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견마지로-208화 (208/226)

208.  사형문 (8)

마길은 당태세를 데리고 사형문 본채의 꼭대기인 삼층 누각으로 그를 인도하였다.

건물의 꼭대기라고 하여도 어지간한 여염의 집을 두 채는 합쳐놓은 듯한 크기의 집무실은 예전 장사의 영우상방보다 넓어 보였다.

마길은 건물 안에 있는 복도를 타고 문을 열고 또 다른 문을 연 뒤, 그 앞에 가로 막혀있는 장지문을 다시 열었다.

모든 방 문 앞에는 두 명의 시위가 서 있는데 그들의 기도와 내공은 일개 잡졸의 신위가 아니었다.

그들은 당태세의 손에 쥐여진 박도를 보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니 문주의 별다른 명이 있었는지 자신들의 실력을 과신하든지 둘 중 하나인 듯 보였다.

마치 미로 속에 차려놓은 방을 들어가듯 장지문을 열고도 한참을 걸어 들어간 두 사람의 앞에 지금까지 본 방들보다 훨씬 넓고 기다란 방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사방의 창문이 활짝 열려 사천의 풍광이 한눈에 보이는 밝은 채광의 방 가운데에는 어울리지 않는 제단과 향로가 놓여 있었고, 그 앞 한 명의 사내가 긴 검대를 차고 꼿꼿이 허리를 세운 채 들어오는 마길과 당태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다름아닌 사형문주 유독중, 당태세가 오매불망 만나기 위해 천하를 뒤지며 찾았던 그 유독중이었다.

사형문주 유독중은 중키에 탄탄한 체형을 지닌 초로의 사내였다.

머리는 깔끔하게 변발을 쳐 뒤로 넘기고 황표(黃豹) 그림이 그려진 비갑을 어깨에 걸치고 황옥이 박힌 허리띠를 찼으며 검은 피혁화를 신은 유독중의 신색은 말 그대로 영웅도(英雄圖)에서나 볼 수 있는 노협객의 모습이었다.

사내의 붉은 얼굴과 검은 수염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젊음을 간직하고 있었고, 게슴츠레 뜬 듯 감은 듯 확인하기 힘든 눈매는 사내의 복심을 가늠하기 어렵게 하였다.

당태세는 유독중을 보자마자 가슴속에 쌓여있던 분심이 일거에 폭발하였다.

저절로 입술이 떨리고 온 몸이 격동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며 박도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유독중이 슬쩍 손을 들더니 당태세에게 말을 걸었다.

“귀린갈 당태세. 검결은 천천히 해도 늦지 않다. 먼저 예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 아니겠느냐.”

“네 놈이 무슨 알량한 말을 지껄이는지 알 수 없구나. 네놈에게 무슨 예가 필요한가!”

“내가 아니라 명(明)의 황제께 예를 올려라.”

“뭐?”

당태세가 눈을 부릅뜨는 순간, 유독중은 그에게서 시선을 돌려 옆에 놓인 제단을 가리켰다. 금으로 만든 촛대 일곱개가 양쪽으로 놓여 있는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제단 위에는 옥으로 깎은 위패가 하나 놓여있었는데 그 위패에는 대명제국(大明帝國) 장렬민황제(莊烈愍皇帝) 주유검(朱由檢)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다름아닌 명의 마지막 황제.

북경의 보국구대문파가 지키지 못하고 종당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황제의 이름 아닌가.

자신의 앞에 세워진 제단을 본 당태세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커지더니 입술이 부들부들 떨렸다.

“네 이놈……네 이놈! 네 놈이 어디서 그 참람된 손과 혓바닥으로 돌아가신 황제폐하를 능멸하느냐! 이게 무슨 짓이냐! 네놈의 손으로 황제폐하를 죽여놓고! 지금와서 이런….”

유독중의 고개가 슬쩍 당태세의 눈을 피해 아래로 떨어졌다. 당태세의 노호성이 전각을 뒤흔들었다.

“야이 견자놈아! 더러운 귀신의 자식아! 이게 뭐 하는 짓이냐!”

“나도 참담하기 그지없네. 귀린갈. 하지만 저 위패는 계속 제사를 드려온 위패일세.”

“뭐가 어째?”

“분향(焚香)을 드리게. 겸결 전에 그 정도 예의는 지켜야지.”

