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견마지로-96화 (96/226)

96. 장사 영우상방 (6)

대저 영우상방은 북경의 영우문일 때부터 둔기(鈍器)와 편법(鞭法)을 가전으로 삼고 있는 무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가장 기초적인 도법도 게을리하지 않았으니 단도와 박도의 기법 또한 기본에 충실하게 다루며 내공을 쌓아올리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그리하여 평생을 갈고 닦은 도법은 여느 문파에 견주어 꿀릴 것이 없었는데, 바로 전영포의 둘째 아들 양매도 전욱균의 쌍단도가 그 좋은 예였다. 영우상방은 장사의 어떤 이들과도 능히 칼로 어울려 우위를 점한다 스스로 평하는 이들이었다.

하지만 오늘 새벽, 그들의 자부심은 노인 하나가 산산조각을 내고 있었다. 그것도 방도들의 목숨을 불쏘시개로 쓰면서 쌓아 올린 명성을 태워버리는 중이었다.

당태세의 앞으로 밀려들어 오는 방도들의 칼은 노인의 옷자락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하였다. 당태세가 휘두르는 칼은 도신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도신이 지나간 뒤의 궤적과 궤적에 남아있는 빛줄기가 보일 뿐이었다.

마치 점과 같고 선과 같은 움직임은 유려하게 사내들의 목과 가슴을 한 번씩 훑으면서 거침없이 길을 여는데, 노인의 칼이 지나간 길에 서 있던 사내들은 두 번 다시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였고 칼을 고쳐 쥐지도 못하였다.

말 그대로 땅 위로 올라왔던 새싹들이 한꺼번에 광풍을 맞아 한 방향으로 넘어지는 것과 같았으니, 그 이유는 당태세가 노리는 부위는 오직 오른쪽 목과 왼쪽 가슴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영우상방의 사내가 칼을 들어 올려 당태세의 앞길을 막고 자신의 칼을 목으로 뻗었다.

그와 동시에 옆에 있던 방도가 동무를 도우려고 옆으로 파고들며 칼을 옆으로 세워 당태세의 옆구리를 노렸다.

그 순간, 당태세의 칼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움직이며 들어오는 칼날을 퉁기고 그 서슬대로 앞으로 나가며 사내의 목을 일직선으로 베어버리고 앞으로 나갔다가 공중에서 뒤끝이 흔들렸다.

그와 동시에 당태세의 몸은 오른발이 왼쪽으로 빠지며 옆구리를 노리는 사제와 정확하게 대각을 이루며 마주 보게 되었다.

그 찰나의 순간 재빠르게 돌아 나온 칼은 옆으로 베어 들어오는 칼날을 막아 위로 흘리며 자신도 옆으로 몸을 틀어 갈빗대와 갈빗대 사이를 찌르고 빠져나왔다.

목을 베고 가슴을 찌른다는 단순한 도법, 하지만 이 더할 나위 없이 빠른 도격(刀擊)이 모든 불리함을 상쇄시키고 투박한 투로를 무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순식간에 두 명의 방도가 같은 방향으로 같이 넘어지며 쓰러져 나갔다.

뒤에 서 있던 양매도와 동소장은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아홉 쌍의 방도들이 같은 방식으로 줄을 맞춘 듯 서로 바라보며 죽어버리는데 눈으로 유엽도를 따라갈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대체 저게 무슨 도법인가.”

남아 있는 두 명의 방도와 아들 두 명은 서로 칼과 동편을 든 채 자신들의 앞에 조용히 서 있는 당태세를 포위하였다.

하지만 진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은 노인을 포위하고 있는 네 사람이었고, 가운데에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노인은 작은 땀방울 하나 흘리고 있지 않았다.

“순천문의 심원태도. 너희가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보기에는 과분한 도법이다.”

“심원태도.”

“네 아비가 지난 검결에서 말했던 순천문의 도법이지. 이 노부의 재간 중 하나렸다.”

입이 바싹 마른 양매도 전욱균이 당태세를 바라보며 더듬대며 말을 걸었다. 사내의 눈에는 어느새 공포가 가득 담겨 있었다. 다른 세 명의 눈동자도 오십보백보였다.

