 건 확실한가?”
“그걸 모르기 때문에 저는 장사에 반드시 사람을 파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으로 누굴 뽑는 게 좋겠는가?”
“편지에는 관주의 무위가 상당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최대한 안전하게 조사하려면 매화검수(梅花劍手) 중 하나를 뽑아 임무를 맡겨야겠군.”
“예.”
“음……. 그러면 이번에 매화검수가 된 운학에게 임무를 맡기는 게 어떻겠나.”
“운학은 너무 젊습니다.”
“혼자서 강호에 나가지도 못한 아이를 임무를 맡기는 건 좀…….”
영송의 인선에 다들 우려를 표했다.
“나는 그래서 운학을 파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을 쌓게 하시려는 겁니까?”
영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 운학은 앞으로 화산을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할 인재다. 지금부터 최대한 경험을 쌓게 해야 돼.”
“급한 문제가 아니니 스승인 장문인의 허락을 받고 운학이를 내보내는 게 어떻겠습니까.”
“장문인이 폐관에서 나올 때까지 문제가 안 터질 거라 자신할 수 있나?”
장문인의 폐관이 끝나는 건 석 달 후였다.
남은 기간이 긴 만큼 그사이에 충분히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
그래서 영경은 영송에게 반박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장문인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운학이를 호남성으로 보내게.”
“알겠습니다.”
“자, 이제 첫 번째 안건으로 넘어가자고.”
장로 회의는 밤이 샐 때까지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