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입(入) 뇌룡현(雷龍縣)
룰루랄라… 랄랄라….
백산은 연신 입가에 웃음을 짓고 콧노래까지 흥얼대며 산을 내려왔다. 팔
다리에 달고 있는 철구(鐵球)가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산중생활의 따분함을
견디기 힘들었는데, 오랜만에 하는 나들이라 그런 불편함 정도는 아무래도
좋았다.
그 즐거운 기분은 반나절 만에 홍루(紅樓)에 도착했을 때 와르르 무너졌다
. 서로 인사가 끝나자 강구두(姜久讀)라는 사람이 사부의 편지를 읽어주었
던 것이다.
제자 보아라.
지금 네 앞에서 이 글을 읽어주고 있는 강 대협은 이 사부가 이곳에 정착
할 때 많은 도움을 준 분으로, 그 은혜를 갚을 길이 없었다.
항상 강 대협의 고마움을 생각하고 있던 사부는 근자에 강 대협으로부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데 인재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과거의 은혜를 갚
기로 하였구나.
원래 너에게 이런 일을 시킬 의도는 없었으나 너의 자질이 워낙 "출중하여
" 삼 년 정도 걸릴 연공을 일 년 만에 달성하다보니, 시간도 좀 있고 해서
강 대협을 돕기로 하였다. 편안한 마음으로 좀 쉰다는 생각을 가지고 강 대
협을 열심히 도와주기 바란다.
-사부가
추신 : 만일 그냥 돌아오거나 강 대협의 말을 거절할 경우에는 매일매일
타혈법을 각오해야할 것이다.
"이상입니다, 공자"
강구두가 미심쩍은 듯이 백산을 쳐다보았다.
"저기, 아저씨 그럼 제가 할 일은 뭐죠? 특별히 잘하는 것이라고는 없는데
…."
"흐음! 영감님 말씀으로는 공자가 상당히 고수라고 하던데… 아무튼 이번
에 제가 구두파(久讀派)라고 하는 새로운 조직을 하나 결성했거든요. 조직
의 일이란 별일이 아니고요, 이곳 뇌룡현에서 숙박업소나 주루 등을 운영하
는 장사치들의 뒤를 봐주고 약간 아주 약간의 수고비를 받는 그런 사업입니
다. 근데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던 놈들이 워낙 거세서요. 그놈들을 제거해
야 하는데 제가 힘이 좀 부족합니다. 그래서 영감님께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곳 뇌룡현(雷龍縣)에 있는 기존 조직과 신흥 조직간의 자리
싸움에 백산을 싸움꾼으로 쓰겠다는 이야기다.
홍루(紅樓).
강구두가 힘이 미약한 구두파의 근거지를 숨기기 위하여 만든 주루. 그곳
의 지하에 구두파 인물들이 무술을 연마하는 무도장이 있다.
지금 백산은 이곳에서 격투술(格鬪術)을 배우고 있다.
방법이 없었다. 그대로 산으로 돌아가자니 맞아죽을 것은 자명한 일이고,
이곳에서 머물자니 수중에 땡전 한 닢 없는 자신이 어디에 몸을 의탁한단
말인가.
또한 사부가 자신의 대여료라며 돈을 조금 아주 조금 빌려갔다고 한다. 강
구두가 빌려갔다고 했지만 낭인을 사는 것처럼 샀다는 표정이었다. 가고 싶
으면 그것을 갚아야 한다고 했다.
사부가 제자를 팔아먹는 기상천외한 사건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백산을 이곳에 남게 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격투술을 가르쳐준다
는 것이었다. 백산이 철구 휘두르는 방법 이외에는 특별한 무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강구두는 길길이 날뛰었지만, 노인네의 무서움을 알고 난 후
라서 어쩔 수가 없었다.
미심쩍어 하는 강구두를 설득하기 위하여 그의 졸개가 가지고 있던 작은
검 하나를 맨주먹으로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시범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자신도 한때는 무공을 익혔던 무인이었기에 그 정도가 어떤 경지인지 알고
있다. 그가 본 그 노인네는 무공이 엄청난 절정의 고수였다. 그래서 그의
제자라고 해서 몹시 기대를 했는데 무공을 모른다고 한다.