“당숙부.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당태세의 늑대 같은 눈동자가 전욱균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형안(炯眼)에 이빨이 달려 있었다면 이미 전욱균의 머리는 바스라지고도 남았을 터였지만 전욱균은 떨리는 목소리로 최대한 비굴하지 않게 말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저희의 죄과가 하늘에 닿고 땅에 가득 차지만 이번 한 번만 용서해주신다면 다시는 칼을 잡지 않고 평생 영우상방에 피해를 입은 자들을 위해 살겠습니다! 제 아비도 설득하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숙부!”

당태세가 전욱균을 보다가 말없이 그를 보며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흔드는 형, 전욱성을 돌아보았다. 나머지 방도들의 얼굴은 돌아볼 필요조차 없었다. 당태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를 숙부라고 부르는 놈 중에 변변한 놈은 하나도 없군.”

“숙부!”

“인생은 네가 내린 선택 하나로 결정되는 것이다. 넌 이미 결정을 내렸고.”

잠시 동안 다섯 사람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그러던 중,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던 영우상방의 방도 하나가 칼을 움켜쥐고 짐승 같은 괴성을 지르며 당태세를 향해 달려들었다.

침묵이 깨지자 집요함과 분노가 살아났다.

다른 영우방도의 칼이 당태세를 헤집기 위해 아래에서 위로 내리찍히고 양매도의 쌍단도가 옆으로 빠지며 당태세의 뒤를 노렸다.

그리고 둔중한 동소장의 동편이 뒤에서 붕붕 대며 앞장선 전위들을 받쳐주는데, 네 명의 악에 받친 공격을 감당하는 당태세의 표정은 잔잔한 물과 같을 뿐이었다.

노인의 손목이 움직이자 빛살이 뻗어 나왔고 발이 움직이자 빛살이 살아 움직이며 전후좌우로 날았다.

맨 처음 들어오던 방도의 유엽도가 튕겨 나가고 두 번째 있던 사내의 유엽도 역시 어느새 옆에 붙은 당태세의 도에 의해 방향을 잃어버렸다.

순간 두 사내의 목을 한 번의 빛살이 관통하며 피가 바닥에 뿌려졌다. 옆을 잡고 당태세에게 다가가던 양매도가 급히 방향을 틀어 형 동소장의 앞에 붙는데, 그 사이 두 명의 영우방도는 절명한 채 바닥에 몸을 눕혔다.

당태세의 서늘하고 무정한 눈이 남아 있는 형제를 보며 중얼거렸다.

“나도 결정을 내렸거든.”

양매도가 이를 부드득 갈면서 쌍단도를 부채처럼 양옆으로 펼치며 당태세의 목을 노렸다. 그와 함께 동소장의 동편이 뒤를 따랐다.

양매도의 단도가 당태세의 칼날에 부딪히자 그의 뒤에 있던 동소장이 당태세의 도가 재간을 부리기 전에 거센 폭풍이 되어 당태세의 머리를 노렸다.

당태세는 재빨리 몸을 피하며 동소장의 동편을 피하였다. 동소장은 한 자루 동편을 풍차처럼 휘두르며 상하좌우 팔방(八方)을 점하고 당태세의 온 몸을 노렸다.

순간 당태세의 칼은 재빨리 들어오는 동사장의 동편 손잡이를 치며 사이로 벌어지는 공간으로 뻗어 들어가며 동소장의 가슴을 노렸다. 순간 양매도 전욱균의 쌍단도가 당태세의 뒤에서 밀려 들어왔다.

두 형제의 협격은 어젯밤보다 훨씬 부드러워져 있었고, 전황을 파악하는 시선도 훨씬 넓어져 있었다. 당태세는 동소장을 찌르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뒤로 빠지며 양매도의 쌍단도를 퉁겨내었다.

당태세의 도가 다시 앞으로 튀어나가자 양매도가 이를 악물었다. 당태세의 도가 자신을 향해 살기를 뿜어대자 양매도의 손이 뒤섞이며 출수가 어지러워졌다. 순간 동생의 위협을 보고 있던 동소장이 동편을 휘두르며 당태세의 등을 향해 일격을 날렸다.

그 순간, 당태세의 몸이 슬쩍 양매도와 벌어지더니만 그대로 왼발을 축으로 빙글 돌더니 오른발로 동소장의 왼발을 세차게 밀어버렸다.

뚝하는 소리와 함께 동소장의 입에서 비명이 짧게 새어 나왔지만 동소장 전욱성은 채 비명을 다 내지도 못하고 당태세의 유엽도에 목이 베였다.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 양매도가 쌍단도를 손에 쥐고 당태세의 등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당태세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유엽도를 거꾸로 잡더니만 그대로 뒤를 향해 칼을 내뻗었다.