당태세는 눈을 빠르게 깜박이며 잇새로 가쁜 숨을 내뿜었다. 한참동안 그렇게 유독중을 쏘아보던 당태세는 입을 천천히 벌렸다가 다물고는 고개를 돌려 제단을 향하였다.

노인의 입에서 떨리는 숨소리와 함께 부들대는 손이 위로 올라가 향을 한 움큼 집었다. 한참동안 향을 초에 갖다 대던 당태세는 향을 향로에 꽃은 뒤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유독중을 돌아보며 제단에서 내려왔다.

“사형문주. 칼을 뽑아라. 내가 오늘을 십칠년 간 기다렸다!”

“성급히 굴지마라 당태세. 너는 저 제단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없느냐.”

“무슨 생각! 네놈의 배신과 팔대문파의 변절 외에 뭐가 더 생각난단 말인가! 죽음으로 갚아야 할 혈채 외에 더 무엇이 있단 말인가!”

“아닐세.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그게 아니라 명나라야.”

“뭐가 어째! 어디서 교언영색(巧言令色)이냐!”

당태세의 칼을 쥔 손을 보던 유독중이 천천히 검대로 손을 가져갔다.

유독중의 검공(劍功)은 천하고절의 자리에 근접한 고수의 공부, 아무리 귀린갈 당태세라 해도 섣불리 분에 못 이겨 뛰어들 수 있는 상대는 아니었다.

잠시 당태세가 자세를 잡는 동안 유독중은 당태세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십칠년 전, 나는 보국구대문파맹을 황도에서 탈출시키며 한 가지 맹세를 한 것이 있다.”

“탈출? 배신이 아니라 탈출이라고?”

“그때는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어. 너도 알고 여기 서 있는 포일문주도 알고 있는 일이었지. 우리는 모두 자진(自盡)하겠다는 일념으로 황성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

“그러하였지. 우리가 모자랐던 게지.”

포일문주 마길의 잔잔한 음성이 유독중의 말에 화답하였다.

당태세는 두 사람을 번갈아 지켜보며 박도를 치켜들었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노인의 눈동자에 시나브로 한기가 서렸다.

“오냐! 죽자고 황성에 들어가 놓고 이자성군이 몰려오자 너희는 꼬리를 말고 도망쳤지! 그 때 죽은 것은 우리 순천문과 내 아들! 그리고 황제폐하 뿐이었다! 그것을 다시 말하고 싶은게냐!”

“우리가 죽이려 했던 것은 이자성이 아니라 그 아래 있는 군사들이었다. 그들은 백성이었어. 당태세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

유독중의 어조가 엄중해지며 당태세 못지않은 차가운 안광을 발하기 시작했다.

“백성을 잔해하기 힘들다 말한 것도 귀린갈 자네가 먼저였다. 자네의 그 발언이 우리 보국구대문파맹에게 얼마나 큰 울림이 되었는지 자네는 알지 못할 것이야! 그 말이 있은 뒤에 우리는 이자성군을 차마 칠 수가 없었어!”

“뭐라고?”

유독중의 말에 당태세가 자기도 모르게 반문하자 옆에 서 있던 마길이 고개를 끄덕이며 유독중의 말에 동조하였다.

“사실일세. 귀린갈. 우리는 그날부터 전혀 다른 고민에 빠졌지. 황실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지 아니면 백성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지 말이야. 그래서 결국 우리는 백성들에게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이네.”

“잠깐, 마길! 지금 무슨 소리냐!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그런 말을 너희에게 했단 말이냐?”

“십칠년 전이라 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지. 하지만 나는 기억하네.”

유독중은 한숨을 쉬며 제단을 올려다보고는 다시 당태세를 바라보았다.

“모든 것은 우리의 잘못이지. 자네의 잘못은 더더욱 아니야. 자네에게는 미안하게 되었어. 아니, 미안하다는 말로 어찌 지난 세월의 한을 갚을 수 있겠는가?”

“닥쳐라,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때, 마길이 나서며 당태세에게 말을 걸었다.

“이보게, 귀린갈. 나 역시 그 때문에 적잖이 힘들었네. 그 이후 나는 사천으로 넘어와 다시는 칼을 만들지 않고 농구를 만들며 평생 죄값을 치르며 살겠다는 일념이었다네. 내 제자들에게도 칼을 거두게 시켰지. 하지만 여기 있는 사형문주. 무정금 유독중이 내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었어.”

“새로운 길이라고?”

마길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유독중이 당태세를 근엄한 표정으로 지켜보며 말하였다.

