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5화
동도(同道)
결룡(潔龍) 이관휘는 탈출했다가 잡혀오기를 세 차례나 반복하고 나서야 현실을 오롯이 받아들였다.
“빌어먹을. 이번 생은 완전히 망했구나.”
그가 갑판에 드러누워 끙끙 앓다가 간신히 일어나 내뱉는 말에 뱃전에 기대 있던 섬랑이 피식 웃었다.
“이번 생이라니, 윤회를 믿어?”
“믿어야지. 거지로 빌어먹으며 사는 것으로도 모자라 천마신교 소교주의 길잡이까지 하는 삶이 끝이면 너무 억울하지 않소?”
“거지가 된 건 네 선택이고 내 길잡이가 된 건 불가항력이잖아.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있나, 악으로 깡으로 버텨.”
이관휘는 섬랑에게 하도 두들겨 맞아 아직도 비명을 지르는 육신을 추스르며 쓰게 웃었다.
“그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건 잘 알았소. 버텨보리다.”
“좋아, 서로 편하게 됐네.”
“허나 계속 거지로 살 생각은 없소이다. 내가 택한 길이 아니오.”
“유 대협에게 잡혀서 억지로 하는 거야?”
이관휘가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말세군. 마인이 대협이라는 호칭을 쓰다니.”
“마땅한 호칭이 없잖아. 본교에서 개방 사람들을 언급할 때 붙이는 걸 써줘? 그럼 네가 눈이 뒤집혀서 달려들다가 죽을 거고 진짜 말세가 올 건데?”
“…….”
새로운 정마대전의 발발을 암시하는 말에 이관휘는 이를 지그시 물었다.
“깨우쳐 줘서 고맙소. 앞으로도 그렇게 부탁하오.”
“이런. 부탁하면 하기 싫어지는데.”
“…….”
무슨 놈의 변덕이 이렇게 심한지.
그래도 화를 낼 수는 없었다.
섬랑의 생글생글 웃는 얼굴과 다르게 검은 불길이 일렁이는 벽안(碧眼) 때문이었다.
‘역시 마인은 마인이구나.’
그것도 대단한 마인이었다.
이관휘는 전신을 가늘게 떨면서도 말을 돌렸다.
“소교주의 짐작대로 나는 강제로 거지가 되었소.”
“뻔한 얘기네. 고아가 되어 힘겹게 살다가 지나가던 개방 고수에게 자질을 인정받은 거지?”
“그러면 억울하지는 않지. 고아는커녕 꽤 잘 사는 집 아이였소.”
섬랑의 벽안에서 흑염(黑焰)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호기심이 맺혔다.
“안타까워라. 어떤 집안인데?”
“무가(武家)요.”
“뭐야. 칠대세가쯤 되면 모를까, 웬만한 가문 자식이면 개방 후개의 제자가 된 게 이득이잖아.”
“무림이 아니라 관부(官府) 쪽 가문이오.”
“이것 봐라, 점점 재밌어지네. 잘나가는 무장 집 아이를 개방에서 납치한 거야?”
“그건…….”
이관휘가 대답하려는데 눈매가 날카로운 중늙은이가 섬랑에게 다가와 물었다.
“일각 후 정박할 예정인데 하선할 것이오?”
“당연히 내려야죠.”
“그럼 준비하시오.”
“네.”
중늙은이는 바로 돌아가 수부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내렸고 수부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섬랑은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다들 빠릿빠릿하네. 확실히 일은 잘 시킨단 말이야.”
이관휘도 동의했다.
“장강쾌장(長江快長)이라 불릴 만하오.”
“선장 별호가 그거야?”
“그렇소. 장강수로십팔채에서 상당히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위인이오. 정족상단(鼎足商團)에서도 그렇고.”
이관휘가 나직이 덧붙였다.
“그러니 그대의 행보에 대한 소문이 중원에 퍼지는 걸 막을 수는 없을 것이오.”
섬랑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너도 퍼뜨릴 건데 뭐.”
“그건 또 무슨 말이오?”
“네가 탈출할 때마다 은밀히 거지들과 접촉하려고 한 건 네 사부가 왜 너를 나한테 붙였는지 알아보려고 한 거잖아. 결국 접선에 성공해서 알게 된 뒤에야 더 이상 탈출하지 않겠다고 떠든 거고.”
섬랑은 싱긋 웃고 이관휘는 얼굴을 굳혔다.
