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견마지로-73화 (73/226)

73. 호광 무창(20)

무영쌍륜 은곽은 너덜너덜해진 자신의 조끼 왼쪽을 죽 찢어 내버렸다.

은곽의 조끼 안에는 하얀 속옷을 하나 더 받쳐 입고 있었지만 그곳에도 이미 당태세의 단도가 베어나간 흔적이 보였다. 그렇지만 은곽의 몸에서는 피 한 방울 나오지 않고 있었다. 당태세는 적잖이 놀랍다는 듯 단도의 날을 슬쩍 살펴보더니 은곽을 쳐다보았다.

“네놈의 공부가 건곤권 말고도 또 하나 일가를 이룬 것이 있었구나. 소림의 철포삼이냐?”

당태세가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긴 것은 품 안의 단도를 꺼내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은곽이 맨 처음 자신의 목괴를 허벅지로 받은 것은 그 방어가 너무나도 허술했다고 느낀 탓이었다.

뼈를 주고 살을 내어 주는 병법이라기엔 너무나도 수가 얕아 보였고, 허벅지를 내어준 것이 가짜라기에는 너무나도 정확하게 당태세의 기술이 들어간 때문이었다.

결국 당태세는 그가 당태세의 공격을 무위로 돌리고 상대방을 방심하게 만드는 수법을 쓴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외문무공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기껏해야 쇄자갑 같은 물건을 두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청해 목순파의 강삼포신(剛衫抱身)이오.”

은곽이 말한 무공에 당태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청해의 목순파라면 불가의 진전을 이어받은 곳이니 소림의 철포삼과 그 공력의 운용이 비슷할 것이었다.

지금 은곽은 자신의 외공을 단련하여 도검불침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니, 자신의 목괴가 아무리 정교하게 그를 공격한다 해도 눈이나 입안을 공격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은 없었다.

하지만 대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당태세는 고개를 갸웃대더니만 은곽을 보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조총(鳥銃)이 갑옷을 뚫는 세상인데 외문이라니, 무영쌍륜 네놈도 대단하구나.”

“내가 관(官)과 싸울 일도 없는데 어찌하여 외문을 폄하하시오?”

“그래, 네놈들은 다시는 관과 싸울 일이 없겠지. 아니, 병사와 싸우고 싶지 않은 게 아니냐? 그 때도 싸우고 싶어 하지 않았으니.”

은곽은 표정을 굳혔지만 눈매는 여전히 매섭게 당태세를 노려보고 있었다.

“순천문주. 일신의 불운을 탓하시오. 그때는 불가항력이었소. 우리 아홉 문파로 이자성을 어찌 막는단 말이오. 그리고 그 뒤에 몰려오는 대한(大汗)의 병력을 어찌 막아냈겠소. 그저 개죽음이었을 것이오.”

“개죽음? 이리 사는 것은 현달한 삶이고, 성벽에서 나라를 지키다 죽는 건 개죽음이냐?”

“더는 말할 게 없소이다.”

말을 마친 은곽이 다시 건곤권을 휘두르며 당태세를 향해 돌진해 들어왔다. 고삐 풀린 황소 같은 은곽의 공격이 정교하고 빈틈없는 연격이 되어 빛을 갈랐다.

이미 허허실실은 끝났으니 자신의 본래 공부를 보여주겠다는 심산이었다.

당태세 역시 목괴와 단도를 두 손으로 잡고 들어오는 건곤권을 받아쳤다. 목괴로 땅을 짚고 단도를 뻗어내자 들어오는 건곤권이 단도를 휘감았고, 목괴를 들어 내뻗은 건곤권을 올려치자 다른 곳에서 반대 손에 잡힌 원반이 당태세의 목을 노리고 들어왔다.

실로 양손이 따로 움직이며 한 사람이 두 사람의 몫을 하고 있었다.

당태세가 이를 악물고 건곤권을 튕겨내며 칼을 뻗어 은곽의 가슴팍을 찍었지만 이내 둔탁한 느낌과 함께 칼날이 뒤로 튀어나왔다. 혀를 내두를만한 외문무공이었다.

당태세의 공격이 먹히지 않자 은곽의 출수는 더욱 빨라졌다. 창고 바깥에서는 사람들의 함성이 그치지 않는데, 창고 안에서는 사람의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고 오직 쇠와 쇠가 서로를 긁고 부딪치는 소리만 요란하게 들려왔다.