“당태세, 폐일언하고 묻겠다. 너는 지금 우리와 함께 다시 명을 세우는데 일조하겠느냐?”

당태세의 귀신같은 눈동자가 유독중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사내의 칼은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대신 입이 칼을 대신하였다.

“무슨 소리냐?”

“나는 지난 오 년간 천하에서 사람을 모았다. 사람을 모아 대군(大軍)을 편성하고 그들에게 무기를 주어 양병(養兵)을 시켰다. 조만간 그들이 다시 천하를 휩쓸며 팔기를 이 땅에서 몰아내고 새롭게 한족의 나라를 세울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당태세가 추적하던 모든 의문점이 유독중 본인의 입에서 술술 나오는 중이었다. 하지만 당태세는 여기에서 무슨 말을 더 추궁해야 할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다시 명나라를 세운다니. 그 일을 어찌한다는 것인가.

유독중 덕에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의심은 기이한 의문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네가 병사를 통솔하여 천하를 뒤흔든다고? 네가 왕이 되겠다고?”

“무슨 소리인가. 당태세. 나는 그저 무인이네. 그만한 덕이 있는 분은 따로 계시다네.”

“그게 누구인가?”

“귀린갈, 너는 대장군 오삼계(吳三桂)를 기억하느냐? 산해관을 끝까지 지키던 용장 오삼계 장군. 지금 저 아래 운남에서 평서왕(平西王)으로 계시는 오삼계 장군 말이다.”

“오삼계, 그 오삼계 말이냐. 결국 팔기에게 투항했다던 오삼계?”

“그것은 심모원려(深謀遠慮)! 군자는 복수에 십년을 기꺼이 기다리는 법이다! 지금도 오삼계 장군께서는 군웅들을 모으고 계시다. 나 역시 그분께 군사와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지! 여기 있는 포일문주 마길이 아니었다면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었겠지만 마길은 내게 기꺼이 협조해주었다.”

마길이 유독중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 어리석음을 깨우쳐주고, 내 잘못을 바로잡아 준 유독중이 아니었다면 나는 여전히 낫과 갈퀴나 만들고 있었을 거야. 당태세.”

“마길. 네 부인은…….”

마길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내 부인은 과로로 죽었어. 유독중이 얼마나 슬퍼했는지 자네는 알지 못해. 내 딸을 시집보내겠다고 한 것도 내 생각이야. 나는 여기 있는 이 친구가 지음(知音)이라고 생각하네. 이 친구는 모든 면에서 내 삶을 이끌어주고 있어.”

당태세는 이제 칼을 내리고 멍한 표정으로 유독중을 바라보았다. 유독중 역시 검대에서 손을 떼고 당태세를 바라보더니 두 팔을 활짝 벌렸다.

“옛 반목을 잊고 다시 시작하세 당태세. 선공후사(先公後私)일세. 그대는 자식을 잃었고 마길은 아내와 딸을 잃었지. 하지만 이렇게 대의 앞에 다시 뭉치는 것일세. 그대가 우리와 함께 한다면 우리는 평서왕 오삼계 전하를 왕으로 모시고 다시 중원으로 나가는 것일세!”

“중원으로 나간다고…….”

유독중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독중의 눈은 이제 번득이는 광채를 품고 자신의 결의를 사자후로 토하며 당태세를 다그치고 있었다.

“우리가 새로운 한삼걸(漢三杰)이 되는 것이다! 유후 장량의 몫은 내 차지가 되는 것이고 상국 소하의 자리는 마길이 차지하며, 당태세 자네는 백전백승의 장군 대장군 한신이 되어 평서왕을 보좌하는 것일세! 그리하면 어찌 새로운 한(漢)이 서지 않겠는가! 우리 한족의 나라가 다시 서고 만주족을 내쫓으면 그것이 바로 자네가 꿈꾸던 세상이 아니던가!”

“나는 소하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네. 그저 유독중 자네를 보좌하면 되는 것인데…….”

마길의 말이 나직하게 들리자 유독중은 마길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마길, 자네는 무슨 소리를 그리 심약하게 하는가! 자네는 그 우유부단함이 문제일세!”

“나도 알아. 나도 알지. 자네 말이 맞아.”

“자네는 충분히 능력이 있어! 저 포일연은 자네 덕에 돌아가는 것일세!”