“시작은 강제였으나 중원무림이 나와 마찰을 일으키는 걸 막기 위해 제 한 몸 불사르기로 마음먹은 거지. 내 말이 틀려?”
“……맞소.”
“그래, 열심히…… 아니지, 적당히 해. 선은 넘지 말라는 얘기야. 그런데 본명이 뭐야? 명문가 자제가 거지 노릇을 하게 됐는데 본명을 쓰는 건 아닐 거 아냐.”
“강주유오만. 그건 왜 묻소?”
섬랑이 손뼉을 짝 치며 정리했다.
“성은 그렇다 치고 이름이 주유? 가명보다 훨씬 거지다운 이름이네. 좋아, 이제부터 너는 강 소협이다.”
“……!”
천마신교 소교주에게 소협이라고 불리는 날이 올 줄이야.
기가 막혀 입만 뻐끔거리는데 섬랑이 한술 더 떴다.
“너도 소교주, 소교주 하지 말고 섬랑이라 불러. 말도 편하게 놓고. 괜히 벽이 있는 거 같잖아.”
“…….”
애초에 가는 길이 완전히 다른데 이보다 큰 벽이 어디 있다고.
이관휘는 작게 한숨을 쉬고 요구했다.
“본명은 버린 지 오래요. 차라리 이 소협이라 해주시오.”
“까탈스럽기는.”
“너무 그러지 마시오. 그래도 말은 편하게 놓겠…….”
이관휘는 말끝을 흐릴 수밖에 없었다.
섬랑의 뒤에서 섬뜩한 살기를 쏘아내는 단성오 때문이었다.
‘대단한 고수구나!’
이미 통성명은 한 상태.
천마신교 교주와 소교주를 호위하는 묵영대 조장이라더니 명불허전 아닌가!
그런데 그건 그거고.
오기가 치솟았다.
아비가 자유로운 삶을 살라고 붙여준 이름답게 강호를 주유하는 협객이 되려다 발을 잘못 들여 거지까지 됐거늘, 아무리 강하다 해도 한낱 마인에게 뜻을 꺾을까.
단성오를 노려보며 한 자, 한 자 힘주어 뱉었다.
“말은 편하게 놓지. 섬랑, 앞으로 잘 부탁하네.”
단성오는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섬랑은 웃었다.
“하하하. 성오, 내가 뭐랬어. 재밌는 녀석이랬잖아.”
“속하는 재미없습니다.”
“그건 네 사정이고.”
섬랑은 단성오의 어깨를 토닥이며 명했다.
“내릴 준비해. 새로운 친우도 생겼겠다, 거하게 먹고 마시자고.”
* * *
섬랑은 이관휘를 지켜보다가 속이 메슥거려 젓가락을 내려놨다.
‘과연. 명불허전이구나.’
거하게 먹고 마시자고 말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처먹을 줄이야.
이관휘는 개방에서 제일가는 후기지수답게 요리와 술을 쉼 없이 목구멍에 쑤셔 넣었다.
섬랑은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
“어이, 이 소협. 계속 거지로 살 생각은 없다더니 천생 거지인데?”
이관휘가 눈부신 속도로 먹고 마시면서도 또렷이 말하는 신기를 발휘했다.
“모르는 소리. 자네도 사흘만 빌어먹다가 진수성찬을 대해보게. 이렇게 안 되나.”
“그 이상으로 굶었던 게 부지기수인데 안 그랬거든.”
“배가 불렀었나 보지.”
섬랑이 반박하려고 하는데 이관휘가 인상을 썼다.
“지킬 건 좀 지키세.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리는 법이야.”
“그렇긴 하네. 맛있게 먹어.”
섬랑은 어깨를 으쓱하고 술을 홀짝였다.
그러자 묵묵히 지켜보고 있던 연규서가 희미하게 웃었다.
“언쟁이 길어질 줄 알았는데 다행입니다.”
“다행이라면서 왜 웃어?”
“소교주답지 않아서지요. 왜 이러시는지 궁금합니다.”
“미소가 더 짙어졌네. 잘하면 한 대 치겠다?”
“제가 어찌 감히. 제 주먹이 닿기나 하겠습니까.”
“검이면 닿을 것 같아서 검파(劍把)에 손을 대고 있는 거야?”
섬랑이 이죽거리자 연규서가 환하게 웃었다.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소교주께서 반점을 피에 잠기게 하시기 전에 제가 조용히 처리하려고 그럽니다.”
바쁘게 움직이던 이관휘의 손과 입이 우뚝 멈췄다.
