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 사형문 (4)
폭우속에 금이 가던 제방이 무너지듯, 포신 속에 눌러담은 화약에 불이 붙듯, 마른 풀이 가득 쌓인 창고에 불이 붙듯이 순식간에 내당 안의 공기가 급변하며 안으로 뭉쳐들던 투기(鬪技)가 일시에 폭발하여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세 명의 절정고수가 모두 똑같이 생긴 박도를 들고 셋 다 전혀 다른 무공을 사용하며 각자가 서있는 곳에서 각자에게 덤비는 적수를 향해 검을 날리기 시작하니, 일순간 사형문의 내당에 혈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종리세리가 들고 있는 박도는 안모도에 비해 슬쩍 끝이 올라가 있었으나 그대로 뻗어 사람의 가슴을 찌르고 돌려서 목을 베어 내기에는 충분하였다.
종리세리는 오직 앞을 향해 도를 뻗으며 들어오는 적들의 칼을 막고 치고 찌르며 길을 트기 시작했다.
사내의 칼은 늘 다른 칼날의 같은 부분을 치고 비껴내며 사람의 같은 부위를 찌르고 베는데, 그에게 당한 도수들은 모두 똑 같은 부위에 똑 같은 형태의 자상을 입고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사내를 등 뒤에서 베려고 시도하는 자들 역시 있었지만 종리세리가 뚫고 지나가는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자가 없었다.
그리고 종리세리가 낸 직선의 투로(鬪路)를 타고 들어오는 설섭평의 도는 휘황하게 좌우를 걸치며 들어와 대비를 할 수 없는 공간에서 도를 검처럼 뻗으며 사내들의 목과 허벅지를 찌르니, 종리세리가 첨병으로 길을 뚫으면 섭설평이 그 뒤를 넓히고 나아가는 형국이었다.
팔기와 맹인이 앞장서 길을 내면 그 마지막 후위에는 쌍도를 손에 쥔 귀신같은 눈의 늙은이가 마지막을 마무리 지으니, 노인의 초식은 형(形)이 없고 세(勢)를 구분하기 어려운데 눈으로 쫓기 힘들만큼 빠른 손놀림으로 남아있는 적들의 목을 치며 지나갔다.
그나마 앞의 두 사람은 칼이라도 한 번 부딪혀보지만 뒤에 서 있는 늙은이의 도는 거칠 것이 없었다. 눈으로 좇을 수 있는 도법이 아니었다.
장정도 휘두르기 힘든 쌍도(雙刀)를 자유자재로 거칠 것 없이 휘두르는 노인은 사형문의 도객들이 쓰는 도법을 이미 다 알기라도 한다는 듯 도객들이 초식을 펼치며 도를 휘두르면 그 앞에서 몸이 신기루처럼 빠져나가며 보이지도 않게 도를 휘둘러 적의 목을 한 합에 베어버리며 앞으로 나가는 중이었다.
일순간 내당에 잠복해 있던 사형문도의 태반이 피바다에 몸을 처박으며 절명해버렸다.
문도들을 인솔하던 신도예귀 한제경과 묘광조 남궁지천은 아연실색하며 제자들에게 고함을 질러댔다.
“후퇴하라! 밖으로 나가라! 넓은 곳에서 산개하며 싸운다!”
묘광조 남궁지천이 이를 부드득 갈며 중얼거렸다.
“귀린갈의 성명절기는 도법이야, 저 자에게 도를 쥐게하다니…….”
노인의 얼굴에는 피가 튀고 육편이 튀었지만 적도들을 바라보는 당태세의 눈은 깜박이지도 않고 있었다.
노인의 두 팔은 신력(神力)이라도 붙어있는 듯 쉬지 않고 적들을 도살하며 앞으로 나가는데, 어느 순간 세 사람은 한 덩어리가 되어 화살맞은 들소처럼 그대로 앞으로 향해 뚫고 나가 내당을 지나갔다.
정원으로 들어가는 세 사람을 수십 명의 사내들이 둘러싸고 있었지만 그들의 움직이는 속도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세 사람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즐비하게 깔린 시신들만 참혹한 광경을 만들어내니 묘광조 남궁지천은 화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사형문의 본전이 바로 등 뒤에 다가와 있었다.
“더 들여보내지 마라! 본전이 코 앞이다!”