칼이 뼈와 뼈 사이를 긁으며 들어가 심장을 꿰뚫는 감촉이 고스란히 당태세의 손아귀에 전해졌다.

당태세가 칼을 다시 바로잡고 몸을 돌렸을 때, 그의 뒤에 남아 있던 것은 사이좋게 몸을 포갠 채로 죽어있는 전씨 형제의 모습이었다.

“……나야말로 무간지옥에 가겠구나.”

쓰러져 있는 형제와 주변에 즐비하게 드러누워 있는 영우상방의 사내들을 바라보던 노인은 말을 멈추고 잠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미명이 동쪽 하늘을 누렇게 물들이는 중이었다.

노인은 밝아오는 하늘을 보며 잠시 눈을 깜박이다 바닥에 놓여 있는 새 칼을 집어 들고 몸을 돌렸다. 노인의 몸은 흑칠한 벽을 타고 계단을 올라 영우상방의 본전(本殿)을 향해 올라가는 중이었다.

***

칠흑 같은 어둠이 모든 것을 삼켜버린 방 안에 발소리를 죽인 사내가 어둠과 하나가 되어 스며들듯 들어왔다.

사내는 거대한 침상 위에서 코를 골고 있는 거한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조용히 그를 향해 다가갔다.

한참 동안 자고 있는 거한을 바라보던 그림자는 뜻 모를 한숨을 내쉬더니 나즉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일어나라 전영포. 목을 끊어가도 모르게 자는구나.”

화들짝 놀란 거한이 눈을 끔벅거리며 말을 건 사내를 바라보았다.

“누구냐!”

“나다. 당태세. 목소리도 잊었나?”

게슴츠레 눈을 뜬 털북숭이 거한은 당태세를 보자 눈을 비비더니 졸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맙소사. 당형, 대체 어떻게 옥에서 나온 거야?”

“누워있지 말고 일어서서 물어봐라. 왜, 술에 취해서 못 싸우겠냐? 그냥 죽을 테냐?”

거한은 그제야 털북숭이 몸을 일으키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서 술을 퍼먹은 사내들의 일상 같은 분위기가 살벌한 대화 가운데 오가고 있었다.

“아니아니, 별로 안 마셨어. 싸울 수 있다고.”

“호법도 없느냐? 있을 거라 생각하고 대비를 했더니.”

“둘 다 늙어서 나보다 먼저 죽었어. 당형도 알지 않소. 우리 영우문의 호법 둘 다 나이가 많았던 것.”

“알지.”

“어차피 만주족의 시대야. 한족이 누리던 걸 모두 누릴 순 없지…. 맨 처음 장사에 왔을 때 난 돈도 없었고 가세도 빈궁해서 그냥 없이 살았던 게 지금까지 이어진 거야. 지금은 아들 둘이 다 컸으니 별도로 따로 둘 이유도 없고.”

당태세는 아들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전영포는 주섬주섬 자신의 옷을 갈아입고 허리띠를 두르더니 구리 쟁반의 물로 대충 얼굴을 닦고는 당태세를 바라보았다.

“여기까지 온 걸 보니 대충 우리 방도들을 정리한 모양이구먼. 들키진 않았나?”

“대충 알아서 들어왔지.”

전영포는 손가락으로 복도를 가리켰다.

“싸울 거라면 내 집무실로 가지. 그곳이 널찍하고 소리도 잘 안 들리니 말이야.”

“앞장서.”

“등을 찌르지는 말라고.”

“쓸데없는 소리 말고.”

전영포는 두 자루 도끼를 주섬주섬 챙기더니 앞장서 복도를 걸어가 넓은 자신의 집무실 안으로 안내하였다.

복도에 켜있는 한 자루 등을 들고 걸어간 전영포는 손수 불을 내어 집무실의 등을 밝혔다. 작은 들창 사이로 아침 햇살들이 들어오는 넓은 영우상방 방주의 집무실은 두 사람이 검결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장소였다.

당태세는 방안을 확인하며 천천히 가운데로 들어가 전영포를 노려보았다.

“오늘 내가 네 목숨과 네가 이룬 걸 다 가져가야겠다. 생각보다 이 동리 물가가 비싸더구나.”

“결국 돈이야? 돈이라면 지금도 줄 수는 있는데?”

당태세는 고개를 내저었다.

“네 목숨이 우선이야. 다른 건 십칠 년 전의 포한을 갚은 뒤의 일이다.”