건곤권이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며 당태세의 어깨를 노릴 때, 당태세의 목괴가 그를 빗겨 쳐올렸다.

다른 손의 건곤권이 당태세의 가슴을 향해 질러오자, 당태세는 재빨리 목괴를 가슴팍으로 끌어올리며 단도를 뻗어 올려 은곽의 왼쪽 눈을 향하였다.

“어딜!”

순간, 아래로 내려가던 은곽의 건곤권이 뒤집히며 당태세의 단도를 고리 사이에 끼웠다. 당태세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은곽의 눈이 번득였다.

은곽의 손이 옆으로 돌아가자 당태세의 손아귀에 잡혔던 단도가 그대로 건곤권에 얽힌 채 손아귀에서 빠져나갔다.

놓친 단도가 그대로 창고의 하늘 위로 튕겨 올라가고 당태세의 오른손은 텅 비어버렸다. 은곽의 건곤권이 재빠르게 당태세의 손을 고리 가운데에 넣어버리고 오른손을 봉해버렸다.

그때였다. 당혹스러워 보이던 당태세의 눈이 갑자기 매섭게 일신하여 은곽의 눈을 쳐다보았다.

은곽의 표정이 변하는 찰나, 당태세의 오른손이 부드럽게 날선 건곤권의 고리 가운데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며 장(掌)이 되어 은곽의 가슴팍을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부딪혔다.

짝하는 매서운 소리가 창고 안에 울려 퍼지며 당태세의 손이 연기처럼 건곤권의 사이에서 빠져나와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와 함께 무영쌍륜 은곽의 무릎이 꺾이며 중년인의 입에서 왈칵 선혈이 터져 나왔다.

은곽은 지금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영문을 모르는 것 같았다. 당태세는 그런 은곽의 모습을 차가운 눈초리로 내려다보았다.

“이게 불가항력이라는 것이다. 애송아.”

“이게… 무슨…….”

“죽기 전에 똑똑히 알아두어라. 이것이 순천문의 비망권(飛蟒券), 내공을 우겨넣어 내장을 끊어내는 내가중수의 권이니 네 허섭쓰레기 같은 외문으로 막을 물건이 아니다.”

“비… 비망…….”

“개죽음이 무엇인지 느끼며 죽어라. 무영쌍륜.”

은곽은 꾸역꾸역 흘러나오는 선혈을 보다가 눈을 들어 당태세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한마디 유언도 남기지 못한 채 은곽은 창고 안에서 모로 넘어가며 죽어버렸다. 그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당태세의 귀에 창고 밖의 인파들이 응원하는 소리가 쟁쟁하게 얹혔다.

순간, 당태세의 이마에 주름이 잡히며 눈썹이 찌푸려졌다.

“적면사자 저것이 은곽을 사부라고 하지 않았던가?”

당태세가 재빠르게 목괴를 땅에 찍으며 창고 밖으로 몸을 날렸다. 노인의 눈앞이 일시에 환해지며 무창의 강과 부둣가와 앞에 창고 앞에 모여 있는 인파가 일순간 시야에 펼쳐졌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의 앞에 백포와 흑포를 두른 두 명의 젊은이가 자신의 전력을 다해 범과 용처럼 싸우고 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멀리서 본다면 호쾌하기 그지없는 광경이었겠지만 정작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검결은 그야말로 생사결(生死決), 비정함과 긴장감이 유례없는 것이었다.

앞에 모여 이 광경을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입으로는 연신 함성을 지르고 있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살초를 사용하는 광경을 보자 모두가 깜짝 놀라며 몸을 움찔대는 중이었다.

적면사자의 두 손에 쥐어진 철조는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다.

무창신룡 진언표의 어깨와 허벅지, 그리고 옆구리에는 예리한 손톱이 이리저리 휩쓸고 간 자국이 남아 있었고 정갈하던 백포는 어느새 여기저기 베어져 바람에 부풀고 제멋대로 흩날리는 중이었다.

