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대공전기(暗黑大公傳奇) 9화
신중
정광 일행은 국왕의 거대한 천막에서 나왔다.
그들을 이곳으로 안내했던 중년 기사가 다가와 짧게 말했다.
“숙소로 안내하겠소. 따라오시오.”
프로부뉴 국왕 발부에 6세는 인색하기 그지없는 에브뢰 후작과 달리 시원시원했다.
정광 일행이 배정받은 천막은 세 개였는데 국왕의 것보다는 못하나 다른 천막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크고 고급스러웠다.
“식사 준비가 끝나면 사람을 보내 알려 드릴 테니 푹 쉬고 계시오.”
“네, 푸후니 경. 기대하고 있을게요.”
중년 기사는 절도 있게 인사한 뒤 마뉘엘에게 눈짓했고 마뉘엘은 아무 말 없이 그를 따라갔다.
무뚝뚝한 푸후니와 냉정한 마뉘엘이 해후의 기쁨을 나누러 떠나자 정광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누가 보면 시비가 붙어 싸우러 가는 줄 알겠네요. 천막은 마뉘엘이 하나, 에스텔이 하나, 나머지 하나는 저와 자오가 쓰는 거로 하죠. 그럼 이따 봐요.”
정광과 자오가 천막에 들어가는데 에스텔이 냉큼 따라와 질문을 퍼부었다.
“아까 분명 무갓…… 뤼용이라고 말했었어. 동방에서 드래곤을 만나봤지?”
“용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이 과장해서 붙인 거예요. 그냥 덩치 큰 도마뱀이죠.”
“자오, 진짜예요? 아! 표정을 보니 그런 것 같네요. 정광, 왕한테 뭐라고 속삭인 거야? 왕이 상당히 놀라던데. 응?”
“별것 아니에요. 국왕 전하도 겨우 그거냐고 물으셨잖아요.”
“자오, 나는 못 믿겠어요. 얘 지금 아직 알려줄 때가 아니라고 대충 넘어가는 거죠? 그놈의 때는 언제 와요 대체.”
“저기요, 에스텔. 차라리 처음부터 자오한테 물으시죠. 저는 잘 거니까 마음껏 그러셔도 돼요.”
“……!”
정광이 침상에 드러누우며 던진 말에 자오의 눈이 빛나고 에스텔의 얼굴은 해쓱해졌다.
“아니, 아니. 괜찮아.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저에 대한 신뢰감이 갑자기 대폭 상승했네요.”
“음, 흠, 흐음. 그러게. 그럴 때가 된 건가?”
에스텔이 머쓱해서 헛기침하자 정광이 눈을 감은 채로 피식 웃었다.
“아뇨. 그만 가보시죠.”
“정 없이 왜 이래. 잠은 이따 자고 얘기나 하자.”
에스텔은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으며 웃었다.
호시탐탐 얘기에 끼어들 기회를 노리던 자오가 먼저 포기했고 침상에서 잠을 청하던 정광도 결국 한 소리할 수밖에 없었다.
“에스텔, 기분이 과하게 좋아 보이네요.”
“어? 내가? 아닌데.”
“전하께서 직접 사과하셔서 그런 거죠?”
에스텔은 머리를 긁다가 어중간한 투로 얼버무렸다.
“뭐 기분이 나쁘진 않더라.”
“그리고요? 솔직히요.”
정광의 집요한 물음에 에스텔이 두 손 들었다.
“세상이 아직 살 만한 것 같아서. 그런 왕이 있을 줄은 몰랐어.”
“꽤 괜찮은 분이시긴 하죠.”
“꽤라니. 평가가 너무 박하다. 신분이 그렇게 높은 사람이 정말 대단하지 않아?”
에스텔은 얼굴조차 모르는 휜펠 제국 황제를 욕심쟁이 늙은이라고 험담했다.
“네가 했던 말이 딱 맞아. 잘 좀 정리하고 적당히 살다 갔으면 좀 좋아. 그 늙은이 하나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이람.”
“그래도 폐하 같은 분이 전하 같은 분보다 더 오래 살죠.”
“그게 끝이야? ‘원래대로라면 말이에요’, 이런 말 덧붙일 거지? 그렇지?”
침상에 누워 있던 정광이 눈을 떴고, 에스텔은 맞장구를 쳐주려고 그러는 줄 알고 신이 났다.