한제경의 호령이 떨어졌지만 명을 내린 한제경조차 뒤에 펼쳐진 정원을 보더니 고개를 내젓더니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묘광조 남궁지천은 차분한 표정으로 천천히 정원으로 접어들며 한제경을 보며 말하였다.
“신도예귀는 본전의 일층으로 가시게.”
“묘광조. 그럼 그대는 어찌 하려고?”
“이곳은 나와 내 수하들이 잡을 것이네. 그대가 본전에서 저들을 잡게나. 사방 막힌 곳이 그대에게는 낫지 않겠나?”
신도예귀 한제경이 묘광조를 바라보더니 이를 악물고 손을 뻗었다. 광대뼈가 튀어나온 무인의 손이 뻗어나와 깡마른 촌로 같은 한제경의 손을 꽉 움켜잡았다. 두 사내는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에 술 한잔 같이 하세나.”
“그러지.”
수십년을 동고동락한 사문끼리 더 많은 말은 불필요하였다.
신도예귀 한제경이 문을 열고 정원을 향해 달려가고 그를 바라보던 날카로운 눈빛의 무인은 입가의 주름을 한껏 찌푸리고는 천천히 우거진 정원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
“놀랍구먼.”
정원에 첫 발을 내디딘 당태세의 입에서 나온 것은 기합이 아닌 감탄성이었다.
늙은이와 팔기의 앞에 펼쳐진 정원은 저 강남 소주의 정원들에 비하여 전혀 격차가 느껴지지 않는 기묘한 산수(山水)와 장려한 암석들이었다.
정원의 기암괴석은 흐르는 물을 따라 배치되어 있었고 곳곳에 들어선 돌다리와 회랑과 연이어 있는 정자들은 조금 전 당태세와 일행이 뚫고 들어온 피바다와는 전혀 다른 선경(仙境)을 만들어 내었다.
오히려 지금 앞에 펼쳐진 정원의 규모는 소주의 정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사람 키만한 담 너머로 펼쳐진 정원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감이 오지 않았고, 나무와 전각으로 둘러쳐진 풍경은 시각을 속이며 건너편 담장의 끝이 어느 쪽에 붙어있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지금 사내들의 앞에는 고운 모래가 깔린 돌바닥이 세 갈래로 갈라지며 각기 다른 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정원에 들어선 세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첨병으로 앞장섰던 종리세리의 얼굴과 의복은 붉게 물든 반면 맹인 섭설평의 옷자락에는 피 한 방울 뛰어있지 않아서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이 정원의 끝에는 사형문의 본채가 있소.”
당태세의 말에 종리세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앞을 바라보았다. 당태세는 두 팔에 그제야 저릿한 느낌과 함께 팔이 당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육신은 서서히 한계에 도달하고 있었다. 보철을 댄 오른발도 찌릿하니 허리까지 저려오고 있었다. 피곤은 극에 달해 있었고 노구를 정신으로 받치며 이곳까지 오는 것도 이젠 벅찰 지경이었다.
하지만 노인의 눈은 아직 정정하였고, 저 앞에 태산처럼 버티고 서 있는 삼층누각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전의를 곱씹었다.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모를 넓은 정원은 마치 끝없는 도원경처럼 펼쳐져 있는데, 그 끝에는 사형문의 본전이 있었으니 얼핏 보이는 사형문의 본채는 작은 나라의 정전(正殿)이라 봐도 무리가 없을 지경이었다. 실로 사형문주 유독중이 십칠 년간 쌓은 부과 권세가 이와 같았다.
당태세는 크게 숨을 들이키고 단전에서 기를 끌어올려 사지에 힘을 돌렸다.
“전각이 높고 화려하니 명(明)의 성세에도 저런 건물은 보기 힘들었다. 십칠년이 흐른 지금, 청의 성세에 천하의 서쪽 끝에서 찾은 원수는 저 고대광실 위에서 나를 내려보고 있을 것이니 실로 분이 가슴에서 사라지지 않고 포한이 들끓어 눈이 안 보일 지경이로구나.”
노인의 두 손이 쌍도를 꽉 거머쥐었다. 어느새 힘이 들어간 주먹은 하얗게 변할 지경으로 칼자루를 쥐어짜고 있는데 지금까지 말없이 앞을 바라보고 있던 섭설평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실로 오랜만에 흐르는 물 냄새와 녹음의 향취를 맡습니다. 실로 마음 같아서는 이곳에 머물고 싶습니다만 이곳을 지나야 제 스승과 사형문주를 만나게 될 것 아닙니까?”