그와 함께 적면사자의 흑포 역시 여기저기 하얗게 일어나 있었는데 무찬신룡 진언표의 곤이 그의 몸을 난타하고 지나간 자국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당태세는 입 안이 바싹 마르는 것을 느꼈다. 그나마 곤(棍)이 칼과 달라 예리함이 아닌 속도와 무게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기라지만 외문으로 단련된 적면사자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한계가 있을 터였다.

그에 비해 적면사자의 두 손에 잡힌 철조는 예리하여 조금만 스쳐도 자상이 나올 터, 길게 검결이 지속되면 불리한 것은 아무래도 무창신룡 진언표일 터였다.

그때였다. 갑자기 적면사자의 두 손이 새가 활개 치듯 앞으로 갑자기 뻗어 오르더니 진언표의 양어깨를 찍어버릴 듯 커다랗게 움직였다. 진언표의 눈이 매섭게 변하더니 들어오는 적면사자 고중명의 온몸을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난타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빗방울이 땅바닥에 꽂히며 물방울이 터지듯 적면사자의 온몸에서 흙먼지가 피어오르며 가죽자루가 두들겨 맞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는 것도 잠시, 적면사자의 몸은 쏟아지는 난타를 그대로 뚫고 들어가 진언표의 양어깨를 그대로 할퀴듯이 낚아채었다.

진언표가 공격을 멈추고 재빨리 몸을 틀어 위급한 수를 방어하였지만 순간 진언표의 백포가 찢기며 사방으로 옷자락이 튀었다. 비틀대며 다시 곤을 앞으로 내미는 진언표의 양어깨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를 바라보는 적면사자의 코에서도 선혈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당태세는 고개를 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검결이었지만 이렇게 오래 끈다면 결국 두 발로 땅을 디디는 것은 적면사자 고중명이 될 확률이 높았다. 그 때, 서로 한 발짝씩 떨어져 호흡을 가다듬던 진언표가 고중명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외문(外問)을 닦았는가. 대단한 공력이군.”

고중명이 진언표의 말을 듣더니 한 손으로 코를 막고 핏물을 풀어댔다. 사내의 눈빛은 이미 야수의 눈동자와 진배없었다.

“이 공부가 없었다면 네가 아니라 내가 이미 쓰러졌겠지. 오늘 죽는 것은 너다.”

고중명의 차가운 목소리에 진언표는 표정을 바로하고는 슬쩍 고개를 내저었다.

“승부는 예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덤벼라. 끝을 봐 주마.”

고중명이 두 손을 십자(十字)로 얽더니만 그대로 앞을 향해 돌진했다.

진언표는 그를 보며 한발을 뒤로 빼어 상대편을 끌어들이더니 그대로 곤을 옆에서 위로 들어 고중명의 어깨를 내리치고 들어오는 발을 반대편 축으로 휘감았다. 하지만 적면사자 역시 그 자리에 도약하며 발을 거는 곤을 피한 뒤 들어 올린 발로 진언표의 몸을 걷어찼다. 곤으로 회각을 막아낸 진언표가 몸을 피하며 다시 곤으로 적면사자의 목을 찔러 들어갔다.

하지만 그 공격 역시 철조로 가볍게 막아낸 적면사자는 순식간에 한 발을 내디뎌 진언표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순간, 당태세의 눈이 커지며 입이 저절로 열렸다.

“위험하다!”

적면사자의 두 손이 진언표의 앞에서 춤을 추었다.

피와 천조각이 산지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선혈이 뿌려지며 무창신룡의 몸이 술 취한 사람처럼 곤을 내저으며 속절없이 뒤로 물러났다. 이미 가슴팍에서는 시뻘건 혈흔이 흘러 백포를 붉게 물들이는 중이었다.

적면사자는 주저 없이 다시 앞으로 달려가 그대로 무릎으로 무창신룡의 턱을 걷어차며 하늘에서 철조를 휘둘렀다. 다시금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모여 있던 사람들의 입에서 동시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당태세는 자기도 모르게 목괴를 짚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이미 비틀대며 무너지는 진언표를 바라보던 적면사자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 사자의 쇠발톱이 신룡의 가슴을 향해 다시 뻗어나갔다.

그 순간, 넘어지던 무창신룡의 몸이 한 바퀴 그대로 회전하면서 땅을 받치고 있던 곤을 짧게 쥐고 들어오는 적면사자의 가슴팍을 찍었다.

