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의 시신을 태우며 자식이 불렀던 노래, 어미가 죽어가면서 불렀던 노래, 광풍가(狂風歌) 그 광풍가를 들으며 한과 분노로 만들어진 광혈지옥비. 열두 자루의 붉은 비도들이 허공에서 춤을 추고 있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괴소는 메아리가 되고, 나직한 중얼거림은 노래가 되었다. "하늘에서 죽음의 비가 내리니, 천멸우 욕심없이 살고자 했다. 명에를 탐하지도 않았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너희들이 무엇이 부족했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