“그러하네.”
“제 느낌에 앞에 갈라진 길이 세 갈래이니 모두가 하나씩을 맡아서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길은 좁아 세 명의 칼이 모두 일시에 적을 대적하지 못하고, 적 역시 일시에 들이치지 못하니, 기왕이면 세 갈래 군사가 되어 적을 치는 것이 나을 성싶습니다만.”
“동감이오.”
종리세리와 설섭평의 말이 같은 곳을 향하자 당태세 역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하세. 가장 먼저 들이치는 자가 주장(主將)을 잡는 것으로 하세. 본채에는 같이 가는 것일세. 이의 있는가?”
“없습니다.”
“그리 하시지요.”
무공도 생김새, 살아온 세월과 사연 모두 각각인 세 명의 사내가 동행을 멈추고 각자의 길을 향해 정원 앞으로 발길을 옮겼다.
당태세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그대로 가운데 길을 골라 성큼 큰 발을 내디뎠다.
포석을 딛고 들어선 정원 위로 녹음의 그림자가 깔리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사이로 매큼한 탄내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아룡이 붙인 불이 이제 슬슬 근처까지 밀려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사방에서 강렬한 살기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당태세가 길을 타고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 거대한 바위 뒤에서 두 명의 도수가 튀어나오며 당태세의 길을 막았다.
순간 노인의 두 손이 엇갈려 움직이며 들어오는 두 자루의 칼을 각각 튕겨내더니 그대로 노인의 몸을 중심으로 한 바퀴 회오리를 돌렸다.
짧은 비명과 함께 두 명의 사내가 쓰러지고, 그와 함께 앞의 전각에서 대기하던 사형문의 사내들이 칼을 빼들고 놓여있는 돌다리를 타고 당태세를 향해 돌진해 들어왔다.
당태세 역시 두 자루의 칼을 거꾸로 잡더니만 허리에 두 손을 바싹 붙이고 돌다리 위로 올라가며 두 손을 위로 쳐들었다.
젊은 사형문도들의 칼날이 들어오는 순간 한 자루의 칼이 들어오는 칼을 막고 남은 한 자루가 적의 가슴과 목을 베어버렸다.
순식간에 돌다리를 건너가는 노인의 앞을 가로막던 대여섯의 사내들이 그대로 가슴과 목을 움켜쥐고 아래 흐르는 시냇가에 몸을 던졌다. 순식간에 맑게 흐르던 물이 붉게 변하였다.
돌다리를 지나 회랑으로 접어든 당태세의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다.
노인의 몸이 기둥 사이로 움직이는 순간 우직하는 소리와 함께 회랑의 벽이 뚫리며 긴 창날이 벽 틈으로 튀어나와 노인의 몸을 노렸다.
그와 더불어 회랑 양쪽에서 창수들의 튀어나오며 당태세의 앞뒤를 가로막는데 당태세의 바로 옆 벽이 뚫리며 시퍼런 창날이 노인의 눈 앞으로 뻗어 나왔다.
당태세의 손에 들린 쌍도가 움직이며 노인의 발이 뒤로 방위를 밟으며 슬쩍 어깨를 돌리더니 들어오는 창날의 기세를 가볍게 피하고 뒤에서부터 그를 노리고 들어오던 창수의 가슴팍을 향해 미끄러지듯 후보(後報)를 밀어넣었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창수의 가슴팍을 어느새 박도의 날이 통과하고 지나가는데 손에서 떨어진 창날을 거꾸로 잡은 당태세가 기합과 함께 창날을 벽에 그대로 박아버리자 벽 뒤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앞에서 전진해 들어오던 창수는 그 틈을 타고 그대로 창날을 앞으로 내던지듯 뻗으며 당태세의 목을 향해 창날을 날렸다.
노인의 두 손에 들린 쌍도가 십자(十字)를 그리며 들어오는 창날을 막고 옆으로 돌려보내더니 빙글 한 바퀴 몸을 돌리고는 다시 두 자루 칼날을 앞으로 뻗어 창대를 잡고 있는 창수의 목 위로 뻗었다.
창수는 가위처럼 자신의 목에 겹쳐진 두 자루 박도를 보더니 눈이 튀어나올 듯 커지며 당태세를 바라보았다.
“잠깐! 노사! 잠시만!”
순간 당태세의 팔에 힘이 실리며 창수의 말이 끊겼다.