몸을 뒤틀며 뻗은 사내의 손과 곤이 적면사자의 가슴을 격타한 순간, 적면사자의 철조가 우뚝 허공에 멈췄다.

적면사자 고중명의 눈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진언표를 바라보았다. 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진언표의 입이 열렸다.

“최심곤(摧心棍)의 수. 견식 했느냐?”

진언표는 절체절명의 마지막 순간 일순간의 진기를 모아 곤의 끝으로 격출한 것이었다.

적면사자는 어이없다는 듯 자신의 가슴을 만져보더니만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붉게 상기되었던 고중명의 얼굴이 일순간 탈색되더니 핏기가 사라져버렸다. 적면사자 고중명은 심장이 멈춘 채로 무릎을 꿇었고, 땅에 얼굴이 닿기도 전에 숨이 끊어져 버렸다.

창고의 앞의 광장은 무섭도록 고요하였다. 모여 있던 사람 중 누구 하나 소리를 내지 못하였다. 절뚝이며 달려온 당태세의 목괴 소리만이 침묵 사이에서 딸각대었다.

“무창신룡! 진언표! 괜찮은가! 정신이 드는가?”

당태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눈을 감았던 진언표가 슬쩍 눈을 열더니 노인의 얼굴을 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노야. 이기셨군요. 저는 당연히 그럴 것이라 알고 있었습니다.”

“상세가 중하니 말을 아끼거라! 의자에게 갈 것이다!”

진언표는 당태세의 말에 입에 머금은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노야…… 제가… 아무래도… 마지막 약속은 못 지킬 것 같습니다…….”

“아니다. 괜찮다! 신경 쓰지 마라! 어서 몸을 추스를 생각이나…….”

“아닙니다. 눈이 벌써 안 보입니다.”

사내는 웃고 있었다.

다리가 이미 부르르 경련을 일으키는 중이었다. 당태세는 애써 아래쪽을 보지 않으며 진가 성의 청년을 껴안고 있었다.

두 손에 꽉 쥐어지는 튼튼한 어깨는 마치 옛 시절 그가 만져보았던 아들의 어깨와 너무나도 흡사하였다. 당태세는 자기도 모르게 진언표의 몸을 꽉 껴안았다.

“조금만 참아라! 내가 남평수에게 데려가주마! 그이라면 살릴 것이다! 아니, 고칠 것이야! 마음을 굳게 먹어라! 진언표!”

“어차피 저는……오늘 이후의 날은 생각지 않았습니다.”

“무슨 되어 먹지 않는 소리야! 그게 무슨 소리야!”

“노대협… 감사…….”

“진언표!”

순간 사내의 말이 허공에서 끊겼다. 몸이 무거워지며 목이 뒤로 젖혀졌다. 당태세의 눈동자가 멍하니 빛을 잃고 이미 숨이 끊어진 청년을 바라보았다.

“얘야…….”

당태세는 자기도 모르게 목이 턱하니 막혔다.

심장을 손으로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이 밀려왔다. 훅하고 올라오던 숨이 다시 멈추고 아래로 내려가더니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며 흐느낌이 폐부를 치받으며 올라왔다.

“네가 왜 죽느냐?”

당태세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진언표의 얼굴로 떨어졌다.

“왜 네가 죽고 내가 사느냐? 왜 네가 죽고 진윤타가 사는 것인데?”

울먹이던 당태세의 이가 부드득 갈리더니 눈에 핏발이 올라왔다.

“왜 젊은 네가 죽고 늙은 우리가 사느냐!”

무릎 꿇은 오열하는 노인의 등 뒤로 사람들이 하나둘 가까이 다가왔다.

고영약당의 창고에 세워두었던 나무판자가 하나씩 치워졌다. 사람들의 발소리와 말소리가 두런대며 당태세의 귀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당태세는 지금 그런 것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노인은 피투성이가 되어 죽은 청년의 몸을 꽉 안고 있었다.

십칠 년 전 한 번도 안아주지 못하고 곁에서 떠나보냈던 아들의 몸 대신 그는 원수의 아들을 부둥켜안고 있었다. 노인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늑대같이 살기를 뿜어내는 눈동자는 망연히 하늘을 보고 있는데, 그 아래에서는 눈물이 흘러 청년의 피와 섞이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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