“그 늙은이는 빨리 가버려야 해. 존재 자체가 죄라니까. 그 피가 어디 가겠어, 자식들도 비슷할걸. 신하들도 마찬가지일 거고.”
“확인하러 가볼까요.”
“어? 뭘? 설마…… 황제를 죽이러 가자고?”
에스텔은 슬그머니 뒷걸음질 치다가 정광의 대답을 듣고 멈췄다.
“거기까지 언제 가요. 나가죠, 휜펠 제국군이 왔어요.”
침상 위에 늘어져 있던 정광이 천천히 일어나 한쪽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네요.”
* * *
드래곤 정벌군 총사령관 바텐베르크 공작은 긴장한 얼굴로 길을 여는 프로부뉴군을 보며 내심 비웃다가 그 길 끝에 서 있는 장년인을 확인하고 눈을 가늘게 떴다.
‘친정을 한다기에 아직 철이 덜 들었다고 생각했거늘, 각오 하나는 진짜군.’
이십 년 만에 소년에서 사내가 되어버린 프로부뉴 국왕 발부에 6세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눈으로 제국군을 마중하고 있었다.
‘그래도 어리석은 짓이란 건 변하지 않아.’
온갖 정무에 치여서 검술도 마나 운용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약골이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 나온단 말인가?
‘여러모로 귀찮게 됐군.’
소국의 왕이라도 왕은 왕, 지켜보는 눈이 많으니 신분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고 사정도 봐줘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힘껏 걷어차 왕궁으로 날려 보내고 싶었지만, 지금껏 모든 것을 바쳐 가꿔온 명예를 지키려면 그래야만 했다.
‘영광인 줄 알아라, 발부에.’
바텐베르크 공작은 애마 슈바르츠 블리츠에서 우아하게 내려 당당히 걸었다.
그리고 국왕 앞에 가 정중한 인사를 올렸다.
전통적인 예법을 갖춘 미사여구로 점철된 말들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국왕 역시 기품 있게 화답하고 그를 위로했다.
“바텐베르크 공, 먼 길을 오시느라 고생하셨소.”
“아닙니다, 전하. 더 빨리 오려고 했으나 병력이 너무 많아 지체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국왕은 바텐베르크가 이끌고 온 대군을 슬쩍 보고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기사단이 저리 많은데 병사들까지…… 위세를 떨치려는 것이냐, 아국을 점령이라도 하려는 것이냐?’
속셈이 무엇인지는 둘째치고 양국의 국력 차이가 다시 한번 확연하게 느껴졌다.
“이해하고 말고 할 게 어딨겠소. 공이 달려와 주니 든든하고 오랜만에 만나 기쁠 뿐이오.”
바텐베르크가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선왕께서 승하하시고 전하의 대관식이 열렸을 때 참석해서 애도하고 축하드렸던 이후로 처음이지요.”
“…….”
국왕은 이를 지그시 물었다.
애도와 축하라니.
겨우 열세 살 먹은 소년에게 기세를 은은히 드러내며 본인과 제국의 힘을 과시해 놓고 뭐?
“그때는 과인이 어린 데다 경황이 없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었소. 이 기회에 말하리다. 정말 고맙소.”
“아닙니다, 전하. 제가 드릴 말씀입니다. 대관식이 열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이렇게 장성하여 성군이 되신 전하를 알현하니 감개무량합니다.”
“…….”
국왕은 미간에 잡히려는 주름을 억지로 폈다.
다른 이들은 훈훈한 덕담으로 들었으나 바텐베르크의 진정한 성품을 아는 당사자는 달랐다.
이 늙은 괴물은 국왕을 애송이로 취급하고 있었다.
“하하. 과인은 나이를 먹어 많이 변했는데 공은 여전하시오.”
“매일같이 수련에 매진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되었습니다.”
“과연. 대륙제일기사이자 대륙제일검답소.”
“그렇게 칭찬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온데 전하.”
바텐베르크의 눈에 섬광이 스쳐 지나갔다.
“이곳에 계시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왕궁으로 돌아가 지원에 힘써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지원은 왕궁에 있는 추기경이 할 것이오.”
“전하,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걸 잘 아시잖습니까.”
국왕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가슴을 활짝 폈다.
“과인은 아국의 정병들과 함께할 것이오.”