일순간 사방에 적막이 찾아왔다. 당태세는 숨을 고르며 주변을 바라보았다.
바람이 불며 흙내음과 훈향(燻香)과 화향(花香)이 피냄새와 섞여 사방에 퍼지는데, 어느새 주변의 사내들은 뒤로 빠지며 다시 진을 짜는 듯한 모습이었다. 당태세는 숨을 고르고는 칼 한 자루를 땅에 떨구었다.
“쌍도는 이제 부담스러운 나이로구먼.”
당태세는 슬쩍 수염을 쓰다듬더니 어둡게 우거진 수풀을 향해 천천히 발을 옮겼다.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사내들은 모두 그늘 안에 있었고, 지금도 어두운 풀숲 사이로 당태세가 하는 일을 지켜보고 있을 터였다.
당태세는 고개를 끄덕이며 터덜터덜 앞에 보이는 어두운 그늘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노인의 입이 다시 열렸다.
“나서기 어려운 자들은 모두 물러서라. 너희들과는 관련 없는 일이니라.”
노인의 말이 끊기기도 전에 한 무리의 사내들이 수풀 사이에서 번득이는 칼을 들고 튀어나왔다.
***
묘광조 남궁지천은 정원의 마지막 지점인 죽림(竹林)에 홀로 서 있었다. 사내의 뒤에는 본채로 들어가는 석문(石門)이 뚫려 있었다.
무인다운 인상을 자랑하는 사내는 눈꼬리와 코와 입에 깊게 파인 주름을 지니고 있었는데, 앞을 쳐다보고 있는 사내의 표정은 마치 석상과 같이 흔들림 하나 없었다.
조금 전까지 그는 앞에서 들려오는 비명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그마저 잦아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잎의 소슬한 소리만이 주변을 메우자 사내는 더욱 온 몸의 신경을 집중하며 앞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울창하게 우거진 대숲의 가지들은 차양이 되어 햇살을 모두 덮어버렸고, 스산한 그늘만이 죽림(竹林)을 차지하는데, 남은 사내는 어느새 대나무가 되어 우뚝 땅 위에 솟아 자신을 찾는 이를 말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지독한 살기를 품은 신형 하나가 대숲 안으로 몸을 들이미는 게 느껴졌고, 남궁지천은 천천히 그의 애병(愛兵) 구환도(九環刀)를 들어올렸다.
도신에 붙어있는 아홉 고리의 청명한 소리가 대나무 숲 아래에서 울리자 보이지 않는 신형의 주인이 내뱉은 음성이 먼저 남궁지천에게 닿았다.
“묘광조냐.”
“순천문주, 그대가 일착이구려.”
여기저기 이가 빠진 박도를 들고 천천히 대숲으로 걸어오는 당태세의 모습이 남궁지천의 눈에 들어왔다.
어두운 대숲 안에서 고개를 돌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당태세는 풀숲에서 사람을 보고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는 범의 모습과 진배없었는데, 그 모습에 실려있는 패기와 살기는 실로 어지간한 무인들은 눈도 마주치지 못할 만큼 흉맹스러웠다.
“나라도 져버리고 신의도 팔아먹은 놈들이 어찌하여 아랫놈들에게 충절을 가르쳤느냐?”
당태세가 박도를 크게 휘두르며 묻어있는 피를 땅바닥에 뿌렸다. 노인의 서늘한 눈동자가 꼿꼿이 서 있는 묘광조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네놈의 문도들은 쓸데없이 충성스러워 내가 오히려 서러웠다. 이 죄를 누가 감당하랴?”
“늙은이들의 죄는 늙은이들이 감당하는 것입니다.”
남궁지천의 구환도가 천천히 앞으로 올라오며 사내의 가슴 앞에서 멈추고 천천히 다가오는 당태세를 겨누었다.
마치 명부(冥府)에서 올라온 역신(疫神)같은 형상의 노인은 자신을 노리고 있는 구환도를 바라보면서도 느린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묘광조, 네놈을 베고 유독중에게 갈 것이다.”
“오시오. 그냥은 못 보내드리오.”
“충심으로 포한을 꺾을 수 있다 보느냐?”
노인의 말에 무인의 고개가 짧게 흔들렸다.
“그런 것은 기대하지도 않소이다.”
“그렇다면 네 죄를 짊어지거라.”
말과 함께 당태세가 이를 드러내며 칼을 앞으로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