“알겠네. 자네 말대로 나는 최선을 다해 무기를 만들 것이네. 그것이 자네에 대한 은덕을 갚는 길 아니겠는가?”

“은덕은 무슨. 자신감을 가지란 말이야! 자넨 할 수 있어! 내가 보장하지! 할 수 있어!”

“알았네! 고맙네! 자네 말대로야!”

당태세는 두 사람의 대화를 말없이 듣고 있었다. 어느새 가슴을 태우던 분심은 사라지고 손발의 떨림도 멈춰 있었다.

당태세의 시선을 보던 유독중은 손을 뻗으며 당태세에게 고개를 슬쩍 끄덕여 보였다.

“이리 오게. 대의 앞에서 형제의 맹세를 하세. 어렵고 괴로웠던 과거를 잊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걸세. 백성들을 위해서 말일세!”

당태세가 유독중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백성들을 위해서.”

“그래.”

“백성들을 위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을 사천까지 데려와 병사를 만들어 운남까지 보내는 게 백성을 위해서라고.”

“이보게. 당태세, 대를 위해서…….”

“나는 지금까지 천하를 누비며 전란으로 부서진 성들이 재건되는 것과 그 가운데서 백성들이 살아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네놈은 또 다른 전쟁을 벌이기를 원하는구나.”

“그게 대의야!”

“오삼계가 황제가 되고 싶다 하더냐? 네놈은 오삼계를 믿느냐?”

“그는 걸물이다! 유일하게 우리 한족의 희망인 분이시다!”

목소리를 높이는 유독중을 바라보며 당태세의 눈빛은 다시 차갑게 변하였다.

“오삼계와 너는 공통점이 하나 있을 뿐이다. 너희 둘은 그냥 배신자다. 그리고 한 번 깃발을 돌린 자는 두 번 배신을 하지 말란 법이 없지. 그게 내가 십칠년 간 네놈을 쫓은 이유야.”

“당태세.”

“하마터면 넘어갈 뻔 했어. 네놈의 간사한 세치 혀가 칼보다 무섭구나.”

당태세는 여전히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마길을 쳐다보더니 유독중을 노려보았다.

“네 놈이 세치 혀로 부인을 잃은 마길을 어찌 했을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어림없다. 나는 네놈의 수하들이 내 자식을 찔러 죽이는 것을 내 눈으로 봤으니까! 그런 짓을 한 놈이 내게 대의를 논한다고? 아서라! 네 놈의 과거를 내가 알고 있는데 네놈이 내게 당당함을 보인다고 뭐가 달라지랴?”

순간, 당태세는 유독중의 손이 검대로 옮겨가는 것을 보았다.

당태세의 이가 드러나며 내려놓았던 박도를 다시 쳐들었다. 어느새 유독중의 표정은 싸늘하게 변해 있었다.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하겠다면 이 자리에서 죽을 뿐이다. 사형문은 네 생각보다 훨씬 공고하니라.”

“공고한 것 좋아하네. 네 놈의 사형문은 오늘 무너질 것이다.”

“뭐라고?”

“나는 네가 만들어놓은 전답에 불을 질렀거든. 네놈은 그것을 오삼계의 둔전(屯田)으로 쓸 요량이었겠지?”

유독중이 피식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불탄 논이야 불을 끄면 되는 것이다. 그것으로 사형문이 무너진다고?”

“그래, 불이야 끌 수 있겠지.”

당태세는 열려 있는 창문으로 바깥의 풍경을 살펴보았다. 이제 하얀 연기는 사방에 가득 차며 매캐한 향내가 전각 안까지 몰려들 지경이었다. 당태세는 그를 보더니 유독중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 정도면 성도의 성내에서도 잘 보일 것 아니냐.”

“뭐?”

순간 유독중이 뭔가를 생각하더니 눈이 커지며 당태세를 노려보았다. 당태세는 오랜만에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성도 근처 큰 밭에서 불이 올라오면 누가 이리 나올 것 같으냐. 백성이 나올 것 같으냐?”

“당태세. 네 이놈…….”

“녹영과 팔기가 몰려나오지 않겠느냐?”

그 순간, 바깥에서 요란한 나팔소리와 함께 말발굽소리들이 아련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당태세가 그 소리를 듣더니 눈을 희번덕거리며 이를 드러내었다. 노인은 기쁨을 이기지 못하겠다는 듯 큰소리로 미친 듯 웃기 시작했다.

“오늘부로 사형문은 사라지게 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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