‘반점을 피에 잠기게 해? 누구를 죽이려고? 왜?’
이관휘는 눈동자만 슬그머니 돌려서 장내를 훑어보다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고수들이다. 어디 놈들이지?’
밖에서 반점으로 다가오는 기운들이 느껴졌는데 하나같이 음습한 것이 정파 사람들은 아닌 게 분명했다.
‘아직 사천성이야. 딱히 떠오르는 놈들이 없는데.’
아무리 외곽이라 해도 당가, 아미, 청성이 버티고 있는 사천성을 활보할 사마외도(邪魔外道)가 있을 리 있나.
게다가 하필이면 천마신교 소교주가 있는 반점으로 오다니, 불길한 예감이 들 수밖에.
아니나 다를까.
반점 문이 삐걱 열리고 한 무리의 사내들이 들어왔는데 행색만 봐도 정상적인 자들이 아니었다.
그들 중 핏물이 엉겨 붙은 창촉(槍鏃)이 어깨 위로 삐죽 솟은 장한이 주위를 살피다가 섬랑을 지목했다.
“고급스러운 적의(赤衣)를 입은 미청년이라. 소문은 익히 들었소. 그대가 천마신교 소교주요?”
섬랑은 어느새 검파를 쥔 연규서의 손을 꾹 누르며 대꾸했다.
“그런데요. 누구시죠?”
“흐흐흐. 듣던 대로 예의가 바르시구려.”
뭐가 그리 좋은지 장한이 누런 이를 드러내며 앞섶을 풀어 헤치자 속에 있던 것이 절그럭거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갓난아이의 해골들을 쇠사슬로 엮어 만든 목걸이였다.
“나는 고련혈창(骷鏈血槍) 왕훙이라 하오. 천마신교 소교주께서 중원에 행차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왔소이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오.”
“그러시구나. 잠시만요.”
섬랑은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내가 견문이 얕아서 그러는데 설명 좀 해줄래?”
왕훙이 해골 목걸이를 꺼냈을 때부터 살기를 일으키고 있던 이관휘가 입을 열었다.
“귀주성에서 다른 성을 넘나들며 온갖 행패를 부리는 마라방(魔羅幇)의 방주일세. 살아 있어 봐야 좋을 게 없는 악인이지.”
“아. 사파인이구나.”
왕훙이 이맛살을 모으며 정정했다.
“나는 마인이외다. 소교주처럼 마도를 걷고 있소.”
“그럼 살아 있는 게 좋은 쪽인데. 이 소협, 어떻게 된 거야? 아니, 됐다. 내가 직접 알아보면 되지. 왕 방주님.”
“말씀하시오.”
“귀주성이면 사마련(邪魔聯)의 그늘에 속한 곳일 텐데, 사파인이 아니라 마인이시라고요?”
왕훙의 관자놀이에 굵은 핏줄이 솟았다.
“그것도 옛날얘기지, 그놈들은 이십여 년 전 무림맹에게 참패한 후 귀주성까지는 신경 쓸 여력이 없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소.”
“설마 아직도요?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으니 바뀔 때도 됐잖아요.”
“소교주의 예측이 맞소. 그 갈아먹어도 시원치 않을 놈들이 이제 좀 살 만해졌는지 귀주성으로 기어들어 와 본방이 엉망이 됐소.”
왕훙이 이를 빠드득 갈자 섬랑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귀주성을 손에 넣고 있었던 것처럼 말씀하시네. 귀주원가(貴州元家)가 그새 망했나요? 왜 그 투웅(鬪雄)이라는 싸움꾼이 계신 사도 명문가요.”
왕훙은 머뭇거리고 이관휘가 알려줬다.
“투웅 원자형은 팔사(八邪) 중 투사(鬪邪)가 되었네. 원가도 멀쩡해.”
“그럼 이분은 뭐야?”
섬랑이 턱짓으로 왕훙을 가리키자 이관휘가 코웃음 쳤다.
“아까 말한 대로지. 원가를 피해 귀주성 끄트머리에서 숨어 다니다가 다른 성으로 넘어가 패악질을 저지르는 놈일세.”
“아하. 그러다 그것마저 여의치 않게 돼서 나한테 엎드리러 온 거구나. 이제 이해했어.”
왕훙이 콧김을 뿜으며 씨근덕거렸다.
“소교주, 저자는 누구요?”
“왜요?”
“거지꼴을 한 주제에 나를 함부로 폄하하잖소.”