철구를 열두 개나 가지고 있는 폼이 그럴싸했지만 이건 완전히 빛 좋은 개
살구다. 그렇다고 그 노인네에게 가서 따질 수도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본전을 뽑기 위하여 지하 연무장(鍊武場)으로 보내서 격
투술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백산에게 격투술을 가르치고 있는 인물은 구두파의 이인자인 투귀(鬪
鬼) 오구(吳九)라는 사람이다. 한때는 북경에서 뒷골목을 주름잡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북경의 이권이 점점 커지자 그것을 노린 무림인들이
등장하게 되었고 그들에게 패하여 결국 이곳까지 흘러 들어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과거에 인연을 맺었던 강구두를 만나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고 한
다.
"무림인들은 우리를 시정잡배(市井雜輩)라고 무시하고 깔보지만, 만약 그
들에게 내공이란 것이 없이 우리와 겨룬다면 결코 우리들의 상대가 되지 않
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려서부터 내공위주의 훈련을 쌓기 때문이다. 결국
은 강한 내공을 가진 자만이 강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내공을 상실한 무
림인은 그 상실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육체적(肉體的)인 힘이 부족
하기 때문에 일반 범인(凡人)보다 더 약해진다. 그러나 우리처럼 처음부터
육체에 의존하여 살아온 인간은 다르다. 오로지 육체적인 면을 개발하기 위
해 노력하고, 어떻게 하면 자신의 몸뚱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적을 쓰러
뜨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무림인이 내공을 쓰지 않고 우
리들과 싸운다면 백이면 백 우리가 이긴다."
비록 좋은 사부와 훌륭한 내공심법(內功心法)이 없어서 삼류건달에 머무르
고 말았지만 오구는 백산에게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사부가 되고 있었다.
잠시 말을 멈추고 백산의 철구를 유심히 쳐다보던 오구가 말을 이어갔다.
"아마도 너의 사부가 원하는 것은 바로 내외공의 겸비일 것이다. 네가 차
고 있는 그 철구를 무기로 삼는 자라면 그것을 너의 수족처럼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어야 한다. 검으로 치자면 그것이 심검합일(心劍合一)의 경지라
할 수 있다. 비록 내공이 미천하여 완전한 심검합일을 이루지는 못하겠지만
그러한 경지가 동물이나 정지해있는 사물을 제대로 가격한다고 해서 익혀
지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움직이며 공격하는 인간과의 실전을 통해서만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때부터 백산의 훈련은 시작되었다. 과연 오구는 투귀(鬪鬼)라는 별호가
딱 어울리는 인간이었다.
열두 개의 철구를 휘둘러서 그를 막아보려 했지만 조그마한 틈만 있어도
그곳을 향해 파고 들어와 가격하는데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었다.
"인생도 연습이 없는 것처럼 싸움에도 연습이란 없다. 오로지 삶과 죽음이
있을 뿐이다. 적을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라. 무
림인들은 권법(拳法)이니 각법(脚法)이니 하면서 두 가지로 구분을 하지만
우리는 그냥 격투법(格鬪法) 또는 격투술(格鬪術)이라 부른다. 즉 싸움 기
술이다. 상대방과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손이나 발만을 별도로 사용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온몸이 싸움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물론 손발은 사
용하는 것이요 팔꿈치나 무릎은 손이나 발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
다. 이러한 도구를 그대로 둔다는 것은 싸움꾼으로서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
다. 심지어는 어깨와 머리까지도 훌륭한 싸움의 도구로 이용해야 한다."
신나게 얻어터지고 바닥에 큰 대자로 뻗어있는 백산을 보며 오구가 하는
말이었다.
백산의 습득 속도는 빨랐다. 이미 기본기가 되어있어서인지는 몰라도 가르
치는 투귀 오구가 경악할 정도로 적응 속도가 빨랐다.
마치 솜이 물을 흡수하듯이 오구의 격투술을 습득해 나갔다. 아마도 사부
의 타혈법(打血法)을 피하기 위하여 발버둥을 쳤던 것이 지금에 와서야 빛
을 보는 듯했다.
온몸이 단단해져 웬만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었고, 어지간한 공격은 쉽게
피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백산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오구의 공격
이라기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철구였다.