“여기는 너무 위험합니다.”
“그래서 온 것이란 걸 잘 아시지 않소.”
국왕은 똑같이 받아치고 휜펠 제국군의 막강한 군세에 위축된 프로부뉴 왕국군을 둘러봤다.
그리고 배에 힘을 주면서 외쳤다.
“과인은 뛰어난 무용도 없고 탁월한 지략도 없다! 괜한 공명심으로 나서서 정벌군의 짐이 되진 않을 것이다! 과인이 이곳에 있으려는 이유는 단 하나! 아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영웅들을 두 눈에 똑똑히 담고, 일이 혹시 잘못되면 국왕으로서의 책임을 물어 그대들과 함께 사그라지기 위함이다!”
고요한 적막이 잠시 흐르고.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와아아아아! 국왕 전하 천세! 프로부뉴 천세!”
“전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
“전하와 프로부뉴를 위해 목숨을 바치자!”
국왕은 눈물을 흘리며 열광하는 프로부뉴군을 가슴 깊숙이 새기고 환호성이 잦아들자 드래곤 정벌군의 총사령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니 잘 부탁하오, 바텐베르크 공! 아국과 대륙의 안녕이 황제 폐하의 으뜸가는 검이자! 정벌군 총사령관인 귀공의 손에 달렸소!”
“…….”
바텐베르크는 주위를 힐끗 보고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프로부뉴 왕국군도 휜펠 제국군도, 한 명도 빠짐없이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놈의 애송이가 감히! 조금 컸다고 내게 부담을 지워?’
소문이란 달리는 말보다 빠른 법. 바텐베르크는 자신의 실력을 믿고 제국군의 힘을 믿었기에 승리를 자신했으나 발부에 6세가 추켜세워서 하늘 높이 치솟을 세간의 기대를 채우려면 프로부뉴군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했다.
황제가 발부에 6세의 청을 수락한 뒤 상황에 따라 대처할 기준점을 세워주고 재량권도 줬지만 분위기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프로부뉴군에게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어린놈이 이렇게 교활해졌을 줄이야.’
드래곤을 잡으면 바텐베르크의 높은 명성에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영광된 칭호가 더해질 테지만 민초들의 칭송은 그가 아닌 조금 전의 연설을 한 국왕에게 향할 터.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교활한 걸 넘어 악마처럼 사악한 늙은이가 떠올랐다.
‘혹시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나를 견제하려고 아무 말도 안 한 건가?’
그러고도 남을 늙은이였다.
‘더 신중해져야겠어. 이번만은 넘어가 주마.’
바텐베르크는 황제를 향한 두려움과 국왕에 대한 분노를 가라앉히고 엄숙히 선언했다.
“황제 페하의 검으로서! 정벌군 총사령관으로서! 최선을 다해 이 정벌을 승리로 이끌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
정벌군이 하나가 되어 환호했다.
바텐베르크는 손을 번쩍 들어 보인 뒤 국왕과 상의하여 정벌군이 흩어지게 했다.
그리고 작은 변수도 놓치지 않겠다 다짐하며 국왕에게 물었다.
“전하, 아국의 사신과 슈테른 기사단에게 죄를 지은 이방인들이 여기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마침 잘됐소. 뒤쪽에 있어서 몰랐는데 이젠 보이오. 저자들이오.”
아직도 간간이 들리는 환호성에 짜증이 난 바텐베르크는 눈살을 찌푸리며 국왕이 가리키는 쪽을 바라봤다.
해산하는 정벌군 사이로 세 명이 보였는데, 생전 처음 보는 이민족이자 이제껏 살아오며 본 사내 중 제일 잘생긴 청년이 두 손을 입가에 모은 채 외치고 있었다.
“황제 폐하 만세! 국왕 전하 천세! 바텐베르크 공작님 백세!”
“……!”
바텐베르크의 하얀 눈썹이 치솟았다.
올해로 정확히 백 살이 된 그에게 백세 하라니. 더 살지 말고 죽으란 말과 진배없지 않은가?
그의 옆에 있던 국왕이 오해를 풀어줬다.
“저자가 바로 정광이오. 공이 워낙 정정해서 실수한 것이지 악의가 있어서 저러는 건 아닐 것이오.”
“……당연히 그렇겠지요.”