전영포가 히죽 웃으면서 쌍도끼를 어깨에 걸쳤다. 이제 사내의 잠은 다 깬 듯싶었다.

희끗희끗 흰 수염이 올라오는 거한의 몸뚱어리는 여전히 거대했고 육신의 신력(神力)은 줄어들지 않은 듯 보였다. 미소를 짓고 있던 전영포의 눈매가 조금씩 날카롭게 변하기 시작했다.

“당형, 사람이라는 게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거야. 아무리 내가 형과 막역한 사이라도 엄연히 이 선은 존재하는 것이거든? 그런데 지금 나는 형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오.”

“네가 내게 그런 말을 아무 거리낌없이 한다는 게 기가 차구나.”

“뭐가 어때서? 예전의 과거 때문에?”

훗 하고 그가 웃었다.

“십칠 년 전이면 나한테는 까마득한 과거지사야. 형의 입장에서야 어제 일 같은 거겠지만 말이지.”

“그래, 내 아들이 죽은 게 바로 어제 일 같구나. 그리고 이렇게 네놈 앞에서 너를 죽이겠다 말하는 이 일도 꿈과 같다. 하지만…….”

당태세의 눈이 마주치지도 못할 만큼 살벌한 기운을 띠기 시작했다.

“네놈은 더 살려둘 수가 없다. 젊어서의 실수가 지금 네 놈 작태의 밑천이구나. 한 번 죄를 짓더니 이젠 죄를 짓는 것조차 둔감해졌어.”

“죄? 죄라고?”

전영포의 눈초리도 험악해질 대로 험악해져 있었다. 도끼사내는 거칠게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더니 이를 드러내며 당태세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살아남았다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뭐든 할 수밖에 없어! 형이야 십칠 년이 하루 같았겠지! 하루하루 이를 갈며 살다 보면 십칠 년이 후딱 가겠지! 그럼 원한이 바로 어제 일어난 일이나 진배없을 거라고! 이해한다고! 하지만 나는 십칠 년을 맨손으로 아득바득 이를 갈며 터전을 올렸다고! 내 나름대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게 지금 장사에서의 내 삶이야! 이게 영우문의 삶이야! 형이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권리가 있을 것 같아? 복수심 하나로 모든 게 정당화 될 수 있냐고!”

당태세는 눈빛으로 전영포를 찢어발길 듯이 노려보았다. 노인의 손에 들린 유엽도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죽겠다고 마음먹고 포위된 성벽에 올랐던 놈이 삶을 구걸해 놓고 잘났다고 지껄이는 거냐?”

“뭐?”

“넌 이미 십칠 년 전에 나와 같이 죽은 거야.”

당태세는 전영포를 목불인견의 물건을 보듯 혐오가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때 죽기로 맹세하고 성에 올라온 놈이 두렵고 아쉬워 삶을 구걸해 놓고 자신의 삶이 안타깝다고 내게 하소연을 해? 그게 협객이자 문파의 문주가 할 소리냐? 나라를 구하겠다고 일어섰던 놈이 할 소리냐?”

“당형!”

“네놈이 성 위에서 내려와 지금까지 살아온 십칠 년의 삶에는 관심 없다. 나라를 팔아먹고 백성을 죽이는 것을 택한 네놈의 삶은 내가 아는 전영포의 삶이 아니다.”

전영포의 험상궂은 표정이 고통스럽다는 듯 일그러졌다. 육신의 고통이나 비아냥에 의한 분노가 아니라 더 깊은 곳, 사람들이 채 끄집어 내서 건드리지 않았던 민감한 부분에 상처가 난 듯한 표정이었다.

당태세가 그의 표정을 보며 마지막 한마디를 던졌다.

“오늘 나는 명부에서 올라와 나와 같이 죽지 못한 아우를 데려갈 것이다.”

“형 혼자 돌아가시오.”

쓸개 씹는 표정을 한 전영포가 허리를 펴고 거대한 체구를 불끈 일으켰다.

곰 같은 그의 체구는 하얗게 센 수염과 주름투성이 얼굴과는 달리 여전히 예전의 위세가 남아 있었고, 범인이 건들지 못하는 위압감이 넘쳐 흘렀다. 사내는 천천히 두 손을 펼쳐 어깨 위의 쌍부(雙斧)를 가슴 앞으로 꺼내어 움켜쥐었다.

“내가 형님을 빈손으로 돌려 보내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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