백산이 격렬하게 움직일 때마다 철구가 자신의 진로를 방해했다. 아직도
철구의 움직임이 미숙했던 것이다.
"공격을 끊지 마라.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연속적으로 이어가라. 흐름
이 끊어지는 순간 빈틈이 생긴다. 찰나(刹那)지간의 그 빈틈이 곧 너의 목
숨이란 걸 명심해라. 철구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움직여라.
철구는 모두 열두 개다. 처음 것이 실패하면 다음 것을, 다음 것이 실패하
면 그 다음 철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라. 너에게는 열두 번이나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마음이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움직여라."
놀랍게도 이 삼류건달에게서 상승무공의 묘리(妙理)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모든 것이 만류귀종(萬流歸宗)인가. 정식으로 무공을 익혀본 적도 없는 오
구도 삼십 년간의 싸움으로 인하여 자신도 모르게 상승무도의 원리를 체득
하고 있었다.
쌔-액! 쌕-!
백산의 철구 휘두르는 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지금 백산은 오구와 대련을 하고 있었다. 한 달여의 기간 동안 백산은 오
구의 모든 것을 전수 받았다. 거기에다 사냥할 때마다 보았던 맹수들의 움
직임을 오구의 격투술에 전이 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투로(鬪路)를 개발하였
고, 그것으로 오구를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었다.
오른손이 뻗어나가는가 하면 어느 사이 왼발이, 왼발이 움직인다 싶으면
어느 사이 왼손이 앞으로 뻗어나가고, 백산의 몸이 뒤쪽으로 활처럼 구부러
졌다 되퉁기며 동시에 뻗어내는 열두 개의 철구(鐵球)는 투귀(鬪鬼)라 불리
는 오구를 꼼짝 못하게 하고 있었다.
무아지경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백산의 공격은 격투술이라기보다는 마
치 한바탕 춤사위를 보는 듯 아름답기까지 했다.
"이제는 내가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 지금 네가 느낀 그 느낌을 절대로
잊지 말아라. 앞으로 많은 실전(實戰)을 하다보면 완전하게 너의 것으로 소
화할 수 있을 것이다."
대련을 끝낸 오구의 얼굴은 피로해 보였다. 몇 번인지 모른다. 백산의 철
구가 자신의 얼굴 바로 앞에서 멈춰 서서 되돌아간 것이. 백산이 마음만 먹
었으면 진즉 끝났을 것이다.
'이젠 투귀(鬪鬼)란 호칭도 못 쓰겠군, 투신(鬪神)이란 놈이 생겼어.'
혼자서 중얼거리며 감탄의 눈으로 백산을 쳐다보았다.
"오 사부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백산이 오구를 향해 정중하게 절을 올렸다.
"오 사부님의 격투술을 강호무림의 최고 무공으로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오구의 가슴이 찡해지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던 그였지만 비천한 출신으로 인하여
뒷골목에 주저앉아야만 했던 과거. 비록 강호의 대문파나 명문세가의 제자
는 아니지만 정식으로 무공을 배우고 있는 놈이, 시정잡배라 칭하며 인간취
급도 하지 않던 자신에게 사부라 칭하고 있다. 그런 그의 가슴속에 있는 응
어리가 서서히 풀어지고 있었다.
* * *
"야! 일휘, 석두 여기 있었구나. 한참을 찾았네."
"어서 오십시오, 형님."
일휘와 석두는 백산이 이곳에 와서 사귄 친구들이다. 나이는 백산보다 두
살씩이나 많은 열여덟이지만 덩치는 조금씩 작다. 이곳은 힘이 센 자가 형
님이다. 형 자리를 놓고 그들과 대련해서 이겼기에 백산이 형님이 되었다.
일휘와 석두의 비범한 자질을 알아본 오구가 그들에게 자신의 격투술을 전
수해주었고, 무공을 가르치지 못함을 무척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백산이 그들에게 자신이 익힌 내공심법(內功心法)을 알려주고자 함이다.
언젠가 하루 훈련을 마치고 힘겨워하고 있을 때 오구가 일휘와 석두에 관
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석두는 중앙의 몰락한 귀족의 아들이었다 한다. 어려서부터 신동소리를 들
을 정도로 머리가 좋았으나 가문의 몰락과 함께 갖은 고생 끝에 이곳까지
흘러 들어왔다.