“혹시 오해하실까 봐 미리 말하는데 천성이 자유분방하고 예의를 차리는 듯하면서도 얽매이지 않는 성품이오. 그 점을 참작해 주셨으면 하오.”
“알겠습니다, 전하. 그럼 합동 전략 회의 때 다시 뵙겠습니다.”
바텐베르크는 정광을 노려보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정광의 바로 앞에 서서 찬찬히 훑어보다가 입을 열었다.
“네가 해가 불타는 땅에서 치크라고 불린 아이냐?”
“네.”
“나는 대륙 제일의 기사이자 마검 블루우트 프라센다 데이몬의 주인이며 드래곤 정벌군의 총사령관인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폰 바텐베르크 공작이다.”
“너무 기니까 맨 뒷부분만 할게요. 바텐베르크 공작님 백…….”
“그만!”
“세. 네, 그러죠.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바텐베르크의 눈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자유분방한 걸 넘어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구나. 그래, 그럴 만하지. 네가 강하다는 건 안다.”
오만한 바텐베르크가 순순히 인정할 정도로 정광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대단했다.
허나 나이에 비해 놀라울 만큼 강한 것이지, 정광보다 강한 이를 대라면 망설이지 않고 열은 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뿐. 네가 지나온 지역의 야만인들과 아국의 기사들은 격이 달라. 좋은 싹이 도중에 잘리지 않게 처신해라.”
평소 이민족을 멸시하는 그가 자질이 아까워서 한 충고였으나 정광의 생각은 달랐다.
“거기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시던데요. 해가 지는 땅의 오만무도한 놈들은 자기들의 상대가 안 된다고.”
“……과연 야만스럽군. 너도 물들었나 본데 충고 하나 하지. 네가 꺾은 슈테른 기사단을 아국 기사들의 기준으로 삼지 마라. 슈테른 기사단은 무력이 아니라 용모가 뛰어나고 예법에 해박한 이들이야.”
“용모도 별로고 예법은 더 아니던데. 아, 국왕 전하께 들으셨죠? 저는 문화가 판이한 곳 출신이라 여기 예절을 몰라요.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 주세요.”
이 대륙에서 그 누가 바텐베르크에게 이딴 식으로 나왔겠는가?
그는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려다 피가 싸늘하게 식었다.
‘세상에 이런 놈이 있다니!’
이 천둥벌거숭이는 직접 대면해 보지 않았으면 믿지 않을 만큼 높은 무력이 별게 아닌 것으로 보일 정도로 사람의 속을 뒤집어놓는 재주가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 실수하기 전에 처리해야겠어.’
드래곤을 잡는 데 써도 좋은 칼이지만 그 칼에 달린 혀가 너무 위험했다.
‘이놈은 그렇게 하고.’
카마우라고 했던가?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이상해 보이는 이민족은 조용한 전사라는 칭호에 걸맞게 묵묵히 있었다.
‘오히려 이 녀석이 더 쓸 만해.’
무력은 젊은 녀석보다 못하나 상당히 뛰어나고 무엇보다 가만히 있지 않은가?
‘황제가 좋아하겠군. 이렇게 희귀하면서도 서로 다른 노리개들을 한꺼번에 갖는 건 쉽지 않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흐음…….’
바텐베르크는 자꾸 에스텔을 향하려는 눈에 힘을 주고 잠깐 봤던 모습을 떠올렸다.
‘괜찮아. 아니, 기대 이상이야.’
첫눈에 만족했다.
오래전이면 모를까 근래 들어 구경도 하기 힘들어진 하프 엘프, 그중에서도 상급 아닌가?
‘적당한 트집을 잡고 마무리를 지어야겠군.’
이제 수컷들은 제압해서 황제에게 보내고 암컷은 취할 차례였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신중해져야겠다고 조금 전에 다짐해놓고 이런 실수를.’
만에 하나 두 수컷의 실력이 생각보다 뛰어나면 황제가 꼬투리를 잡고 찍어 내릴지도 몰랐다.
‘이런 원숭이들에게 내가 직접 손을 대는 건 말이 안 되지.’
마침 그 일을 맡길 적당한 녀석들이 있었다.
바텐베르크의 입가에 미소가 걸리다가 얼어붙었다.
“공작님. 왜 혼자 음흉하게 웃으세요? 뭔지 알려주시고 같이 웃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