“안목이 있으시네. 거지 맞아요. 근데 하자가 있는 거지죠. 이렇게 깨끗한 거지 보셨어요?”
왕훙의 눈이 커졌다.
“결룡(潔龍)!”
“이 소협, 너 꽤 유명하구나.”
“소교주! 왜 저런 위선자 새끼를 가까이하시오? 당장 죽여야 하오!”
“너보단 훨씬 낫지.”
“……지금 뭐라 하셨소?”
길길이 날뛰던 왕훙이 스산한 목소리로 물었으나 섬랑의 음성은 여전히 평온했다.
“악취미하고는. 새끼 원숭이 두개골들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놈은 처음 봤네.”
“갑자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시끄러워. 내가 해골을 하루 이틀 본 줄 알아? 그래도 창촉에 묻은 피는 사람 것이네. 고련혈창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별호를 지키느라 애쓴다, 애써.”
“그만하시오! 소교주라 해도 더 모욕하면 참을 수 없소!”
“나야말로 짜증이 나는데.”
섬랑이 한숨을 쉬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연규서가 움직이고 그의 손에 들린 장검이 춤을 췄다.
왕훙이 대경해서 창 자루를 잡았으나 소용없었다.
‘어?’
창 자루를 잡은 두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어느새 장검에 베여 손목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다.
다음은 양쪽 다리였다.
무릎이 절단된 그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바닥에 얼굴을 처박을 때가 돼서야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오려 했지만.
“끄르륵…….”
목까지 잘려 가래 끓는 듯한 소리만 내뱉고 절명했다.
그의 악명에 어울리지 않는 허무한 최후였다.
“바, 방주!”
왕훙의 수하들이 호흡 한 번 할 찰나에 일어난 참사에 경악하며 일제히 병기를 꺼냈으나 사신(死神)은 연규서 한 명만 있는 게 아니었다.
“깨끗이 죽여.”
단성오의 명과 함께 묵영대원들이 쇄도했다.
반점에 광풍이 불었다.
절단된 사지가 허공에서 핏물을 흩뿌리고 부서진 머리가 뇌수를 쏟으며 바닥을 뒹굴었다.
섬랑은 혀를 차며 지켜보다가 마라방이 전멸하자 연규서를 타박했다.
“내가 반점을 피에 잠기게 하기 전에 조용히 처리한다더니 이게 뭐야?”
연규서가 장내를 둘러보고 어깨를 으쓱했다.
“조용히 끝냈잖습니까.”
단성오도 거들었다.
“연 소가주의 말이 옳습니다. 소교주께서 손을 쓰셨으면 반점이 남아났겠습니까.”
묵영대원들도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섬랑은 입맛을 다시다가 손을 내저었다.
“사람을 이상하게 몰아가네. 여기 사람들은 무슨 죄야. 시체를 탈탈 털어서 보상해 드리고 치울 건 대충 치워.”
“존명!”
“너는 또 왜 그런 눈으로 봐?”
“……!”
이관휘는 섬랑을 멍하니 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입을 억지로 열었다.
“손속이 너무 과한 것 아닌가? 이렇게까지 살수를 쓴 적은 없는 것으로 아는데.”
“소란을 일으키는 건 싫어서 가볍게 한 거야. 사파 떨거지들이 자기들도 마도를 걷는 동도(同道)라며 친한 척하는데 그걸 어떻게 그냥 둬.”
“…….”
“그나저나 안 먹고 뭐 해? 이제 배부른 거야?”
이관휘의 위장이 그럴 리 있나.
시산혈해(屍山血海) 한가운데서 밥을 어떻게 먹으란 말인가?
무엇보다 마인들의 무공과 손속에 놀라 식욕이 싹 달아났다.
‘기습이었다 해도 왕훙을 그렇게 쉽게 죽이다니.’
연규서의 검법은 빠르고 복잡하면서도 기기묘묘했다.
‘다른 자들도 보통이 아니야. 정녕 마인들이라 할 만해.’
이런 자들이 은근히 극진하게 떠받드는 섬랑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생각만 해도 두렵군.’
예측할 수 없는 성품 때문에 더 그랬다.
‘이대로 장강을 타고 가다간 그들과 마주칠지도 모르는데 어쩌지? 미리 기별해도 그들이 피해주지 않으면?’
자신까지 휩쓸릴 터.
이관휘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나오지 않자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고운 법, 밥맛이고 자시고 일단 먹자.’