반면에 일휘는 소와 돼지를 잡는 백정의 아들이다. 상납금을 못 내겠다고
버티는 그의 아버지에게 일벌백계(一罰百戒)의 본보기로 초인파(超人派)에
서 폭력을 휘둘렀던 것이다.
그 후유증으로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그는 이곳으로 들어왔다.
백산이 자신의 내공심법(內功心法)을 타인에게 알려준 것을 그의 사부가
알게 되면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이놈의 사고방식은 일단 자기 손
에 들어오면 그것은 모두 자기 것이다.
내 것을 가지고 내 맘대로 한다는데 어떤 놈이 나를 말려, 라고 생각하면
서, 또한 자신의 세력을 만들기 위해서라며 스스로를 합리화시켜버렸다.
"석두야! 너는 한두 번 들으면 모두 기억이 가능하다고 했지. 지금부터 내
가 구술하는 내용을 확실히 암기해라. 일휘도 암기는 못하더라도 집중해서
듣고."
백산은 자기가 익히고 있는 내공심법(內功心法)인 '혈풍뇌전심법(血風雷電
心法)'을 구술하기 시작했다. 거의 오백 자에 달하는 것을 쉬지 않고 세 번
이나 구술한 백산은 석두를 쳐다보았다.
"다 외웠습니다, 형님!"
일휘는 눈만 벙긋벙긋하고 있고, 백산이 일러준 것이 일종의 내공심법이란
것을 알아차린 석두만이 힘차게 대답했다.
"내가 익히고 있는 내공심법이다. 나의 무공실력이 형편없어서 별것 아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공심법 하나는 강호 무림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우리 사부가 그랬으니까 맞을 거다. 내가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사문의 내공심법을 너희들에게 알려준 것은 너희들에 대한
믿음 때문이고, 그 다음은 하나의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
지만 무공수련이 다 끝나면 우리는 북경으로 가야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우리의 세계를 만들 것이다. 앞으로 십 년 내지는 십오 년을 생각하고 익혀
라, 그것도 완벽하게. 만일 내 무공수련이 끝날 때까지 완벽하게 익히지 못
하면 북경 가는 것도 없고 내공심법도 회수할 것이다. 알았냐?"
"네, 형님!"
석두와 일휘는 감동하고 말았다.
몰락한 가문의 아들로 세상의 모진 풍파를 다 경험해보았고, 백정의 아들
로서 많은 사람들의 천대와 멸시를 겪어보았다. 누구 하나 자기 것을 나눠
주는 사람은 없었다. 열 가진 놈은 하나 가진 놈의 것을 등쳐먹고, 하나를
가진 놈은 아무 것도 없는 놈들의 것을 빼앗는 빌어먹을 세상이었다.
또한 석두는 어렸을 때 약간의 무공을 익히기도 했기에 강호의 생리를 잘
알고 있었다, 강호무림의 각 문파나 무림세가들이 자신들의 무공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내용을 가르쳐주는 것은 고사하고 연공 장면조차도 보
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사문의 비전 심득(心得)은 자기 문파에 소속되어 있는 일반제자들
에게는 보여주지도, 가르치지도 않는다. 선택된 일부 몇 명만이 그것을 익
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백산이라는 녀석은 자신도 완전하게 익히지 못한 것을 다 내주
었다. 싸움에 패하여 형님이라고는 했지만, 두 사람은 진정으로 굴복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백산의 이번 한 수는 저번 싸움의 어떤 수보다도 더 강
력했다.
석두와 일휘는 백산 앞에 무릎을 꿇고 진정으로 굴복하고 말았다.
훗날 강호무림에서 절대쌍천(絶代雙天)이라 불리는 전설의 시작은 중원대
륙의 끝자락에 있는 이곳 뇌룡현(雷龍縣)의 초라한 공터에서 시작되었다.
"석두! 북경의 밤을 지배하기 위한 준비는 네가 알아서 해라. 그리고 그
내공심법 말이다, 오 사부께도 구술해드려라. 익히지는 못하더라도 한풀이
나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오늘 일은 우리와 오구 사부 이외에는 절대적인
비밀로 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내 식구 아니면 절대로 안
된다."
"네! 알겠습니다,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